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팀만 볼 수 있는 ‘초대회’…2억원 짜리 시계도 판매
- 퍼스널쇼퍼는 어떤 직업인가.
“VIP 고객의 쇼핑을 1대1로 도와주는 사람이다. 고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게, 원하는 상품을 미리 준비해 스타일을 제안하고 상품의 정보를 제공한다.”
- 상품 정보는 어떻게 제공하나.
“미리 싹 숙지해 놓는다. 단순히 가격이나 제품의 제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취향, 성격, 때와 장소에 따른 의상 콘셉트 연구 등을 병행한다. 같은 고객이라도 파티에 입는 옷과 결혼식에 갈 때 입는 옷의 취향이 다르다. 또한 국내외 패션잡지를 꾸준히 본다. 새 트렌드를 알고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 인원은 극히 소수다.
“국내에서는 15명 정도가 ‘실장’ 타이틀로 활동하는 퍼스널쇼퍼다. 신세계에는 본점·강남·대구·센텀시티 4곳에 있다. 롯데와 갤러리아에도 퍼스널쇼퍼가 있다. 실장 외에 밑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들까지 합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흔한 직업이다. 미국 뉴욕의 유명 백화점 리만마커스에는 퍼스널 쇼퍼가 50명 있다. 물론 미국에서는 퍼스널쇼퍼가 프리랜서 개념으로, 퍼스널쇼퍼룸을 짧게 임대해서 쓰고 수수료를 받는다. 정직원으로 활동하는 국내 퍼스널쇼퍼와는 처우나 활약상이 다를 수 있겠다.”
- 당신은 어떻게 퍼스널쇼퍼가 됐나.
“보석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 매장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점장으로 일했는데 3년 연속 세일즈 실적 1위를 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관에서 ‘주얼리 퍼스널 쇼퍼’ 공채가 났을 때 이직 했다.”
- 전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보석류는 자신이 있었지만 패션에서 지식이 부족했다. 롯데와 협업하는 모든 명품 행사를 다니면서 공부했다. 보석 뿐 아니라 잡화와 패션 등 명품 전반을 배웠다.”
- 오늘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이번 주에 시계 브랜드 쇼파드가 이곳에서 ‘남성 시계 초대회’를 연다. 1억~2억원대 초고가 제품을 보여준다. 하루에 5타임, 1주일 동안 사전 예약한 20팀 고객에게 퍼스널 쇼퍼 서비스가 있다.”
◇VVIP고객은 명품 업체가 직접 현지 초청…없는 제품은 스페셜 오더도
- 고객이 국내에 없는 제품을 원하면 어떻게 하나.
“일단 스페셜 오더(특별주문) 등 방안을 찾는다. 명품 브랜드 중 상당수는 국내 미출시 제품, 품절 제품, 해외 판매 제품 등에 대한 스페셜 오더 프로그램이 있다. 그보다는 해외 명품 브랜드 초청으로 VVIP 고객들을 모시고 해외에 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