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믿음이 무섭다면, 숫제 믿음조차 없는 것은 허망하다. 다만 좋은 데가 있다면, 그곳에는, 타락할 수 있는 자유와, 게으를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정말 그곳은 자유 말을이었다. 오늘날 코뮤니즘이 인기 없는 것은, 눈에 보이는, 한마디로 가리킬 수 있는 투쟁의 상태 ---- 적을 인민에게 가리켜 줄 수 없게 된 탓이다. 마르크스가 살던 때에는 그렇게 뚜렷하던 인민의 적이 오늘날에는, 원자 탐지기의 바늘도 갈팡질팡할 만큼 아리송하기만 하다. 가난과 악의 왕초들을 찾기 위하여, 나누어지고 얽히고 설킨 사회 조직의 미궁 속을 헤매다가, 불쌍한 인민은, 그만 팽개쳐 버리고, 예대로의 팔자풀이집, 동양 철학관으로 달려가서, 한 해 토정비결을 사고 만다. 일류 학자의 분석력과 직관을 가지고서도, 현대 사회의, 탈을 쓴 부패 조직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든 판에, 김서방 이 주사를 나무라는 건, 아무래도 너무하다. 그래서 자유가 있다. ㉢북녘에는, 이 자유가 없었다. 게으를 수 있는 자유까지도 없었다. 그건 제 멋 짓밟기다. 남한의 정치가들은 천재적이었다. 들어찬 술집마다 들어차서, 울랴고 내가 왔던가 웃으랴고 왔던가를 가슴 쥐어 뜯으며 괴로워하는 대중을 위하여, 더 많은 양조장 차릴 허가를 내준다. 갈보장사를 못 하게 하는 법률을 만들라는 여성 단체의 부르짖음은 그날 치 신문 기삿거리를 만들어 주는 게 고작이다. 그들의 정치철학은 의뭉스럽기 이를 데 없다. 그런 데로 풀리는 힘을 막으면, 물줄기가 어디로 터져 나올지를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에겐, 진심으로, 교회에 나가기를 권유하고, 외국에 보내서 좋은 가르침을 받게 하고 싶어한다. [최인훈의 광장] |
4. 위 글을 읽고 틀린 내용은?
1)정치인들의 천재성을 부러워하고 있다.
2)
3)
4)
5. 밑줄 친 부분 중 통일성을 저해하는 것은?
1) ㉠ 2) ㉡ 3) ㉢ 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丙子修好條規(병자 수호 조규) 以來(이래) 時時種種(시시종종)의 金石盟約(금석맹약)을 食(식)하얏다 하야 日本(일본)의 ( 가 )을 罪(죄)하려 안이 하노라. 學者(학자)는 講壇(강단)에서, 政治家(정치가)는 實際(실제)에서, 我(아) 祖宗世業(조종세업)을 植民地視(식민지시)하고, 我(아) 文化民族(문화민족)을 土昧人遇(토매인우)하야, 한갓 征服者(정복자)의 快(쾌)를 貪(탐)할 뿐이오, 我(아)의 久遠(구원)한 社會基礎(사회기초)와 卓락(탁락)한 民族心理(민족심리)를 無視(무시)한다 하야 日本(일본)의 ( 나 )함을 責(책)하려 안이 하노라. 自己(자기)를 策勵(책려)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他(타)의 怨尤(원우)를 暇(가)치 못하노라. 現在(현재)를 綢繆(주무)하기에 急(급)한 吾人(오인)은 宿昔(숙석)의 懲辯(징변)을 暇(가)치 못하노라. |
6. (가)와 (나)에 들어갈 한자어로 맞는 것은?
1) 無信(무신) - 少義(소의)
7. 밑줄 친 부분의 의미해석이 바르지 못한 것은?
1)탁락 -
2)책려 -
3)주무 -
4)숙석 -
8.국어순화의 대상이 아닌 것은?
1)일반화되지 않은 외래어
2)비문법적인 문장
3)비어나 속어
4)번역투의 문장
9.다음 지문에 밑줄친 부분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은?
지문에는 어떤 의미가 고착화되는 뜻의 “굳어지다”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음. |
1)~~생각이 굳어지다.
2)~~시멘트가 굳어지다.
3)~~인상이 굳어지다.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0~11)
(가) (나)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신경림의 갈대] |
10.윗 글 밑줄 친 부분 중에서 이상향을 나타낸 것은?
