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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의 무장인 배설은 한 마디로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복잡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임진왜란 내내 용맹하게 싸웠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명량대첩 직전에 탈영한 것 때문에 비난 받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임진왜란 발발 직후 조경이란 인물이 일본군과 싸우다 패한 일이 있었는데, 이때 조경의 군관이었던 배설은 잔존 병력과 지방의 의병들을 규합해 공을 세웠습니다. 조정은 배설의 활약을 인정하였고, 그는 합천 군수가 되지요.
몇 달 뒤에는 의병장 김면과 함께 일본군에게 넘어간 성주성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이때 적의 응원군을 차단하라는 김면의 명령을 무시하여 아군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배설은 다음과 같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수령으로써 어찌 일개 서생의 명에 따를 것인가.”
당시 김면은 정3품 첨지중추부사로 임명된 상태였습니다. 배설은 정4품 군수. 이후에도 배설은 김면의 명령을 어기다가 결국 곤장까지 맞지요. 이 시기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꽉 막힌 성격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배설이 무능했던 것은 아닙니다. 전장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을 세웠고 1597년에는 원균의 후임으로 경상우수사에 오르지요. 경상우수사에 오른 배설은 원균이 다 말아먹어 놓은 경상우수군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순신의 평가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순신은 사람을 깐깐하게 평가하는 걸로 유명한데, 그런 이순신이 배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목은 명량대첩 직전을 제외하면 나타나지 않지요. 심지어 배설 대신 본인의 심복인 권준이 배속되었을 때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권준이 이순신 휘하에서 무수한 공을 세운 것을 감안한다면, 이순신도 배설의 능력을 인정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배설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지는 건 칠천량 해전입니다. 예전에 포스팅 한 바 있지만, 칠천량 해전은 원균의 무능한 대처로 인해 더 많은 병력을 가지고도 일본 수군에 탈탈 털린 전투입니다.
배설은 전투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였지만(칠천량 해전 당시 왜선을 격침시킨 공식적 기록이 남은 유일한 장수입니다), 그의 휘하에 있던 병력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배설은 본인의 판단 아래 12척의 판옥선을 이끌고 한산도로 후퇴, 한산도의 군수품이 적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모두 불태우고 백성들을 피난시켰지요.
이 12척의 판옥선이 바로 명량대첩 때 활약한 주력 선박들입니다. 그러니까 배설의 후퇴가 없었다면 명량대첩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이순신이라도 순식간에 배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이대로 쭉 나갔다면 배설은 명량대척의 숨은 공신으로 칭송받았겠으나...
정작 이순신이 복귀하고 명량대첩을 준비할 때 배설은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이순신에게 불복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칠천량 패전 이후 <난중일기>의 기록을 보면,
-배설이 원균의 패배를 많이 말했다.
-배설의 겁내던 꼴이 한탄스럽다.
-배설이 약속을 어기는 것이 괘씸하다.
-멀미를 핑계로 배에 오르지 않았다.
-배설은 적이 많이 올 것을 염려하여 달아나려 하였다.
요런 기록들이 무수히 나옵니다. <난중일기>에서 배설에 대한 비판은 명량대첩 직전에 다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배설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 아마도 칠천량의 처참한 패배가 그에게 트라우마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배설은 승기가 없다고 판단하고 병을 핑계로 배에서 내린 뒤(실제로 병에 걸렸을 거란 견해도 존재합니다) 탈영합니다. 사실 10배가 넘는 적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긴 하지요. 이때 탈영루트가 꽤나 비범한데, 배설은 일본군의 점령지대를 단독으로 돌파하는 위용을 보입니다. 칠천량 때도 그렇고 퇴각에 특출 난 재능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여하튼 배설이 탈영했다는 소식을 들은 도원수 권율은 잔뜩 열 받아서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고, 전쟁이 완전히 종결된 이후인 1599년에 경상도 선산에서 체포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참수당하지요.
