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톡을 거의 매일 즐겨 보고 있는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 여자입니다 ^^
저는 강남구에 위치한 모 호텔에서 일하고 있어요 .
어릴적부터 ( 특히 배용준 송윤아님이 열연하신 드라마 "호텔리어" 를 본 이후로 )
호텔에서 일하는 걸 동경해왔던 저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한 끝에 어렵사리 호텔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꿈꿔왔던 호텔 생활 ....겉으로 보는것 만큼 화려하진 않더라구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한답니다 ㅠㅠ
그래도 돈이 뭔지 ....... 꾸욱 참고 일 하고 있는데요 ㅋ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
저번주 일요일이었어요.
금 토 일요일은 예식 때문에 정말 너무너무 바쁘거든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요
보통 한 예식에 저희 호텔 직원 20명 정도에
호텔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 30~40명 정도가 투입이 되요.
제가 말하려는 사건의 결혼 예식은 오전11시부터 시작되는 예식이었는데요.
저는 원래 결혼예식 관련 일은 하지 않는데 제가 그 날 휴무였어요.
그런데 지배인님께서 인원부족으로 급하다고 하셔서 10시쯤 출근을 했어요 ㅠㅠ
제가 하는 일은 하객분들 안내 해드리고 호텔 아르바이트 오신 분들
지도하여 하는 일 알려드리고 테이블 셋팅 체크 ... 기타등등의 일이었는데요
그렇게 11시 조금 넘은 시간에 예식이 시작이 되었어요.
둥글고 큰 테이블에 10명 정도가 둘러 앉는 형식에
각 테이블에는 앉으실 분들이 다 지정이 되어있는데요
신부측 제일 구석진 테이블에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 12명 정도가 앉았어요.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학생들 모두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왔더라구요
알고보니 신부님은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신데
그 학생들이 선생님 결혼하신다고 축가를 불러 주러 온거였어요.
몇몇 학생들은 무거운 악기도 들고 왔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사제간의 참 보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건의 발달은 식사가 시작되면서부터 ....
그날의 식사는 1인당 10만원 상당의 양식코스요리였습니다.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이 코스요리를 분주하게 서빙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
보니까 다른 하객분들은 모두 차례대로 음식을 드시고 계신데
그 학생들 테이블에만 음식이 서빙 되지 않고 있었어요 !!!
학생들 테이블에는 물잔만이 덩그러니 ...........
한창 배고플 시간이고 한창 먹고 자랄 나이의 학생들인데
다른 분들 드시는 것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보는 제가 더 마음이 아팠어요 ㅠㅠ
알고보니 그 학생들은 축가만 불러 주고 갈꺼라며
신부측에서 학생들에게는 식사 제공 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했다더군요 .
1인당 10만원 꼴의 식대가 부담스러우셨던걸까요 ?
그래도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자신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축가까지 부르러 와준 제자들에게 어찌 그런 대우를 하시는지 ...
신랑분은 회계사라고 하던데 ... 특급호텔에서 결혼식 할 정도면
집안도 넉넉하실텐데요 .... 정말 예식 보는 내내 씁쓸했습니다 .
저희 직원들 모두 안타깝게 바라만보고 있었는데
지배인님께서도 그걸 아시곤 이것저것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구요 ~
그래서 빵 케이크 쿠키 떡 등등의 디저트류와 음료를 드렸답니다.
음식을 제공해드렸더니 학생들 한명한명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 ~ 인사하고 신나서 먹더라구요 ㅠㅠ
다들 제 동생들 같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먹을것들 잔뜩 챙겨줬어요 ㅋ
그래도 그 학생들 축가 부르고 긴 예식 끝까지 축하해주고 자리를 떠나더라구요.
그것만 아니었음 더 멋진 결혼식이 되지 않았을까 ... 하는 마음에
글솜씨도 없는데 처음으로 톡에 글을 써보았어요 ^^
저는 금요일까지 휴가랍니다 ㅋㅋㅋ
일하시는 분들 지금쯤이면 점심 드시고 엄청 졸리실 시간일텐데
모두모두 힘내셔서 화이팅해요 ! ^^
호텔결혼식에서 일어난 황당했던 사건
전 엽혹진에서 퍼왔어요~
학생들 마음씨가 참 곱네요..
선생이 나쁜건지 학생들이 착한건지.. 둘다인지..
저 중학교때 담임 결혼식에 울반여자애들 모두들 돈 모아서 방학때인데도 샘 결혼식 갔는데 . 강남호텔에서 하셨는데 우린 당연 먹어도 되는 줄 알고 부페 갔는데 .. 샘 가족들이 쟤들 뭐냐고 자리 차지한다고 뭐라해서 눈치보여서 먹지않고 나가서 떡볶이 먹었었는데...
그 학생들은 선생님이 챙겨준게 아니란걸 알까.. 너무 했다ㅡㅡ
헐..ㅋㅋㅋ 우리담임쌤은 장내가 복잡하니깐 밖에서 니네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 돈 챙겨주셨는데 ㅠㅠ 반애들 거의 다 왔었는데 피자헛쏘심...
저런사람을 선생이라고 챙기고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