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 장. 天下有始(천하유시) :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
- 백서본 제15장
남 : 우주의 근원, 천하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다
장 : 천하에 시작이 있으니
주 : 눈과 귀를 넘어 보는 힘이 참된 지혜다
톨 : 우주는 시작이 있고, 이 시작은 온 세상의 어머니다
오 : 어머니를 알면 자식을 알 수 있다 – 근원을 아는 것이 영원을 배우는 것
김 : 그 시작으로 천하의 어미를 삼으라!
여운 :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
52. 天下有始, 以爲天下母。旣得其母, 以知其子。旣知其子, 復守其母,沒身不殆。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見其小曰明, 守柔曰強。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是謂習[襲]常。
천하의(天下) 시작이 있었기에(有始), 천하의 어미가(天下母)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以爲). 이미(旣) 그것이 어미임을(其母) 깨달았기에(得), 그것이 아들임을(其子) 알 수 있는 연유다(以知). 이미(旣) 그것이 아들임을 알고(知其子), 거듭(復) 그 어미를 지키면(守其母), 죽을 때까지(沒身) 위태롭지 않게 된다(不殆). 그 육신의 구멍을 닫고(塞其兌), 그 정신의 문을 닫으면(閉其門), 죽을 때까지(終身) 힘쓰지 않아도 된다(不勤). 그러나 그 육신의 구멍을 열고(開其兌), 모든 일에 감정을 일으키면(濟其事), 죽을 때까지(終身) 구제받을 수 없다(不救). 미세함을 보는 것을(見小) 일러(曰) 밝음이라 하고(明),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守柔) 일러(曰) 강함이라 한다(強). 그 빛을 활용하여(用其光), 그 밝음으로 되돌아감을(復歸其明),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게 된다(無遺身殃). 이를 일컬어(是謂)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이라 함이다(習[襲]常).
(The Tao) which originated all under the sky is to be considered as the mother of them all. When the mother is found, we know what her children should be.
When one knows that he is his mother's child, and proceeds to guard (the qualities of) the mother that belong to him, to the end of his life he will be free from all peril.
Let him keep his mouth closed, and shut up the portals (of his nostrils), and all his life he will be exempt from laborious exertion.
Let him keep his mouth open, and (spend his breath) in the promotion of his affairs, and all his life there will be no safety for him.
The perception of what is small is the secret of clear-sightedness; the guarding of what is soft and tender is (the secret of) strength.
Who uses well his light, Reverting to its (source so) bright, Will from his body ward all blight, And hides the unchanging from men's sight.
天下有始(천하유시), 以爲天下母(이위천하모)。旣得其母(기득기모), 以知其子(이지기자)。
남 : 천하에 시초가 있어서 천하의 어머니가 되었다. 이미 그 어머니를 얻으면 그 아들을 알 수 있고,
장 : 천하에 시작이 있으니 이는 천하의 어미가 될 만하다. 어미를 알고 나서 그 자식을 알고,
주 : 세상에는 시작이 있으니, 그것은 세상 만물의 어머니 곧 근본이다. 근본을 알면 그 자식인 세상 만물을 알 수 있다.
톨 : 우주는 시작이 있고, 이 시작은 온 세상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를 통해 아들을 알 수 있다.
오 : 세상만사에는 시작이 있는데, 그것은 세상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를 알면 그 자식을 알 수 있습니다.
김 : 하늘 아래 시작이 있었다. 그 시작으로 천하의 어미를 삼아라! 이미 그 어미를 얻을진대, 그 아들도 알아야 한다.
여운 : 천하의(天下) 시작이 있었기에(有始), 천하의 어미가(天下母)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以爲). 이미(旣) 그것이 어미임을(其母) 깨달았기에(得), 그것이 아들임을(其子) 알 수 있는 연유다(以知).
始(처음 시) - 비로소, 바야흐로, 먼저, 앞서서, 일찍, 옛날에, 처음, 시초, 근본, 근원.
