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선행학습은 수능기출 단어만 다 외워두면 끝난다.
수학과 달리 영어단어의 난이도란, 외우기 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사용빈도가 낮은 단어를 의미한다. 물론 사용빈도가 낮으니까 조금 낮선 단어인 것은 사실이지만, 안 외워지는 것은 아니니까, 중학생 정도면 문제없이 수능기출단어를 다 외울 수 있다. (앞서 올린 "영어를 단기에 끝내는 법" 참조)
영어 선행학습의 기대효과/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보았다.
1. 자신감 : 작년 수능문제를 중학생들에게 주고, 모르는 단어를 다 알려준 뒤, 시간을 넉넉히 주고 풀라고 하면 대부분 고득점을 한다. 듣기문제도 대부분 단어나 표현을 몰라서 틀리지, 듣는 기술이 모자라지 않는다. 채점결과에 아이들 스스로 놀라워 할 때, "이래서 단어를 외우고, 독해속도를 높여야 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면 한 이삼일은 또 열심히 외운다. 물론 힘이 떨어지기 전에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나면, 새롭게 외운 단어들이 쓰나미 처럼 독해지문 속에서 밀려 나오고, 아이들은 성취감과 함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2. 성적 : 독해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30개 있을때나, 10개 있을때나 해석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서 수능기출 3500 단어 중에서 2000 단어를 외워봤자 별 효과가 없지만, 3000단어 정도를 외우고 나면, 그 때부터는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어차피 외울 단어인데, 미리 외우고 시작하면 중고등학교 내내 칭찬받고, 수업시간도 즐거울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달정도만 눈 딱감고 왕창 외우게 하고나면, 영어는 나름 저절로 굴러간다.
3. 독해비법 :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검증된 "Power Reading" 방법 등을 소개하겠다. 따로 공부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수능시험에서 평균 2~3 문제는 더 맞을 수 있는 기술이다. 먼저 모든 독해지문의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에 밑줄을 치면서 읽고 문제를 풀어 본다. 답에 표시를 해두고 넘어갔다가, 다른 문제를 다 풀고나서 남는 시간에 돌아와서 지문 전문을 다 읽으면서 문제를 다시 푼다. 시간이 없으면 그냥 점 찍은 답을 쓴다. 실제로 해보면, 지문을 다 읽으나, 앞뒤 문장 하나씩만 읽으나 답이 변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독해속도가 느린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독해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독해 할 때, 의미단위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읽어야 한다. (수백만명의 원어민들이 검증한 방법입니다.)
4.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영어 : 영어 선행학습이 이루어지고 나면, 독서나 신문처럼 내용이 흥미있고, 생활속에 들어오는 영어를 해야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관심있는 기사를 영어로 보게 되면, 놀면서 공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영어가 생활로 들어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독해를 하면서 암기한 단어들이 단순 메모리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살아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5. 영어는 돈이다.
똑똑한데, 공부를 안해서 대학을 못 간 친구가 있는데, 누수탐지를 한다. 다행히 영어가 좀 되어서 최신 누수탐지 기계를 미국에서 주문해서, 설명서를 읽고 배워서 사용한 결과, 몇년만에 지금은 강남 최고의 누수탐지 기술자로 인정받아서 월 2~3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능력은 그 사람의 글로벌 경쟁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