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泉隱寺)는 원래 이름이 감로사(甘露寺)였는데
단유선사가 절을 중수할 무렵 절의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들을 무서움에 떨게 하였다.
이에 한 스님이 용기를 내어 잡아 죽였으나 그 이후로는 샘에서 물이 솟지 않았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천은사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절 이름을 바꾸고 가람을 크게 중창했는데
그 후로 절에는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불상사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주던 이무기가 죽은 탓이라 하였다.
얼마 뒤 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절에 들렀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자 이광사는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 듯한 필체로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썼다.
그리고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면 다시는 화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그대로 따랐더니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화재가 일지 않았다.
지금도 새벽녘 고요한 시간에는
일주문 현판 글씨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간미봉(艮美峰,728.4m)
'아름다운 것과는 어긋난 봉우리'란 뜻으로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과 산동면 면계선상의 간미봉 능선상의 봉우리다.
간미봉 능선은 주능선상의 종석대(1356m)에서 남서쪽의
시암재-상복골재-지초봉(할미봉)-까치절산을 거쳐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구만제까지 도상거리 10.5km로 내리뻗은 지능선을 통칭한다.
산봉우리가 마치 갈매기가 나는 형국이고 동북간에 있는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간미봉'이라 하고
산형국이 관모와 같다 하여 '관모봉'이라고도 부른다고도 한다.
예전에 수연(水鉛 : 은백색의 광택이 나는 금속) 광산이 있었다고 해서 납재라 했다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구례자연휴양림쪽으로도 이어지는 등로가 있다.
구리재의 유래는 구렁이를 뜻하는 '구리'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재에 오르는 길의 생김새가 '구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구불구불'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임을 지도에서 확인된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을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지초봉의 할미성은 축조연대는 미상이나 바닥면적이 약 400㎡정도로
자연석을 채집하여 쌓은 성으로 산동면 신학리에 소재한
함미성과 연계된 망루 혹은 봉수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돌무더기만 있는 상태로
산동면 전역과 구례읍, 광의면, 용방면등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좋은 장소다.
지리산 정원은
2008년부터 구례군이 지리산 자락의 지초봉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조성한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 휴양단지이다.
조성목적에 따라 야생화 테마랜드, 숲속 수목가옥, 구례 생태숲, 지리산 자생식물원,
숲속 휴랜드, 유아 숲 체험원으로 구성되어 각 사업장별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산림생태계 복원 및 보전을 위해 약155ha의 산림지역을 생태숲으로 지정하여
생태계의 교란과 훼손을 방지하고자 조성된 생태친화적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는 산수유, 구상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진달래, 노랑원추리,
지리대사초, 산벚나무, 단풍나무 등 약 240여종의 식물자원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까치절산(297m)은
'까치절'이라는 절이 있다고 해서 부르고 있다.
안내도상에는 팔각정이 있는 구만저수지 주차장(지리산호수리조트)과 우리밀체험장이 산행 들머리가 된다.
까치절산을 오르고, 야생화테마랜드(지금은 '지리산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에서 다시 원점회귀를 하는
등산 안내도이다.
예전에는 구례에서 야심 차게 야생화테마랜드를 조성하면서 까치절산 산행트랙도 만들었을 듯싶은데
지금은 산꾼들도 찾지 않고, 관리도 까맣게 잊히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