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내용은 오유에올라온 간만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게되었지만 잘 안풀린 남편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도와주세요 와이프가 화가난것같습니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관계개선의 도움을 요청할 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어필
실제로 도움을 바라는 건 전혀X
안녕하세요, 시간이 없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점 죄송합니다.
->사실 니들이 무슨 소릴 해도 난 라오스 갈거ㅋ
사실 지금 이 글 쓰자마자 짐 들고 튀어나갈 거임. 피드백 요구 X
제가 일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도 되는 자유시간 한 달이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한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 열심히 일해왔음을 어필
가족과 여행가는 걸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자유시간이 생긴 순간
그 자리에 모여있던 동기들과 여행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내가 처음부터 가족을 나몰라라 한 건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되었음
라오스로 엄청 가난하고, 대신 저희들이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잔뜩 넣은 여행을 구상하는 데 푹 빠져버려
돌아와서 아내에게 이야기했는데
처음 자유시간 이야기를 하자 너무 들떠하면서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서 우리와 항상 해외여행을 해보고싶어하셨다며
특히 저희 엄마, 시어머님은 해외를 한 번도 못 나가보셨으니 무리해서라도 가자고 하더군요.
자기는 좀 고생해도 괜찮으니 모아놓은 돈 털어서 여행을 가자는겁니다.
아차 싶었을때 입을 다물어야했는데
라오스가 너무 가고 싶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여행 얘기가 나왔는데 너무 가고 싶다고, 친구들과 다녀오겠다고...
-> 아차 하고 잘못되었음을 감지했지만
너무X1000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나만의 길을 가기로 함
지금까지 부인이 날 이해해줬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생각함
그 순간 와이프가 화가 났으면 차라리 괜찮은데 정말 표정이 슬퍼지면서
감정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며칠째 아무 표정도 없고, 무슨 말을 해도 얼굴에 희노애락도 없고...
->어라? 생각보다 반응이 심각하더라...
라오스에 안 가겠다고 했더니, 이미 친구들을 통해 티켓팅 약속해놓은것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아직 결혼을 안해서 저희 집에서 저녁도 자주 먹는데 제가 잠깐 뭐 하는 사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싫어하면 손해보더라도 티켓 취소하려고 했던건데, 사정 얘기 할 틈도 없이
가라고 하더군요.
->와이프 반응이 심상치 않아 취소의지를 내비쳤으나 결국 와이프가 가라고 등을 떠밀었음
그래서 취소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거
그래서 라오스 다녀와서 부모님 모시고 가자고 했더니 보여주는 통장내역.
제가 나쁜 사람이 맞습니다. 도저히 그 정도는 안 되겠더군요.
->내가 나쁜 사람이지만 라오스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인성을 가짐. 나는 그걸 모른 정도로 뻔뻔하지 않음을 어필
어제 집사람이 정말 무덤덤하게 말하더군요.
저의 우선순위에 자기가 지친 것 같다고.
신혼여행때도 사실 일이 좀 생겨 제대로 여행을 못갔었고,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저랑 같이 살면서 여기저기 뜨내기로 다니는 바람에 본인은 친구도 없어지고 경력도 단절되고... 모든 것을 다 맞춰서 열심히 살았는데
저는 혼자서 가장 즐거운 일을 찾는 사람같다고.
->스스로도 부인에게 잘못한 바가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음
정말 잊고 있었다. 라오스에 안 가겠다고 했는데
와이프는 지금 그 곳에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까지 쉽게 와 버린 제 생각에
지쳤다고...그 말을 끝으로 또 표정이 없습니다.
오늘 오후 비행기로 출국인데, 여전히 아무 말도 없습니다.
->출국을 앞두고 있는데 왜 나를 마음 불편하게 만드느냐.
세 끼 밥 차려주고, 양가부모님 챙기고, 집안 돌보고 아기 보는 건 완벽하게 하고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말라고 합니다.
아기가 아직 좀 어린데, 다녀와서 제가 아기 맡아서 볼테니 당신 놀러가라고 이야기해도
아무 반응도 없고...
제가 안 간다고 이야기도 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는데도
->내가 이렇게까지 말을 하고 미안해하는데 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느냐
차라리 화를 내지, 이렇게 무표정하고 영혼없는 사람처럼 구는 와이프를 보니 정말 막막합니다.
->네가 화라도 내야 내가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건데 왜 나를 자꾸 불편하게 만드느냐
or 네가 화내면 그 구실로 마음 편해지고 싶은데 왜 그러지 않아 나를 불편하게 만드느냐
이제와 안 갈 수도 없고 면세점에서 뭐 필요한 게 없냐고 물어도 정말 사무적인 대답 뿐.
