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 숙맥 (菽麥)
뜻 : 콩과 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사리붐별을 못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
유래 : <춘추좌씨전>에서 유래한 말이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난서와 중행언은 나라의 실질적인 권력을 잡기 위해 제후를 살해했다. 그 뒤 그들은 14세 밖에 안된 주자를 제후로 내세워 뒤에서 실권을 장악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실 어린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제후가 되면 난서와 중행언은 권력을 행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주자에게 형이 있으나 지혜가 없어서 콩과 보리도 분간하지 못한다. 그래서 제후로 세울 수는 없다.” 형이 어리석다고 모함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얻으려는 까닭이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숙맥은 어리석과 못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자풀이
(菽) 숙 : 콩
(麥) 맥 : 보리
452. 식언 (食言)
뜻 : 한번 입 밖으로 낸 말을 도로 입속으로 넣는 다는 뜻으로, 약속한 말대로 지키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유래 : 춘추시대 노나라 애공이 월나라에 갔다가 오랫만에 돌아왔다. 이때 조정 중신인 계강자와 맹무백이 조촐한 축하연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유쾌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애공이 없는 동안 그를 헐뜯었기 때문이다. 애공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애공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처럼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 뒤 맹무백은 옆에 있던 곽중에게 실없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 동안 몸이 많이 좋아졌구료.” 이 소시를 들은 애공이 말했다. “곽공이 그럴 수 밖에 없지요. 그대들이 했던 ‘거짓말을 하도 많이 먹었으니’ 말이오. 그러니 어찌 살이 찌지 않겠소?” 계강자와 맹무백은 곽중이 있는 자리에서 애공을 헐 뜯었는데 그 곽중이 애공에게 가서 그대로 말을 전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곽중이 거짓말을 먹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식언으로 굳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한자풀이
(食) 식 : 먹다
(言) 언 : 말씀
453. 안서 (雁序)
뜻 : 철따라 이동하는 기러기가 먼 곳에세 소식을 전한다는 뜻으로, 편지를 일컫는 말이다.
유래 :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소무는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흉노의 땅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오랫동안 억류 당했다. 무제의 뒤를 이은 소제는 소무의 귀환을 위해 특사를 파견했다. 특사가 훙노족장에게 소무의 석방을 요구하자 이미 죽었다며 대화에 응하지 않으려 했다. 그날 빰 상혜라는 사람이 특사의 숙소를 은밀히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소무를 따라왔다가 흉노의 내란에 휘말려 잡힌 사람입니다. 소무는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지금 북해에서 혼자 어렵게 살아가고 있소.” 이튿날 특사는 흉노족장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 황제께서 활로 기러기를 잡았는데, 그 기러기 발목에 헝겊이 감겨 있었소. 거기에는 ‘소무는 큰 연못 근처에 있다’고 적혀 있었소. 소무는 살아있는 게 확실하지 않소?” 흉노족장은 얼굴색이 달라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는 내가 잘 모르고 실언을 했소. 그는 살아 있다고 하오.” 며칠 후 흉노족은 소무를 내어 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기러기의 글이라는 안서가 멀리서 전해 온 편지라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자풀이
(雁) 안 : 기러기
(序) 서 : 글
454. 압권 (壓卷)
뜻 : 여러 책이나 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이나 작품.
유래 : 관리를 선발하는 과거 제도에서 유래된 말이다. 과거제도는 중국 수나라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고려 시대 때에 도입되어 관리를 등용하는 제도로 정착되었다. 이 시험에는 수 많은 선비들이 응시했는데 제출된 답안 중에서 채접관들이 1등으로 뽑은 답안지는 특별히 임금에게 올려 재가를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 까닭에 가장 우수한 답안은 다른 합격자들의 답안지 위에 놓고서 임금에게 올렸다. 임금이 그 답안을 보고 재가를 내리면 해당 답안지를 제출한 사람이 장원급제가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압권은 나머지 답안지를 위에서 누르고 있는 가장 우수한 내용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壓) 압 : 누르다
(卷) 권 : 책
455. 약관 (弱冠)
뜻 : 남자가 스무 살이 되는 때를 일컫는 말.
유래 : 약관은 <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에는 사람이 연령별로 해야 할 일들이 서술되어있다. 먼저 사람이 태어나서 10년이면 유(幼)라도 하여 이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20세를 약(弱)이라하며 비로소 갓을 쓴다. 30세를 장(壯)이라하고 집(家, 妻)을 가진다. 40세를 일컬어 강(强)이라 하며 벼슬을 하는 나이이다. 50세를 애(艾)하 하고 관리를 맡는다. 60세를 기(耆)라고 하고 남에게 지시하고 부린다. 70세를 노(老)하고 하는데 이쯤 되면 자식 또는 후진에게 자신의 위치를 내어준다. 90, 90을 모(耄)라고 하며, 모는 도(悼, 7세를 가리키는 말)와 마찬가지로 죄가 있어도 형벌을 더하지 않는다. 100세가 되면 기(期)라고 하고 기린다.
