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8개월 둘째가 장염으로 구토와 설사를 해서 수액을 맞았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어요. 첫째랑 똑같이 놀고 먹고 했는데 말이죠. 장염일 때는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던데 이온음료를 먹여도 되나요?
이온음료는 설탕이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장에 자극을 줍니다. 설사를 악화시킬 수가 있어요. 굳이 먹이고 싶다면 이온음료를 물과 1:1로 희석해서 먹이시면 도움이 됩니다. 또 약국에 가면 전해질 용액('에레드롤에프산'이라고 합니다.)을 파는데, 그걸 집에 상비해두셔서 아이가 못 먹고 자꾸 토하고 설사해서 탈진 증상이 나타날 때 그걸 물에 타서 먹이시면 돼요.
2. 6주 3일 됐는데 배 아픈 게 정상인가요?
신생아가 배가 아픈 건 영아산통을 의심할 수가 있어요. 말을 못하는 아기는 아플 때 발을 들면서 울거든요. 배가 아픈 듯한 표현을 하는 거죠.
보통 영아산통은 생후 6주 차일 경우,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시기라고 봐요. 영아 산통의 이유는 다양한데요, 음식물 섭취를 못 해서 오는 것도 있고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서 아이 의 뇌 속에서 소화 처리를 못 해서 우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 유산균이 좀 도움이 되고, 잠깐 엎드려서 재우거나 엄마의 팔에 엎드리게 해서 안아줘도 도움이 됩니다. 3개월 되면 좋아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 유산균은 어떤 종류와 어떤 성분으로 먹이는 게 좋나요? 병원에서 유산균에도 당이 들어있다며 시중의 유산균도 피하라고 하던데요.
네, 유당이 들어있습니다. 유당에 대해서 불내증이 있거나 우유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은 피하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우유 알레르기가 없다고 나온 경우에는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유산균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산균의 개수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느냐, 유산균이 살아서 대장까지 얼마나 가느냐 등으로 따질 수 있어요. 많이 들어갈수록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유산균은 꾸준히 먹여야(보통 1년 이상) 도움이 되기 때문에 너무 비싼 것을 사는 것도 가격적인 부담이 될 것이므로 적당한 선에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아이가 복통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괜찮았다가 아프다가 해서 언제 병원을 데리고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성적으로 3개월 이상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이 만성복통의 원인을 따져봐야 하는데요. 먼저 병적인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심리적인 이유에서인지부터 알아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은 병적인 이유보다는 심리적인 이유에서 오는 복통이 더 많거든요.
아이들이 병적으로 만성복통을 호소하는 이유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변비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많이 뛰어놀지 못하고 물, 채소, 과일의 섭취량도 매우 낮아요. 반면 고기류, 밀가루, 과자는 많이 섭취하고 또 좋아하죠. 이렇게 되면 변비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엑스레이로 확인을 해보셔야 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요. 그래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위염도 있고요, 위식도 역류로 복통이 오기도 합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에 의한 염증성 장질환도 있고, 담도에 선천적인 기형이 있어서 산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 만성적인 복통 중에 옐시니아나 지아디아라는 감염성 장질환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부인과적 질환, 난소종양으로 난소에 혹이 생겨 아파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특히 아랫배를 아파하는 경우는 산부인과적인 질환도 한번 의심을 해봐야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병적인 복통이 아니라 심리적인 복통일 경우에는 병원에서 모두 검사를 하고, 부모님 먼저 안심시킨 후 아이에게도 "너는 복통은 있지만, 이것이 어떠한 치료약을 먹거나 수술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여 아이에게도 안심을 시켜주면 그 이후부터 좋아지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5. 4살 딸이 먹으면 바로바로 변을 봐요. 먹는 것에 비해 살이 너무 안 찌는데 잘 흡수를 못 시킨다든지 바로 변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아이들의 위장은 밥을 먹으면서 늘어나요. 위장이 늘어나면서 직장 부위를 자극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어렸을 때 현상이고요, 초등학교 되면 좋아집니다.