以(써 이) - ~써, ~로, ~가지고, ~때문에, ~까닭에, ~인하여, ~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母(어미 모) - 어머니, 할머니, 모체, 암컷, 유모, 근본, 원금, 표준, 엄지, 기르다, 없다.
旣(이미 기/희) - 이미, 벌써, 원래, 이윽고, 다하다, 끝나다, 쌀, 녹미.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고맙게 여기다, 깨닫다, 알다, 분명해지다, 적합함.
其(그 기) - 그, 그것, 아마도, 만약, 어찌, 장차, 이미, 마땅히, 이에, 그래서.
知(알지) - 알다, 알리다, 나타내다, 맡다, 대접하다, 사귀다, 친한 친구, 짝, 슬기, 지식, 앎.
子(아들 자) - 아들, 자식, 남자, 사람, 당신, 스승, 열매, 이자, 번식하다, 양자로 삼다.
우주가 태어난 직후 1초 만에 우주의 운명은 결정이 났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세상 만물의 씨앗이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의 자궁은 너무도 뜨거운 상태에서 시작하여 만물의 씨앗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부터 열은 식어갔고 시간과 공간은 팽창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쏟아져 나온 자식인 물질과 에너지는 사방으로 퍼져 어머니의 존재를 알렸다. 현대 우주론과 노자의 철학을 교섭하여 보았다.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으로 음양(陰陽)이 퍼져 온 우주로 흩어진다. 천지가 나타나고 골마다 물이 차니 생명이 가득하다. 모이고 흩어지고를 거듭하니 생각이 출현한다. 생각의 출현은 “이미(旣) 그것이 어미임을(其母) 깨달았기에(得), 그것이 아들임을(其子) 알 수 있는 연유다(以知).”
旣知其子(기지기자), 復守其母(부수기모), 沒身不殆(몰신불태)。
남 : 이미 그 아들을 알고 다시 그 어머니를 지키면 죽어도 위태롭지 않다.
장 : 자식을 알고 나서 다시 그 어미를 지키면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주 : 세상 만물을 알면 그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식을 지키게 되므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톨 : 아들이 알려지면 어머니는 무사히 보호된다. 몸은 죽지만, (그것의 본질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
오 : 그 자식을 알고, 그러고도 어머니를 받들면, 몸이 다하는 날까지 위태로울 것이 없습니다.
김 : 이미 그 아들을 알았을진대, 다시 그 어미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이 없어질 때까지 위태로움이 없을 것이다.
여운 : 이미(旣) 그것이 아들임을 알고(知其子), 거듭(復) 그 어미를 지키면(守其母), 죽을 때까지(沒身) 위태롭지 않게 된다(不殆).
復(회복할 복/부) - 회복하다, 돌아오다, 되돌리다, 갚다, 겹치다, 뒤집다, 실천하다, 거듭.
守(지킬 수) - 지키다, 다스리다, 머무르다, 거두다, 손에 넣다, 청하다.
沒(죽을 몰/문) - 죽다, 끝내다, 떨어지다, 해가 지다, 숨다, (문) 자르다, 베다.
身(몸 신) - 몸, 신체, 줄기, 나, 자기, 출신, 신분, 몸소, 친히, 나이, 체험하다.
不(아니 불/부) -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아니하냐, 불통.
殆(위태할 태) - 위태하다, 해치다, 의심하다, 피곤하다, 지치다, 두려워하다, 거의, 대개.
도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시작하여 “道生之(도생지) 德畜之(덕휵지)하니 도는 만물을 낳고, 덕은 만물을 기른다.” 덕은 자식이요 도는 어머니이다. 51장에서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시이만물막불존도이귀덕)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겨야만 하는 것이다.”라 했다. 도와 덕을 알 수 있는 존재는 드넓은 우주에서 현재까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인간뿐이다. 그러한 우주의 신비와 비밀을 알아낸 인간이야말로 오래갈 수 있다. 생각의 출현은 인간을 시공간을 이해하고 도덕을 실천하는 존재로 진화했다. 사건 현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본질을 찾아 나서는 유일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근본을 얻음으로써 그 끝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죽을 때까지 위태로움이 없다.