한자풀이
(弱) 약 : 약하다
(冠) 관 : 벼슬, 갓
456. 역린 (逆鱗)
뜻 :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
유래 : 전국시대 한나라는 주변 강대국 속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비자는 나라가 걱정스러워 임금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한나라는 강대국에 끼어 언제 침공을 당할 지 모름니다. 부국강병을 기필코 이루어야 하고, 그러려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여 기강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무사안일에 빠진 임금은 한비자의 말을 흘려들었다. 이에 낙심한 한비자는 자기의 철학인 법치주의를 책으로 정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니자>의 세난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띈다. “용은 성질이 유순하므로 길들이면 탈 수도 있다. 그러나 턱 밑에 길이가 한 자나 되는 ‘거꾸로 솟은 비늘’이 있으니, 용을 길들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약 이것을 잘못 건드리면 반드시 그를 죽인다. 군주에게도 역린이 있으니 군주를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역린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한자풀이
(逆) 역 : 거스르다
(鱗) 린 : 비늘
457. 완벽 (完璧)
뜻 :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유래 : 전국 시대 조나에는 ‘화씨의 구슬’이라는 보물이 있었다. 이 물건에 욕심이 생긴 진나라 소양왕은 15개의 성과 ‘화씨의 구슬’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이 제안을 받은 조나라는 고미 끝에 인상여를 사신으로 보낸다. 그는 구슬을 온전하게 가지고 되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진나라에 도착한 안상여는 소양왕에게 꾸슬을 바치는데, 소양왕은 그거 감탄할 뿐 주겠다고 약속한 성에 대해서는 일절 아무 말이 없었다. 이에 안상여는 “그 구슬에는 흠집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구슬을 받아든 안상여는 그 자리에서 구슬을 머리 높이 들고 던질듯한 자세로 말하였다. “진나라는 천하의 강국입니다. 따라서 임금께서 성을 주시지 않는다 해도 조나라는 아무 말도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성을 받지 못하면 이 구슬과 함께 머리를 기둥에 박을 것입니다.” 결국 소양왕은 안상여를 물러가도록 허락했고, 화씨으,l 구슬은 완변한 모습으로 조나라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자풀이
(完) 완 : 완전하다
(璧) 벽 : 구슬
458. 잠식 (蠶食)
뜻 : 누에가 뽕잎을 djaremt이 점차 조금씩 침략하여 먹어 들어감
유래 : 잠식은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잠(蠶)은 누에이다. 누에는 식욕이 좋아 왕성하게 뽕잎을 갉아 먹는다.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는 방 밖에서 들으면 마치 비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 까닭에 제법 큰 뽕잎도 얼마 안 가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누에는 뽕잎을 먹을 때 한 귀퉁이부터 먹어들어가기 시작해서 야금야금 순식간에 모두 먹어치운다. 그래서 잠식이란 말은 남의 영토라든가 영역을 조금씩 침략해 들어올 때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자풀이
(蠶) 잠 : 누에
(食) 식 : 먹다
459. 좌단 (左袒)
뜻 : 왼쪽 소매를 벗는다는 뜻으로, 남을 편들어 동의함을 이르는 말
유래 : 중국 한나라 황후 여태후는 고조인 유방이 죽고 난 뒤, 권력을 쥐고 외척 세력들을 왕의 자리에 많이 앉혔다. 그런 여태후가 늙어 죽자 지금까지 힘을 쓰지 못하던 유씨 일가와 진편, 주발, 같은 고조의 신하들이 외척 여씨 타도에 나섰다. 이들은 여시 타도를 위한 계책을 논의하다가 역기과 여록과 친한 것을 알고 그를 여록에게 보냈다. 역기는 어리석은 여록을 설득하여 군대의 지휘권을 여씨를 몰아내려는 주발에게 넘겨주게 만든다. 지휘권을 장악한 주발은 즉시 군대를 모아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본래 한나라의 주인은 유씨이다. 그런데 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권력을 누리고 있으니 이츤 참으로 불행한 일다. 나, 상장군 주발은 이를 바로잡으려한다. 여씨를 편드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 유씨를 편드는 자는 왼쪽 어깨를 벗어라.” 이 말을 듣고 모든 병사들이 왼쪽 어깨를 벗고 유씨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한자풀이
(左) 좌 : 왼쪽
(袒) 단 : 웃통 벗다
460. 좌천 (左遷)
뜻 : 낮은 관직이나 지위로 떨어지거나 외직으로 전근됨을 이르는 말
유래 : 좌천은 중국에서 오른쪽을 높이고 왼쪽을 낮추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좌천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으니 더 낮은 곳으로 자리를 이동했다는 말이 된다. 오른쪽을 선호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말에서 ‘오른’은 ‘옳은’에서 왔으며, ‘왼’은 ‘외다’, 즉 ‘그르다’ 혹은 ‘틀리다’라는 말에서 왔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이런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다. 참고로 오른쪽에 대한 선호 사상은 이슬람권에서도 나타난다. 오른쪽은 행복, 행운, 축복, 길조, 성공을 의미한다. 또한 먹고 마실 때는 오른손을 쓰고 용변을 볼 때는 왼손을 사용한다.
한자풀이
(左) 좌 : 왼쪽
(遷) 천 : 옮기다
461. 지음 (知音)
뜻 :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멋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지음은 <열자>에나오는 말이다. 백아와 종자기는 친한 친구였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하고 종자기는 연주소리를 잘 알아들었다. 백아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거문고를 연주하면, 그 옆에서 종자기는, “참으로 아름답다.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산이 눈 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했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하고 감탄했다. 이렇게 마을음 알아주던 벗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아가 종자기가 죽고 나서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백아절현’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 되었다.
한자풀이
(知) 지 : 알다
(音) 음 : 소리
462. 첩경 (捷徑)
뜻 : 지름길. 어떤 일을 할 때 흔히 그렇게 되기 쉬움을 이르는 말
유래 : 중국 당나라 때는 불교와 도교의 영향으로 현실을 도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선비들은 벼슬을 하거나 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일 중 하나를 선택했다. 노장용이라는 선비는 관리가 되고 싶었으나, 자신의 능력으로는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중난산 속으로 들어가 은둔하며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그 산은 고승과 도사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노장용은 어느덧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관로로 임명까지 되었다. 그 후 사마승정이라는 사람이 중난산에 운둔했다가 관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관직에 뜻이 없어서 다시 은둔하고자 했다. 이 때 그를 성밖까지 전송한 사람이 노장용이었다. 그는 중난산을 가리키며 사마승정에게 ‘참 좋은 산’이라고 말햇다. 그러자 사마승정은 “내가 보기에는 관리가 되는 첩경일 따름이지요.”라고 말했다. 사마승정이 노장용을 풍자한 것이다. 여기서 ‘첩경’이란 어떤 목적이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을 의미한다.
