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특급 태풍'이 프로축구판에 예보됐다. 신생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기념 초청경기에서 일본 프로축구팀을 상대로 화끈한 골잔치를 벌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프로축구 제13구단으로 탄생한 인천은 삼일절인 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창단 기념경기에서 '세르비안 돌격대' 안젤코비치와 라돈치치가 선취골과 추가골을 터트린 데 이어 전재호와 황연석도 릴레이골을 터뜨려 4-0으로 완승했다.
'공포의 외인구단' 인천은 신생팀답지 않은 탄탄한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를 선보여 3만5000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경기에 앞서 벌어진 창단식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겸 구단주는 "인천시민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청소년(19세 이하)대표 출신인 라돈치치와 21세 이하 대표를 지낸 안젤코비치를 투톱으로 내세운 인천은 터키 국가대표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과 김현수를 포백의 중앙에 포진한 4-4-2전형으로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전재호의 왼쪽 돌파로 경기의 흐름을 이끌기 시작한 인천은 전반 26분에 전재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안젤코비치가 오른발 인사이드로 차 넣어 창단 1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7분에는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오사카 수비진이 아크 부근에서 놓치는 순간 라돈치치가 번개처럼 볼을 가로채며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인천은 21분 경기 내내 전후좌우를 휘젓던 전재호가 골대 왼쪽 측면의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37분에 황연석이 헤딩골로 대승을 마무리지었다.
창단경기를 승리로 이끈 베르너 로란트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만족하며 좋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시즌이 시작되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유니폼을 입고 국내팬에게 첫선을 보인 외잘란은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이면서 간간이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판스타 최태욱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