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딱 십 분 만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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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15/연중 제1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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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5장 20ㄴ-26절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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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는 나의 잘못
미사가 시작될 때 우리는 ‘내 탓이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형제들과 화해합니다. 그리고 흠 없는 예물을 제단에 바칩니다. 사실 화해 없이 미사를 온전히 봉헌하기는 힘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잘못으로 나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 빨리 화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한 잘못은 기억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한 잘못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내가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저지른 잘못에 앞서 나의 정의로움을 이야기하고, 내 적절한 판단에 따라 행동했기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 제단 앞에 나아갈 때, 성령은 우리의 잘못된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때 우리는 화해하러 가야 합니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내 마음에 족쇄를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이 무거운 마음이 계속 쌓이면, 우리는 다른 이들을 해하거나 나 스스로를 해하게 됩니다. 문제는 삶에서 우리의 잘못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잘못이 어쩌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