한자풀이
(捷) 첩 : 빠르다
(徑) 경 : 지름길
463. 초미 (焦眉)
뜻 : 눈썹에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매우 급함을 이르는 말
유래 : 금릉에 있는 장산의 불혜선사는 말년에 대상국지해선사의 주지스님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주변 스님들에게 주지로 가는 것이 옳은지, 그냥 장산에 머무는 것이 옳은지 물어보았다. 도를 계속 닦을 것인지 출세를 할 것인지를 물었던 것이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불혜선사는 붓을 들어 세상 이익을 초월한 경지를 글로 써 놓은 다음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살아 있을 때의 일이다. 함께 도를 닦는 스님들로부터 어느 것이 가장 급박한 글귀가 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불혜선사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火燒眉毛)이다.”라고 대답했다. 이때 ‘화소미모(火燒眉毛)’가 ‘소미지급(燒眉之急)’으로 소미지급이 다시 ‘초미지급(焦眉之急)’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초미(焦眉)’만으로도 매우 급함을 표현하였다.
한자풀이
(焦) 초 : 타다
(眉) 미 : 눈썹
464. 태두 (泰斗)
뜻 : 어떤 분양에서 가장 권이가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한유는 이백, 두보, 백거이와 함께 당나라 4대 시인의 한사람으로 당송 팔대가로 꼽히는 문장가였다. 그는 순탄하지 못했던 벼슬살이와는 달리 유학을 왕성하게 하는 등 학문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겨 후애에 모범이 되었다.
<당서>의 ‘한유전’에는 그를 담과 같이 적고 있다. “당나라 이래 한유는 여러학자들의 스승이 되었다. 그가 죽은 뒤에도 그의 학설은 천하에 떨쳤고 학자들은 그를 ‘태산북두(泰山北斗)처럼 우러렀다.” 여기서 ’태산‘은 중국에서 성스러운 산으로 우러러보는 산이다 ’북두‘는 별들의 중심이라고 여겨지는 북두칠성을 일컫는데 이런 맥락에서 ’태산북두‘는 뛰어난 인물을 비유할 때 사용한다.
한자풀이
(泰) 태 : 크다
(斗) 두 : 말
465. 퇴고 (推敲)
뜻 : 글을 지을 때 여러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음. 또는 그런 일
유래 : 중국 당나라 때인 시인 가도가 나귀를 타고 가다가 문득 시상이 떠올라 곧바로 시를 지어보았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한거소린병(閑居少隣竝) 이웃이 드물어 한적한 집에/ 초경입황원 (草徑入荒園) 풀이 자란 좁은 길은 거친 뜰로 이어져 있다./ 조숙지변수 (鳥宿池邊樹)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자고/ 승퇴월하문 (僧推月下門) 중은 달 아래 문을 민다.” 그는 달아래 문을 민다 보다는 두드린다 고(敲)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만 한유의 행차 길을 침범하였다. 한유는 당시 그 고을을 다스리던 지체 높은 관리였다. 한유 앞으로 끌려간 가도는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자 한유는 한참 생각하더니 “역시 민다는 추(推) 보다는 두드린다는 고(敲)가 좋겠군.” 하며 가도와 행차를 함께 하고 이후 시를 같이 논하는 사이가 되었다.
한자풀이
(推) 퇴 : 밀다
(敲) 고 : 두드리다
466. 골동품 (骨董品)
뜻 : 오래 되었거나 희귀한 옛 물건. 시대 감각을 잃은 무딘 사람이나 그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골동‘이란 말은 송나라 소동파의 시 <구지필기(仇池筆記)>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본래 골동은 ndrnrdyfl에서 뼈를 오랫동안 고아만든 엉긴 국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사람들이 오랫동안 가까이 두고 즐기는 물건을 일컫게 되었다. 이외에도 골동이라는 말이 옛 그릇을 뜻하는 홀동(匢董)이 잘못 전해져서 생겼다고 보인다고 한다.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는 중국 송나라의 문인들 사이에서 지작되어 명나라, 청나라 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옆부터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겨났고 조선으로 이어졌다. 골동품은 단순한 사치품이 아니라 선조들의 격조와 운치가 깃든 물건으로서 풍류와 정취 있는 생활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한자풀이
(骨) 골 : 뼈
(董) 동 : 감동하다
(品) 품 : 물건
467. 금자탑 (金字塔)
뜻 : 후세에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금자탑이란 오래된 말이 아니다. 그자탐의 어원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방추형의 석조 구조물로 왕의 무덤으로 사용된 건축물이다. 사면이 삼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그 모습이 마치 한자어의 금(金)자와 비슷하여 한자어로 번역할 때 금자탑이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이 단어는 황금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금(金)이라는 글자 모양의 탑’이라는 뜻이다.한편 피라미드는 죽은 이를 기리며 만든 건축물이므로, 금자탑이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란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한자풀이
(金) 금 : 쇠
(字) 자 : 글자
(塔) 탑 : 탑
468. 기라성 (綺羅星)
뜻 :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는 뜻. 신분이 높거나 권력, 명예 따위를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 것을 일컬음.
유래 : ‘기라(綺羅)’는 아름답고 고운 비단을 뜻하는 말로 ‘기라성’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한자의 어순에 맞지 않는 일본식 말투이다. 일본에서는 이 말을 ‘기라보시’라고 하며 ‘기라’는 일본어 ‘기라키라’, 즉 ‘반짝반짝’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라성은 본래 ‘반짝별’ 정도의 의미이다. 이말은 국적이 불분명하고 일본에서 조차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니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뛰어나’,‘우뚝한’과 같은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자풀이
(綺) 기 : 비단
(羅) 라 : 벌이다
(星) 성 : 별
469. 기린아 (麒麟兒)
뜻 : 지혜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사람.
