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22] 강남 '비밀' 리뷰_지중해 원정대 B컷 뉴스_크로아티아 포레치편

[엠케이]

32번째 비밀리뷰_지중해 원정대 B컷 뉴스_크로아티아 포레치편

감질나게 유럽 이야기를 올리니 아직도 제가 유럽에 있는 줄 알고 계신 분들이 있으셔 미리 말씀 드리자면, 한국 온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고 시차에 적응해서 이제 사춘기 소년처럼 반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면과 휴식이 이렇게 중요하단 걸 집떠나 개고생하니 새삼 깨닫게 되는, 그렇지만 유럽 땅고 페스티벌에는 호객행위를 하고 싶은 비밀의 서른 두번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먼저 지난 비밀 리뷰입니다. '화이/피쉬님의 스페셜 땅게라' 수업이 끝나고 꽤 많은 라 분들이 밀롱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주변에 여러 새로 오픈하는 곳이 있어서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먼저 십여분 가까이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만,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성비 불균형 때문에 남자분들이 쉴 틈이 없었습니다. 제주도가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해달라고 돌하루방 코라도 갉아먹고 와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스타일과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재밌는 딴따로 가득 채워주신 DJ 미겔님께 감사드립니다.

2.지난주에 이어 유럽페스티벌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태리 야외 밀롱가가 끝나고 오거의 요청으로 다같이 단체 사직을 찍었습니다. 시간 지나고 다시보게 되면 추억이 새록새록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야외 밀롱가는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파리는 에펠탑 아래서도 한다는데 야외에서 이렇게 즐기는게 한국이 아니니까, 아는 사람 없으니까, 여기는 다 이렇게도 하나봐...하며 젖어들었던거 같습니다. 30년 40년 이상 땅고를 하신 분들은 어떤 느낌일까...설명해도 설명되지 않으니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3.베니스 이틀이 지나고 3일차에 크로아티아행 배에 올라탔습니다.  배로 두시간 안되게 건너면 바로 크로아티아가 나옵니다. 다만 국경을 건너는 거라 출입국사무소를 거쳐야 하기에 탑승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하지만 이태리 미로 골목에서 허우적 대다 겨우 출발 30분 전에 마지막 탑승객으로 승선했습니다. 끝까지 쥐어짜서라도 관광을 하고야 말겠다는 한국인의 저력이 빛났던 베니스에서의 3일 이었습니다.

4.크로아티아 포레치에 도착했습니다.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오는 곳인데 작은 시골 마을 같은 곳으로 택시를 타면 미터기를 누르지 않습니다. 출발전에 기사와 협의하지 않으면 눈탱이까지는 아니고 나중에 몇천원 더 냈다는 것을 알게되는 그런 곳입니다. 마을 자체가 크지 않아서 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5.에어비엔비에서 '인터넷이 되는 정원이 딸린 집'이라고 해서 숙소를 잡았는데 정원이 딸리긴 했는데 정원이라 부르기에는 많이 딸렸습니다. 정원 없이는 살아도 와이파이 없이는 못사는 한국인이기에 와이파이 어딨냐고 했더니 주방 구석으로 가더니 천장쪽과 바깥 정원쪽의 구석을 가리킵니다. 여기가 와이파이가 잘된다고. 머나먼 타국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기생충을 찍을 거 같습니다. 

5.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드디어 페스티벌 현장에 입성했습니다. 실내체육관을 개조해 스테이지를 만들고 좌석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조명이 보라색과 붉은색이 섞여 있는데 열정과 정열 그런걸 보여주려 한거 같습니다. 저희가 열정은 있는데 정열은 모르겠고 일단 첫날이라 외곽 구석에 자리를 잡고 1일차는 탐색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6.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1일차때 스텝이나 나름 잘 추는 분들이 꽉 차지 않은 여유있는 스테이지에서 땅고를 즐겼던거 같습니다. 들리기로는 1200명 정도가 왔었다고 하는데 1일차때는 그나마 공간이 헐렁해서 그런지 누에보스타일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휘감듯 추는 분들이 많아서 살짝 당황합니다. 나중에 춰보고 알게 된건데 공간만 생겼다하면 여자분들이 간초 들어와서 휙 감고 나가고, 남자들은 기분 좋으면 간초를 한 오백번 했습니다.

7. 옆자리 앉은 라에게 까베를 하고 추러 나가려는데...한참을 일어납니다. 보통은 바로 무릎을 펴고 일어나는데 여기는 간혹 허리를 접었다 편 후, 다시 무릎을 펴야 할 정도로 큰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자는 큰데 상대적으로 여자는 더큽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왔다고 하는데 왜 앉은키는 같은데 일어나면 머리가 하나 위에 있을까요? 

8.2일차부터는 로컬까지 합세, 정말 초급부터 고급까지 실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이 동시에 섞여서 땅고를 즐겼습니다. 하도 편차가 심한데 국적은 더 다양해서 3일째까지 춰도 겹치는 나라가 안나타날 정도로 유럽은 다양한 국적이 섞여 있었네요. '어디서 왔니' 하면 모르는 나라 이름을 데서, 내가 모르는 나라도 있구나 했는데 보통 유럽은 자기 출신 도시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9.새벽까지 춤추고 늦잠자고, 일어나 다시 씻고 점심먹고, 저녁에 밀롱가가고...멀리서 보면 그냥 놀고 먹는건데 노는것도 체력이 되야 한다는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차도 적응도 잘 안됐는데 밤낮도 뒤바뀌니 3일차가 되니까 어깨가 축 처집니다. 페스티벌이 끝나갈때쯤 깨닫습니다. 페스티벌 전에 반드시 체력을 만들어서 제대로 놀 몸을 만들고 와야 한다는 것을.

10. 낮에는 호텔내 풀장에서 밀롱가가 열렸습니다. 춤추다가 땀나면 수영하고 나와서 다시 추고. 그러다 지쳐서 잠깐 태닝하고. 예전에는 썬크림 발라서 타는걸 방지했다면 유럽까지 왔는데 지중해 햇살은 담아가야 할 거 같아서 살좀 태우기로 했습니다. 나는 지중해를 갔다왔는데 남들은 왜 중동을 다녀왔다고 느끼는 걸까요?

11. 그렇게 4일 꼬박 유럽 땅고 페스티벌을 알차게 채웠습니다. 1200명 중에 아시아인이 스무 명도 안될 정도다 보니 나중에는 '너네 한국에서 왔지'라고 애기를 들을 정도가 됐고, 나중엔 체력이 바닥나 스테이지가 아닌 관중석에서 관람하는 시간이 많기는 했지만, 다음에 오면...이란 생각을 계속 되새기는 걸 보면 아쉬움이 남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첫 해외 밀롱가를 그것도 유럽으로 다녀와 다들 허리통증, 피로누적, 시차적응의 어려움으로 한주간 몸살을 앓았습니다만, 이제 몸이 어느정도 회복됐습니다.

내일 비밀에서 지중해 짠내 다시 한번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2022.07.22 Fri]

신논현 엘땅고

PM 08:00~12:00 

DJ: Sara

Org: MK

*이 글에 좋아요 또는 댓글은 사랑이며 1,000원 할인 됩니다.

*첫 방문은 50% 할인됩니다.(좋아요 중복할인 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