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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º·. 국내여행 수다방‥ 스크랩 여의도 벚꽃 축제
어설픈찍사 추천 0 조회 81 08.04.09 21:0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윤중로 벚꽃 축제'는 나에게 '닭꼬치 냄새와 연기의 향연~' 으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

더 하여 여의도를 교통 지옥으로 몰고 가는 주범이고.

내 인생의 꽤 큰 중요한 시기를 여의도에서 보냈던 나는 이런 이유로 '윤중로 벚꽃 축제'가 참 싫었다.

 

다행이 모든 지역 축제가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진보하듯이 '윤중로 벚꽃 축제'도 '여의도 벚꽃 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부터 좀 양상이 달라졌다.

닭꼬치 냄새와 연기가 추방 됐고, 관람객 편의시설들도 좀 늘었고 경찰들도 많이 배치되어 질서나 치안 유지도 되고.

몇번은 그냥 일 때문에 국회나 전경련에 가느라 본의 아니게 벚꽃 축제에 참여했었는데,

올 해는 마음 먹고 한번 가 봤다. 다만 인파에 치이기 싫어서 축제 시작 첫 날, 이른 시간에!

 

 

이른 시간임에도 부지러한 서울 시민들,

참 많이들 이 곳을 찾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카메라를 든 출사대들과 방송 3사 TV 카메라들까지

 

 

KBS 한국 방송 본관에서부터 국회의사당을 돌아 여의나루가 있는 곳까지 여의도의 반바퀴를 도는 벚꽃의 향연은 꽤 볼만했다.

낮은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뤄 사람의 머리 높이로 내려오니,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과 향기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머리에 화관을 씌워 주는 듯한 효과도 살짝 나고.

마음은 여전히 소녀에 머물려 계신 많은 아주머니들은 마치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벚꽃 터널과 화관에 자지러지신다.

 

연세 지긋한 노부부는 무심한 듯, 다정한 듯 서로의 옷깃을 여며주며,

즉석 사진을 찍어 주시는 노 사진작가 분들과 어쩌면 생애 마지막 사진이 될 수도 있는 사진값을 흥정하고 계셨다.

 

한 때는 각종 행사장과 축제를 누비며 사진 실력을 뽐내며 많은 돈을 버셨을 노작가들은 '1人 多 카메라' 시대의 도래로,

설 자리를 잃어 버리셨지만 여전히 이런 노부부의 기념 사진을 위해 혹은 손자 & 손녀 손 잡고 길을 나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전성기 시절의 실력을 발휘하신다.

 

그렇지만 역시 돈 받고 찍고 주는 사진 보다는 디카 들고 놀러 나온 연인들의 모습을 찍어 주시는 무료 서비스에 더 바쁘신 듯 했다.

 

 

 

 

여의도 벚꽃들은 옅은 분홍빛이 살짝 도는 종류가 주류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 그 연분홍 빛깔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국회 쪽으로 몇그루 뽀얀 벚나무가 몇 그루 있지만 역시 벚꽃의 제 맛은 분홍빛이 살짝 돌아줘야 한다.

 

청명한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연분홍빛 벚꽃의 향연은 과히 사람을 들뜨게 한다.

개나리, 진달래가 봄의 전령이라고,

목련의 청초함이 봄의 시작을 알린다고 하지만 봄의 제 맛은, 봄의 기쁨은 벚꽃이 제일 크게 주는 듯 하다.

'아~ 정말 봄이다. 바람나고 싶다'

머리에 꽃달고 뛰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비로소 눈처럼 날리는 저 벚꽃잎을 볼 때다.

 

 

 

어느새 초록도 성해졌다.

눈부신 꽃길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질 즈음, 청량한 초록빛이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아~~만물이 생동하는 봄이구나.

나도 저들처럼 저렇게 생동하고 싶다.

 

 

'송이송이, 눈꽃 송이 하얀 꽃 송이~~♪' 가 아니라 '송이 송이 하얀 벚꽃 송이'가 너무 탐스러워

한송이 확 꺾어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참 어렵다. ^^;;;;

오랜 도덕 교육의 효과인가, 손에 잡히는 수 많은 벚꽃 송이를 만지다 그냥 놓는다.

이래서 난 감히 손이 미치지 못하는 남산 소월길의 벚꽃이 더 좋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발육 상태가 좋아서 덩치만 보고는 연령을 가늠할 수가 없다.

