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0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1-42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봄이 오면, 양양 수도원에서 속초 우리 밥집 출근길이 신기합니다. 아직 눈덮인 설악산이 그 진면목을 뽑내고 있는데, 동해바다에는 봄도다리가 펄떡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만 지나면 물치항에서 설악소공원 목우재 척산온천길 영랑호에는 벚꽃 향연이 펼쳐질 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자유,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유인, 그는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를 사는 사람입니다.
이 자유에 이르게 하는 진리는 무엇인가?
복음서는 그 답을 '예수 그리스도'라 제시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처럼 똑똑하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깨닫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은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한 부활의 삶, 구원의 길을 깨닫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5-26)
나는 과연 진리를 깨달은 자유인인가?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물러 주님의 제자가 되고 진리를 깨닫게 된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의로워지고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갈라 5,5 참조)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21-22)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루카 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