소화를 못 시켜서 변이 나오는 경우에는 설사가 나오게 되죠. 아이의 변은 아마 예쁜 변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건 소화가 된 후에 나오는 변이거든요. 아이가 흡수를 못해서 먹자마자 나온 변은 아니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먹는 거에 비해서 살이 너무 안 찌는 것은 체질이죠. 그런 분이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인지 한번 확인을 해보세요.
6. 아이가 장염이 왔을 때 항생제를 오래 먹이면 이유 없이 알레르기가 올라와요. 자다가도 모기 물린 것처럼 두드러기가 나고, 놀다가도 갑자기 올라와서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까 정확한 이유는 없다고 하고. 그 뒤로 종종 모기 물린 것처럼 올라오는데 항생제로 인한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할까요?
맞아요. 감기 합병증 또는 중이염 등으로 인해 항생제를 오래 먹는 경우에 없던 아토피가 올라오는 케이스도 있었고 저도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또 아이가 오래 아프다보면 컨디션이 나빠지고 잘 못 먹습니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또 아토피가 생기기도 해요.
꼭 항생제 때문은 아니고 일단 오랫동안 아팠고 그로 인해 약물복용이 좀 길어졌다. 그러면서 아이가 깊은 잠을 못 자고 먹는 게 좀 부실했다. 이렇게 전반적인 원인에 의해서 아토피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줄이고, 아이의 컨디션을 좋게 해주고 잠을 잘 자게 해주면서 먹는 걸 신경써주면 좋아집니다.
7. 아이들은 복통 때문에 열이 나고 손발이 찬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체하면 열이 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가 자주 있나요?
복통이 있을 때 손발이 차지는 경우는 있어요. 왜냐하면 배가 막히니까 소화가 안 되고, 그러면서 손발이 차지고 얼굴이 하얗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집에 상비약으로 가지고 계시는 소화제를 먹여보세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소화가 안 되어 복통이 생긴 경우에는 열까지는 나지 않는데요, 만약 아이가 복통과 열이 같이 동반이 될 때는 장염을 의심해서 병원에 한 번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아이가 19개월인데 아직 건더기 있는 밥을 못 먹어요. 죽을 먹이는데 스스로 먹을 때까지 계속 죽을 먹여도 될까요? 밥은 헛구역질을 하고 삼키지 못해요.
모유수유를 오래 했거나 분유로 거의 배를 채웠던 것 같아요. 분유로 배를 채우는 돌 전 식생활 습관을 지금까지도 고착하고 있어요. 이렇게 아이의 머리에 고정되어있는 인식을 바꾸려면 분유를 주지 않는 방법 밖엔 없어요. 아이와 협상을 하셔야 해요. 19개월이면 아이와 충분히 대화가 되거든요. 표현 언어는 못해도 천천히 분유와 분유병을 버리는 행동을 같이 해보면 아이가 이해를 합니다.
또 밖에서 신나게 노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렇게 아이가 아주 배고프게 만들어 밥을 맛있게 먹이세요. 먹을 거예요. 그 동안은 아이가 고집이 세서 엄마가 졌던 것 같아요. 이런 케이스 꽤 있습니다. 아이는 세고 엄마는 약하고. 하지만 두 돌 지나서 하면 너무 늦습니다. 키도 더 못 크게 되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두 돌 전에 하셔야 해요.
9. 이가 안 나서 잘 못 씹는 경우는 어떻게 해요? 분유는 스스로 끊었는데 밥이 잘 안 늘어요. 이가 8개예요. 밥알을 다진 밥전이나 무른 반찬만 먹어요. 언제쯤 이가 잘 날까요?
아이의 어금니는 16개월이 지나면서 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근데 잇몸으로도 씹어요. 돌이 지나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혀와 윗 천장으로 뭉개고 빻아서 먹기도 하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가 없어도 아주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출처 EBS육아학교 최유경 소아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