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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 '귀향의 언어'- 정진홍 교수의 종교현상학에 대한 시론
ahjabie 추천 0 조회 329 04.11.10 20:13 댓글 2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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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4.03.17 13:05

    첫댓글 대학 1학년 첫학기에 (소광희 교수님의 '철학개론' 대신에) 들었던 강의가 정진홍 교수님의 '종교학개론'이었는데, 그 학기에 가장 많이 듣고 배운 강의였죠. 작년인가 퇴임강연도 가서 들었으니까, 제 대학생활도 끝날 만했습니다^^ The Politics of Myth란 책에 대한 정보는 유익하군요...

  • 작성자 04.03.17 13:55

    제가 들었던 수업은 4학년 2학기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던 선생님의 '신화론'이었습니다. 들어갔더니 아무런 실라부스도 없이 '요즘들어 특히 제가 정말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께 배우려고 합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기억도 나지 않는 산문 한 문단을 읽어주셨는데, 이걸 학기 마지막

  • 작성자 04.03.17 15:51

    때 다시 읽어주셨을 때 (그때서야 그게 첫시간에 읽었던 것과 같은 문단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와, 헤겔이다'라는 감탄사를 떨구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학기동안 '우리'가 살을 채운 수업 전체가 그 안에 모두 담겨 있었다는 충격! (그 글이 위에서 언급한 '귀향의 언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역시 훨씬 나중이었구요)

  • 작성자 04.03.17 14:08

    전 그 수업을 위해서만 30권에 가까운 책을 읽었고 선생님께서는 갓 복학한 학부생의 글에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주었다'는 (부푼) 상찬을 내려주셨습니다. '나도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심각한 환상을 심어주시긴 하셨지만 선생님은 제가 학부 시절을 통틀어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스승'입니다. 잘 지내시는지...

  • 04.03.18 00:40

    개인적으로 전 김진석과 김상환은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번역을 좀 했으면) 하지만, 이기상 교수에 대해선 몇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존재와 시간> 번역이 그것입니다. 사실, 이 번역서는 소광희 교수의 <존재와 시간>과 비교가능한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이기상 번역을 더 높이 평가

  • 04.03.18 00:47

    합니다. 다만, 문장의 차원에서 볼때, 너무 원문에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문장이 길어지면 글 자체가 꼬여 무슨 말이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든 면이 있습니다. (이점에서 때론 완벽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소광희본이 이해하기 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즉, 개념 번역어의 선택에는 성공했다고 보지만

  • 04.03.18 00:52

    문장장악에 실패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서구철학의 우리말화는 단지 몇몇 주요 개념어 번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논리(문장 구조) 자체를 우리말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전 이점까지 엄두에 둔 이기상 본 <존재와 시간>의 개정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04.03.18 00:55

    덧붙여, 소광희 번역은 지금 일본에서 읽히고 있는 일어본 4종류 중 한 종류와 개념어 선정이나 문장구조에 있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중역을 했다고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기상 교수만큼 자의식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 04.03.18 01:01

    엘리아데에 관한 두 가지 생각. 예전 고려원이 망했을 때 우연히 발견한 박사학위논문 <요가>를 그날 당장 3000원이 없어 사지 못했던 기억(일테면 희귀본이죠)과 지금 그의 라이프워크라고 해야 할 대저 <세계종교사>(총 4권중에 마지막 권은 미완으로 끝났지만)을 살까말까하는 망설임

  • 작성자 04.03.18 02:39

    소광희 교수의 [존재와 시간] 번역본은 제가 아끼던 엘리아데의 [상징, 신성, 예술]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여인의 하이힐과 뒤바뀌어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수십권의 책들 중 하나입니다. (한 중국 유학생의 유기화학 책도 덤으로 섞여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엘리아데가 자신의 인도 체류 경험을 바탕

  • 작성자 04.03.18 02:49

    으로 루마니아에서 25세에 쓴, 이제는 절판된 [벵갈의 밤] 번역본 (세계사, 이재룡 옮김)을 아끼는 편입니다. 종교학자로만 알려져있지만 엘리아데는 몇 편의 소설을 남겼고 그 중 [벵갈의 밤]은 바슐라르의 극찬을 받은 바 있지요. 또 엘리아데는 유명한 발자크 애독자로 그의 작품을 읽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글을 썼습

  • 작성자 04.03.18 02:52

    니다. 1947년 9월 4일 자 일기의 한토막. "지난 밤, 나는 더이상 [신성한 시간]에 대한 장을 계속할 의욕이 없어 새벽 3시까지 [고리오 영감]을 다시 읽었다. 난 이 비범한 소설을 8번인가 9번째 읽는다."

