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다섯명이 같이 어울려 다녔다.
매일 집에 같이 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초읍 도서관에 가서 공부는 안하고, 라면만 사먹고
했다. 그냥 이리저리 어울려 다녔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거제동에 있는 거학 국민학교 출신들이었다.
그 다섯명은 이랬다. 나, 문태호, 공용환, 황부순, 노종관.
중학교 때 다들 친했으나 고등학교 때, 나는 내성고등학교로, 다른이들은 각각, 동인, 사직 등등으로
흩어져 버렸다. 태호랑 부순이는 가끔 울 학교에 놀러오기도 했었다.
이들은 지금 뭘할까.
태호는 2월달에 부산에서 한 번 만났다. 차 한잔 마셨다. 알오티시 근무를 마치고, 대구의
삼성자동차? 아님 중공업에 취직했다고 했다. 연락처를 나눴는데, 내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그만 연락이 두절되었다. 부순이는 재수 시절이랑 대학 들어와서, 한두 번 본 일이 있었다.
그런데, 녀석이 갑자기 부산에 내려가고는 연락이 안되었다. 종관이는 94년돈가, 부산에
앞에서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을 찾아가 만나 보았다. 이녀석 역시 연락이 안된다
이 녀석은 자신의 마스코트인 볼의 큰 점을 뺏다고 한다. 어떻게 지내는지.....
용환이는 공군 하사관 장기로 입대했다. 이녀석 군대에 들어간지, 한 6년쯤 된 것 같다.
이제 공 중사가 되었으려나. 집전화를 해봐도, 연락이 안된다. 이사갔다고 한다.
이렇게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지 않겠나......
이 녀석들도 빨빨리 가입시켜야 할텐데........
방금 강재한테, 전화가 왔다. 예비군 훈련 마쳤다고 집에 들어가 잔다고 했다.
그럼, 난 누구랑 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