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슈르륵)
우리 엄빠 나보다 핸드폰 많이 해서
나도 생전 처음보는 거 졸라 많이 알고있음. 대단함.
근데 이제 그걸 이제 나한테 보여주면서
“이게 그렇게 좋다드라” 하면
그때부터 머리가 졸라 아파지는 것임
이게 진짜인가?
다단계는 아닌가?
샀을 때 정말로 사용할만한 것인가?
더 좋은게 있지않은가?
이거를 거치면 엄빠도 나도 만족하는 선물이 되는데
생각보다 엄청 거창하지도 않고 정말 쫌쫌따리 소소한데 은근히 알짜들이 되더라
작게는 매일 집에서 매일 쓰는 실용적인거도 있고
크게는 어디가서 신문물 전파자로 만들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얘기할거는
뭔가 대단한 기념일에 줄 만한 거창한 선물이라기보다는
한번 주면 두고두고 쓰이는?
혹은 진짜 별거아닌데 뜻밖의 니즈를 충족시킨? 그런것들이라고 보면 됨.
발냄새 페이퍼 드라이풋
만족도 극상.
아빠 반경 1km사람들의 만족도 포함임
우리 아빠 주말마다 낚시 가는데 낚시화 이새기가 방수기능에 몰빵돼서 바람 하나 안 통하고 땀배출도 하나도 안 되고 주말 내내 신고 있으면 과장 1도 안 보태고 바닷물에 침수된 푸세식 냄새 난단 말이야.
근데 이게 낚시끝나고 다른신발 갈아신으면 그 신발까지 냄새가 전염돼서 푸세식이 옮음.......
다들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그런지 아빠 낚시팸 아저씨들 밴드에서 냄새 없애는 걸로 거의 매달? 분기별로 뭐 새로운템ㅋㅋ이 유행을 하는것같은데
(아재들 유행 의외로 개빠름) 그 뭐냐 그랜즈레미디랑 풋샴푸 EM? 거쳐서 온게 이것임
그랜즈 저거는 그냥 운동화 신을땐 효과봤음.
근데 낚시화는 GG였고 풋샴푸랑 EM은 집와서 냄새 뺄때만 깔끔한데 페이퍼가 유일하게 낚시화 냄새를 제압한것임.
낚시화 안에는 아직 냄새가 남아있긴한데 신발벗고 들어올때 전방위로 발사되는 시궁창냄새가 제3자한테 안느껴짐
현재 낚시화 말고 모든신발에 다 끼고다니면서 냄새 빼는중...
직숲에서 부장 발냄새 얘기 나올때마다 뜨끔했는데 한시름 놧음
트와이닝 홍차 티백 세트
이것도 만족도 최상(내만족도 포함)
평소 티타임 즐기는게 취미인 우리 엄마신데
진성 차덕이셔서 티백 전혀 안 쓰고 찻잎에 직접 우려 마심.
원래는 티백은 사파라고 상종도 안 하셨는데 맨날 찻잎 우리는데 시간 오래 걸리니까 시간 급할 때 가끔씩 마시라고 트와이닝 홍차 티백 세트 추천드렸음.
종류가 졸라 다양해서 그때 그때 원하는 맛으로 마시기 쌉가능.
얼그레이: 상큼한상큼 귤맛남
잉글리쉬 브뤡퍼스트: 개찐함
레이디 그레이: 그냥 홍차맛
나머지는 맛 기억 안 남 ㄷㄷ
(+번외)
여름 되니까 더우시다고 홍차를 안 드시길래
(차게 마시면 향 달아난다고 무조건 뜨겁게 드심)
최근에 차게 마실 수 있는 호박차 사드림.
100입인데 가격이 만원도 안함 ㄷㄷㄷ
찬물에도 잘 녹아서 여름 동안 우리 엄마의 티타임을 책임져줌.
맛도 달달구리해서 존맛임 ㅇㅇ
캣츠요 고블렛 미니소주잔
만족도 상
고블렛이라고 주로 와인잔이나, 물잔으로 쓰는 입구 벌어진 유리잔인데 그걸 소주잔 크기로 줄인거임.
