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8. 토요일. 광주 남구 제봉산 528m
광주 남구청에서 4월에 7억여원을 투자해서 포충사 뒷산을 단장한 생태탐방로가 있다고 해서, 모처럼 비가 오지 않은 틈을 타,
아내와 답사에 나섰다. 습기가 있기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에 가기에는 좋았다.
시내버스로 포충사까지 가서 포충사에서 0.9km거리에 있는 제봉산 정상을 향해 갔다.
중간에 편백림 숲 삼림욕장 안내표시가 있어 따라갔더니 나무등산로로 된 길을 오르내리게 되어 있어서 걷기가 좋았다.
별로 크지는 않지만 1300주라고 하는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편백나무는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나무여서 삼림욕으로 아주 좋다고 했다. 중간에 한옥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따라갔더니
연꽃이 피어 있는 연꽃저수지가 있고 뚝에는 나리꽃이 많이 피어 있기도 했다. 연꽃구경을 하고 다시 뒤돌아서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의 나무바닥)
정상에는 바닥에 별모양의 나무 바닥을 만들어 놓아 앉아서 쉬기에 좋았다. 전망도 좋았다.
동쪽 광주대학이 있는 쪽으로 멀리 무등산이 훤히 보였고, 대촌의 들녘을 비롯해서 남쪽으로는 나주 쪽의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하산은 광주종합콩센터가 있다는 곳으로 내려왔다. 콩센터라는 곳에는 한옥이 몇 채 있고 장독을 많이 모아놓은 공간이 있으며
된장, 매주, 원두콩 등의 표시가 있는 건물이 있고, 판매하는 것 같기도 했다.
10여명의 여인들이 콩과는 상관없는 천연염색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 영어마을이라는 간판이 눈에 띠기에 따라가 보았더니 몇 개의 건물에 영어로 된 간판이 붙은 집들이 많이 있고
주변도 잘 꾸며 놓았는데 사람이 없었다. 아마 거기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무슨 놀이를 하는 곳이나 되겠다는 짐작이 되었다.
영어마을과 함께 광주전통문화체험관이라는 곳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도자기를 주로 만드는 곳인 것 같았다.
전통 가마가 있고 그릇들이 많이 눈에 보였다. 뒤뜰 잔디밭에 제기차기, 널뛰기, 팽이치기 등 10여가지의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남자 한사람이 우리에게 와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모든 시설이 자기 개인 소유라고 했다.
개인이 조성한 문화체험관이고 1년에 5만여명의 방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개인이 사유지에 조성한 좋은 문화공간인 듯 했다.
주변에 압촌제(연못)라는 연꽃연못이 있고 연못 가운데로 나무다리가 놓여 잇고 주변이 산책로로 조성된 곳도 있었다.
그런데 연못의 연꽃나무가 흙탕물에 젖어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피해를 입은 듯 했다.
산아래 곳곳에 비 때문에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긴급복구차량이 피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산들산들 바람이 부는 산과 들녘, 그리고 마을사이를 한가하게 산책하며,
몰랐던 광주의 새로운 모습의 한 지역을 돌아본 기분이 좋았다. 서너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첫댓글 비가 그치고 습기가 많았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던것 갔습니다. 가까운 곳에 시설 좋고, 경치 좋은 곳이 이렇게 많이 있을 줄은 미쳐 몰랏습니다. 항상 건강한 장로님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