유래 : 이 말에 쓰인 기린은 아프리카에 사는 목이 긴 기린과는 상관이 없다. 여기서 기린은 중국 사람들의 상상속에서 만들어낸 동물로. 기(麒)는 수컷, 린(麟)은 암컷을 가리킨다. 생김새는 몸은 사슴을 닮았고, 발은 말의 발굽 같으며, 꼬리는 소의 꼬리를 닮았으며, 몸에는 오색의 빛나는 비늘이 덮여 있다. 또한 살아 있는 풀을 먹지도 않고 밟지도 않으며, 이마에는 뿔이 하나 달려 있는데, 살처럼 부드러워서 남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신비한 모습을 한 기린은 훌륭한 성인(聖人)이 태어날 때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기린에 아(兒)를 붙여 기린과 같은 아이, 즉 ‘슬기와 재주가 남다른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麒) 기 : 기린
(麟) 린 : 기린
(兒) 아 : 아이
470. 노익장 (老益壯)
뜻 : 늙었지만 의욕이나 기력은 점점 좋아짐. 또는 그런 상태
유래 : 중국 <후한서>에서 유래한 말이다. 마원이라는 훌륭한 장수가 있었다. 그의 형은 그를 두고 대기만성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언젠가 죄수를 압송할 때 고통에 못이기는 모습을 보고 연민이 생겨 모두 풀어주고 자신도 북방으로 달아났다. 그곳에서 그는 가축을 키우며 지냈는데 생활이 윤택해지고 많은 돈을 벌게 되자 가까운 이웃이나 치구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자신은 근검한 생활을 했다고 하낟. 그는 항상 친구에게 말하였다.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고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
그 뒤 마원은 광무제를 만나 장군에 임명되어 남방을 평정하는데 성공하였다. 얼마뒤 동정호 일대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마원은 자신에게 군대를 달라고 청하였다. 광무제가 그가 너무 늙었다고 주저하자 마원이 말하기를 “소신의 나이 비록 예순 두 살이나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하고는 말에 안장을 채우고 뛰어 올랐다. 광무제는 미소를 지으며 출정을 허락했고 결국 반란을 평정하고 흉노 토벌에 큰 공을 세움으로써 대기 만성을 이루었다. 이 이야기에서 ‘늙을수록 건장하다.’는 노익장이 유래 되었다.
한자풀이
(老) 로 : 늙다
(益) 익 : 더하다
(壯) 장 : 씩씩하다
471. 다반사 (茶飯事)
뜻 :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
유래 : 불교에서 온 말로 본래 항다반사(恒茶飯事)라는 말에서 비롯했다. 스님들은 술을 마시는 대신 차를 즐겨 마셨다. 그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늘 있을 수 잇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일상이라는 말을 붙여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고도 한다.
한자풀이
(茶) 다 : 차
(飯) 반 : 밥
(事) 사 : 일
472. 단말마 (斷末摩)
뜻 : 임종시를 말함. 숨이 끊어질 때의 고통. 숨이 끊어질 때 내는 짧은 비명
유래 : 단말마는 한자에서 유래한 말이 아니라 사스크리트어 ‘마르만’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을 한자로 음을 빌려 쓴 것이 단말마이다. 마르마는 육체의 치명적인 부분, 다시 말해서 급소를 의미한다. 이런 말마를 자르면 사람이 죽음에 이른다고 하며, 말마를 얻어 맞으면 사람이 발광하기도 한다. 또 이 부분이 물건에 부딪치면 심하게 아파서 목숨이 끊어진다. 사람이 죽을 때는 수(水), 풍(風), 화(火) 중에서 한 종류가 급격히 많아져서 그것이 말마와 부딪쳐 목숨이 끊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단말마는 인간이 죽기 바로 직전에 빈사 상태에서 괴로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말에서 단말마는 임종을 뜻하는 말이지만 불교에서는 숨이 끊어질 때의 참기 어려운 고통을 의미한다.
한자풀이
(斷) 단 : 끊다
(末) 말 : 끝
(摩) 마 : 마귀
473. 도외시 (度外視)
뜻 : 상관하지 않거나 무시함.
유래 : 후한을 세운 광무제는 한나라를 빼앗아 신나라를 세운 왕망을 멸망시키고 중원을 거의 평정하였다. 하지만 서쪽 변방에는 여전히 항복하지 않고 그 땅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던 실력자들이 있었다. 외효와 공손솔이 그들이었다. 중신들은 반군을 토벌할 것을 진언했다. “저들이 중원에서 떨어진 지리적인 이점만을 믿고 여전히 반기를 들고 있으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당장 저들을 토벌해야 합니다.” 하지만 광무제는 생각이 달랐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각지를 전전하며 전투에 쉴 틈이 없었던 장수들과 병사들의 수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경들의 뜻을 잘 알겠으나, 이미 중원을 평정한 이상 그들은 ‘문제시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소.” 이렇게 자신의 뜻을 밝힌 광무제는 피로한 장수들과 병사들에게 상을 내리고 고향에 돌아가 쉬도록 해 주었다. 그후 외효가 죽자 그의 아들이 자진해서 항복해 왔고, 광무제는 그 여세를 몰아 성도로 쳐들어가 공손술도 토벌했다. ’상관하지 않거나 무시하다‘는 ’도외시‘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 되었다.