->네가 그렇게 불편하게 해도 나는 갈 거고, 선물로 퉁치고 싶은데 왜 응해주지 않느냐
와이프가 여기 글도 잘 읽고 글도 가끔 쓰고 해서 글 남겨봅니다.
->와이프가 이거 보면 제가 미안해하는 거 알고 마음 풀리겠죠?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사실 안 가는 게 최선인 거 알지만 나는 갈 거임
니들이 조언해줘도 들을 생각X
살면서 저한테 제대로 화 낸 적도 없고 늘 괜찮다고 해주던 사람이라 남은 몇 시간 동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늘 괜찮았으면서 왜 하필 이번에 이래. 다음에 이러지...
같이 여행가는 친구들은 들어오는 길에 목걸이나 이런 걸 사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한 바가 없지 않음
집사람 성격에 그건 절대 아닐 것 같고, 제가 연애때부터 보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집사람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뭔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아 걱정은 됨
여기다 글 쓴 거 알면 오히려 더 화가 나는 상황인가요.
->쓰다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고
혹시 더 화나면 어쩌나 걱정 되네...
여보 이 부분 보고 내 마음 이해하고 화내지마~
대충 이런 느낌인데요ㅋㅋ
애초에 조언 구하려고 쓴 것도 아니고
다들 지적하셨듯 아내에게 보여주기용으로 쓴 글이에요.
그냥 가기 찜찜하니 자기 마음 편해지게 사죄문처럼 올려둔 거죠.
본인도 아차했다는 거 보면
가면 안 되는 거 뻔히 알지만 가고 싶으니 아내에게 싫으면 안 갈게 하고 떠밀었다가
가라고 하니 그럼 가야지. 하고 가는 거지
진짜 다른 분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무것도 몰라서 눈치 없이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여태 부인이 다 참아줬으니
이번에도 좀 오래 삐질 뿐 금방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 게 뻔히 보여서 더 괘씸하네요.
여기까지가 남편의 글이고
그에 대한 해석을 오유유저가함
방법은 드레그하세요
첫댓글 라오스에 유명한게 뭐가있죠?
라오스에 가면 코끼리도 있고
꽝시폭포 방비엥 블루라군이요 !
모르겠네요 전 사진에 저기는 이뻐보입니다
사쿠라바가 있습니다
남부쪽이 쉬기 좋고 북부는 이제 완전 여행지가 되서 한국 아줌마 아저씨들 엄청 많습니다. 위 사진은 저거 뿐입니다..ㅋ
블루라군도 이게끝..
글 읽어보니 남편분도 철없고 심하게 말하면 한심한거 맞는데,
지가 뭐라고 궁예질하면서 저런 글 쓰는지, 주석 달아놓은 인간이 더 한심하네요
읽다가 제가 느낀 고대로 주석달아서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님말처럼 단정짓는 행위는 잘못된거죠
저런 인간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ㅠㅠ
군인이래요
아내분 입장에서 힘빠질만 합니다.
사랑하다 보면 자기 자신보다 상대를 더 아끼는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면...ㅜㅜ
멍해졌다는 아내분생각하니 왠지 불쌍하더라구요
참나 장인장모만 모시고 가자는 것도 아니고 자기 부모도 생각해 주는데 저렇게 철이 없을까
저 아이디를 부부가 같이쓰는데요 오유에선 아내분이 엄청잘했다고 하더라구요
미성숙한 사람입니다.
동감
스맛폰은 드레그가 안되요!ㅜ
헙 이런 유감이군요
되는데요
@네모바지 스폰지밥 하지만 힘드실듯 ㅋ
미친...군대 막내때 외박나가는데 상말이 같이나가면서 놀자고 하면 좋냐
저런 상황에 시어머니부터 생각하는 부인이 얼마나 될까?
근데 기어이 기어 나가냐?
참 못났고 치졸하다.
읽는내내 답답하더군요 아내분도 불쌍하고
남자가 너무 했네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길
하아... 그냥 라오스 가라... ㅉㅉ
제 친구놈이 딱 이렇습니다. 느즈막히 아들도 하나 낳았는데, 시간나면 회사사람들과 동남아로 잦잦관광하러가기가 바쁘죠. 낚시,야구도 열심히...
어느날 저희부부랑 이친구내랑 또 한팀이 모여서 이런저런예길하다가, 갑자기 이놈이 그러더군요. '너는 진짜 병신처럼 사는거같다'고... 저는 무조건 집이 우선이거든요.
