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4년05월04일(토)은 평소보다 한시간 빠른 09시 정각에 창동역의 연천행 플랫홈에서 산행에 참여한
회원들, 박새님, 아미고님, 쟌님, 베네딕도님, 희진님, 바다님 등 여섯분을 만나기로 하였다.
창동역에서 1시간 이상을 더 가야하므로 늦지않고 원만하게 진행을 하고자 시간을 당기게 돤 것이다.
평소보다 단촐한 7인이 참여한 트레킹이어서 부담은 다소 줄어서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소요산까지만 운행하던 전철이 연장되어 연천까지 가게 되어 처음 타보는 연천행 전철을 타고 5월 첫주
트레킹을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9시가 가까워 오니 많은 노인들이 모여들었고, 석계역에서 승차한 아미고님도 자리가 없다고 전화 속에서
걱정을 한다.
전철역이 연천까지 개통된 것이 오래지 않았고 연천군 주최로 구석기축제가 시작되는 날이 겹쳐서 주말에
노인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
우리는 자리가 없어서 휴대용 간이의자를 펴고 전철바닥에 앉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쟌님은 두 번째로 참석한 희진님에게 그동안 우리에게 써먹었던 유머를 터트리기 시작한다.
50억원의 올해 보너스를 받는 걸 둘째딸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랑을 하고, 7월에는 일본여행을
가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미소를 짓게 하는 등, 지루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우리를
웃게 해서 빨리 연천역에 도착한 것 같다.
10시10분경 연천역에 도착한 우리는 세정류장의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여 현충탑정류장에 내려 그곳을 들머리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차탄교를 건너서 차탄천 주상절리 푯말을 보고 개천을 따라
걸었다. 뚝방에는 아기똥풀이 무성하게 꽃을 피워 우리를
반기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쉬어갈 겸 나무그늘에서 커피타임을 갖기로 하였다.
박새님표 모닝빵을 곁들여 바다님이 타주는 커피를 자연에서 마시니 실내에서와 다르게 짙은 커피향과
더불어 자연을 마시는 듯하다.
11시10분 트레킹을 다시 시작하여 흙길, 자갈길, 바위길을 걸으며, 따가운 햇볕을 걷는데, 싫어 할만도
했지만, 차탄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는 커녕 상쾌한 기분이어서 행복을 느끼며 걸었다.
뚝방길을 걷다가, 다시 개천가를 걷다가, 또 징검다리를 건너 걷다가 하며, 클로버잎이 무성한 길, 익모초
의 향이 풍기는 길은 자연이 숨쉬는 인적이 드문 길이어서 자연의 풍광과 어울어져 감탄이 절로 나왔고
가끔씩 발걸음을 부여잡고 머물게 하였으며, 온갖 푸성귀의 향긋한 냄새와 물소리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아미고님은 기사에서 봤다고 하며 네잎클로버를 찾은 사람이 복권을 사서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고 하며 네잎클로버를 찾도록 권했으나, 수십년의 경험을 한 산우들이라 일확천금에 휘들리지 않고 오로지 발걸음에 힘을 주고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차탄천의 주상절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연이어 나타난다.
절벽위의 숲은 농익은 모습으로 초록의 향연을 펼치고 있어 물위에 반사된 그림자와 더불어 하늘과 숲과 주상절리는 조화로운 절경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여
스마트폰 카메라 샤터를 쉴새없이 누르게 하였다. 가끔씩 만나는 웅장한 폭포소리도 우리의 가는 길을 응원하는 듯하다. 12시05분쯤 팔각정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희진님의 현지식 즉석김밥, 바다님의 치즈빵과 오이, 토마토, 아미고님의 컵라면과 인절미, 베네딕도님의 쑥떡과 과일세트, 수촌의 배추겉절이와 말린망고, 참외, 누릉지밥, 박새님의
컵라면, 쟌님의 토스트 등으로 차탄천을 내려다보며 녹음에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풍광을 즐기며 먹는 식사 또한 맛을
더해주었다.