요컨대 배설은 임진왜란 내내 공을 세우다가 마지막의 탈영 때문에 욕을 먹게 된, 사람은 역시 끝이 좋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영화 ‘명량’이 개봉했을 때 배설의 후손들이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소송을 건 일이 있습니다. 배설을 지나친 비겁자로 묘사했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명량’에서 묘사된 배설의 모습은 해도 해도 너무 했습니다. 배설이 전투 전에 도주한 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서처럼 거북선에 불을 지른다던가, 이순신을 암살하려고 했다든가와 같은 기록은 전혀 존재하지 않거든요. 대중매체에서 흔히 저지르는 ‘절대적 악역 만들기’의 피해자지요.
그러니까 경주배씨 후손들이 소송을 거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조상을 지나치게 우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극적 긴장감을 유발시킨답시고 지나치게 깎아내리는 것도 문제지요.
물론 CJ측은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고 말했고 이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기는 한데... ‘명량’이 마케팅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철저한 고증’을 강조했다는 걸 생각하면 딱히 타당한 주장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차라리 고증을 강조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텐데요.
출처 : 5분 한국사이야기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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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량의 배설 장군
😊
배설은 주군을 잘못만난듯..하필원균휘하에서 ...
원균이 그렇게 말아먹었으니..
트라우마 왔을수도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극장에서 봤었는데
굉장히 별로 였다능....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배설은 아파서 집에 다녀 오겠다고 했습니다
이순신은 보내주면서 언제까지는 돌아오라고 했구요
배설은 몰래 탈영한게 아니라 미복귀탈영인셈이죠
그후 이순신의 명량해전 승전소식후 많은 장수들이 숨어있다가 복귀했지만
배설은 복귀를 안해버린거죠
이순신은 권율에게 배설을 잡아달라고 여러차례 편지를 보내서 재촉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배설을 내버려 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배설 입장에서 본다면 계속 종군 하는자체가 얼마나 짜증 났을지 이해가 가니까요
퓨전사극이 아닌 이상
사실에 기반을 두고 극을 전개하는게 맞는것 같아요.ㅎㅎ
@두손모으고 난중일기 보면 배설은 멀미를 호소하며 지속적으로 배에서 내리기를 희망합니다(몇년간 수군을 지휘한 역전의 장수가 멀미라니)
도망치기 전날도 배설의 부하들이 배설을 찾아다니며 도망칠지 모른다는 보고를 이순신에게 하죠
그날 저녁 배설이 종을 시켜서 이순신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아파서 뭍에 내려 요양하겠다는 내용이었지 고향인 경상도에 가겠다는 내용이 아니죠
이순신 역시 뭍에 내려 요양하라고 했지 고향 가란말 안했습니다 . 다음날 새벽 배설이 도망치죠
패잔병을 이끌고 10배가 넘는 적을 막아선 이순신과 이순신과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간 배설
이순신은 정말 세계에서 손에 꼽을 명장이죠
배설이 욕만 들을 사람이 아니었면 합니다
이순신은 심중에 배설 아니면 우치적을 다음 수군을 이끌 사람으로 봤을정도입니다
배설은 칠전량해전 전까지는 용감하게 공도 세우고
둔전을 설치해 수군의 전력유지에도 힘쓴 합리적인 인물입니다
솔직히 제가 당시 배설이었다고 해도 탈영했을겁니다
수군의 존재이유와 역활을 몰랐던 선조나 그 대신찌거기들
그리고 이순신이나 수군에게 대했던 선조
이순신에게 목숨만 붙여놨다가 절충장군 줄께 가서 죽어라 하는 선조
이기던 지던 돌아가는 꼬라지는 선조 지맘인데
솔직히 모든 걸 FM대로만 하려는 이순신장군
다 손 놔버리고 집에 가는게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죠
@두손모으고 배설은 최고 지휘관입니다
일개 격꾼이나 병사들도 두렵고 공포스럽지만
10배가 넘는 적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싸웠죠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일본어 안쓰고 사는겁니다
총사령관 이순신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노젓는 격꾼들도 도망 안가고 백성들을 위해 싸워서 명량의 전설적 승리를 만든건데
최고 지휘관이 도망이라뇨... 그게 당연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도사가죽방탄복 지금 역사로 이순신은 싸웠는데 왜 도망가 ...도망간 비겁자
한때 판옥선이 120척이 된다 안된다 할때
그 120여척 판옥선 유지할수 없었던 이유가 선조때문이었고
수군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용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싸워
안싸워? 너 백의종군 ...
