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3월 8일(수) 10:00 날씨 흐림(비 한방울), 7~17도
★집합장소: 1,7호선 도봉산역 1번 출구
★코스: 도봉산역1번출구 – 광륜사(통일교)- 김수영시비(도봉서원지) –천축사 –마당바위 왕복
★참석자(9명): 이정 강영구, 운암 김종철부부, 묵거 박평순, 석계 송명수, 청안 양완식, 양우 정상범, 백사조운제, 후묵 채희묵/ 주여사와 양우는 뒤풀이 불참
★식대: 총 122,000원 (섬진강)
민물매운탕(메기, 빠가사리) 중(中) 하나 소(小) 하나/ 막걸리
수입: 10,000원x7=70,000원, 52,000원(백사 지불, 감사!!!)
http://rblr.co/Oi9xc 여기를 클릭하며 투레킹 궤적이 나옵니다.
http://rblr.co/Oi2fK 5일전(3월3일) 도봉산역, 마당바위, 신선대, 우이암, 무소골, 도봉역 등산 트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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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까지 한시간 가까이 걸린다. 9시에 문을 연 순대집에서 잽싸게 1인분을 사서 배낭에 넣고 지하철로 내려섰다. 막걸리는 사지 못했다. 10시 가까스로 도봉산역에 도착할 것 같다고 카톡을 올렸다.
운암부부와 청안은 09:30, 이정 09:40, 양우 09:50, 백사는 엎어지면 코앞이니까 신경쓸 일이 없다. 묵거도 가까우니까 그렇고 석계도 부지런히 제 시각에 갈 것 같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철을 빠져나왔더니 도봉산역 1번 출구에 운암빼고 다 모여있다. 10:05. 운암은 인근 서울둘레길사무실에서 부부 완주증을 받아가지고 온다. 코팅까지 해서 보기도 좋다.
날이 흐리다. 비도 조금 내린다는 예보였단다. 양우는 배낭 옆구리에 우산이 끼어져있다. 나는 맑음으로 알고 전혀 우산은 생각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봉산입구 등산장비 가게가 즐비한 도로를 따라간다. 묵거가 길건너편에 C&U가 있다고 알려준다. 막걸리는 1병 살까 2병 살까하니까 운암이 있으니 2병이 좋겠단다.
C&U에 들어갔더니 서울막걸리에 이날 날짜가 찍혀있다. 주인 아저씨는 당일 것은 좀 씁쓸한 맛이 난다며 2~3일 된게 제맛이란다. 그런데 당일 날짜가 찍힌 것을 사본 적이 거의 없어 3월8일 당일 출고 서울막걸리로 두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달려갔다.
갑자기 도봉옛길로 안내할줄 알았는데 백사와 묵거가 천축사(天竺寺)로 가지고 한다. 지난 3월3일 천축사, 마당바위, 신선대, 우이암, 무수골로 한바퀴 돌아내려와 싫다고 할바는 아니다.
갑자기 나무에 매화가 만발했다. 깜짝 놀랐다. 조화를 걸어놓은 것이다. 리어카에 일부 조화매화가 있으니 알 수 있었다. 백사는 조금만 있으면 갖가지 꽃이 만발할텐데 하필 공원입구에 그런짓을 하느냐고 볼멘소리다.
송시열의 암각문자 도봉동문(道峯洞門), 서원이 있어서 서원동(書院洞)터, 신정황후(1808~1890) 즉 조대비의 별장으로 이용되었고 조대비가 나라의 평안을 기도하던 터였던 광륜사도 관심밖이다.
주여사께서 비닐 봉다리에 뭘 들고 걷는다. 뭐냐고 물으니 옆지기가 오다 사준 호떡이란다. 어부인이 배고푼 줄 알고 사받쳤으니 얼마나 가상한 일인가? 이런 일을 우리 옆지기에게 말하면 그렇지 않아도 심심하면 이혼하자고 하는데 더 그런 말이 많아질 일이다. 하나를 떼어서 먹으니 설탕이 들어가 꿀맛이다. 그래서 꿀호떡.. 그런데 호(胡)자가 오랑케(청나라)라는 것은 미쳐 몰랐다. 중국(청나라)에서 건너온 것이란다.
혼자서만 먹느냐며 다른 보우들이 남은 하나를 나눠먹는다. 그렇게 조금 사가지고 오면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한마디씩 한다.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등산복차림의 남녀 탐방객들이 도봉의 봄을 찾아서 시멘트 길을 따라간다. 계곡물도 비발디의 ‘4계’중 <봄>처럼 경쾌하게 흘러내린다. 월요일(경칩) 겨울잠에서 깨어나 알을 낳으려고 터를 잡던 개구리가 포식자 대백로에 걸려 들어 머리는 부리속으로 들어갔고 두 뒷다리만 힘없이 쳐져있다. 생태계의 원리다. 백사가 땡길대로땡겨 스마트폰에 크게 잡아넣었다. 필자도 잡아보았으나 좀 멀다.
