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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9.19(화) 4일차
찜질방에서 허리안마기에 누워TV(가요무대)를 보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깨어보니 6시반이다 오늘부터
는 그동안 태풍과 비로인해 가지못한 거리까지 부지런히 달려야한다 곧바로 목욕탕에서 내려와 샤워하
고 어제와 똑같이 울 이쁜 쉐돌이 반짝반짝하게 목욕시키고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아침을 했다 이곳의 아점마는 여수식당에서의 아점마만 못하다 하이튼 남자놈들은 다그려~~ㅋ(나만 그런가,,,) 이제 출발이다 날씨는 그동안의 모자람을 만희라도 하듯이 여름인양 따사롭고 화창하다 그런데 하도 속아서 날씨를 믿을수가 없다 이럴진데 설마 또 비가... 실은 어제도 이렇게 시작하여 오후내내 비를 맞았었다 어멈!!! 그런사이에 벌써 8시다 시간은 왜 이리도 잘도 가는지....시동을 걸고 마침 밖에 나와 일하고 있는 찜질방 직원들과 잘쉬어 간다고 큰소리로 인사한 후 출발한다 근데 뒤가 이상하다 보니 등받이 브라켓의 용접부위가 완전히 떨어져 뒤뚱거린다 이크,,, 이건 또 웬 시련이고 날 벼락인가 오늘은 또 이걸 해결해야 하는구나 쯧쯧쯧,,, 가엾은 율브린너,,,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날이 없군 여차하면 텐트와 베낭보따리가 길바닥에 나딩굴 판이다 하는수없이 어제 철물점에서 산 여분의 바로 훼손부위쪽을 더 튼튼히 묵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마산시내에 진입한다 역시 마산은 비교적 큰 도시임에 틀림없다 제법 큰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부둣가가 보이고 크고작은 배들이 늘어서 있다 그렇게 해변가를 달린다 공장들이 많아서인지 도로에는 대형트럭과 트레일러들이 검은 매연을 뿜으며 질주한다 그렇게 77번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계속한다 얼마후 진해시내다 아무래도 뒤의 짐보따리가 마음에 걸려 용접을 하고 가기로 마음을 먹고 자장면 배달하는 시티를 탄 친구가 내 바이크를 보고는 몇씨씨냐고 호기심을 보이던 젊은 친구와 알차타는 젊은이의 길안내 도움을 받아 아쉬운대로 천막집에 도착했다 짐을 다 내리고 등받이 브라켓을
아주 튼튼하게 용접을 마쳤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장이었는데 아주 성실해 보이고 호감가는 얼굴이다 5천원만 달란다 처음으로 내가 생각했던 금액과 일치하는 순간이다 다시 짐보따리를 주섬주섬 올려 놓고 바로 묵으니 아주 튼튼하고 만족스럽다 이제 아무런 걱정이 없지만 한30분 또 지채한거 같다 그렇게 한 오분쯤 빠져나오다 우측으로 보인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잠시 쉬기위해 급히 우측으
로 180도 돌다가 그만 억~~~자빠링,,, 저기 저만큼 차에서 누군가 둘이서 쳐다보는데 헐~~~어찌그리도 쪽팔린지.... 얼른 일으켜 세웠다 뒤에 50여키로의 짐때문에 세우기가 헐 어려웠는데 쫄팔림이란것 때문에 순간적으로 등에서 땀이 주르르 흐르면서 초인적인 힘이 나온거 같다 ㅋㅋ... 시동버튼을 세번 누루고 서야 시동이 걸린다 에구야 혼났다... 사진한장 박았는데 눈으로 보았을때의 경치와 사진하고는 너무 다르다 울 애마 이제 4차선이 계속 펼쳐진다 확실히 전라지역 보다는 도로나 건물등이 경상쪽으로 오니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한참을 달렸다 11시가 가까워 오고 2번과 77번 도로를 번갈아 지나다 보니 부산광역시 경계점에 들어선다 역시 도로는 고속도로 이상으로 잘 뚤려있다 시내권으로 진입한다 어느덧 낙동강 하구언둑 초입이다 간이버스 정류장에 잠시 쉬기로 하고 좀 자유롭게 하고 다리를 뻗는다 편하다....잠시후 내또래 정도의 중년남자(나중에 알고보니 44살 이란다) 가 횡단보도를 건너 오더니 화장품냄새를 짙게 풍기며 내옆에 앉더니 수초의 침묵후 자연스럽게 바이크에 대하여 물어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먼저 말걸지 않아도 10명이면 9명이 먼저 바이크를 화재로 말을 걸어온다 조금 얘기를 하다보니 개인적인 요즘의 안타까운 근황까지 털어놓는다 옛날 양계장을 했었는데 여의치않아 그만두고 1년여를 놀면서 동안 벌은거 다 까먹고 지금도 직장을 구하려 다니는 중이란다 처가집에 얹혀살면서 집
에서는 애들한테 회사에 가는 것처럼 차를 늘 저곳까지 가져와 주차 하고는 횡단보도를 건너와 버스를 타고 직장을 알아보러 다닌다는 것이다 직장은 쉽게 잡히지 않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몇번을 죽을생각을 했다는 그...바로 우리 사,오십대의 자화상이고 직장인의 비애가 아닐까 싶다 공감을 가는 부분이 있어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 한 후 꼭 좋은날 올거라고,,, 용기 잃지말고 힘내시라고,,,,나또한 보잘것 없지만 그렇게 격려후 헤어지기전 사진을 찍는데 왠지 그의 몸을 대고싶어 허리를 왼손으로 감싸니 그도 자연스레 오른손을 내 무릎에 올려놓는다 백미러를 통하여 멀어져가는 그의 손 흔들던 모습이 지금도 가슴을 아리게 한다 한동안 라이딩 내내 그분 생각에 우울했는데 지금쯤은 부디 좋은 직장생활하고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전화번호라도 좀 따는건데... 아쉽다 그의 근황이....) 이제 어짜피 울산으로 가기위해 부산시내를 통과