이순신을 짤랐으면 그 수준은 안되도 비슷한 수준의
이억기.최호 이런 장수들 다 버려두고
아부잘하는 모가지 잘바치는..수준미달을 삼도수군통통제사 만드는
뭐가 중헌지도 모르는 인간들을 보면서
앞날이 뻔히 보이는데 싸우라고 하는것도 웃기죠
저는 도망 갑니다 선조 모가지 따러 갈수는 있어도 해전 하러는 못가죠
@두손모으고 10배가 넘는 적앞에서 도망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만 군인이 도망치면 민간인이 도륙당합니다.
죽음이 눈앞에 보이더라도 군율에 따라 싸우는게 군인이고 특히 고위 무관은 모범을 보이는게 정상입니다 졸병들도 탈영 안하고 공포속에서 싸웠는데 지휘관이 수하들을 버리고 튄건 절대 정상이 아니라 비겁한거져.. 아, 튀기전 칠천량까진 배설이 나름 뛰어난 장수라는건 인정합니다. 다만 최후가 너무 무책임하고 군인의 본분을 망각한 비겁자였죠
@두손모으고 군인이 도망가면 민간인은 다 죽으란 소리입니다
임금이나 대신들은 미워도 군인인 자신들이 그 해로를 지키지 않으면 민간인이 떼로 죽어나가요..
명량해전 이전에 남원성 전투를 보면 군인들이 도망치자 민간인 수만명이 학살 당했어요..
근데 임금이 밉다고 민간인들과 자신의 부하들을 버리고 도망치는게 정상이라고는 절대 생각 못하겠네요
@도사가죽방탄복 10배던지 100배던지 군인이라면 당연 하겠지요
문제는 그 충성을 다할 상대가 누구냐는거겠죠
우리가 우상화하는 이순신장군은 백성을 위해서라고 하고
배설은 엿같은 정부가 싫을수도 있다는 겁니다
싸워도 싸워도 갈수록 엿같아지는 선조가 있는데
백성때문에 싸운다구요 그 끝에 선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요
배설은 시스템을 잘 유지할수 있는 군인 이었다고 봅니다
그 시스템을 선조가 무너뜨렸을때 너는 그래도 장수니 싸워라 .
선조가 원하는 시스템 그로인해 무너진 배설의 시스템
왕이니 무조건 따라야 하는가요?
배설이 비겁한건 칼을 선조를 향해 들지 못하고 도망간게 비겁한거죠
@두손모으고 엿같은 정부가 싫어서 자기 부하들까지 사지에 두고 혼자 튀나요? 개인의 생각에 자유가 있지만 명량이 무너지고 서해가 뚫리면 임금은 다시 북으로 튈게 뻔하고 금강,한강으로 일본수군이 보급을 하게 되면 경기 이남은 일본에게 완전히 넘어가고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 당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배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구요. 회사 사장이 또라이라서 사표 쓰고 나가는 경우가 아니란 말입니다. 임금과 정부가 싫지만 군인으로서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하걸 알기에 배설의 부하들과 이순신은 남아서 싸웠고, 시스탬 좆같으니 민간인이 뒤지거나 말거나 선조 엿먹어라 하고 튄게 배설입니다
@도사가죽방탄복 끝도 안날 댓글 같네요
이순신의 12척만이 모든 수군이었나요?
