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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한국도 막지 못한 일본의 사상 첫 동반 우승.
최근 세계 탁구 판도(版圖)를 보면, 우스개소리로 중국의 마롱, 판젠동, 쉬신, 딩닝, 류스원등과 같은 신의 영역을 제외하면, 적어도 인간계에서 만큼은 10대 탁구 신동들을 앞세운 일본 탁구가 거의 평정해가는 분위기 입니다. 일본대표팀은 올해 리우(Rio) 올림픽에서 총3개의 메달을 따냈는데, 남자부 에이스 미즈타니 준이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개인단식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부의 이토 미마는 이시카와 카스미, 후쿠하라 아이등과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며 역대 올림픽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에 개최된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여자탁구월드컵에서는 히라노 미우가 우승하며 역대 여자월드컵 사상 첫 넌차이니즈(Non Chinese) 우승자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향후 탁구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인 2016 케이프타운(Cape Town)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녀단체전을 전부 휩쓸며 최근 일본 탁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4일 새벽 치러진 남녀단체전 결승에서 여자대표팀은 중국을 3-1로 이겼고, 남자대표팀은 조승민, 안재현, 김대우가 참가한 한국대표팀에 3-0 완승을 거두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단체전 4강에서 중국이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도 역대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이렇게 일본 남녀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것도 역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남자단체전 4강에서 전(前) 대회 우승팀인 중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우승에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아닌 일본의 벽에 막혀 또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은 1번주자로 나선 조승민이 키즈쿠리 유토(Kuzukuri Yuto)에 1-3(5-11, 7-11, 11-9, 7-11)으로 패한 후에, 2,3단식에 출전한 안재현, 김대우가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마츠야마 유키(Matsuyama Yuki)에 차례로 패하며 결국 경기는 한국의 0-3 완패로 끝이났습니다. 흐름상, 1단식에 출전한 조승민이 키즈쿠리 유토에 패하면서 흐름 자체가 일본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는데, 조승민은 1,2게임을 연이어 패한 후에, 3게임을 11-9로 따내며 따라붙었지만, 4게임을 7-11로 내주며 결국 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조승민으로서는, 1게임을 패한 후에, 2게임을 앞서갔지만 결국 마지막에 따라잡히며 7-11로 패한 것이 무척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2단식에 출전한 안재현 역시 지금까지 국제대회 상대전적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상대로 국제대회 3전전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아주 강한 선수였지만, 첫 패배를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전에서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 - "결승전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선수를 이겨서 행복하고, 나의 첫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타이틀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다. 4년 후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되고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출처 : ITTF 인터뷰 내용 중)
우리나라의 이번 패배가 특히 아쉬웠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4강에서 전(前) 대회 우승팀인 중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사상 첫 남자단체전 우승을 놓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지난해 프랑스 방데(Vandee)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5번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2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첫 우승은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 린츠(Lintz) 대회에서 중국을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중국은 4강전 패배로 대만과 공동3위에 올라, 제1회 대회였던 2003년 칠레 산티아고(Santiago) 대회 이후, 이어져오던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이 13회에서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