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당신이 뿌린 말의 씨는 정신의 나무를 심고 불타는 화두를 꽃 피워 언제 어디서나 잎새 돋우는 기적을 봅니다 시와 그림과 음악은 나의 종교, 맨처음 열린 당신의 문 뒤에서 말없이 대기하고 있던 예술가의 혼이 새빨강 콩꽃을 피워 너울거리니 외롭고도 처절한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늘 새로워지고 늘 늘름해져야 하는 당신의 영원한 약속의 품인 것입니다 2. 걸전스님은 거란에서 온 걸승, 밥을 글로 바꿔 주시는 스님, 깊숙히 눌러 쓴 삿갓 아래 불타오르는 형안을 보네 걸전스님은 잃어버릴 나라를 되찾을 사명의 왕자스님, 손에 든 지팡이 끝으로 꽃 피어나는 천지를 불러 걸전스님은 사람이 훌훌 떠나간 마을 역병 다스리는 구세스님, 어머니 손수 짜주신 망혜 닳지않는 사랑에 무릎 꿇네 3. 시의 발아 보다 높은 곳에 그대의 고귀한 형상이 있고 그림의 창발 보다 높은 곳에 그대를 구하는 존재가 있고 음악의 생기 보다 높은 곳에 그대를 구하기 전 마음이 있습니다 언어와 색채와 형상이 자연스러운 감정의 출구를 찾아 멋대로 흐르는 현란한 물줄기로 순진한 음악을 건축하는 재능일 때 태양의 샘이 그치지 않고 솟는 음악의 정원 걷다가 발 아래 발견한 들꽃들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고운 들꽃들의 마음을 알기에 |
첫댓글 들꽃의 마음을 알기에 그 들꽃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참 멋지다. 살면서 많이 생각날 문장이야. 은심이 니가 쓴 거지? 좋은 시 보여줘서 고마워.
이름을 부르는 순간, 꽃이 되던 어린 시절을 거쳐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꽃이 되는 나이가 되었어. 마음을 알기에 그저 나누고 헤어지는 것을 서로 이해하게 되지.~
이화의 시인, 이은심 樣(*일본에서는 '사마'라고 읽음 예.욘사마)! 올려줘 감솨!! / 황석영 원작 '山菊'을 연극화하려고 하고 있어. 마침.. 제목을 '들꽃처럼'으로 해서 각색 중.
경원이.황석영은 동국대 철학과에 다녔지.(내가 그 곳에서 공부를 해서 좀 알아.) 비록 그가 졸업은 못했으나, 대학에서 졸업생 대우를 하고 싶어할 때 쯤 , 이미 석영의 마음은 학교를 떠나버렸네. 좋은 기획,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를!
은심, 저 그림 학생때 자네 모습이여.
그랬어? 내가 달력의 명화로 교과서를 포장했던 생각은 나!... 이런 그림도 있었을까? 르노아르, 인상파 그림이 지식을 감싸고, 미지의 세계로 유혹하였지.
암튼, 정윤이의 성숙한 연기를 보러 가야 겠는데...화요일과 수요일...미반 친구들...내가 전화를 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