13시경 다시 출발하니, 쟌님이 선두에서 치고 나간다.
썬텐을 한다고 윗옷을 벗어 들고 저만치 가기에, 한참이 지난 후 쟌님을 불러 뒷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자고 부탁하였다.
4개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건넌 후 몇 차례 지나친 주상절리와 기묘하게 절벽처럼 깎인 주상절리에 도착하니 쟌님이 들고 가던 티셔츠가 없는데 못 봤는지 묻는데, 아무도 못 봤다고 하니 왔던 길로 다시 가며 윗옷을 찾겠다고 뛰어가다가 한참 후 돌아오더니 못 찾겠다고 그냥 가자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가끔씩 입는 애정이 깃든 옷을 잊어버린 잔님은
많이 속이 상했을 듯 싶었는데, 다른산악회에서는 카페지기가 옷도 사준다고 하면서 농담을 해 분위기를 바꾸어 준다.
하늘과 어우러진 절벽 위 숲이 물속에 반사되어 연출된 모습 또한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렌즈에 수없이 담기도 하였다.
두 개의 다리, 9개의 징검다리, 수도 없이 이어지는 각기 다른 모습의 주상절리, 향긋한 풀내음을 실어오는 바람, 몇몇 낚시꾼을 제외하곤 인적이 없는 평화로운 주상절리길을 우리가 전세를 낸 듯 돌길을 걷다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방대하고 잘 정돈된 차탄천의 주상절리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듯하다.
용암협곡, 굽이치는 물길, 웅장한 수직절벽, 기암괴석등 자연이 빚은 에술작품 앞에서 자연의 위대한 힘에 피곤이 사라지고 힘이 샘 솟는 듯하였다.
장진교 다리아래를 지나 한탄강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삼형제바위와 은대리성 못미쳐에서 자동차 도로로 올라와 걸으며 카카오 맵 탐색기를 찾으니 15분여후 버스가 도착할 듯해서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맵에서 알려주는 장소에 정류장 표지가 없어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1002번 버스가 지나가기에 세워서 타고 15시가 넘은 시각에 전곡시장으로 갔다.
약 11km의 거리를 3시간동안 걸었으며 약 13,000보를 걸은 듯하다.
모두는 평소와 다르게 힘이 들지 않고 너무 멋진 자연과 호흡하며 지리적 특성상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상절리길을 걸어 눈과 마음이 호강을 한 것 같아, 만족해 하는 산우들의 모습에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
였다는 생각에 꼴통대장도 기분이 좋았다.
전곡전통시장에서 소고기국밥, 뚝불, 부대찌개로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고 7만원이 나와서
개인당 1만원씩 딱 떨어진다고 즐거워하는 베네딕도님의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어보았다.
5~6분을 걸어서 전곡역에 도착하여 16시40분에 서울을 향해 출발하니 전철은 이미 만원으로
앉을자리가 없었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 모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오늘의 트레킹이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기에 올 겨울에 차탄천에서 얼음 트레킹을
하기로 마음속으로 약속을 하고, 다음을 기약 하며, 오늘의 행사를 마감하였다.
함께하신 회원님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여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끝
첫댓글 계절의 여왕, 5월 초입에 싱그러운 자연과 시원한 바람속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멋진 후기로 되살려주시니 감사~~~!!!
고요하고,따사로운5월의 햇살과 물소리를 들으며 산우님들과 고요한 주상절리길을 걸으며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대장님 리딩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ㅎㅎㅎㅎ카폐지기가 옷도 사준데요? ㅎㅎㅎ
암튼 쟌님은 몬말려 ㅎㅎ
쟌님덕에 늘 앤돌핀이 생겨요 그쵸 ㅎㅎㅎ
혼자 웃었어요 ㅎㅎ
경희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