해야 한다 일단 해운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라이딩을 진행한다 역시 울나라 제2의 도시답게 대형건물들
과 도로 또 많은 사람들이 활기에 넘쳐난다 생각외로 큰 도시라는 생각을 하며 한시간의 시간과 2번의 길물음으로 부산시내를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해운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후2시다 우선 주차를 해야한다 그런데 바이크를 막으며 않된단다 관리인 왈... 위험 하단다 이런 씁~~새... 주차장에 바이크 주차
하는데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하는수없이 다른 한켠에 세우고 모래사장을 밟는다 역시 우리나라 제일의 해수욕장 답게 철지난 바닷가 임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북적인다 젊은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모습 그리고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어디서 저 많은 어르신들이.. 근데 여기도 어김없이 불륜으로 보이는 2,3십살 차이나보이는 몹쓸것들이 몇몇 눈에 띠고 좋아라 분위기 잡고 내숭떨며 돌아다닌다 모텔에서의 불타는 밤을 위하여 ㅋㅋㅋ,,,, 어쨌든 그넘,년들은 그런거고...갈매기가 날고 푸른파도가 넘실거리고 햇빚으로 뜨겁고 비록 이상한 복장의 쏠로이긴 하지만 분위기는 짱이다 아내와 서울에 있는 딸에게 문자 넣으니 수업받던 딸에게서 답장이 금새온다 아빠는 좋겠다며 잘 놀다 오시라고ㅎ.... 그렇게 개폼잡고 아무런 까닭도 없이 백사장을 거닐어 본다 2시 45분이다 해수욕장을 뒤로한 채 울산으로 가기위해 바로 우회전하여 기장으로 향한다 쭉벋은 도로를 잠시 달리니 울산광역시 경계점을 통과한다 역시 대형트럭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이미 점심시간을 헐씬 넘어섰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빵2개와 우유(초코우유 ㅋ)를 1600원주고 사서 의자에 앉자 먹으며 휴게소 이름을 보니 온산휴게소라 되어있고 시간은 벌써 3시20분이다 참으로 편한자세로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불량한 자세로 ㅋ 잠시나마 쉬어본다 또 가야한다 잘 다져진 도로로 코스모스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얼마후 언덕길을 올라서는데 경찰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차들이 달리다 멈춰선다 경찰 서너명이 정리를 하고 있고 사고가 난것이 분명했다 대형트레일러에
서 원형 강판코일이 떨어져 있었는데 인명피해는 없어보여 다행스러워 보인다 떨어질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도로바닥이 푹 패여있다 4시10분 울산 시내에 들어온다 허걱`~~~ 굴러다니는것은 모두 대형트럭과 트레일러다 그 사이에서 신호대기하는 이 슬픈 라이더는 무섭고 숨막히고 그저 초라하다 잠시서서 지도를 보니 감포로 향하는 31번 도로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울산시내를 한참을 헤메다 물어서 까까스로 방향을 잡았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또 미아가 된다 이런 젠장........ 역시 이런때 네비
게이션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런데 현대차공장이 있는곳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정회장께서 아마도 무상으로 도로를 깔아놓은거 같다 쭉뻗은 6차선 도로에 아산로라 명명되어있다
운좋게 그곳을 달려 볼 수 있었고 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많은 자동차들과 대형 화물선이 보인다
울산에 오니 공장 밖에는 안보이는거 같다 특히 현대차 공장이 있는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안경 덕분에 아산로를 두번이나 질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드뎌,,, 헤매고 헤매다 31번 도로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얼마나 기쁘던지... 시계를보니 5시40분이다 바람이 차다 해안가하고 가까워 지면서 긴팔로 갈아
