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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프로그램
'007 Soundtrack Medley'
'007 사운드트랙 메들리'
데이비드 윌슨 안무
첫 대회부터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사실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이러다 '김연아는 경기 나갈 때마다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이번에는 또 몇 점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부담감이 마구마구 밀려왔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파리에서 돌아온 뒤 목요일부터 몸이 안 좋았다.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고 밥맛도 없고 으스스 추워서 어쩔 줄 몰랐다.
체한 데다 몸살기도 있어서 연습을 쉬고 계속 잠만 잤다.
완전히 뻗어 버린 것이다.
체한 게 거의 3일간 계속 가서 밥도 못 먹고
살이 쭉 빠지고 체력도 바닥났다.
그 다음 주부터 운동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지만
떨어진 체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백스테이지로 가면서 내가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쁨보다는 머리가 띵했다.
'이거 또 큰일 났네'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지난 대회 이어 또 신기록 달성.
사람들의 기대가 더 커질 텐데...
이제는 김연아의 신기록달성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것 아닐까,
겁이났다.
.
.
.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걱정만 가득했다.
좋아야 하는데, 신나야 하는데,
가슴에 무거운 돌을 올려 놓은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내가 도대체 뭘 한 거지?'
어이가 없었다.
한동안 이렇게 많은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정신없이 지저분한 연기를 한 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더 당황스러웠다.
힘없이 인사를 하고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는데,
아, 제발 여기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도 실수할 수 있다,
김연아도 부담과 긴장에 흔들리는 인간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많이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무조건 200점 돌파, 언제나 클린 프로그램,
이런 기대가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내가 나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부담도 마찬가지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점수가 몇 점이 됐든
'점수에 신경 쓰는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여태까지 내가 신기록을 여러 번 세운 것만으로도 어쩌면 대단한 일이다.
더 이상 점수에 연연 하지 말자.
점수는 별 의미가 없다.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니니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어린 시절 스케이팅이 무작정 재미있고 좋았었다면,
이젠 잘하고 싶었다.
스케이트를 더 잘 타서 더 큰 세상에서 '스케이터'로 인정 받고 싶었다.
그날 나는 국내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가슴이 뜨겁게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더 큰 세상을 보았고,
그 세상을 향해 이미 한 발을 내딛은 것처럼
내 꿈은 벌써 뭉게뭉게 커지고 있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공식연습 첫날 빙질이 너무너무 좋았다.
스케이팅할 때 소리도 잘 안 나고 부드러워 얼음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미국에서와는 달리 경기 전 세 번의 공식연습에서 모두 자신감이 넘쳤고
실수도 거의 없이 아주 안정적이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정말 납득이 가지 않은 판정이었다.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브라이언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판정을 할 수 있을까.
판정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몰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판정에서 부당하다고 느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하지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주변의 납득되지 않은 상황들을 잘 이겨낸 것이다.
아마 내가 부당한 점수 때문에 흔들려서 스케이팅을 망쳤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닥친 시련을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내가 패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지 않앗다.
시상대 위에서 바라본 두 일장기 사이에 높이 떠 있는 태극기.
그런 순간들을 이겨냈기에 이 자리,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값지게 여겨졌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앞으로 또 닥칠지 모르는 일들이지만 큰 두려움은 없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왔고 우습지만
이젠 너무 익숙해서 무덤덤한 것도 사실이다.
무언가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댄다 해도 난 머리카락 한 올도 흔들리지 않을 테다
김연아, 파이팅!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앞으로 한국 피겨를 짊어질 기대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많은 분들이 피겨를 사랑하고,
피겨 꿈나무들의 환경에 관심을 쏟고,
그에 필요한도움을 준다면 한국은 일본과 견줄 수 있는 피겨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피겨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것은 팬들의 따듯한 관심과
조그만한 피겨 전용 연습장이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귀엽고... 옛날 생각도 나긴 하는데,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그냥, 힘든 길을 걷게 될 거라는 생각에....
-자신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과천 시민회관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는 어린선수들을 보며
어떤 높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보기 좋고 평탄하고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다.
나도 그랬고 후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각종 경쟁과 부상, 슬럼프 등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경험한다.