우리 아빠 맨날 집에서 혼술하실 때 처음처럼 로고 박힌 소주잔 사용하시는데 (사은품으로 받은 거임) 어느 날 친척들 우리 집에서 술 마시기로 한 거야.
근데 일가친척들 다 오는데 처음처럼 로고 박힌 소주잔으로 술 마실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왕이면 멋드러진 술잔을 사용하자 싶어서 알잘딱하게 새 술잔 사드림.
초장부터 세트 구입했다가 디자인 맘에 안 들면 안 되니까
일단 낱개로 하나 구입하고 아빠한테 컨펌 받은 후 통과되면 세트로 대량 구매 하기로 결정함.
컨펌 결과는 당연히 PASS였음.
솔직히 디자인 개이쁨.
원래는 집에 있는 거 찍어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찍어도 공홈에 있는 것만큼 이쁘게 안 나와서 그냥 공홈 이미지 퍼옴.
특히 색깔있는 술 따라놓으면 존재 자체로 인테리어가 됨.
진짜 처음 택배상자 뜯어보시고는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훤함...
프리저브드플라워 오르골 무드등
실용성X, 가성비X
그러나 만족도 극상.
순수 비주얼 하나로 철옹성 같은 우리 엄마의 마음을 녹여버린 요오망한 퐉스템임.
제품에 대한 한줄 설명 남기자면,
드라이 플라워 + 무드등 + 오르골이
올인원으로 된 이쁘장한 무언가.
항상 엄마 생신선물로 지폐 꽃다발 드렸었는데 맨날 같은 것만 드리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진짜 꽃다발을 안겨 드렸음.
사실 엄마 카톡 프사가 몇 년 째 북한산에서 찍은 철쭉이거든.
그래서 엄마 카톡 프사 좀 바꾸시라고 하면서 선물로 드림.
상여자 어무니답게 왜 쓸데없는 거 사서 돈 버리냐 하셨지만,
어느덧 안방 침대 머리맡을 당당히 차지해버림.
오르골은 시끄럽다고 잘 안 켜시는데 조명은 마음에 들으셨는지 저녁만 되면 불끄고 조명 켜고 구경하고 계심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북한산 철쭉을 제끼고 우리 엄마 카톡 프사로 등재됨
카미노 피토 편광안경
낚시는 장비빨이란 말 특징 = 낚시대에 국한되지 않음.
여름되고 햇빛이 강해지니까 우리 아빠 낚시갈 때 꼭 선글라스를 챙겨가신단 말이야.
햇빛이 물에 난반사되서 눈이 굉장히 부심.
원래는 자동차 사면 옵션으로 주는(?) 선글라스 쓰고 가셨는데 같은 낚시 동호회 아재(이 아저씨 얼굴은 모르겠는데 개싫음 진짜ㅡㅡ) 중 하나가 낚시 전용 선글라서인지 먼지 들고 오면서 갑자기 선글라서 경쟁이 시작된 거임.
사실 아빠 생일 때 낚시 관련 아이템 맞춰주려고 했는데(울 아빠 생신 9월임) 몇 달 앞당겨서 편광렌즈 장착된 까미노 선글라스 사다드림.
찾아보니까 낚시용 선글라스는 가격 차이가 정말 크지 않는 이상 기능적으로는 별 차이 없다고 하나봐?
그러면 남는 건 뭐겠어? 간지뿐이 더 있겠어?
일단 내가 찾아본 낚시용 선글라스 중에서! 으이! 디자인도 으이! 가장 뽀대나고! 으이!
아무튼 이 선글라스 덕분에 선글라스 경쟁 선빵 열었던 아재 데꿀멍 시키는데 성공함 ㅊㅊ
마치며…
휴 성공적인 후기글이었어.
내 경험을 기반으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여시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
짧지 않은 글이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어서 정말 정말 고마워!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