“이미(旣) 그것이 아들임을 알고(知其子), 거듭(復) 그 어미를 지키면(守其母), 죽을 때까지(沒身) 위태롭지 않게 된다(不殆).”
塞其兌(색기태), 閉其門(폐기문), 終身不勤(종신불근)。
남 :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면 죽을 때까지 수고롭지 않고,
장 :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면 평생 수고롭지 않다.
주 : 욕망의 입구인 눈, 귀와 마음에 빗장을 걸면, 외부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다.
톨 : 귀와 눈을 닫는 자는 평생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오 : 입을 다무십시오. 문을 꽉 닫으십시오. 평생토록 애쓰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김 : 얼굴의 감정의 구멍을 막고, 아래 욕정의 문을 닫아라! 그 몸이 다할 때까지 궁색함이 없을 것이다.
여운 : 그 육신의 구멍을 막고(塞其兌), 그 정신의 문을 닫으면(閉其門), 죽을 때까지(終身)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된다(不勤)。
塞(막힐 색/새) - 막히다, 막다, 차다, 충만하다, 변방, 요새, 보루, 보답하다, 쌓다.
兌(바꿀 태/예/열) - 바꾸다, 기쁘다, 곧다, 통하다, 모이다, 구멍, 날카롭다, 삶다, 기뻐하다.
閉(닫을 폐) - 닫다, 막다, 막히다, 가리다, 감추다, 마치다, 입추, 입동, 자물쇠.
門(문 문) - 문, 집안, 문벌, 동문, 방법, 전문, 방도, 과목, 부문, 종류, 분류, 비결, 요령.
終(마칠 종) - 마치다, 끝내다, 죽다, 다하다, 이루어지다, 채우다, 끝, 윤달.
勤(부지런할 근) - 부지런하다, 근무하다, 힘쓰다, 위로하다, 근심하다, 괴롭다. 은근하다, 근심
물리학과 철학은 어느 순간 만난다. 철학과 과학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과 대상에 대한 탐구가 주가 되는 학문이다. 철학적 주제의 뒤에는 인류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수한 현상과 사물의 기능에 대한 의혹, 궁금증, 회의, 호기심에 대한 왜라고 질문하는 것이 철학의 근본이다. (나무위키) 과학과 수학은 자연의 속성을 수학적 언어로 표현한다. 우주가 가지고 있는 수학적인 성질 때문이다. 현대우주론은 만물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인간을 쪼갤 수 있다면 가장 마지막에 어떤 물질이 나올까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학문이 소립자 물리학이다. 물리학은 이론은 수학으로 정리되고 실험과 관측 증거로 강력하게 뒷받침되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생각과 예측의 그물이다. (토니 로스먼 –빅뱅의 질문들)
소립자 물리학이 밝혀낸 표준모형(標準模型, Standard Model)은 자연계의 기본 입자들의 강한 상호작용, 약한 상호작용, 전자기 상호작용을 다루는 게이지 이론이다. 단 중력은 제외된다. 아직, 중력을 다루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하나로 이어주는 양자 중력이론은 미완성 상태이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철학적인 이 질문에 대한 현대과학의 답은 빅뱅 우주론이다. 내 육신과 정신을 이루는 모든 물질은 빅뱅이라는 대폭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주 초기에 만들어진 수소와 헬륨이 만물의 씨앗인 어머니의 아들이다. 그리고 생명의 골격을 형성하는 유기체를 이루는 더 복잡한 물질은 초신성 폭발로 만들어졌다. 인간이 가진 생각의 출현은 20만 년 전이다. 현재의 고등사고는 채 1만 년도 안 되며, 우주 생성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고작 60년도 안 된다. 생각의 출현 이후 지난 20만 년 동안 인간을 지배한 우주 생성은 신의 섭리(攝理)로 창조된 것으로 믿는 것이 최고선이었다. 그 믿음의 결과에 대해 노자는 의구심을 제시한다. 자연과 인간은 도의 작용과 덕의 결과물이지 인격신에 의해 조정되고 만들어진 피조물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자각하고 깨우침만이 우리를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육신과 정신을 지배했던 인간이 만든 상상을 버리고 도와 덕을 통해 경지에 올라 스스로 고통받지 않고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 육신의 구멍을 막고(塞其兌), 그 정신의 문을 닫으면(閉其門), 죽을 때까지(終身)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된다(不勤).”