험한 산을 목숨 걸고 오르기도 하고,
깊은 계곡을 미친 듯이 헤엄쳐 건너고,
가시밭길을 피투성이 맨발로 헤쳐나가야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 과정을 겪는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아마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뒤에도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 드러내놓기 싫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관심과 사랑도 좋지만 인기에 따른 팬 문화가
운동선수만은 좀 피해가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최소한 선수 자신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완성될 때까지 만이라도 말이다.
스스로도 넘기 힘든 성장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는 부담감이라도 덜어줬으면 싶다.
땀 흘리고, 넘어지고, 혼나고, 반항하고, 좌절하고, 울고...
그런 과정을 몽땅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그러나 어쩌랴.
운동선수들의 일상은 그것의 반복일 뿐이다.
세상으로부터의 문을 잠시 닫아두고 '짠' 하고 나의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사람들은 그걸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비록 실패하더라도
나에게는 더 큰 꿈이 있는데...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Concerto in F for piano and Orchestra'
'조지 거쉰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데이비드 윌슨 안무
우리가 다 좋다고 하니 데이비드가 너무 기뻐하며 말했다.
"나 여기 오는 길에 너무 긴장됐어. 연아가 이 음악을 안 좋아할까 봐.
나 혼자 연아는 이 음악 안 좋아할 거야, 안 좋아할 거야, 막 이러면서 왔잖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일주일 동안 안무를 짜고 다시 수정도 하면서 거의 완성되어 갈 때쯤이었다.
하루는 연습을 끝내고 나오는데 엄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번 롱 프로그램은 정말 최고야!"
나도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 정도로?'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안심이 됐다.
나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오셨고 보는 눈도 굉장히 까다로운 엄마가
역대 최고라고 인정해주셨다는 건 정말 최고라는 거니까! 앗싸!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꾸어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사실 상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겁이 나지는 않는다.
매번 가지고 있던 적당한 긴장감과 자신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면,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가 어떻든 나 스스로한테 실망하지지 않고 후회할 일도 없지 않을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그럼 그렇지...."
"우리 같은 환경에서는 힘들어."
내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다.
또 나를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몰론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올림픽이라 해서 특별한 부담은 없다.
준비가 충분했던 것 만큼 즐긴다는 기분으로 임한다."
-올림픽 직전 인터뷰 中
"제가 추구하는 피겨는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거예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
지금은 그게 가장 중요해요."
-김연아
일곱 살, 빨간 스케이트화를 신었던 그날이 내 운명의 날이 될 줄이야!
나는 줄곧 우연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해야하나?
우연을 붙잡아 행운으로 만드는 것.
누구에게나 우연을 가장한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아 행운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 작은 우연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행운'으로 만드는 과정은
무수한 고통과 눈물방울들을 모아 등수를 매길 수 없는 트로피를 만드는 것과 같았다.
아무도 줄 수 없는, 내가 나에게 주는 상.
나는 아직 그 상을 받지 못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는 스케이터다.
또래 친구들이 '학생'이라고 불릴 때
나는 '피겨 스케이터'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꿈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독하게 나를 단련해왔는지를 떠올려보면
매 순간 행복할 수만은 없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그저 꿈꾸는 것만으로는 오래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이루고 싶었다.
승부욕이 강한 나는 일등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꿈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의 경쟁상대는 '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먹고 싶은걸 모조리 먹어 버리고 싶은 나.
조금 더 자고 싶은 나.
친구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나.
아무 간섭도 안 받고 놀러다니고 싶은 나.
하루라도 연습 좀 안 했으면 하는 나....
내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였던 것이다.
이런 나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즐겁게 하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해서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아직 스무 살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더 길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의 자리가 인생 성공으로 가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일도 아직 많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훌륭한 선수,
노력하는 인간 '김연아'로 기억되고 싶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 기대치를 낮추고 싶기도 햇고,
다가온 기회를 모른 척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가 없었다.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꼭 해야 하는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 탓도 있었지만,
그 차이를 일찍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99도와 100도의 차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피겨 스케이팅은 누군가와의 싸움이 아니다.
