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회 밀양 인문학 투어
어제(2023.10.24) 인의회 (회장: 장택현)에서 밀양지역 인동장씨 집성촌 탐방 및 역사 문화 유적지 인문학 투어가 진행 되었다.
어제 인의회 밀양 역사 문화 인문학 투어에는 대략 40여분의 인의회 회원들이 참석 하였으며 주요 탐방지는 위양지.월연정.금시당.옥봉정.낙주정 등 이었으며 집성촌 방문은 고례리 였다.
인의회는 1980년에 창립된 모임으로 멤버는 인동장씨 종인으로 구성된 모임이며 상위 조직은 유종회로 영남 7현의 후손 문중 모임 연합의 하위 조직인 셈이다.
어제 행사는 매년 1회 가을에 개최 되는 행사로 작년은 산청의 동의보감촌과 구형왕능 그리고 덕천서원 등을 방문했었다.
인의회 멤버 대부분이 대구 경북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 범어동 대종회 회관 앞에서 집결하여 밀양으로 이동 하는 과정에는 구수한 입담과 농담을 곁들인 택현 회장의 인문학 강의가 있어 지겹지 않게 첫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첫 탐방지는 위양지다.
밀양 위양지는 신라시대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저수지로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의 위양에서 따온 이름이 위양지 라고 하며 이 저수지를 돌아 가며 왕버들이며 수양버들 그리고 노송에 더하여 여러가지 고목이된 수종이 자리하고 있어 그 운치를 더한다.
水岸悠悠楊柳多(수안유유양류다)
물가 언덕 아득하고 수양버들 늘어서니
小船遙唱採菱歌(소선요창채릉가)
조각배 저 멀리서 채릉(마름을 땀)가를 부르네
紅衣落盡西風起(홍의락진서풍기)
붉은 옷 다진 뒤에 가을바람 일어나면
日暮空江生夕波(일모공강생석파)
날 저문 빈 강 위에 저녁 물결 일겠지
- 採蓮曲 / 崔慶昌 -
지금 같은 가을날 물가의 왕버들과 이른 아침 물안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는데 청송의 주산지와 비슷 하다고 하며 과히 인간 세계라 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롭기 까지 하단다.
그래서 요즘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었고 요즘 같은 가을에 단풍과 어울어진 물안개 피어 오르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자 사진 작가들이 많이 모여든단다.
위양지는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신라시대 만들어진 역사성과 친백성을 지향하는 저수지 이름에 저수지 안쪽에 만들어진 5개의 작은섬 그리고 저수지 내 인공섬에 세워진 안동권씨 소유의 완재정 까지 한폭의 산수화라 헤야 할 것이다
특히 봄이면 저수지 주위에 심겨진 이팝꽃이 만발하는데 이 또한 장관이란다.
이어서 들린 곳이 월연정이다
월연정은 본래 월영사가 있었던 곳으로 밀양강가 월영연 (月影淵)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에 별서를 창건한 것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이태(李迨)가 기묘사화를 피해 귀향한 다음 해인 152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月影臺前月長在 (월영대전월장재)
월영대 앞에 달은 아직도 높이 떠 있건만
月影臺上人已去 (월영대상인이거)
월영대위에 사람은 이미 가고 없네
孤雲騎鯨飛上天 (고운기경비상천)
고운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뒤
白雲渺渺尋無處 (백운묘묘심무처)
구름만 아득하여 찾을 길이 없구나
孤雲孤雲眞儒仙 (고운고운진유선)
고운이여고운이여 그대는 진정 신선같은 선비
天下四海聲名傳 (천하사해성명전)
천하사해에 이름을 널리 전하리라!
- 月影臺 / 徐居正 -
월연정에는 쌍경당과 월연대 등을 세우고, 쌍청교(雙淸橋)·영월간(迎月澗)·수조대(垂釣臺)·탁족암(濯足巖)·행단(杏壇)·죽오(竹塢) 등으로 꾸미고 가꾸었으나 임란으로 인해 소실된 후 후손에 의해 중건 되었다.
월연정은 말 그대로 밀양강을 마주한 최고의 풍광을 자랑 하는 곳으로 특히나 요즘 같은 가을밤 강물에 비친 달빛은 비길데 없이 아름답다고 한다.
지금에야 흔하지만 우리가 어릴적엔 월연정 언덕에는 천연기념물 백송도 있어 더 유명했던 곳이 월연정 이었다
이어서 점심시간 이다.
점심은 밀양시청 서문 앞에 있는 수라간으로 회장단에서 추천을 받아 사전 답사 까지 했다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돌솥의 한식으로 맛과 양, 질 모두 합격점이다
그리고 밀양에 거주 하는 삼돌 전 인동장씨 부산종친회장 과 병국 도의원. 주숙 창원시 어린이집 연합회 총회장 그외 밀양출신 여러분이 인사차 들리셨고 또 밀양을 방문해주셔서 고맙다며 밀양시에서는 작은 선믈까지 챙겨 주었다.