입어야했다 그리곤 무룡터널앞에서 사진한장 박는다 이젠... 해안도로를 따라 포항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한 10분후 정자동이라는 곳에서 바다의 파도소리와 만난다 파도가 꽤나
거칠고 높다 여전히 많은 여행객들이 보인다 저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휴가를 내서 온것안지 아님 팔자좋은 돈많은 집의 자식들인지... 부럽기만 했다 파도치는 것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옆 RV차량(쏘렌토인거 같앴는데..)에서 4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인 둘이서 짙은 화장에 담배하나 꼬나 물고서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처럼 나를 자꾸 쳐다본다 오늘은 저새끼를 먹어볼까 하는눈빛으로 ㅋㅋㅋ^^* 애구 무서워라,, 아줌마들에게 붙잡혀 강제추행 당할거 같아서 얼릉 그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ㅋㅋㅋㅋ 두명을 상대하기란 지금의 체력으로나 테크닉이 암만 좋아도 그 여인들이 풍기는 이미지가 절대 당할 수 없을거 같았다 ㅋㅋ^^* 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당할걸 하는 생각도 든다 후후후 (나혼자의 착각과 생각임) 달리는 동안 수많은 횟집들과 라이브카페가 길 좌우로 늘어서 있다 저 많은 횟집을 과연 누가 먹여 살리는지,,, 이젠 어둠이 깔렸다 10분, 20분 차이인데 금새 까만 밤이다 바닷 바람이 부딪치는것이 춥고 무릎까지 시려온다 헬맷도 갈아쓰고 액스반도도 했다 또한번의 주유를 한다 계속 달리자니 너무 지치고 아무래도 포항까지는 무리인 듯 싶다 다행인것은 바닷가와 인접한 소나무숲에 몇개의 탠트친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역시 텐트를 차고 자야하는 나로서는 희망이 아닐수 없다 포항까지는 아직도 25km나 남았고 차량도 별로 없구 바람또한 차거우니 구룡포에서 하루 묵
기로 했다 근데 이 후미진곳에 야간에 축구를 하는 것이 보인다 놀랍다 게다가 야간조명까지... 축구를 좋아하시는 블랙맨님이 떠오른다 축구장의 1/4정도 크기에 사진과는 다르게 엄청 밝다 편의점에서 요깃거리를 사서 해안가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니 집도많고 커다란 공터가 나온다 텐트를 치고 라
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누우니 금새 눈이 감긴다 피곤이 몰려온다
여보~~~ 보고싶어~~~엉........
오늘의 주행거리 285 km
아침비빔밥 4,000원
등받이용접 5,000원
주유2회 30,500원
라면외 4,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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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신 그물망인감....아무 것도 안보이넹.....내일 들어 올께요....ㅎㅎ
오늘도 연속 홀로투어 잘보고 잘읽었습니다
읔.. 마지막부분에서 배꼽이 ㅡㅡ; 이런.. 집에가서 봐야것당. 흐흐.. 왜이리 늦게.. 올리세요.. 흠.. 끝난줄알았는데 ㅋ ㅑㅋ ㅑㅋ ㅑ.. 다음을.. 기대하며.. 뽀햐햐햐
드뎌 4편이...선 리플 후감상..
우와~~~정말로 혼자서 고생 많이 하셨네여~~~글게 저도 빨리빨리 장만해야하는데~~~ 언젠가는 동행할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흥미진진 ~~ 무한감동 ~~ 담편기대 ~~ 무척감사 ~~
저도 고생하며 여행한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좋은 추억이며 기록이 될것 같네요.. 다음편을 기대할께요.. ^^
저두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부러워요~~
율브리너님 대단하십니다.... 나홀로투어 쉽지 않은건데......
아무나 할수 있는 투어 같지만 누구나 못하는 투어를 율브린너 님이 하고 계십니다. 대략 부럽습니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제가 부산갔을때는 태풍때문에 돌아다니지 못햿다는 ㅠㅠ 광한리 해운대 모두 밤에만 갔었서요 ㅎㅎ 광한리 밤에 가면 끝내줍니다!!
흐미...필력이 대단하셔.....잘 읽었슴다...ㅎㅎ
아니 !!! 저기서 잤어요 ??? 가게에서 2~3분만 걸어면 지부장법자하고 나하고 보는데 ㅠ ㅠ ㅠ 매일 같이 풋살구장 앞으로 출퇴근하는데 ~~~
왜 눈물이 날라고하지.....
울어!!!!!!.........ㅋㅋ
사진보니까 굉장히 젊은 분이신것 같은데...???? 역시 아메리칸의 맛은 이런여유와 멋이 있는것 같읍니다...
마자,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 잔어 ^^ 마이 젊어 !!
진짜 사진으로 보니까 나이보다 한 20년은 젊어 보이시네요.....추카추카.... -가롤로(씁새)님보다 약 1살 더 드셨네요...
친구야 ! 고생 고만 해라.. -.-
정말 재미있습니다.
^^
멋진 여행수기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