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규회원 분들과 유사하게 저도 월말 김어준의 만년필 이야기를 1년 넘게 듣다가 결국 어느순간 마음이 움직이면서 펜후드 카페를 찾았고 최근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학창시절 0.5밀리 중성펜을 좋아했고 그걸 주 기록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 영문 이름이 각인된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입사 10주년 기념 선물로 받은 뒤 일상생활(프랭클린 플래너, 올해부턴 블렛저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2002년 초 잠깐 3개월 근무했던 애증의 첫회사에서 대학원 진학 사유로 퇴사할 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선물받은 피에르 가르뎅 만년필이 제 인생 첫 만년필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당시 만년필에 별 감흥이 없었고 잠깐 써보니 중성펜 대비 관리하기 힘들고 메탈바디의 무거움이 불편해서 그대로 집안 연필꽂이로 직행했고 21년 동안 봉인되었습니다.
그냥 그정도 수준에서 일상적인 만년필을 사용하다가 변화가 온 것은 결국 월말 김어준 만년필 이야기 속에 담긴 지식을 알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거기다 박종진 소장님과 김어준 총수의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반복해서 들렸던 파카와 몽블랑이란 브랜드가 생전 아버지와 잠깐잠깐 나누던 만년필 대화 기억까지 다시 떠올려줬습니다. 이제 곧 아버지 4주기인데 몇주 전 본가에 방문했을 때 그 묘한 끌림에 아버지 서재에서 만년필들을 찾았습니다. 따로 보관함을 안두시고 그냥 컴퓨터책상 서랍 안 갤럭시 스마트폰 포장박스에 덩그러니 들어있던 만년필 2자루를 발견하곤 어머니와 형님께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아는 선까지 분해해서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면서 모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파카는 특이한 후디드 외관과 컨버터에 적힌 모델명으로 파카51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몽블랑은 전체적인 외관이 그리 통통(?)하지 않고 따로 보관함을 두지 않으셨던 기억에 가품인가 생각했다가 시리얼넘버와 깔끔한 각인을 확인해서 가품은 아닌 듯 보이긴 했습니다. 몽블랑 관련 리뷰 영상이나 글들을 보면 145(?)처럼 보이긴 했는데 여전히 헷갈리는 상태입니다. >_< [23.12.11. 월 추가] 콩국수님이 구분 포인트를 알려주셔서 단종된 144 모델임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어린왕자의 장미꽃이나 여우 관계 비유처럼 그전까지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 20세기 만년필 브랜드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만년필 역사를 알게 되고 거기에 집안 만년필들에도 이런 시간의 서사가 켜켜이 쌓인 걸 알게 되니 더이상 방치 상태로 둘 수 없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알리 블프 할인 때 만년필 보관함을 하나 주문했는데 드디어 오늘 도착했고 모두 한자리에 안전하게 담아두니 자연스레 마음 한켠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보관함에 집안 만년필들을 다 넣고도 2자루 더 추가할 공간을 확인하니 이후 좋은 인연이 생기면 파카75나 박종진 소장님의 라스트 터치가 담긴 월말 김어준 전용 만년필이 나오면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P 앞으로도 추억의 시간이 깃든 이 만년필들을 소중히 오래오래 잘 사용하기 위해 펜후드 내 회원분들의 다양한 유지보수 노하우를 열심히 눈팅으로 배우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고 항상 만년필과 함께 정신적으로 충만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m(_ _)m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포인트가 맞았네요. 전 144는 이미 단종이라고 듣고 그당시 아버지가 생산 중인 145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셨다고 생각해서 그 제품 리뷰만 보면서 계속 햇갈렸던 거네요. 아래가 144를 판정하는 주요 부분이었네요. :D - 캡을 그냥 여닫을 수 있는 구조 (푸시캡) - 손가락 그립부 끝단이 금속링이고 부식이 잘되는 특징
첫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파우치도 좋아보이고 모으신 펜들도 다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집안 만년필들에 담긴 세월을 알게 되니 정말 그냥 굴러다니게 둘 수가 없더라구요~ :)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D
반갑습니다. 저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계셔서 깜짝 놀랐네요
감사합니다. 저두 월말 김어준 수리 이야기나 펜후드 내 사연들을 읽으면서 오묘한 기분에 빠지곤 한답니다^^
추억이 가득 담긴 글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선물받거나 물려받았기에 그 느낌이 더 강렬해지는데요. 문득 스마트폰과 디지털펜을 주로 사용 중인 21세기 신인류인 제 딸들에게도 언젠가 만년필 선물로 이 아날로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반갑습니다.^^
활동 전 회칙과 공지사항들을 잘 읽고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넵!!! ^^>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몽블랑 만년필은 닙 주위 그립부 끝에 금속 링이 있는 것으로 보아 145는 아닐 것 같아요. 배럴에 나사산이 없어서 푸쉬캡이라면 144가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포인트가 맞았네요. 전 144는 이미 단종이라고 듣고 그당시 아버지가 생산 중인 145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셨다고 생각해서 그 제품 리뷰만 보면서 계속 햇갈렸던 거네요. 아래가 144를 판정하는 주요 부분이었네요. :D
- 캡을 그냥 여닫을 수 있는 구조 (푸시캡)
- 손가락 그립부 끝단이 금속링이고 부식이 잘되는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