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요무대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 등장했지요.< 독도는 우리 땅>은 일본이 조선 지배를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를 발표하자 한국에서 거센 항의가 일어났지요. 바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항하여 1982년 창작된 곡이 < 독도는 우리 땅 >입니다.
< 홀로 아리랑 >은 < 독도는 우리 땅 >과 함께 독도를 노래한 대표적인 곡입니다. < 홀로 아리랑 >이 태어난 곳은 독도입니다. 한돌 님은 1989년 4월 독도를 방문했다가 태풍을 만나 서도에 1주일 동안 고립되고 맙니다. 식량이 떨어져 갈매기 알을 삶아 먹었다고 합니다. 한돌 님은 선실에서 촛불을 켜고 벽에 붙은 한반도 지도를 쳐다보다가 한반도 혈자리가 바로 독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독도에 침을 놓으면 휴전선에 막힌 피가 뚫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구상을 모티브로 하여 가사를 완성합니다.
한돌 님은 부모님의 고향이 북한이어서 평소 통일에 대한 소망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돌 님은 < 홀로 아리랑 >을 작사, 작곡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곡은 1989년 호소력짙은 서유석 님의 목소리에 실려 전국에 알려집니다.
독도 전경
< 홀로 아리랑 > 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 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2.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들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3.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 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 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 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해 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 홀로 아리랑 >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입니다. 민족의 가락인 아리랑에 한라산,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의 명승지를 배치하여 민족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오지요.
북한 주민들도 < 홀로 아리랑 >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남한의 유명 화가 한 분이 2003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겪은 일화를 토로한 바 있지요. 북한 공연단원이 그 화가에게 < 홀로 아리랑 >을 아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화가가 모른다고 하자 즉석에서 스케치북에 < 홀로 아리랑 >의 가사를 적어주었다고 합니다.
조용필 님이 2005년 북한에서 공연했을 때도 북한 주민들은 앵콜곡으로 < 홀로 아리랑 >을 요청합니다. 조용필 님이 진한 감정을 넣어 이 곡을 부르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 홀로 아리랑 >은 민족의 심금을 울린 노래로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 홀로 아리랑 >은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 홀로 아리랑 >이 등장합니다. 한복을 입은 민유라 선수는 아이스댄스 프리 종목에서 < 홀로 아리랑 >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합니다. 민유라 님은 “가장 한국적 정서를 세계에 보여주겠다” 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선을 댄스 연기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역대 최고점수를 받습니다.
민유라-겜린 듀엣이 2018년 2월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홀로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 장면
다른 한편 < 홀로 아리랑 >은 진한 형제 자매의 우애를 보여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방영된 트롯 전국체전에서도 이송연 님은 < 홀로 아리랑 >을 열창했지요. 이송연 님은 선곡 이유에 대해 장애예술인 언니와 공연하면서 가장 많이 부른 곡이라고 설명했지요. 이송연 님은 국악 창법과 청아한 음색으로 한순간에 사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무대 뒤 스크린에 언니가 등장해 마치 자매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 같은 연출은 압권이었죠. 전국 8개 지역의 감독과 코치진, 응원단장들이 눈시울을 적시던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이송연 님이 들려준 < 홀로 아리랑 >은 언니와 떨어져 홀로 공연하는 심정을 절절하게 잘 보여줘 깊은 감동을 안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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