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리 노부부의 노래
여기서 살자
볕 맘껏 드나들어
자지러진 봄꽃 어울린 창에
거미줄로 두어 칸 너른 방 꾸미고
콧노래 드나드는 벌 나비 따라
옥수수 한 웅큼 노을에 익어가는
참 예쁜 곳에 사는 우리
행복하오
여기서 살자
바람 아니 맞고 피는 꽃 어디 있더냐
솔가지 헤치며 언덕에 올라
맘껏 불러도 언제나 낯익은 메아리
햇살 한 줌 달빛 한 소쿠리에
덤으로 있으면 좋을 풋사랑으로
흰 구름에 손잡는 우리
사랑하오
여기서 살자
갈이파리 엮어 어께에 메이고
누렁이며 댓 마리 꼬꼬가 노니는
탱자나무울타리 지나 마당 넓은 집
삐거덕거려도 괜찮을 문을 열어요
두 켤레의 검정고무신 올리는
디딤돌이 명품인 우리
그래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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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 들이 ♡
금계리 노부부의 노래
바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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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13.03.21 22:0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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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듯 고즈넉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그림같은 집이라면 나도 좋겠소.....
그러나 마실 갈 친구집도 지척에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