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구시가지에서 때아닌 다세대주택, 빌라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올해 6월 김포시가 북변동 구시가지 20만여평에 대한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최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2∼3개월 전부터 서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와 다세대, 빌라 등을 사들이고 있다”며 “투자자 한 사람이 2∼3가구를 한꺼번에 매입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세대 호가 한 달 새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던 이 지역의 낡은 다세대, 빌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대지 지분이 많은 노후 다세대 주택의 경우 한 달 새 매매가 4000∼5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한다.
8월에 5000만원에 거래되던 북변동 호원빌라 23평형은 현재 9500만원을 호가한다. 두어달전 7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던 인근 황금빌라 24평형의 호가도 현재 1억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사우동 연세공인 조원기 사장(031-998-8000)은 “서너달전 5500만원에 거래됐던 북변동 한 빌라 19평형의 호가는 현재 9000만원을 웃돈다”며 “투자자들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 열풍은 인근 사우동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도 “이전까지만 해도 다세대, 빌라 매매가 거의 없었으나 현재는 매물이 없어 못판다”며 “매물이 나오는 대로 구입하겠다는 대기 수요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투자자들, 대거 다세대 매입 나서
투자자들은 대부분 서울, 인천 거주자들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미 서울 등지에서 재개발 투자 등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김포신도시 등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며 대거 지분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구시가지 개발계획이 뉴타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많다. 4∼5년 이후를 바라본 장기 투자자들도 있지만 향후 개발계획 진행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한 단기 투자자들도 많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대지지분이 많은 다세대, 빌라 등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북변동 삼성공인 한 관계자는 “9월부터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이 갑자기 대지지분이 많은 노후 다세대주택 매물을 찾기 시작해 지금까지 20가구 이상을 중개해 줬다”며 “소문이 나면서 현지인들도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연세공인 조사장은 “대개 전세를 낀 4000만∼5000만원 가량의 소액 투자자들이 많다”며 “자식 명의로 두 세 가구를 매입한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7월부터 구도심 정비 본격 추진
김포시는 올해 6월부터 용역비 2억5500만원을 들여 ‘북변동 구시가지 중심 도시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 이는 주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신흥 도심이 형성되면서 신ㆍ구도심 불균형 문제가 예상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구도심 재개발 계획이다. 북변동 구시가지 20만여평이 대상이다.
계획의 주요내용은 공공시설의 균형배치, 도심 재개발사업, 중앙시장 특화거리 조성, 지역의 랜드마크 건립 등을 통한 정비 및 개발방안 등이다. 김포시는 이 계획을 통해 구도심을 상업, 업무, 주거 및 휴게기능이 갖춘 복합 주거타운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용역이 완료되는 내년 7월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한 다음 구도심 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장기 사업은 현재 수립중인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며, 단기사업은 민간개발 참여 등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6.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