목과 머리에 광택이 나는 청록색의 수컷 청둥오리는 바위에 올라앉아 깃속에 머리를 박고 있다. 아침일찍 먹거리찾아 자맥질하다 힘이 들었나 아니면 잠이 모자랐는지 지나는 등산객들 소리에도 꿈쩍 않는다.
중종때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조광조(趙光祖, 1482~1519)를 모셨던 도봉서원의 터는 철조망으로 둘러져있다. 송시열도 후에 추가배향됐던 큰 서원이었으나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71년 사라진 거란다. 노거수 한그루만이 씨멘트를 깊게 바르고 서서 도봉서원의 옛날을 얘기해주고 있다.
천축사(天竺寺) 가는 이정표가 갈림길 오른쪽에 서 있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우람한 암봉, 선인봉(仙人峰, 708m)의 하늘을 뚫고 올라가듯 나타난다. 큰 사진으로 포토존도 표시해놓았다.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740m)와 만장봉(718m)과 함께 정상 삼봉으로 통한다.
돌길을 따라 가다 벤치가 나오니 배낭을 내려놓고 한꺼풀 벗는다. 집에서 나올때는 좀 날씨가 차가운 듯 했는데 걷다보니 열이 나기 때문이다. 17도까지 올라간다고 예보되었다. 백사가 어부인이 만들어준 돼지감자빵을 한첨씩 돌린다. 음식솜씨가 좋은 정여사님 손맛이라 더 맛있다. 콜라비도 나온다. 묵거는 옥수수호떡방 대신 조그만 단팥빵을 가져왔다. 석계는 연양갱. 출출해서 간식이 맛이 좋다.
다시 일어섰다. 가팔라지면서 목계단도 나온다. 묵거와 이정이 뒤에서 걸음속도를 더욱 낮춘다. 이정이 전날 용인에 사는 지인이 초대해 주위산을 트레킹했는데 에버랜드로 내려오다보니 14km를 걸었단다. 필자도 구리옆 다산신도시에서 스케일링을 하고 왕숙천을 따라 한강으로 나와 구리둘레길을 연이어 걸어 광나루역까지 14km를 걸었다.
가파른 돌길을 다시 올랐다. 꼬불꼬불 힘들여 올랐더니 일주문이 높게 나타난다. 거친 숨을 몰아쉴 벤치도 문앞에 두 개 있다. 다시 한번 더 계단을 휘돌아 오르니 천축사 명판이 크게 있고 금강역사 둘이서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 옆에는 각종 부처, 보살등 198분의 노상 청동 불상이 청중석처럼 층층이 서 있다. 중산(中山) 고(故)이건희 삼성회장의 관세음보살상, 이건희 홍라희 부부의 이름이 들어간 관세음보살동상도 보인다.
그 뒤로 돌아서니 천축사 현판의 대웅전 위로 선인봉이 더욱 우람하게 나타난다. 북한산 인수봉 못지 않다. 기(氣)가 그대로 천축사에 내리꼿는 듯하다. 천축국(인도)의 영축산과 비슷하다하여 지여졌다는 기도도량 천축사다.
명종 때는 문정왕후(文貞王后)가 화류용상(樺榴龍床)을 헌납하여 불좌(佛座)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본전 앞 차일이 쳐진 곳으로 들어갔다. 찻물을 준비해놓고 한컵씩 마시고 쉬어가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보살에게 막걸리 마셔도 되느냐 물으니 안된단다. 그럴줄 알고 한번 던져본 얘기다. 찻물을 마신 대가로 1,000원짜리 한 장 불전함에 넣어보았다. 묵거, 운암은 그 뒤 원통전, 독성각까지 올라갔다 내려온다.
멋진 개인 인증샷을 만들어보았다. 선인봉, 천축사 본전, 그리고 보송회 회원. 그런데 생각한데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선인봉 바로 위로는 만장봉, 최정상 자운봉(740m)이 있는데 선인봉에 가려져있다.
너무 가팔라서 마당바위까지 가야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한쪽에서 하산하자고 하는데 한쪽에서는 마당바위로 올라가고 있다. 한번 치고 올라서니 쉼터가 있다. 앉아서 쉬거나 포즈를 취하는 탐방객들도 있다. 선인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난다.
다시 한번 올라치니 더 넓은 곳이다. 마대를 깔아놓았다. 옛날에는 이 평편한 곳에 자리를 깔고 알콜 한잔씩하며 점심을 먹었는데 이제는 금지표시로 마대를 깔아놓은거란다. 마당바위까지 30m 이정표가 있다.