開其兌(개기태), 濟其事(제기사), 終身不救(종신불구)。
남 : 그 구멍을 열고 그 일을 더 하면 죽을 때까지 구제하지 못한다.
장 : 그 구멍을 열면 욕망의 일을 보태어 평생 구제받지 못한다.
주 : 눈과 귀를 열어 쓸데없는 혼란에 개입하면 편안히 살 수 없다.
톨 : 모든 멋진 것을 듣고 욕망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자는 결코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오 : 입을 여십시오. 입을 벌여 놓으십시오. 평생토록 헤어날 길이 없을 것입니다.
김 : 감정의 구멍을 열고, 세상일로 바삐 건너다니면, 그 몸이 끝날 때까지 구원이 없을 것이다.
여운 : 그러나 그 육신의 구멍을 열고(開其兌), 모든 일에 감정을 일으키게 되면(濟其事), 죽을 때까지(終身) 구제받을 수 없다(不救).
開(열 개) - 열다, 열리다, 피다, 개척하다, 시작하다, 깨우치자, 헤어지다, 사라지다.
濟(건널 제) - 건너다, 돕다, 도움이 되다, 구제하다, 이루다, 성공하다, 더하다, 쓸모가 있다.
事(일 사) - 일, 직업, 재능, 공업, 사업, 사고, 섬기다, 부리다, 일삼다, 종사하다.
救(구원 구) - 구원하다, 구하다, 고치다, 치료하다, 도움, 구원.
현대과학을 통해 노자의 도덕경을 내가 이해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매일 10시간씩 13년을 도서관에서 과학책과 씨름한 결과다.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의 언어인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 수학을 모르고 우주를 알았다 함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알고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나는 수학을 모른다. 수학은 증명하는 것이지 본질을 이해하려고 수학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을 모르고도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는 있다. 내가 노자의 도덕경을 현대과학과 접목하는 수준은 딱 거기까지이다. 이해를 통한 설명이다. 그래서 갈대와 같은 우리의 감정과 편안함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육신을 학대(虐待)하는 것이다. 노자는 쾌락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육신과 양극성으로 널뛰는 감정 상태를 경계하라 한다.
“그러나 그 육신의 구멍을 열고(開其兌), 모든 일에 감정을 일으키게 되면(濟其事), 죽을 때까지(終身) 구제받을 수 없다(不救).” 道와 德을 획득한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얻는 해탈(解脫)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見小曰明(견소왈명), 守柔曰強(수유왈강)。
남 :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음이라 하고, 부드러운 것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
장 : 작음을 보는 것을 일컬어 밝다고 하고, 부드러움 지키는 것을 일컬어 강하다고 한다.
주 : 눈과 귀로는 알지 못하는 사소한 것까지 보는 힘이 참된 지혜이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참된 강함이다.
톨 : 가장 작은 것을 판별할 수 있는 자는 투시력 있는 자라 불린다.부드러움을 유지하는 자는 강력한 자라 불린다.
오 :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밝음明입니다. 부드러움을 받는 것이 강함强입니다.
김 : 미세한 것을 보는 것을 밝음이라고 하고, 연약함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고 한다.
여운 : 미세한 것을 볼 줄 아는 것을(見小) 일러(曰) 밝음이라 하고(明),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守柔) 일러(曰) 굳세어짐이라 한다(強).
見(볼 견/현/천) - 보다, 보이다, 당하다, 견해, 뵙다, 나타나다, 만나다, 현재, 관의.