한자풀이
(度) 도 : 법도
(外) 외 : 바깥
(視) 시 : 보다
474. 도원경 (桃源境)
뜻 :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운 경치
유래 : 중국 진나라 때 무릉에 한 어부가 잇었다. 하루는 고기를 잡으려다가 길을 잃었는데 복사꽃이 물 위로 떠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꽃잎이 떠내려오는 곳을 쫓아가니 복숭아 나무가 가득한 숲에 이르렀다. 다시 배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니 작은 굴속에서 밝은 빛이 빛나고 잇었다 어부는 배에서 내려 굴 입구를 따라 들어갔다.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매우 평화로웠다. 어부는 그곳에 머물며 사나흘 동안 그곳에 머물며 성대한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 중 나가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마을에 대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어부는 그러겠노라 말하고 바깥세상으로 나갔지만 며칠 후 그곳이 그리워져서 다시 찾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 어떤 표시도 남아 있지 않아 그곳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 속의 도원경은 ‘이세상에 없는 별천지 또는 이상향’ 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자풀이
(桃) 도 : 복숭아
(源) 원 : 근원
(境) 경 : 지경
475. 등용문 (登龍門)
뜻 : 용문에 오른ᄃᆞ는 뜻으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크게 출세하게 됨. 또는 그런 관문.
유래 : 중국 황하강 상류에 용문이라는 협곡이 있다. 이곳은 물살이 몹시 세서 큰 물고기라 하더라도 쉽게 거슬러 올라가기 매우 어려웠다. 그렇지만 일단 협곡을 거슬러 오르기만 하면 그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래서 협곡이름도 용문인 것이다. 따라서 ‘용문에 오른다’는 말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성취의 단계에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진사(進士)시험 합격을 입신출세를 향한 첫걸음을 내 딛는 것으로 간주하여 이를 ‘등용문’이라고 한다. 한편 후한 말 선비 이응은 지조와 관리로서의 공정성을 지켜 그 명성이 높았는데 그런 까닭에 신진들은 이응의 추천을 받는 것을 ‘등용문’이라하여 최고의 명예로 삼았다.
한자풀이
(登) 등 : 오르다
(龍) 용 : 용
(門) 문 : 문
476. 무뢰한 (無賴漢)
뜻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닌 사람.
유래 : 무뢰한은 일정한 직업이나 소속이 없이 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일삼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래는 간악하고 교활한 속임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자어 ‘뢰(賴)’에는 ‘의지하다. 기대다’의 뜻과 ‘이익 또는 이득’ 의 뜻도 있다.
의지하다의 의미로 어휘를 파악하면 그 의미는 ‘전혀 믿을 수 없는 인간’이 란 의미가 되고, 이익이라는 의미로 어휘를 파악해도 ‘함께 있어도 이익이 되지 않는 인간’이라는 뜻이 된다. 한편 무뢰한의 무리를 가리켜 별도로 ‘무뢰배’라고도 한다.
한자풀이
(無) 무 : 없다
(賴) 뢰 : 의뢰하다
(漢) 한 : 사내
477. 문외한 (門外漢)
뜻 : 어떤 일에 직접 관계가 없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
유래 : 문외한은 글자 그대로 문 밖에 있는 사내를 뜻한다. 여기서 문(門)은 단순히 열고 닫는 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를 일컫는 말이다. 어떤 특정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전문가(專門家)라고 할 때도 문(門)이 쓰인다.
한(漢)은 본래 강 이름을 뜻하는 글자인데 사내라는 의미로도 자주 쓰인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떠돌며 불량한 짓을 일삼는 자는 무뢰한(無賴漢),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은 악한(惡漢)이라고도 한다.
한자풀이
(門) 문 : 문
(外) 외 : 바깥
(漢) 한 : 사내
478. 미망인 (未亡人)
뜻 :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유래 : 미망인은 <춘추좌씨전>에서 유래된 말이다. 초나라 자원이 죽은 문왕의 부인을 유혹할 계획으로 부인이 있는 곳에 자기가 머물 곳을 짓고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게 하였다. 문왕의 부인은 음악 소리를 듣자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문왕께서는 이 음악을 군대를 훈련할 때에 사용하곤 하셨다. 그런데 이 음악을 원수들을 물리치는데 쓰지 않고 이 미망인 옆에서 연주하고 있으니 이상하지 않은가.” 이말을 들은 자원은 즉시 춤과 음악을 걷어 치웠다. 미망이라는 말은 본디 남편이 죽은 여자가 자기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여자 스스로 쓰는 말에 한정되지 않고 과부를 완곡하게 부를 때 사용하기도 한다. 자칫 상대방이 기분이 상할 수도 잇으니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한자풀이
(未) 미 : 아직
(亡) 망 : 죽다
(人) 인 : 사람
479. 미봉책 (彌縫策)
뜻 : 꿰매어 깁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결점을 덮어 발각되지 않게 이리 저리 수선하여 감추기만 하는 계책.
유래 : 추추 시대 주나라의 환왕은 정나라를 공격하기로 하였다. 환왕은 자신은 중군을 맡고, 괵채, 위나라의 군대를 우군에, 진나라의 군대를 좌군에 포진시켰다. 한편 정나라의 장공은 환왕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로 하였다. 이때 장공의 신하, 원은 적의 군사 배치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좌군을 맡은 진나라 군대는 국내 정세가 혼란스러워 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좌군을 공격하면 그들은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환왕의 중군도 혼란에 빠지고 다른 군사들도 달아날 것입니다. 이때 중군을 공격하면 우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장공은 원의 말에 따랐고 크게 승리를 거두었다. 장공의 군대는 원형으로 진을 쳤는데 이는 전차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따르게 하는 배치로서 전차와 전차 사이에는 보병으로 미봉했다. 여기서 ‘미봉’이란 군대를 보충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미봉은 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순간의 결함만을 때운다는 의미로 변화하였다.
