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미쓰킴라일락ㅡ
봄볓이 따사로워 지면서 곧 보랏빛 라일락도 향기로운 꽃을 피울 것이다.
나는 몇년전 부터 담장 너머로 피어 나는 이꽃을 보면 속이 터진다.
이게 미쓰킴이란다.
우리 이름으로는 수수꽃다리 라고 하는데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미국에 빼앗긴 우리꽃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향기가 라일락이다.
우리나라 자생의 이꽃이 미국에 건너가 미쓰킴이 되어 비싼 로열티를 물고 역수입 된것이다.
미군정 시절 에륀미더라는 미국인 식물학자가 북한산 백운봉근처에서 자생하던 털개회나무종자를 채집하여 미국에서 육종한후 자그맣고 귀엽던 자기사무실 타자수 미쓰킴을 닮았다고 이꽃에 미쓰킴이라는 이름을 붙혀 등록을 하여 서구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끓어 떼돈을 벌었다.
한국에도 미쓰김라일락이라고 해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들여와 보급되어 가정및 공원에서 이른봄 향기를 피우고있다.
도둑 맞은 우리꽃이 어디 이꽃뿐이랴?
구한말 개화기 부터시작해서 일제식민시대, 해방전후, 심지어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도 무수히 많은 우리 토종 식물들이 침탈되었다.
제주도의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털중나리는 데이릴리(Day lily)로,
흑산도비비추는 잉거호스타로,
비단산조풀은 다이아몬드그라스로,
능소화는 모닝캄으로,
서양무릇 이라고 부르는 실라(Scilla)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무릇이 서양에서 개량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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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