  • 작성자 04.03.18 03:06

    그리고, 김진석, 김상환 교수에 대한 평가가 '번역이나 해라'니 우리 나라 철학과 교수중 자기 책 내고 쿤데라님께 욕 안먹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 하지만 위에서도 썼듯이 보다 제 관심을 끄는 것은 그들의 최근 궤적이 드러내는 구체성, 혹은 언젠가 코멘트를 달았던 '단독성'에 대한 열망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 작성자 04.03.18 03:11

    철학과 '교수'를 벗어나 철학'자'로 불릴 것인가라는 것(김상환). 혹은 '철학'자를 벗어나 '현실'과 맞붙되 어떻게 현실에 '함몰'되지 않을 것인가라는 것(김진석). 그것은 맥락은 다르지만 저를 포함한 이곳의 많은 이들에게도 함의를 갖는 질문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04.03.20 00:13

    교수를 벗어나는 것은 간단합니다. 교수를 그만 두면 됩니다. 즉, 전략적 이야기처럼 생각됩니다. 자기변호의 알리바이같은 거. 현실을 맞붙되 함물되지 않는다니, 그것은 '탈' 어쩌구 하는 것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올갈데 없는 제자들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 현실이라... 함몰될 필요가 있씀^^

  • 04.03.20 00:10

    '탈'에 관한 이야기는 제가 알기로 김지하가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 같은데, 일본에서도 이 '탈'에 대한 인식이 비슷합니다. 바꿔말해, 김진석 이전에 김진석과 비슷하게 '탈'논의를 한 책을 발견하고, 설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짐직하건데, 70년대에 일본지식인들이 받은 김지하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작성자 04.03.20 07:27

    맞습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이런 쿤데라님 특유의 '현실' 논리는 익숙한 것이죠. 탄핵시위한다는 사람들도 다 똑같은 겁니다. 어차피 시위 끝나고나서 미팅가고, 다음날 presentation준비할거고, 귀가 길에 딸내미 피아노 학원비 낼 생각이나 하고 있다면, 즉 정치'적' 대학생, 회사원, 아버지 밖에 될 수 없다면,

  • 작성자 04.03.20 07:36

    즉 '자퇴, 퇴사, 가출'해서 진짜 '정치'만 할 수 없다면 '냉정'을 지키는 게 낫다'는, '모든 쭉정이, 모사물, 1등을 제외한 그 아랫것들'에 대한, 즉 '비이데아'적'인 것들에 대한, 들뢰즈의 비판대상으로서의 플라톤주의. 제가 (거짓된) '텍스트 (내의) 정치 아니면 유나바머(textual politics or unabomber)'라고 이름붙

  • 작성자 04.03.20 07:45

    인 이러한 '비현실적 현실주의 이데올로기'를 Sloterdijk은 하나의 '시대정신(zeitgeist)으로서의 냉소주의'라고 불렀죠.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부터 최근의 [Organs Without Bodies]에 이르기까지 현실주의를 가장한 냉소주의를 최대의 적으로 삼는 지젝의 태도도 그가 인정하듯 Sloterdijk을 벤치마킹한 것입

  • 작성자 04.03.20 07:52

    다) '자기변호의 알리바이'라는 의심(즉 정치'적' 교수, 실천'적' 이론 등등)은 그 대상이 누구이건 피해갈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러한 의심'만'을 직업'적'으로 생산하는 이들이 많을 때에는 (즉 '너희들 다 가짜지?') 바로 그들에게 되돌려지는 게 더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즉, '냉정'은 0도, 무채색, 무행동이 아니라

  • 작성자 04.03.20 07:59

    이미 하나의 감정(affect)이고, 색깔이며, 움직임이라는 것. 흰색은 바탕으로서의 캔버스가 아니라 검은색과 같은 레벨에 있는, 일개 색에 불과하다는 것. '전략적 이야기'라는 의심은 후자를 전자로 되돌리려 하는 자들에게 가장 먼저 되돌려져야 합니다. 물론 이는 김진석 '교수' (김상환 '교수'는 아예 제외하지요)의 작

  • 작성자 04.03.20 08:05

    업이 '정말로 정치적인 개입을 이뤄내고 있다'라는 평가와는 별개의 것입니다. 저의 잠정적인 견해는 'textual politics or unabomber'라는 이분법 자체가 (비 바디우적 의미에서) 플라톤적이며, 관념론적 거짓이라는 비판에 근거합니다. 쌍둥이빌딩을 폭파한다고 해서 미제국주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치

  • 작성자 04.03.20 08:15

    란 교수직을 사퇴한다거나 자퇴, 가출하고 곧바로 국회의사당을 점거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저기,' 손만 내밀면 쥘 수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 정의되는 의사헤겔주의적 현실주의는 이미 로티(특히 [미국 만들기(Achieving Our Country)]에 의해 모범적으로 '실현'되고 있지요. ^^/ 김지하가 맞습니다.

  • 작성자 04.03.20 08:22

    재작년쯤 그 관계를 추적하는 글을 하나 쓰려다가 흐지부지되어 버렸는데, 쿤데라님이 추임새를 좀 넣어주시지요.^^

  • 04.03.21 04:00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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