한자풀이
(彌) 미 : 미륵
(縫) 봉 : 꿰매다
(策) 책 : 꾀
480. 미증유 (未曾有)
뜻 : 지금까지 아직 한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
유래 : 미증유는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교 경전 <능엄경>에는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모인 승려들이 미증유함을 얻었다.”라는 구절이 있고 <중아함경>에는 미증유의 여덟가지 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처럼 불경에는 미 증유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데, 주로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거나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일을 말할 때 사용된다. 이로부터 유래하여 과거에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매우 놀라운 사건이나 일을 표현할 때 미 증유라는 말을 사용한다.
한자풀이
(未) 미 : 아직
(曾) 증 : 일찌기
(有) 유 : 있다
481. 배수진 (背水陣)
뜻 :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한나라의 유방이 황제에 오르기 전의 일이다. 한나라의 명장 한신은 유방의 명령에 따라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강력한 조나라의 군사력에 비해 한신의 군사들은 오랜 전쟁으로 인해 지쳐 있어서 전력이 뒤쳐졌다. 이에 한신은 조나라의 성채 주변에 2000명을 매복 시킨 후 나머지 주력 부대는 강을 등지고 배수진을 치게 하였다. 병서에서는 물을 뒤로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결사항전의 자세오 임하기 위해서였다. 조나라의 군대는 한신의 군대를 비웃으며 스스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성채를 빠져나와 한신의 군대를 맹렬히 추격하였다. 한신의 군대는 필사적으로 싸웠고 이에 지친 조나라 군대가 성채로 돌아가려고 해씅나 그송은 이미 매복한 한신의 군대에게 점령단한 후 였다. 이후 ‘베수진을 쳤다.’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곳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자풀이
(背) 배 : 등
(水) 수 : 물
(陣) 진 : 진치다
482. 백안시 (白眼視)
뜻 :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 봄.
유래 : 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사람인 완적은 학문에 뛰어났지만,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속세를 등지고 자연을 벗하며 술로 세월을 보냈다. 그는 예의 범절에 얽매인 지식인을 보면 속물이라 하여 눈을 흘겼다고 한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는 상주로서 예를 갖추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까만 눈동자와 흰눈자로 드러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죽림칠현의 한사람이던 혜강의 형, 혜희가 찾아오자 완적은 경멸하는 듯이 흰 눈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그가 예의를 중시하는 선비였기 때문이다. 혜희는 불쾌감을 느끼고 돌아와 혜강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혜강이 술과 거문고를 들고 완적을 찾아갔다. 완적은 크게 기뻐하며 검은 눈동자를 보이며 혜강을 맞이 했다. 이 이야기에서 백안시가 유래했으며 반대말로 청안시(靑眼視)가 있다.
한자풀이
(白) 백 : 희다
(眼) 안 : 눈
(視) 시 : 보다
483. 백중세 (伯仲勢)
뜻 :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 우열의 차이가 없이 엇비슷함을 이르는 말.
유래 : 백중세는 위나라 황제 조비가 지은 <전론>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조비는 한나라의 문장가인 부의와 반고, 두사람의 문장 실력이 백중지간이라고 평가하였다. 두 사람의 우열을 가려낼 수가 없다는 의미였다. 본래 백과 중은 형제의 순서를 구별할 때 부르던 말이다. 대체로 형제는 순서대로 첫째는 백, 둘째는 중, 셋째는 숙, 막내는 계라고 불렀다. 따라서 백과 중은 형과 아우 또는 첫째와 둘째를 뜻이며 형제들이 그 외모와 품성이 매우 비슷하여 우열을 가릴 수 없으므로 서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을 가리킬 때 백중지간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본래는 백중지간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백중지세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었고, 축약해서 백중세라고 브르게 되었다.
한자풀이
(伯) 백 : 맏
(仲) 중 : 버금
(勢) 세 : 형세
484. 벽창우 (碧昌牛)
뜻 : 평안북도의 벽동과 창성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 고집불통, 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음.
유래 : 흔히 사람들은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어 벽창호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의 정확한 형태는 벽창우이다. 벽창우는 평안북도의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이라는 지명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들어진 말이다. 따라서 ‘벽창우’는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가 본래의 뜻이다. 이 두지역의 소들은 다른 지역의 소보다 크고 억세었다고 한다. 이 말이 그 의미가 확대되어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벽창우보다 벽창호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벽창우와 벽창호가 소리도 유사하고 그 비유적인 의미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벽창호(碧窓戶)는 벽에 창문모양을 내고 벽을 친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벽’이라는 말이 ‘빈틈 없이 꽉 막히다.’라는 비유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자연스럽게 벽창우를 벽창호로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자풀이
(碧) 벽 : 푸르다
(昌) 창 : 창성하다
(牛) 우 : 소
485. 비익조 (比翼鳥)
뜻 : 암컷과 수컷이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새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
유래 : 비익조는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가 지은 <장한가>에서 나오는 말이다. <장한가>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에 관한 내용으로 사랑의 기쁨과 홀로 남은 외로움, 사랑을 잃은 괴로움 등이 절절히 담겨 있다. 참고로 양귀비는 안록산의 난 때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죽임을 당하였다. <장한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소원하건대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여기서 비익조는 전설 속의 새로 눈도 하나, 날개도 하나여서 암수 한쌍이 한데 합쳐야만 비로소 양옆을 보고 날 수도 있는 새이다. 이런 의미에서 비익조는 부부간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자풀이
(比) 비 : 견주다
(翼) 익 : 날개
(鳥) 조 : 새
486. 사군자 (四君子)
뜻 : 동양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그린 그림
유래 : 사군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각 식물의 장점과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dlsanv에 비유하여 사군자라고 한다. 매화는 이른 봄에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나초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며, 국화는 늦가을 추위를 이겨내며 꽃 피우고,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한다. 사군자는 일반적으로 문인화의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보다 훨씬 앞서서 시문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매화, 난초, 국화는 꽃을 소재로 한 그림에 자주 등장하다가 북송 때 문인화의 이론이 발달하면서 더욱 널리 그렸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순서는 계절의 순서에 맞춰 놓은 것이다.