점심후 탐방지는 금시당이다.
밀양강변 일자봉 아래 자리한 금시당은 우거진 노송 군락과 400년된 노거수의 은행나무 그리고 빼어난 자연경관등 밀양을 대표하는 정자 중의 하나이다.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전원이 황폐해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이미 스스로 마음은 육신의 부림을 받았으니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이 어찌 상심하여 슬퍼하기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일은 간언할 수 없는것을 깨달았지만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다가올 일은 추구할 수 있음 알았다네.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사실 길을 잘 못 들긴 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진 않았고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달았다네.
- 歸去來辭 중 / 陶淵明 -
금시당의 당호는 이광진 선생이 귀거래사의 마지막 대목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달았다네 에서 크개 깨달은 바가 있어 금시당을 당호로 정했다고 한다.
금시당은 이광진 선생의 별업으로 세워진 곳인데 앞에서 설명한 월연정과 금시당 모두 여주이씨 종중에서 관리 하고 있으며 가을이면 금시당 앞 은행나무가 토해내는 금빛 은행잎은 많은 사진 메니아들을 불러들이기도 한단다
다음으로 간곳이 고례리 인동장씨 집성촌 이다.
고례리는 해발 일천 고지가 7개나 된다는 영남 알프스 고산준봉 아래 위치한 거대한 협곡 산중 마을이다.
단장면 고례리는 인동장씨 종파, 황상, 남산파가 세거하는 인동장씨 집성촌으로 한때는 홍제 중학교 학생이 한반에 반이 넘을 정도가 인동장씨 였다고 할 정도다.
고례 마을에선 석환 종인의 안내로 옥봉정 삼성각 등을 둘러 보았는데 이 곳 고례리는 산고수장 산수가 수려하고 물 좋기로 이름나 점필제 김종직, 퇴계 이황 등을 비롯한 나라의 이름난 시인 묵객들이 시한줄은 남기고 갈 만큼 아름다운 곳 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명승고적은 밀양댐에 수몰되고 말았단다.
去時一溪流水送(거시일계류수송)
갈 때는 계곡 흐르는 물 전송하드니
來時滿谷白雲迎(래시만곡백운영)
올 때는 골짜기 가득 흰 구름 맞이하네.
一身去來本無意(일신거래본무의)
이 한 몸 오고 감에 아무런 뜻 없건만
二物無情却有情(이물무정각유정)
무정한 두 물건이 오히려 정을 주는구나
- 出州廻山 / 景閑 -
그리고 고례리의 옥봉정은 處士
(휘 내강,종파)의 추모지소로 處士公 (휘 내강) 사마공(휘 사현)의 3자로 임난때 핀난처로 택한 곳이 이곳 단장면 고례리다.
옥봉정 기문은 金州 허섭이 지었으며 기문에서 禮記를 인용하여 樂樂其所自生, 禮不忘其本)악락기소자생, 예불망기본) 악(樂)은 자기의 근본을 기쁘게 여기는 것이요, 예(禮)는 그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하여 후손들이 그 가르침을 잊지말라는 바램을 기문에 담았으며
또 삼성각은 묵와 장응구의 효자 정려각으로 밀양군수 이명식이 쓴 정려기 및 농산 장승택이 지은 기문이 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낙주정이다.
낙주정(洛洲亭)은 고례리 구석촌(龜石村) 입향조인 洛洲공 (휘 선흥)과 그의 9세손 聾山공(휘 영석)의 유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정자다.
이곳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그 운치와 아름다움은 밀양제일 가는 곳이다.
江城寒角動(강성한각동)
강 언덕에 피리소리 들려오고
沙州夕鳥還(사주석조환)
사주에 해 지니 새들이 모여드는데,
獨在高亭上(독재고정상)
홀로 높은 정자에 올라
西南望遠山(서남망원산)
서남쪽 먼 산을 바라본다.
- 晩望 / 白居易 -
밀양댐 아래 시리소의 병풍같은 절벽 위에 자리한 낙주정은 절벽과 마주한 아름다운 강까지 조형미의 극치를 이루었으며 정자에는 현판과 시편이 즐비하며 임경대로 부르기도 하였고 강정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洛洲亭 시문은 通政大夫原任銀臺承宣(통정대부원임은대승선) (휘 석신)이 지은 洛洲亭記가 있다.
인의회 인문학 투어 집성촌 방문지 古禮洞天
인동장씨로서의 그 시작은 인동 이었지만 어떤 사연에 의해 낮선땅 밀양 고례리에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일구어 소문중을 이룬지 하마 400년이 훌쩍 넘었다.
일가는 만지동근 (萬枝同根) 이라고 했는데 사람 사는 모습 어딜가나 다름이 없겠지만 그래도 일가 이기 때문에 궁금하고 또 우리 일가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지 인의회 인문학 투어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