小(작을 소) - 작다, 적다, 협소하다, 좁다, 가볍게, 삼가다, 낮다, 어리다, 소인, 첩.
曰(가로 왈) - 가로되, 말하기를, 이르되, 이에.
明(밝을 명) - 밝다, 밝히다, 날이 새다, 나타나다, 똑똑하다, 질서가 서다, 희다, 깨끗하다.
守(지킬 수) - 지키다, 다스리다, 머무르다, 거두다, 손에 넣다, 청하다.
柔(부드러울 유) - 부드럽다, 순하다, 연약하다, 여리다, 무르다, 좇다.
強(강할 강) - 강하다, 굳세다, 힘세다, 강제하다.
인간의 이기(利己)적 욕망이 지배하는 동물적 본능(本能)의 상태, 즉 식욕(食慾), 색욕(色慾), 탐욕(貪慾)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은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식욕을 다스리지 못하면 비만과 모든 질병의 근원이 된다. 색욕을 다스리지 못하면 색마가 되어 쇠고랑 차기 십상이다. 탐욕을 다스리지 못하면 남의 물건을 빼앗고 권력을 갈취하고 살인을 일삼게 된다. 본능에 지배당하는 공포심, 증오심, 탐욕심은 인간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버린다. 오로지 앞만 보고 액셀을 밟는다. 이런 감정은 아예 없어도 안 되겠지만 적당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
도덕심과 이타심 그리고 자비심의 획득은 자발적으로 평화로운 질서를 탄생시킨다. 가장 최근에 획득한 인간만의 본성(本性)인 도덕적 이타(利他)는 남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할 줄 아는 섬세함과 따뜻함이다. 시야가 넓고 촘촘하기에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식욕을 다스리니 비만할 일이 없다. 꾸준히 운동하고 자신을 가꾸니 건강 유지의 최선이다. 색욕을 다스리니 쇠고랑 찰 일이 없다. 부부관계에 충실하니 가정에 화목함이 유지된다. 탐욕을 다스리니 남의 물건을 빼앗기보다 남에게 도움을 주니 좋은 평판이 자자하다. 권력을 탐하지 않으니 오히려 추앙받는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니 문전성시가 끊이질 않는다. 나를 구속하는 법 없이 살 수 있는 것이다.
도덕심 = 이타심 = 자비심 = 배려심 = 섬세함 = 공감 능력 = 지혜(智慧)로움이다.
“미세한 것을 볼 줄 아는 것을(見小) 일러(曰) 밝음이라 하고(明),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守柔) 일러(曰) 굳세어짐이라 한다(強).”
用其光(용기광), 復歸其明(복귀기명), 無遺身殃(무유신앙)。是謂習[襲]常(시위습상)。
남 : 그 빛을 써서 그 밝음으로 돌아가면 몸의 재앙을 남기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항상 익힘이라 한다.
장 : 그 밝은 빛을 써서 다시 밝음으로 돌아오면, 제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는다. 이것이 항상한 도를 따른다(襲常)는 것이다.
주 : 이런 정신을 유지하면 마음을 다시 맑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영원불변의 도를 따르면 몸에 재앙이 초래되는 일은 없다.
톨 : 빛을 이용하는 자는 뛰어난 자라 부른다. 몸은 소비되고, 그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것은 영원함의 유산이다.
오 : 그러나 밝음으로 돌아가십시오. 몸을 망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를 일러 ‘영원을 배워 익힘’이라 합니다.
김 : 네 몸의 빛을 활용하여 다시 도의 근원인 밟음으로 복귀하라! 네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아니할 것이다. 이것이 곧 늘 그러함의 도를 몸에 배게하 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운 : 그 빛을 활용하여(用其光), 밝음으로(其明) 되돌아가니(復歸),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게 된다(無遺身殃). 이를 일컬어(是謂)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이라 함이다(習[襲]常).