그래서 반문했습니다. '그럼 겁나 쿨~~한 너의 여가생활에대해서 말해봐~~!' ... 횡성수설하면서 일을 키우더군요. 그친구 집사람 옆에서 서럽다고 오열하다가 갑자기 다 조사하겠다고 나가버리고.... 현재 별거중입니다. 쩝....
헐 미필적고의에의한 가정파괴 ㅋㅋㅋ 그친구참 ㅂㅅ같네요. 본인이 와이프앞에서 스스로 까발림?
삭제된 댓글 입니다.
@TIRO 글쓴 분의 행동이 완전히 잘못되 었다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가족보다는 친구와 있는게 더 즐거운 남성분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아내분 입장에서는 이일로 인해 헤어짐을 결심할 수도 있을 만한 일이 아닌가 하네요.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처음 맞는 해외여행의 기회가 왔는데 자식과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상의 없이 친구들과의 여행을 선택하는 것도 무척 화가나는 일이겠지만, 그런 기회가 왔을때 당연히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아내분 입장에서는 서운하다라는 감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TIRO 님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가족의 가장,남편,아빠이기 이전에 저 남편 또한 인격을 가진 하나의 객체이죠. 감정이 있고 욕구가 있는......자기 자신이 행복해져야 주변도 행복하게 해 줄수 있죠. 결혼 하고 애기들 낳고 살다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구요 . 물론 남편이 성급하게 아내와 의논없이 친구들과의 여행을 결정한 것 또한 매우 아쉽고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아앜 티로님보니 떠오르는게 온라인서 나이얘기 들먹이시는 분들 보면 연식 오래되고 고집만 남으신 분들 많더군요 당연히 먹는 나이인데 그걸 권위로 착각하시는분들 많습니다~사실 권위가 아니라 수명이 닳아가는건데요
@TIRO 흠~~전 올해 40인데요~~ 전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나이가좀 되시는 듯한데 그렇게 쉽게 일반적이라고 말씀하시는건 너무나 개인적이고 성급한 판단이시죠. 이건 일반적인게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가치관 같은데요? "일반적"이란 말은 일부에 그치지않고 전체적으로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사전에 명시되어있듯이~ 이미 이글에 대한 댓글만봐도 충분히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데~~어디가 일반적이라고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TIRO 혼자 즐겁게 사세요. 영원히 행복하게...
뭐하러 가정을 꾸려서 배우자와 자식을 도탄에 빠트립니까?
제가 주제 넘게 본문에 댓글달았다면~ "한개만 해!" 라고 했겠네요
보통 와이프하고 여행 갈 생각부터하지않나?...
이해함 나도 그럼 근데 댓글보니 잘못한거 같네요
제가 결혼하고 싶지않은 이유가 바로 이런거
남을 위해서 살 자신이 없네요 아직은 ;;
근데 이건 가지 말아야지요. 이런상황이면..
ㅋㅋㅋㅋ와꾸 다 짜놓고 안가겠데...
그럴거면 결혼을 왜했어...
여자입장에서 본다면 저 상황즘 되면 왜결혼했나 싶을것같네요.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점점 이기적인것 같은 남편에...난 결혼했어도 모든걸 와이프랑 하고싶지 친구들하고 싶은 생각 안들던데..
미친... 와이프는 뭐 개인 시간 안 가지고 싶나?
그나마 결정하기 전에 상의나 했으면 훨씬 덜 섭섭할텐데 거 참... 게다가 끝까지 또 여행은 가네??? ㅋㅋㅋ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내 마누라가 상의도 없이 나한테도 저랬으면 이거보다 더 서운했음 서운했지 덜 서운하지는 않을거 같구만
이건 아닙니다 ㅋㅋㅋㅋ 집에서 애보고 밥챙겨주고 집안일 하는것이 쉬워 보이죠? ㅋㅋㅋㅋ 애아빠로서 어린 아이 돌보는거 1시간만해도 엄청 지칩니다. 아이에게 묶여서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가고싶은곳도 못가고 오바좀 하자면 똥도 맘 편히 못쌉니다 하루종일 신경쓰다 보면 진이 다 빠지구요 아내도 사람인데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휴가가 나왔는데 친구들이랑부터 놀러 가겠다 하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나는 집에서 애나보고 빨래나 하는 인생인건가 이런생각에 회의감이나 우울증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내가 마누라라면 같이 안살고 싶을겁니다 가정보다 다른걸 먼저 챙기는 남편과 요즘 세상에 누가 같이 살고 싶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