한자풀이
(四) 사 : 넉
(君) 군 : 임금
(子) 자 : 아들
487. 사무사 (思無邪)
뜻 :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
유래 : 사무사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시경>에 실린 삼백 여 편의 시들은 한마디로 그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고 했다. <시경>은 중국 주나라 초기부터 춘추 시대 초기까지 300여 편의 시를 수록한 책이다. 본래 3000여 편인 것을 공자가 간추렸다고 한다. <시경>에 실린 시들은 주로 남녀 간의 정과 이별을 다룬 내용이 많지만 한편으로 문학성과 민중성을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공자는 이를 한마디로 간추려 ‘사무사’라고 한 것이다.
한자풀이
(思) 사 : 생각
(無) 무 : 없다
(邪) 사 : 간사하다
488. 사이비 (似而非)
뜻 :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
유래 : 사이비는 <맹자> 의 ‘양화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날 맹자에게 제자 만장이 찾아와 “한 마을 사람들이 향원(鄕原, 사이비 군자)을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일텐데 유독 공자께서는 그를 ‘덕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를 비난하려고 해도 비난할 것이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구실이 없지만 그들은 세속에 아첨하고 더러운 세상에 합류하고 있다. 또한 충심과 신의가 있는 척하고 청렴결백한 척한다. 공자께서는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하고 하셨다.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다른, 즉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그 질이 좋지 못한 것이다.” 이 이야기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처세에 능한 것을 사이비라고 한다.
한자풀이
(似) 사 : 닮다
(而) 이 : 말 잇다
(非) 비 : 아니다
489. 사자후 (獅子吼)
뜻 : 사자의 우렁찬 울부짖음이라는 뜻으로, 크게 부르짖어 열변을 토하는 연설을 이르는 말.
유래 : 사자후는 불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교서적 <전등록>에 “부처는 태어나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일곱 발자국을 걷고 사방을 돌아보며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우주 속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이라 하며 자자후 같은 소리를 내었다.” 라고 기록되ㅣ어 있다. 또한 <유마경>에는 “석가모니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해설은 우레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라고 되어 있다. 이 때 사자후는 석가의 설법을 비유한 말인데 뭇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 앞에서 꼼짝도 못하듯이 석가의 설법 앞에서는 청중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현재 열변을 토해내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되고 있다.
한자풀이
(獅) 사 : 사자
(子) 자 : 아들
(吼) 후 : 울부짖다
490. 살풍경 (殺風景)
뜻 : 보잘 것 없이 메마르고 보스산한 풍경.
유래 : 우리말 사전에는 살풍경의 의니가 3가지이다. 첫째는 보잘 것 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풍경을 의미하고, 둘째는 매몰차고 흥취가 없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세 번째 의미는 살기를 띤 광경이다.
한자풀이
(殺) 살 : 죽이다
(風) 풍 : 바람
(景) 경 : 경치
491. 상사병 (相思病)
뜻 :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몸시 그리워하는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
유래 : 상사병은 <수신기>에 나오는 ‘상사수(想思樹)’ 의 일화에서 유래 했다. 춘추시대 송나라의 강왕은 부하인 한빙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고, 한빙을 멀리 보내 버렸다. 아내를 너무 그리원한 한빙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의 아내 하씨도 남편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성위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 하씨의 죽음에 화가 난 강왕은 하씨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두 사람의 무덤을 서로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자 두 사람의 무덤에서 나무 두 그루가 자라서 10일 만에 큰 아름드리나무가 되었고, 나무 위에서 한쌍의 원앙새가 슬피 울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원앙새를 죽은 부부의 넋으로 보고, 그 나무를 상사수(想思樹)라고 불렀다. 상사는 서로를 그리워 한다는 의미이며, 여기에서 파생된 상사병은 짝사랑의 고통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한자풀이
(相) 상 : 서로
(思) 사 : 생각하다
(病) 병 : 질병
492. 상아탑 (象牙塔)
뜻 : 소세를 떠나 오로지 학문이나 예술에만 잠기는 경지. 대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상아탑은 고사 성어는 아니고 영어의 ‘tower of ivory’를 한자어로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은 본래 프랑스어로 ‘tour d’ivoire’이다. 이말은 프랑스의 평론가 생트 뵈브가 19세기 낭만파 시인 비니에 대한 글을 쓰면서 사용되었다. 그는 비니의 작품이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작품이 현실과 멀리 떨어진 상아탑과 같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은 세속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고 고고한 예술적인 경지를 추구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는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순수학문을 탐구하던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가리키는 말에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소의 뼈로 쌓은 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예전에는 대학을 다니려면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골에서 소를 팔아 학비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다.
한자풀이
(象) 상 : 코끼리
(牙) 아 : 어금니
(塔) 탑 : 탑
493. 시금석 (試金石)
뜻 : 가치, 능력, 역량 따위를 알아보는 기준이 되는 기회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시금석은 본래 금의 품질을 판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광석이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가 확장되어 금과 같은 광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능력, 역량,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말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한자풀이
(試) 시 : 시험
(金) 금 : 쇠
(石) 석 : 돌
494. 여반장 (如反掌)
뜻 : 손바닥을 뒤집는 걱과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
유래 : 여반장은 <맹자>의 ‘공손추장구’에 실려 있다. 어느 날 공손추가 스승인 맹자에게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에 계시면 관중과 안영처럼 되실 수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관중은 제나라 환공 때 재상을 지내며 부국강병을 이룩한 인물이고 안영 역시 제나라의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그러나 맹자는 자신이 그들과 비교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맹자는 “제나라의 왕노릇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제나라가 영토가 넓고 백성도 많은 대국이서 어진 정치를 시행하여 천하통일을 이구하기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는 뜻이다. 맹자는 관중과 안영이 그런 대국에서 왕도정치를 펼치지 못했으므로, 그들의 공적을 낫게 본 것이다.