나라끼리릐 싸움도, 선수끼리의 싸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고독한 나 자신과의 싸움만도 아니다.
내가 아는 피겨스케이팅은 음악과 팬들과 교감하면서
무대 위에서 펼치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그 짧은 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넣고
그것을 통해 관객들과 기쁨과 행복감을 함게 나누는 아름다운 스포츠다.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앞으로 어떤 색깔의 메달을 받든 어떤 점수를 받고 어떤 경기를 하든,
끝난 후에는 언제나 저 사진에서의 모습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Pain'은 정말 'Pain'이었어요.
부상 때문에 대회에도 못 나갔고,
정말 잘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금메달도 못 땄으니까요.
부상은 저한테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가장 큰 'Gain'은 지금의 나의 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 고통들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서 이룬 것이
지금의 '김연아'이니까요.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인터뷰 中
13년 동안 훈련 하면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엉덩방아를 찧었고,
얼음판 위에 주저앉아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스케이터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어려움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 그 뒤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나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로 살아가기 위해.
-2010 1월 김연아.
13년 동안 훈련 하면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엉덩방아를 찧었고,
얼음판 위에 주저앉아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고통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설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내가 스케이터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어려움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 그 뒤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나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로 살아가기 위해.
-2010 1월 김연아.
5년후는 2010년이니까
벤쿠버 올림픽에 나가서 경기하고 있겠죠.
더 열심히 해서 한국피겨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믿어도 되냐는 질문에)
몰라요.
-2005년 3월
대한민국 태릉에서
갈라 프로그램
'Meditation de Thais'
'타이스의 명상곡'
데이비드 윌슨 안무
세상 모든게 다 맘에 안 들던 시절이다 보니 날마다 똑같은 일상에도 이골이 났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연습갈 준비, 쉬었다 연습, 또 연습, 쉬었다가 또 연습.
저녁 늦게 연습이 끝나면 하루가 끝나 버린다.
사춘기 시절 더 소중해지는 친구와의 말 몇 마디 해볼 새도 없고 내 시간 자체를 가질 수 없는 데다,
내일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연습이 끝나면 자야만 했다.
몰론 피곤해서 늘 나도 모르게 골아떨어졌지만.
그러면 또다시 똑같은 스케줄의 반복.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이런 반복적인 일상이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로봇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진짜 이러다 미쳐 버리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무엇보다 외로웠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 혼자 텅빈 빙판위에 서있는 것만 같았다.
주변은 깜깜하고, 아무리 힘들다고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나는 그렇게 이 링크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일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 그만둘래. 진짜 아파서 못하겟어. 엄만 알지도 못하면서...."
"..."
다른 날과 달리 엄마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그러던 어느 날,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음 위에 섰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말 연습하기 싫은 날이라도 링크에 서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지고,
연습을 하다보면 하기 싫었던 마음을 쉽게 잊곤 했는데,
그날은 달랐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고비였다.
"그래, 그만두자. 우리 연아 그동안 너무 잘했어.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도 일등 했잖아. 그럼 됐지 뭐.
너 힘들어하는 거, 엄마도 더 이상은 못 보겠다."
"..."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주저앉으려는 나를 밀며 끌며 씩씩하게 앞장서 가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도 지친 것이다.
스케이트는 나뿐만 아니라 엄마의 삶마저도 힘들게하고 있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주저앉으려는 나를 밀며 끌며 씩씩하게 앞장서 가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도 지친 것이다.
스케이트는 나뿐만 아니라 엄마의 삶마저도 힘들게하고 있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친구들은 학교다 학원이다 다들 바쁜데, 나만 멍청히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부러워하던 친구들,
그들도 나름대로 자기 꿈을 갖고 열심히 달리는 중이었다.
그런 친구들에 비해 나만 중도 하차한 기분이었다.
그들의 세계에서 보면 나는 저만큼 뒤처진 아이였다.
피겨 스케이터라는 꿈을 안고 달려갈 때는 내가 맨 앞이었는데,
어쩌면 내가 맨 꼴찌가 될지도 몰랐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이 일은 내가 다시는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게 된 계기가 됐다.
'나는 어찌됐든 피겨를 할 수밖에 없는 팔자구나.'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콱 박혀 버렸다.
