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인터내셔날 탱고 페스티벌 기간중 엔뜨라다 레스토바에서 개최된 가장무도회의 밤과 다음날 개최된 와인과 탱고의 밤에서는 모두들 즐겁게 취했다. 춤꾼들이 모였으니 춤이 빠질 수가 없다. 탱고뿐만이 아니라 살사와 스윙, 그리고 차카레라까지. 나도 5년전 부에노스에 처음 갔을 때 차카레라를 배워서 마에스트로들이 차카레라를 출 때 함께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땅게로스들 중에서는 차카레라를 추는 팀이 없었다.
나는 같이출 파트너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온 땅게라 유서영님과 함께 짝을 이루어 춤을 췄다. (동영상은 [춤추고 놀자] 참조) 아만다 아드리안 커플과 가브리엘 커플 그리고 호르헤 디스빠리와 마리아 커플 그리고 나, 모두 4팀이 차카레라를 추었다. 사실 부에노스에서 배운 가장 매력적인 춤은 아르헨티나 삼바다. 다음에 부에노스에 가면 꼭 아르헨티나 삼바를 배우자고 카이와 약속했다.
마지막 날 쇼핑할 때 한잔에 10만원한다는 세계최고가 커피 사향고양이똥으로 만든 루왁커피를 여러개 샀다. 파우더로 된 것과 커피콩으로 된 것, 보급형부터 최고급까지 여러 개 사와서 오늘 아침 내려 마셔봤는데 향이 매우 독특하다. 미식가들이 반할만하다.
자카르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택시댄서들이었다. 카이는 아탱을 자기가 맡을 테니까 나보고 자카르타에서 택시댄서하면서 돈좀 벌라고 한다. ㅋㅋ 자카르타 땅게라들에게 인기짱이었으니 택시댄서하면 뭐, 돈 좀 벌 수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온 정성을 다해 춤을 추는 그들의 모습은 몰입과 집중에서 오는 땅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그거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그대와 나만 존재하는 그 순간, 주체와 타자 사이의 거리가 사라지고 나와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천인합일의 경지. 땅고를 추는 순간의 깊은 아름다움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첫댓글직업으로 춤을 추던,,, 취미로 추던,,, 모든 몰입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단락의 느낌을 저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느낌은 알겠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거든요. 다다님 글을 읽으니까 그 느낌의 정체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첫댓글 직업으로 춤을 추던,,, 취미로 추던,,, 모든 몰입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단락의 느낌을 저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느낌은 알겠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웠거든요.
다다님 글을 읽으니까 그 느낌의 정체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