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4-5-4 (토)
o 날씨 : 맑음 (미세먼지, 이상고온)
o 코스 : 관악산입구 - 돌산국기대 - 칼바위 국기봉 - 민주동산 국기대 - 깃대봉 국기대 - 삼성산(우회) - 삼성산국기대 - 상불암 - 소공원 - 육봉 - 불성사 - 무너미고개 - 관악산 호수공원 - 관악산입구(원점회귀)
o 거리 : 18km
o 소요시간 : 8시간 20분
o 지역 : 서울
o 코스정보 : 삼성산, 관악산,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 종주지도
3일연휴인데 이틀동안은 비가 온다는 예보다. 남은 하루는 어떻게 할까? 북한산으로 갈까 하다가 관악산 11국기봉 종주를 나섰다. 29도에 육박하는 초여름날씨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겨울나기를 겨우 끝낸 내 몸상태가 미심쩍지만 더 더위지기 전에 한번 해보는 거지 뭐..^^
사당역에서 시작할까? 서울대입구에서 시작할까? 관악산은 한번씩 다니니까 이번에는 삼성산 구역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 시원한 시간에 나서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작부터 불안하다 ㅎ
서울대학교 관악산 입구에서 출발~
호암사 방향으로 우틀하면 돌산 국기대로 암릉을 타고 오르고...
돌산국기대의 해발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영등포와 여의도 방향 그리고 서울대가 잘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좋아 산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혼자 독산의 호사를 누린다. 돌산국기대는 옥문국기봉이라고도 한다. 옥문봉의 모양새에서 왜 옥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인지 짐작이 간다^^
진행방향으로 멀리 삼성산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앞으로 지나갈 칼바위국기대와 민주동산국기대가 어서오라 손짓을 한다. 칼바위국기대까지는 숲길이 대부분이다. 군데군데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끌고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풍경도 심심치 않다...
대략 10년만에 다시 왔는데 기억이 쇠퇴한 것인지 왜곡된 것인지 보이는 것들이 처음같은 느낌이다. 급경사지역이나 위험지역에는 나무데크나 철제계단등이 보강된 것은 다행이고. 칼바위국기봉으로 나무데크계단이 열려있는 것으로 볼때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멀찌감치 계단에서 한컷...
칼바위국기봉을 올라서면 호암사방향으로 우틀해야 민주동산 국기대로 이어진다. 평지길이라 큰 어려움은 없고...
민주동산 국기대는 쾌 큼직한 넙적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있고, 주변에는 도룡룡과 물개를 닮은 듯한 기암괴석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서울대벤쳐타운역으로 연결되는등로를 따라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
민주동산 국기대에서 되돌아오면 장군봉을 지나 삼성방 방향으로 향한다. 장군봉 서쪽 아래에는 호암사가 자리잡고 있다. 수년전 서울둘레길 종주시 호암사에 들렀다가 국수를 보시 받았던 기억도 떠오르고...
삼성산前 깃대봉 국기대까지는 암릉과 오르막의 연속이다. 이곳은 내 기억에서 완전히 삭제된 것 같다. 깃대봉 국기대의 모습도 남아있는 기억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억으로는 국기대 암릉위에도 사람들이 올라갔던 것 같은데...
5월초에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라니... 에고...
아스팔트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삼성산 정상인데, 삼성산 국기대 (국기봉)는 삼성산 정상을 우측으로 우회한다. 연두연두하던 봄이 지나고 숲속은 초록초록하는 여름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산을 우회하면 삼성산 국기대(국기봉)까지는 다양한 모습과 형태의 기암괴석들이 펼쳐진다. 분명 그럴 듯한 이름들이 붙어 있을텐데...
[삼성산] 서울특별시의 관악구, 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고도:481m).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677년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곳이 삼막사(三幕寺)의 기원이며, 이 세 고승을 지칭해 '삼성산'이라 칭했다는 설에서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의 교주(敎主)인 아미타불과 그 왼쪽에 있는 관세음보살 및 오른쪽에 있는 대세지보살을 삼성(三聖)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여지도서』 금천현에는 "관아의 동쪽에 있다. 민간에 전하는 말에 따르면, 무학(無學), 나옹(懶翁), 지공(智空) 세 큰 스님이 각각 절 지을 곳을 점치고 살았기 때문에 삼성산이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라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금천현에 "현 동쪽 10리 지점이 있는데, 진산이다."라고 언급된다. 관악산의 지봉인 삼성산의 지맥 줄기에 있는 국사봉(181m)은 동작구에 있다. 동쪽으로는 국립묘지의 진산인 화장산 지맥과 이어진다. 지덕사(至德祠)가 위치한 남쪽 산으로 이 지명은 양녕대군이 여기에 올라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라와 세종의 일을 걱정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불암 갈림길에서 삼성산 국기대(국기봉)까지는 칼날 같은 암릉이 앞길을 막아선다. 로프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쉽지 않은 곳이다. 앞서가던 중년의 부부도 중간쯤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투덜투덜^^. 다행히 칼바위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더라...
삼성산 국기대(국기봉)도 좁고 날카로운 암봉위에 세워져 있다. 의외로 이곳을 찾아온 산객들이 많다. 삼성산 국기대를 지나면 바로 아래에 보이는 상불암으로 내려가야 한다...
삼성산 국기대(국기봉) 암릉 아래에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불암도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계셨다는 노스님의 목소리에 세월이 뭍어있다...
상불암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천인암을 지나 소공원으로 이어진다. 더위 탓인지 몸무게 탓인지 슬슬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조망좋은 곳에 앉아 시원한 바람도 즐기면서 기력보충도 하고...
삼성산 구역의 5개 국기대는 클리어했으니 날씨와 체력을 탓하며 관악산 구역의 6개 국기대는 다음번으로 미룰까 하다가 '종주는 원샷이 제맛이다'라는 신념에 소공원에서 육봉국기대를 향해 출발은 했는데...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불성사 방향으로 곧장 올라가도 되는데 트랭글은 불성사의 우측능선을 고집한다. 좌측으로는 팔봉이, 정면으로는 육봉능선이 보이지만 다리에 무리가 가면서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육봉국기대를 코앞에 두고 혹시나했던 불청객이 찾아왔다. '쥐'라는 놈이다. 얼르고 달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오르막길에도 허벅지가 더욱 발작을 한다. 종주는 못하더라도 가능하면 육봉국기대와 가까이 있는 팔봉국기대를 지나 학바위국기대방향으로 하산하면 좋겠는데 마음뿐이다. 이러다가는 119 구급헬기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돌아섰다. 그렇게 11국기봉 종주는 육봉아래에서 좌초하고 말았다...
뒤틀린 다리를 달래며 불성사를 지나 소공원으로 내려온 후 무너미고개를 넘어 서울대학교 관악산 입구까지 긴 트레킹으로 11국기봉 종주를 대신했답니다ㅠㅠ...
11국기봉 원샷종주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번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다시한번 도전? 아니면 남은 6개 국기봉만 공략? ㅋ 몸상태를 보고 결정 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