이제 링크는 나와 운명의 끈으로 묶여 떠날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그냥... 막... 고마웠어요.
코치들도, 엄마도... 나의 제자가, 나의 딸이 그꿈을 이루는게 꿈이지만
어차피 저의 꿈이잖아요.
그걸 이루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황금어장에서
언제나 나의 꿈은
언제나 바보 같다
꿈은 꿈일 뿐인데
바보같이 또 꿈을 꾼다
엄마는 더 바보다
내가 넘어지는 소리도 못 듣고
내가 넘어져 내민 손도 못 본다
아무리 엄마를 불러도
엄마는 앞만 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는 울지 않게 됐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 엄마가 운다.
그동안 엄마한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엄마, 사랑해요"
오늘 엄마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요"
앞으로 엄마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요"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인터뷰 中
수천 번의 점프로 휘어진 발목.
수만 번의 회전으로 뒤틀린 허리.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독하게 나를 단련해왔는지를
떠올려 보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다시 7살로 돌아가더라도
피겨 스케이팅을 선택할 것 같다.
피겨 스케이팅은 내 인생의 전부다.
-김연아
순간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차디찬 얼음 바닥을 수만 번 뒹굴어야 했던
그 고통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무엇인가?
어제의 실패도 오늘의 성공도 순간일 뿐,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세계 최고라 말해도,
나는 또다시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가슴 벅찬 오늘을 산다.
나의 꿈도, 나의 삶도,
그렇게 하루하루 새롭게 완성되어 갈 것이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 中
(브금 멈추는 법 요 근처 드래그 해보시면 세로로 드래그된 표시 떠요 그 세로 선 왼쪽 빈공간에 오른쪽마우스 클릭하시면 되감기 앞으로 등등 나와요 그거 클릭하세요^^) 올림픽 쇼트 무해설 고화질 가능 올림픽 프리 해설,자막 있음 고화질 가능 올댓스케이트섬머 아이스쇼 타이스의 명상곡 방송용이 아닌 직캠모음집 아리랑 몽타쥬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3월 25일 김연아가 돌아옵니다. 지젤을 연기하고 도쿄에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에 바칠 오마쥬 투 코리아를 가져올 김연아를 응원해주세요! 금메달을 놓치더라도 부상없이 멋진 연기 보였으면~ㅋㅋ -이틀에 걸쳐서 작업한 글이에요!!! 불펌하지 마시고 절대 수정하지마세요!! 감시하고 있다능ㅋㅋㅋ 퍼가실땐 댓글 부탁드려요~^^-
첫댓글 지금 생각난건데 대회에서 1등하면 1등한 사람의 나라 국가를 틀어주잖아? 아사다마오느 우리나라 국가를 외우지 않앗을까....?너무 많이 들어서ㅋㅋㅋㅋㅋ
헐 감동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크흙
저자리에 서있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 몸고생했을지 확 와닿는다...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섣불리 김연아선수를 욕할수는 없을거다.
몇시에 하는지 아는사람~
헐; 완전멋져....
아 눈물나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아아 연느님 피겨여제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비를 넘어서 지금의 위치에 왔는지 알 수 있었어요 ㅠㅠ 감동 감동 ㅠㅠ
아ㅠㅠ 진짜 안쓰럽고 존경해요!! 진짜로ㅠㅠ
머싯다ㅠㅠㅠㅠㅠ소름돋아ㅠㅠㅠㅠㅠㅠ역시연느님이야!!!ㅠㅠㅠ화이티유ㅠㅠㅠ
ㅠㅠㅠㅠㅠㅠ부담감도크셧을거야ㅠㅠㅠㅠㅠㅠㅠ사람들기대치가높아지닉까ㅠㅠ이젠그런거신경안쓰시고즐겨주셧음좋겟어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느빨랑보고싶다
연아선수 자서전에서 봤던 말들이네ㅠㅠ...좀 울컥한다ㅠㅠㅠ
쇼트 무해설 영상 네이버 블로그로 소스 퍼갑니다^^
언니진짜대단하다...어덯게 이글을썻을까 ㅠㅠ 잘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