한자풀이
(如) 여 : 같다
(反) 반 : 돌이키다
(掌) 장 : 손바닥
495. 연리지 (連理枝)
뜻 :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하는 것.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연리지는,후한서>의 ‘채옹전’에서 유래한 말이다. 후한 말 채옹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못을 벗지 않고 곁에서 간호해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그는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어머니가 돌아ᄀᆞ시자 그는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 살이를 했다. 그 후 채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나무 싹이 트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서 마침내 한 그루의 나무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칭송했다. 한편 당나라 때 백거이는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장한가>로 썼는데 작품 속에서 연리지는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가리키는 소재로 활용되었다. 현재 연리지는 남녀의 사라이이나 지극한 효성을 나타낼 때 사용되고 있다.
한자풀이
(連) 연 : 잇닿다
(理) 리 : 다스리다
(枝) 지 : 가지
496. 장광설 (長廣舌)
뜻 : 길고 넓은 혀라는 뜻으로 쓸데업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을 이르는 말.
유래 : 장광설은 글자 그대로 ‘길고 넓은 혀’라는 뜻이다. 말은 반드시 혀를 움직여야 할 수 있으므로 예부터 혀는 ‘말’을 의미했다. 한편 석가모니는 보통 사람과 달리 훨씬 길고 넓은 혀를 지녔다고 한다.. 대개 혀가 길고 넓었다는 것은 그가 훌륭한 말씀을 많이 남겼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장광설은 본래 거짓 없이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변하여 한번 말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지루하게 여길 정도로 길게하는 말이란 뜻이 되었다, 시절이 바쁘다보니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을 여유가 없어서 오랫동안 듣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한자풀이
(長) 장 : 길다
(廣) 광 : 넓다
(舌) 설 : 혀
497. 정저와 (井底蛙)
뜻 : 정저와는 <장자>의 ‘추수편’에 나오는 말이다. 황하의 신, 하백이 물을 따라 처음으로 바다까지 와 보았다. 그는 끝없이 뻗어 잇는 동ㅈ=쪽 바다를 바라보며 북해의 신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까지 세상에서 황하가 가장 넓은 줄로 알고 잇었는데, 이 바다를 보니 넓은 것위에 더 넓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내가 여기 와 보지 않았다면 웃음거리가 될 뻔했소.” 그러자 북해의 신이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사는 곳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견이 없는 선비에게 도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배운 지식에만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대는 나와 큰 바다를 구경하고 자기의 부족함을 알았으니 함께 진리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자풀이
(井) 정 : 우물
(底) 저 : 바닥
(蛙) 와 : 개구리
498. 주마등 (走馬燈)
뜻 ; 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주마등은 ‘주마등 같다.’ ‘주마등처럼’과 같이 주로 비유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때 ‘주마등’은 불을 밝히면 말이 달리는 모습이 나타나는 등을 가리킨다. 주마등은 일반적인 등과 달리 바깥틀과 중간틀로 나뉘어 있다. 중간틀에는 말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바깥틀은 두명으로 되어 있어서 말의 그림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중간틀 안에 촛불을 켜고 촛불의 열기를 한쪽으로만 빠져 나가게 하면 그 힘으로 중간틀이 빙빙 돌게 된다. 그러면 중간틀에 그려진 말이 마치 달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세월이 주마등 같다’는 등의 표현은 마치 주마등이 돌아가듯이 세월이 빠르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한자풀이
(走) 주 : 달리다
(馬) 마 : 말
(燈) 등 : 등불
499. 천리안 (千里眼)
뜻 : 천리 밖의 것을 볼 수 잇는 안력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뛰어난 관찰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 천리안은 <위서. ‘양일전’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남북조 시대 때 북위의 양일은 젊은 나이에 관리가 되었지만 교만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일했다. 그런데 흉년이 계속되어 굶어 ㅈ군는 사람이 생기자 나라의 창고를 열어 백성에게 나눠 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창고의 책임자가 겁을 내며 이를 반대하자, “나라의 근본은 사람이다. 사람은 먹지 않고 살지 못한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잇는데 임금만 배불리 먹을 수 있겠는가. 만일 이 일이 잘못된 일이라면 내가 죄를 달게 받겠다.”하고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한 군대나 말단 공무원이 지방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식량을 가지고 가게 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이 지사를 제공하려 하면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양사군께서는 천리안을 가지고 계신데 어떻게 그 분을 속일 수가 있습니까.“하고 거절했다고 한다.
한자풀이
(千) 천 : 일천
(里) 리 : 마을/거리
(眼) 안 : 눈
500. 철면피 (鐵面皮)
뜻 : 쇠처럼 두꺼운 낮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하고 염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유래 : 철면피는 송나라 때 간행된 <북몽쇄언>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중구에 왕광원이라는 진사가 있었다. 출세욕이 지나쳤던 그는 높은 관리들 앞에서 비굴한 태도로 손바닥을 비비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 주려고 상식 이하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한번은 어떤 권세가가 술에 취해 매를 들고 “내가 그대를 때린다면 어찧겠는가?”하고 묻자, 그는 “가만히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세가는 그에게 마구 매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자네는 어찌 수모를 모르나? 그런 모욕을 당하고 어찌 가만히 있는가?”하며 모두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권세가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광원의 얼굴은 그 두께가 옆겹의 철갑(鐵甲)을 두른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자풀이
(鐵) 철 : 쇠
(面) 명 : 얼굴
(皮) 피 : 가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