한강에도 수군 남아있었죠
혹시나 하고 선조가 안보내줬을뿐이죠
선조는 12척뿐이니 육군 가라 그러고
이순신은 12척으로 길막기 한다 그러고
임금은 지생각만 하고 상관은 누가봐도 죽을 생각하고
그리고 명량에서 살아난도 쳐도 선조는 계속 지랄 할거고
군인이니 순응하고 살아라 그렇게 전투해라
몇년을 그지랄을 하는데 제가 배설이면 무조건 도망 갑니다
명량에서 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선조 때문이라도 갑니다
@두손모으고 님같은분이 명량해전 당시 배설 한사람이라서 다행이네요. 님 표현대로 남아서 기적을 일으킨 군인들이 비정상인들이라 우리들이 한글을 쓰고 댓글 달고 있으니까요. 아무리 말해도 똑같은 댓글 반복이니 저도 그만 하겠습니다. 절망적 상황을 알면서도 누군가는 남아서 기적을 만들었고 그 행동이 미련하고 답답한것이었더라도, 그덕에 우리가 히라가나 안쓰고 살고있는걸지도 모르죠.
@도사가죽방탄복 배설이 명량해전에서 도망가게 만든 선조나 그 시스템은 그럴수밖에 없는것이고
선조나 그시스템으로 인해 전투에서 도망간 배설은 무조건 죽일놈이 되는군요
님의 댓글을 보고 있으면
위에서는 수천억씩 국방비리에 골프장 만드는데
병사들보고 잔반남기면 세금버리는거라고 다 먹으라는 교관이 생각납니다
@파랑0 이미 난중일기에서 배설의 맨탈이 붕괴되었다고 나와요 ㅎㅎ 전쟁공포증;; 조정과 임금 하는 꼬라지 노답이고, 기적적으로 승리해도 임금이 또 죽이려고 할게뻔하고 당시 수군장수들도 다 그 생각이었을겁니다. 두손님이 저 위에 달아놓은 댓글 그대로 배설이 이순신에게 말했겠죠... 이 전쟁.. 뭐하러 하느냐..미련하게... ;;그러나 미련한 이순신이 기적을 일으켰고 성웅으로 이름을 남겼죠.. 영웅과 비겁자는 한끗 차이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영웅이 되는게 아닌거죠
@파랑0 배설의 도망이 인간적으로 이해는 되어도
도망 안간 졸병들이 합심하여 기적적으로 승리한 역사가 있는한 배설은 영원히 비겁자로 역사에 남을겁니다.
@파랑0 군인이 적이 10배또는 100배가 될때도 싸워야 하는건
이순신장군의 말씀처럼 칼 든자의 사명이죠 무조건적인 사명이라고 봅니다
다만 군인은 정부는 10배 100배 되는 적과 싸우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더 큰 사명이죠
우리가 10배 100배 되도 모자랄 판에 적을 10배 100배 만들어주는 정부
그래도 군인이니 싸워라 그러면 너무 슬픈거죠
@파랑0 일개 병사가 아니라 많은 장병들의 목숨과 힘없는 민간인들의 목숨을 책임진 지휘관이기 때문에 비난 받는거죠.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되요.. 하지만 지휘관이 부하들과 민간인들을 사지에 남겨놓고 혼자 튄건 쉴드 쳐줄수가 없어요. 임금을 쳐죽이고 시스탬을 개혁하지 않는한 악순환이 반복될꺼 다른 수군장수들은 몰랐을까요..그래도 눈앞의 부하들과 전라도,충청도 민간인들이 당장 학살 당할게 뻔하니까 도망치지 않은거죠.이순신이 위대한건 모든 상황이 절망적인데도,끝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점입니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은 짧게 새벽에 배설이 도망갔다고 기록을 남겼습니다...아마 도망 갈 것을 예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배설...영화에서는 너무 이기적이고 겁 많은 지휘관이었지만 실제 기록을 보면 영화처럼 멍청한 지휘관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더군요...하지만 왜 도망을 쳤는지는 알 수 없더라도 적을 눈 앞에 두고 탈영한 사실은 지휘관으로서의 자격 상실이 맞는 것 같습니다...정말 글에 나온 것처럼 패배에 대한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ㅇ
배설 - 역시 끝이 좋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