잠깐 옆으로 올라치니 며칠전 올라갔던 마당바위다. 램블러 기록에 천축사에서 40분 올라온 것으로 알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서쪽으로 우이암이 불뚝 솟아있다. 꽤 넓은 경사진 암반이 나타난다. ’마당바위‘ 표지판을 배경으로 개인 인증샷을 한 장씩 만들어주었다. 해발 448m.
바로 위에 보였던 선인봉이 708m이니 해발기준 260m나 높다. 경사진 바위에 앉아 배낭을 내려놓는다. 운암이 간식으로 삶은 고구마를 꺼낸다. 막걸리 순대는 내려가서 좀 편한데서 먹자고 꺼내지 말란다. 한참 앉아 얘기 나누다 단체인증샷 한컷 만들고 하산했다.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기도 한다. 오는 동안 그랬다.
천축사 아래 벤치가 있는 공터에 다시 배낭을 내려놓았다. 순대에 막걸리를 비우고 가기 위해서이다. 이정은 다음 또 한번 쉴거냐고 묻는다. 맥반석 계란을 소진시켜야겠기 때문이다. 이정도 꺼내 배분한다. 순대도 잘팔리고 막걸리도 한병이었다면 좀 부족했을 뻔했다. 다 비웠다.
다시 일어었다. 열심히 올라오던길을 내려갔다. 양우가 먹지 못한 사과봉다리를 내 배낭에 넣자고 한다. 무거워 그러는줄 알았다. 다른 미모의 여성들과 오찬데이트가 있어 뒤풀이에 참석하지 못해 이 사과를 보송회원들이 식사후 후식으로 먹어라는 뜻이었다.
등산장비 가게거리에 오자 3명이 들어갔다. 먼저 내려와 데크공원에 앉아 기다렸다. 주여사님도 농협조합장 선거도 있고해서 먼저 가겠다며 떠났다. 기다리다보니 심심해 나도 장을 보고싶었다. 거리에 국산 등산양말 세 켤레에 5,000원이라고 써붙여 놓아 다가가 사서 비닐에 넣어 옆에 두고 있었다.
그러다 저쪽에서 늦어지는 것 같아 네명이서 먼저 음식점으로 내려갔다. 백사, 운암, 이정. 이곳에 올때면 주로 들렀던 <섬진강> 민물매운탕집. 둘이붙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기&빠가사리 매운탕 중(中)을 하나 주문했다. 막걸리도 한병 시켰다. 미꾸라지튀김도 서브해 준다. 막걸리로 ’건강을 위하여!!!’ 매운탕을 일부 끓여가져온다.
밖에는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모양이다. 우산을 쓰고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등산장비 가게에 들어갔던 석계, 청안, 묵거 셋이 들어온다. 청안이 등산화를 하나 사느라 시간이 걸렸단다. 비싸고 오래 신어야 하니 잘 맞고 좋은 것으로 사야하기 때문이다. 매운탕 소(小)자 하나를 주문했다. 다시 한번 ‘건강을 위하여!’ 배는 고프지는 않았지만 매운탕의 메기살을 뜯으며 맛있게 먹는다. 모처럼 먹으니 더욱 맛있다. 수제비와 미나리를 추가로 주문해 넣었다. 밥도 2인분을 비볐다.
밥이 검어 왜그렇게 검느냐니까 검은 쌀로 한거란다. 탄줄알았다. 역시 맛이 좋다. 백사가 자신의 구역에 왔다며 쏘겠다며 계산서를 가지고 카운터에 간다. 122,000원. 7만원 회비를 걷었으니 52,000원을 백사가 지불한 거다. 감사!!!
도봉산역 인근에사는 백사는 집으로 바로 가고 6명이 7호선 전철을 탔다. 운암이 바람을 잡는다. 묵거는 바람에 잡히는 듯 한다. 결국 중계역에서 필자와 함께 셋이 내렸다. 청안, 석계, 이정은 계속 앉아있다.
묵거는 인제백병원 인근 조그만 밥집으로 안내한다. 사실 더 이상 밥이고 술이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일단 빈대떡 한판과 막걸리 한병을 주문했다. TV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나왔다. 윤심의 주자들이 다 당선되었다. 김기현 당 대표, 4명 최고위원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막걸리를 2병을 더 마신 것 같다.
그렇게 먹고 일어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섰더니 7시 30분. 등산장비 거리에서 장보는 보송회원들을 기다리기 심심해서 국산 등산양말 3켤레를 놓고온게 생각이 났다. 혹시나 해서 <섬진강>에 전화해보았더니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도 매운탕집에 들고 들어간 기억이 없지만 한번 확인해본 것이다. 정말 정신이 자꾸 없어지는 것같다. 이런 것이 치매의 초기 증상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즐거운 보행이었다. 모든 참가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