옷 입은 분위기나 통솔하는 선생님의 태도로 보아서는 유치원생들인 듯 싶은데,

벚꽃 축제에 단체 관람을 온 모양이다.

 

지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몇 명씩 짝 지워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온 나라, 온 국민이 이제는 찍사다.

뭐~~~나 같은 어설픈 이도 카메라 들고 설치고 있으니. ㅋㅋㅋㅋ

 

 

 

요 근래 계속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 자전거 인구가 이렇게 많았었나?

여기서도 정말 많은 자전거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솔직히 좀 놀랬다.

 

산에 가면 명동 못지 않게 많은 인파가 줄 지어 산을 타고,

병원에 가면 기다리고 숨 넘어 가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시장에 가면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돌아 다닐 수 없고,

백화점에 가도 점원에게 뭘 물어 볼 짬을 찾기 위해 머릴 굴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저 사람은 또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그 날은 어쩌면 뚜벅이 관람객보다 자전거를 탄 상춘객이 더 많은 듯도 싶었다.

우리나라에 인구가 정말 많은 건지.

 

 

 

여의도를 그렇게 오래 다니고,

저 길을 그렇게 수없이 지났지만 저런 게 있는 줄을 또 몰랐다.

국회 뒤 쪽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망대가 설치 되어 있었다.

다만 저기서 보이는 한강은 정말 볼 게 없다는 거!

 

(남산의 조망대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됐다.

남산 벚꽃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혹은 올라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는 조망대는 정말 시원하게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남산 관람의 뽀인트!!! 라고 해도 손색을 없을 정도

단, 걸어서 오르내리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거, 남산 타워나 봉수대에서 보는 것과는 그 맛이 또 한참 다르다)

 

 

 

 

벚꽃 축제가 한창인 윤중로(한강 방죽?)에서 벗어나 당산역 가는 길에 홀로 핀 외로운 벚꽃이다.

나무도 빈약한 것이 꼭 왕따 당한 비둘기 같아 보여 나라도 시선을 주자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한창 축제로 번잡한 저 위와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이 길은 황량한 느낌마저 준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인파에서 벗어나니 피곤이 좀 가시는 것도 같았다.

 

한강 둔치를 따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더라.

어설픈 찍사의 똑딱이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겨지지 않는 한강 풍경이 아쉬울 따름...ㅜ.ㅜ

SLR을 안 들고 나선 것이 무지 무지 후회가 됐다.

 

다만 한강 둔치에 피어 있던 이름 모를 꽃들이 벚꽃에서 얻지 못했던 즐거움을 주더라.

 

 

 

한강의 식목 사업들은 예전에 비해 무지 체계적으로 진행이 된다.

특히 선유도 개방 이후에는 양화 지구가 무지 좋아졌고 관리도 잘 된다.

 

왠만하면 나무나 꽃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저 꽃들의 이름은 찾지 못했다.

그냥 이름모를 꽃이 돼 버렸지만 넘치는 벚꽃이 살짝 식상해질라는 찰라에 제대로 신선함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반은 여의도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게 솔직히 '여의도 벚꽃 축제'를 제대로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샛강 건너에서 쳐다 보고 말거나 일 때문에 여의도에 들렸다가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행락객의 틈 바구니에 끼여

구경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천천히 감상을 했다.

 

매년 여의도보다는 남산의 벚꽃을 즐겼는데, 남산의 벚꽃은 키가 크다.

그 덕분에 꽃터널이 휠씬 판타지스럽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정말 눈처럼 날린다.

그 순간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날리는 꽃 잎에 탄성을 지르며 날 뛴다!

 

개인적으로는 남산의 벚꽃길이 더 좋다.

내 취향에 더 맞다.

하지만 여의도 벚꽃길은 사람의 눈높이에 있어 더 친근한 듯 싶다.

나만의 느낌인지는 몰라도 가족적이라고 할까?

아무튼....그렇다고.

 

올 해는 남산의 벚꽃길을 걸어 볼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남산은 같은 서울이라도 높아 그런지 여의도보다 만개하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다.

부디 다음 주 중으로 시간을 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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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4.10 12:34

    첫댓글 이쁘네요!^^

  • 08.04.10 15:24

    아~ 이쁘네요~ 이번 봄은 벚꽃구경 못하고 지나가나...ㅠ

  • 08.04.22 14:37

    올핸 여의도 못가봤는데 사진으로라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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