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연은 어디에?...남해 "공주식당"의 멸치회& 멸치쌈밥

[난지]

개인적으로 남해여행(6/8~10)은 이번이 세번째

하지만! 이미 두번의 남해행은  오로지 금산 산행을 위한 산악회 동반산행이여서

여행다운 여행은 처음인 셈이지만 오랜 인연 때문인지 매우 익숙하고 친근감 있다

약 20여년전 어느 봄날~

당진 도비도 청룡해운을 들락거리며

낮을 익혔던 지인으로 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양형 내가 남해 미조항에서

유람선을 운영할 예정인데 유도선 배상 책임보험에 대해서 물어 봅시다!!"

그렇게 시작된 남해 미조항?과의 인연

미조항의 그 지인은 경제적인 형편이 그리 넉넉한 사람은 아니였다

당시 서,남해안에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많이 건설되면서 그 섬들을 오,가던 배들이....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미국의 전쟁 잉여물자들이 한국에 밀려 들어 오듯

헐값내지는 운행 자격만 되면 손쉽게 사업에 손을 댈수 있었다

 그와의 통화 결론은....

"지금 형편상 보험료 내기도 빡빡하다!! 그러니 보험료 미리 내주면~~!!"

그렇게 시작된 특별한 인연

5월이면 보험료를 대납해 주고 여름철 성수기에 좀 돈벌이가 되면 약속에 오차없이 돌려 받기를 십 수년간

해마다 그 5월의 통화에 곁들여 지는 이야기.....

"와~보이소!!  지금 남해는 멸치가 한참이다

 당진의 실치회나 간제미회와 레시피는 비슷하지만

 그 맛은 그것과 또 다른 맛이니 꼭 한번 내려와서 한잔하자!!!"

그렇게 그가 유선사업을 하는 동안 계속될 것 같았던 인연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끊어지고 말았다

배상책임 보험제도가 바뀌고

어느 규모 이상은 해운조합에서 일괄적으로 처리 되면서

보험료도 대폭 인상되는 결과에 그의 하소연은 애절하기까지 했었다

그 끊어진 인연에 미조항 달려가면서

"맛집도 소개해 주고 올만에 소주 한잔 하자!!" 고 연결을 시도해 본다

그러나~~ 아쉽게 들려오는 전화 속 맨트..."고객의 사정으로 당분간~!@"

나의 현지인 도움 요청이 무산되자

듣고 있던 친구왈~~"내 오랜 친구도 남해에서 살고 있다!!"

그 친구에 친구의 망설임 없는 추천...."공주식당으로 가라!!"

미조항 공주식당은

김정선(64)여사가 40년 가까이 멸치회와 멸치쌈밥을 내놓고 있다

멸치회는 머리와 뼈를 발라낸 후 깨끗히 씻은 다음

양파와 미나리등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과 버무리는데

막걸리로 발효시킨 식초와 매실 진액을 넣어 비린내를 제거해 완성시킨다

우리동네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막걸리 식초를

남도지방에서는 생선을 무칠때 필히 사용하는 필수 천연식초다

막걸리 식초는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간을 보호하며

피로를 유발하는 젓산을 분해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 회복에 효능이 있다

특히! 침이나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는 물론~~성인병과 항암에도 좋다지만,만들기가 귀찮아서!!

멸치회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실치나 간제미회 무침과 비슷해 입맛의 동질감을 느껴진다

하지만 멸치 쌈밥의 멸치조림은

첫 술에 확 느껴지는 액젓 맛에 남도의 풍미를 강하게 느낄수있다

농익은 진한 바다향이

목젓을 건드릴때 느껴지는 칼칼함에 자꾸 쏘주잔을 올리게 한다

소주와 칼칼함이 만나 목을 넘어가는 개운한 뒤맛!!

이 개운한 뒤맛을 나의 오랜 인연과 같이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만.....

아마도 그는 지금쯤 유람선 선주가 아닌

나이는 들었지만  평선원의 옛모습으로  어느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산저산좋아(위재형)]

고문님 멸치회 억수로 좋아하는데~~~접접접
마른멸치찜은 최고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멸치회에 조림........
해마다 부산이나 거제도에서 먹었는데~~
이제는 남해로 가야하나

[난지]

항상~ 반복 되는 회장님의 댓글과 답글

그마저 없으면 이 코너 접어야지요

암튼...복 받으실 겁니다ㅛㅛ

[모모]

댓글 몇자 다는것도 힘든데 이렇게 맛깔난 여행기를 보면 당장 달려가 먹고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고문님 잘 보고 갑니다.

[난지]

산에 가야 모모님도 볼수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