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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보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6차전 보인고 조영준이 중앙고를 상대로 도움 1개로 '도우미' 역할을 다한 것 뿐만 아니라 뛰어난 테크닉과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 등으로 중앙고 수비라인을 현혹시키며 팀의 주 옵션으로서 역량을 다 표출해냈다. ⓒ K스포츠티비
'터줏대감' 보인고가 안방에서 중앙고에 신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대통령금배 대회 8강 탈락의 응어리를 딛고 중앙고의 '미러클'을 보기좋게 잠재우며 '터줏대감'의 체면을 확실하게 지켰다. 테크니션 조영준은 중앙고의 '미끼' 투척을 잠재운 선봉이었다. 도움 1개로 '도우미' 역할을 다한 것 뿐만 아니라 뛰어난 테크닉과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 등으로 중앙고 수비라인을 현혹시키며 팀의 주 옵션으로서 역량을 다 표출해냈다. 올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기에 이날 중앙고 전 활약상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되기에도 충분했다.
보인고는 15일 보인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6차전에서 신재혁, 이찬협, 한준영의 릴레이포로 중앙고에 3-1로 승리했다. 지난 8일 대통령금배 대회 8강에서 부평고(인천)에 승부차기 패배(1-1 4PK5)로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던 보인고는 이날 대통령금배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상승 무드에 있던 중앙고의 맹렬한 저항을 유연하게 뿌리치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 5월 18일 강서 YGFC U-18 전 5-0 승리 이후 3연승을 구가하게 된 보인고는 승점 15점(5승1패)으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며 이달 말 펼쳐지는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에 대한 워밍업도 확실하게 했다.
일부 선수들의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에 의해 스타팅 라인업 변화의 폭이 컸던 보인고 경기 플랜의 핵심은 처진 스트라이커 조영준이었다. 이선유를 '가짜 9번'으로 넣는 형태에 테크닉과 센스 등이 탁월한 조영준이 상대 수비라인을 끌어낼 때 에이스 이찬협과 '캡틴' 신재혁, 이선유 등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자연스럽게 누리기 때문. 늘상 존 어택 카드를 빼드는 상대 팀들의 패턴에 중앙고 역시도 이날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존 어택 형태로 보인고에 으름장을 놓은 것을 고려하면 '조영준 시프트'의 효율성은 경기 템포와 스피디함 향상은 물론,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나 다름없었다.
대통령금배 대회 당시 1977년 청룡기 대회 이후 4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은 중앙고의 기세가 여간 부담스러운 요소가 아니었지만, 조영준의 활약상은 이날 중앙고 존 어택을 제대로 현혹시켰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스타팅 출전한 조영준은 전반 시작 7분만에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으로 신재혁의 선제골을 도우며 감춰둔 '도우미' 본능의 껍질을 깼다. 후방에서 루즈볼 경합 쟁취를 통해 중앙으로 좁히면서 신재혁과 월패스를 주고받았고, 신재혁이 뒷공간으로 빠져드는 움직임을 보고 재차 볼을 리턴시키며 신재혁의 선제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패스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며 득점 갈증도 시원하게 해갈시켰다.