1)청산
2)강물
3)달빛
4)겨울강
11.글에 대한 해석이 틀린 것은?
1)'밤은 어두운시대의....
2)"갈대의 흔들림은 마음의...
3)"까맣게.....절대적인...
4)"속삭인?? 자연의...인간의 성질에 비유??
12.다음 보기의 글과 같은 심정은?
안빈낙도의 글이었구여..제목이?? |
1)단표누항..어쩌고..하는 시
2)임금님의 은덕이라는 시
3)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3~14)
저 교활한 거미는 그 종류가 너무 많다. 누가 그에게 저 교활한 재주를 길러주어 거미줄로 둥근 배를 채우게 했는가. 어떤 매미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처랑한 소리를 지르길래 내가 듣다 못하여 매미를 날아가도록 풀어 주었다. 그 때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나를 나무라면서. "거미나 매미는 다같이 하찮은 미물(微物)들이다. 거미가 그대에게 무슨 해를 끼쳤으며, 매미는 또 그대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기에 매미를 살려주어 거미를 굶겨 죽이려 드는가? 살아간 매미는 자네를 고맙게 여길지라도 먹이를 빼앗긴 거미는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다면 매미를 놓아 보낸 일을 두고 누가 자네를 어질다고 여기겠는가?" 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그의 이러한 의심을 풀어 주기 위하여, "거미란 놈의 성질은 본래부터 욕심이 많고, 매미란 놈은 욕심이 적고 자질이 깨끗하다. 항상 배가 부르기만을 바라는 거미의 욕구는 만족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슬만 마시고도 만족해하는 저 매미를 두고 욕심이 있다 할 수 있을까? 저 탐욕스런 거미가 이러한 매미를 위협하는 것을 나는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에 매미를 구해 주었다."하였다. 가늘디가는 실로 그물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이루(離婁)같은 밝은 눈을 가진 이도 알아보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 어리석은 매미가 어떻게 그것을 살필 수 있겠는가? 어디로 날아가려던 참에 그만 거미줄에 걸려 날개를 움직일수록 매미는 더욱더 얽혀지기만 하였다. 제 이익에 급급한 저 쉬파리같은 무리들은 온갖 냄새를 따라다니면서 비린내 나는 음식만 찾으려한다. 나비 역시 향기나는 것을 구하려고 바람을 따라 바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다가 그물에 걸린들 누구를 원망하랴. 탐욕스런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이와 달리 저 매미는 원래 남과 잘 다투는 일이 없었는데도 이런 악독한 거미줄에 걸렸다. 나는 매미 몸에 뒤얽힌 거미줄을 풀어 주면서 다음과 같이 간곡한 말로 당부하였다. "우선 울창한 숲을 찾아서 가거라. 그리고 깨끗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되 자주 나다니지 말아라. 탐욕스런 거미들이 너를 호시탐탐(虎視耽耽) 엿보고 있다. 그렇다고 같은 곳에서만 너무 오래 있지는 말아야한다. 버마재비란 놈이 뒤에서 너를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너의 거취를 조심한 다음이라야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이규보-방선부] |
13.위 글에서 밑줄 친 부분에 맞는 사자성어는?
1)역지사지 2)이해상반 3)주객전도 4)자가당착
14.필자의 태도로 보아 필자가 옹호했을 사람은?
1)
2)
3)기술 자질이 부족한 공무원
4)사기를 당한 순진한 공무원
15.다음 지문과 관련된 사자성어는?
가난하지만, 원망하지 않는다는 식의 글 |
1)빈이무원 2) 3) 4)
16.다음 보기 지문에 이어질 글의 나열로 올바른 것은?
풍속화는 인간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야하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실성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
ㄱ. 그러므로 이 사실성과 넓은 의미에 있어서의 기록성은 풍속화의 일차적인 요건이며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ㄴ. 또한, 풍속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거나 현대의 화가가 현대의 풍속을 외면하고 조선시대의 풍속을 상상해서 그린다면 그러한 그림들도 풍속화로서의 생명력을 지닐 수가 없게 된다. ㄷ. 또한, 인간 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사실적으로 다루어야하므로 자연히 많든 적든 기록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ㄹ. 그러므로 풍속화는 사실성, 기록성과 함께 시대성의 언제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
①
②
③ㄷ-ㄱ-ㄴ-ㄹ (정답)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