用(쓸 용) - 쓰다, 부리다, 일하다, 다스리다, 나무통, 용도, 작용, 재물, 비용, 그릇, 도구.
光(빛 광) - 빛, 세월, 기세, 경치, 명예, 문화, 문물, 빛깔, 윤기, 영화롭다, 빛나다, 크다.
遺(남길 유/수) - 남기다, 남다, 끼치다, 잃다, 버리다, 떨어뜨리다, 빠르다, 더하다, 오줌.
殃(재앙 앙) - 재앙, 해치다, 괴롭히다.
習(익힐 습) - 익히다, 익숙하다, 배우다, 연습하다, 복습하다, 겹치다, 능하다, 버릇, 습관.
襲(엄습할 습) - 엄습하다, 치다, 인습하다, 잇다, 물려받다, 염하다, 입다, 덮다, 거듭하다, 겹.
常(항상 상) - 항상, 늘, 언제나, 도리, 법도, 규율, 떳떳하다, 항구하다, 일정하다, 숭상하다.
“미세한 것을 볼 줄 아는 것을(見小) 일러(曰) 밝음이라 하고(明),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守柔) 일러(曰) 굳세어짐이라 한다(強). 그 빛을 활용하여(用其光), 밝음으로(其明) 되돌아가니(復歸), 몸에 재앙을(身殃) 남기지 않게 된다(無遺). 이를 일컬어(是謂)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이라 함이다(習[襲]常).”
미세하고 섬세함을 보는 능력을 밝음 ‘명(明)’ 하다고 했다. 明에는 다음과 같은 ‘밝다, 밝히다, 날이 새다, 나타나다, 똑똑하다, 질서가 서다, 희다, 깨끗하다.’ 뜻이 있다. 나는 특히 ‘질서가 서다’는 뜻을 선호한다. 빛, 즉 광자(光子)는 우주 초기의 뜨거운 플라스마 상태에서 38만 년 동안 갇혀있다가 풀려났다. 그 흔적이 바로 우주 배경복사이다. 물질이 상호작용하여 수소 원자와 헬륨 원자가 생성되어 투명해지면 무질서의 혼돈에서 벗어나 질서가 서게 되어 광자가 눈에 있는 시신경에 부닥쳐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빛을 보니 밝아지는 것이다. 광자는 질량도 없고 매우 작으며 빠르다. ‘用其光(용기광), 그 빛을 활용한다.’ ‘光(광)은 빛, 세월, 기세, 경치, 명예, 문화, 문물, 빛깔, 윤기, 영화롭다, 빛나다, 크다.’ 빛은 시간과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다. 우주 배경복사는 138억 년 전 빅뱅의 메아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은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루스 알파 자리는 광속으로 4.24광년이다. 4년 전의 빛을 보는 것이다.
‘復歸其明(복귀기명) 밝음으로(其明) 되돌아가니(復歸)’ 그 빛의 밝음으로 되돌아감은 도와 덕의 자연이 부여한 생각의 출현과 이타심을 통해 질서가 생기는 것이다. 인간의 무질서는 전쟁과 살육이다. 내가 상대의 것을 뺏기 위해 죽인다.
강과 바다는 핏물이 고여 썩은 내음이 진동한다. 몸에 재앙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의 본성인 인간성(人間性)은 거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체득하여 훈련하는 것이다. 지능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것이고, 지혜는 그것을 몸에 새기는 데 필요한 것이다.
“이를 일컬어(是謂) 영원한 도를 몸에 익히는 ‘습상’이라 함이다(習[襲]常).”
이기적으로 사는 것만큼 편리한 기생(寄生)은 없다. 남의 피를 빨아 생존하는 거머리이자 병을 옮기는 모기보다 못한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다. 더군다나 기생충들이 권력을 갖거나 자본을 독점하면 그 결과는 끔찍하다. 습상(習常)은 나 홀로 하는 것뿐 아니라 집단이 하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집단지성’이라고 부른다. 무임승차 하고자 하는 기생충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무질서의 피비린내가 사라지지 않는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