선제골 도움과 함께 조영준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팀 공격의 실타래 마련에 분주함을 이어갔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 영역을 통해 신재혁, 이찬협, 이선유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상대 수비 갭을 벌려놨고, 월패스 주고받는 움직임과 컷백 타이밍 등도 적절히 일치시키며 위협적인 장면을 양산해냈다. 이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센스는 이찬협과 신재혁, 이선유 등의 활동 영역 증대에도 숨통을 트여줬고, 볼을 잡고 치고들어갈 때 빼어난 돌파력과 테크닉 등의 강점도 십분 발휘하는 등 상대 수비와 볼 경합에서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팀 플레이 기여도에 있었다. 후반 중반까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시프트'를 충실하게 수행하다가 후반 중반 이지한, 김다현 등 리저브 선수들 투입과 함께 최전방 '가짜 9번'으로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와 루즈볼, 세컨드볼 경합, 1대1 돌파, 문전 침투 등 가지고 있는 공격 롤을 잘 끌어냈고, 나머지 선수들과 공존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팀에 단비를 시원하게 내려쬐게 했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 에워쌀 때 전-후방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시도하며 상대 압박을 보기좋게 풀어냈고, 몸싸움과 투쟁심 등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등 팀 플레이 기여도도 높았다. 올 시즌 내내 널뛰기식 활약상을 보여준 조영준이지만, 이날 만큼은 후반 30분 박준영과 교체되기 이전까지 75분간 가진 에너지를 다 분출시키며 심덕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대통령금배 8강 탈락 등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선수들 전체가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과 7월 대회 등 남은 레이스 다같이 잘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팀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나 역시도 가지고 있는 롤을 잘 끌어내서 좋은 모습을 잃지 않겠다."는 조영준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중앙고가 대통령금배 대회 챔피언을 이루는 모습을 팀 동료들과 TV로 같이 지켜봤다. 대통령금배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상승 무드에 있었기에 우리 역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오늘 중앙고 전을 잘 치러야 다가올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서로 자존심도 걸려있는터라 중앙고 전을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중앙고 패턴을 지켜보기도 했지만, 우리가 우리 플레이를 잘 끌어내면 경기를 여유있게 할 수 있기에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반 선제골을 넣고 동점골을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쫓긴 면은 있었지만, 후반에 우리 플레이를 펼치면 득점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선수들끼리 잘 가지고 있던 것이 결과로 좋게 이어졌다."
"동점골 내주고 득점을 이루지 못하면서 경기 리듬이 안 좋게 흘러간 면은 있었지만, 대체로 (신)재혁, (이)찬협, (이)선유 등과 콤비네이션은 잘 만들어졌다. 서로 의기투합을 하면서 월패스를 주고받는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 등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좋은 찬스가 나왔고, 마침 동료들이 득점 찬스를 잘 마무리해줘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 대통령금배 대회 8강 탈락은 우리가 자초한 결과이니 선수들끼리 빨리 잊고 다음을 대비하자는 욕구도 오늘 중앙고 전에서 잘 표출됐고, 나름대로 팀 플레이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올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이 많아서 힘든 부분이 존재했는데 감독님 말씀 새겨듣고 열심히 하다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
화산초(경기)-중동중(서울)을 거쳐 보인고에 보금자리를 틀만큼 일찌감치 탈랜트를 인정받은 조영준은 보인고 진학 후 다소 굴곡이 심한 나날을 보냈다. 심덕보 감독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 등을 통해 지난 시즌 팀의 리저브로 출전 시간을 늘려온 조영준은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뛰어난 테크닉과 돌파력, 센스있는 움직임 등의 특색과 함께 순도높은 결정력과 남다른 도우미 기질 등을 통해 승부처에서 가성비 높은 활약상도 이어가며 팀에 '혜자' 노릇을 다해냈지만, 정작 올 시즌 고학년 진급과 함께 매 경기 기복이 심한 모습을 지우지 못한 것. 이에 고학년으로서 뭔가 해결해야된다는 강박관념과 조급증 등이 더 깊어지며 마음고생이 심했고, 상대 집중견제에 본래 폼과 자신감 등 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한데 짊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처럼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부터 현재까지 활약상의 폭이 큰 그래프 변화에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지만, 여전히 조영준은 보인고 플랜에서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최전방 '가짜 9번'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에 테크닉과 돌파력, 움직임 등의 공격 롤은 신재혁, 이찬협, 이선유 등 나머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하기에 제격이고, 득점과 도움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공격포인트를 양산하는 탈랜트 역시 상대에 큰 위압감을 조성한다. 상대의 늘 집중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는 팀의 입지와 인지도 등에도 코칭스태프 및 동료 선수들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미진함을 개선하는 방향을 잘 고수하고 있는터라 남은 레이스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형들 경기에 리저브로 뛰면서 나름 자신감과 경험치 등을 많이 얻었지만, 올 시즌 경기력에 기복이 너무 심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팀에 기여도를 높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 죄송함이 컸다. 뭔가 보여줘야되는 욕구가 앞선 나머지 본래 폼이 나오지 못하면서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고, 팀 동료들에게도 미안함이 컸다. 그래도 지난 것을 계속 생각할 겨를은 없다. 우리가 첫 대회 조별리그 탈락, 대통령금배 8강 탈락 등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선수들 전체가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과 7월 대회 등 남은 레이스 다같이 잘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팀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나 역시도 가지고 있는 롤을 잘 끌어내서 좋은 모습을 잃지 않겠다." -이상 보인고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