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암보험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이 스테이지 암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스테이지 상품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민원만 야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스테이지 암보험은 1∼3기 암과 4기 암을 구분해 말기 암의 경우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1∼3기 암으로 진단 받은 후 말기 암으로 진행 될 경우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LIG손해보험은 암 종류와 진행 단계에 따라 보장내용을 세분화시킨 신상품 ‘내마음 아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단계별 암진단비(단,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제외)’ 특약에 가입시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특약 5천만원 한도 가입 시 1기부터 3기암에 대해 5000만원을, 4기암 또는 특정암(4기암 제외)에 대해서는 그 두 배인 1억원을 지급한다.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특정소액암도 단계별 진단비를 받을 수 있다. (단, 가입 1년 미만시 50%, 유방암의 경우 추가적으로 180일 미만시 10% 감액지급)
지난 달 삼성생명도 암 진행도를 1~3기와 4기로 구분해 일반 암이라도 4기암 진단 시 최대 5000만원의 진단비를 추가로 지급하는 ‘암만봐도 삼성생명 癌보험’을 선보였다.
업계는 삼성생명이나 LIG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이 스테이지 암보험을 내놓으면서 상품에 대한 인지도나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흥국생명과 동부화재가 스테이지 암보험을 출시했으나 그리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하지 못했기 때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네이밍 파워가 있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 관심도가 올라간다”며 “스테이지 암보험이 까다롭고 어려운 상품이긴 하지만 중증암을 걱정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니즈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암의 진행단계에 따라 의료비 지출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는 의료비 지출이 많은 말기 암으로 진단받을 경우 초기 암보다 많은 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암 진행단계 세분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며 “다만 암 종류별로 진행단계도 다르고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행단계 판정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설명이 부족하면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여러 가지 형태의 암보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스테이지 암보험은 그 중 한가지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다른 보험상품처럼 스테이지 암보험도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제고되고, 암 진행단계에 대한 명확한 판정기준이 개선된다면 스테이지 암보험 시장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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