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9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함으로 써 하나님의 은혜를 상실할 뻔한 역사를 서술하였으며, 10장에서는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허락하셨던 계속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상기하며 생활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오늘날에도 역시 유효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면서도 종종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통해서 그러한 우리들의 신앙 모습을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1. 계속적인 하나님의 은혜
1) 언약궤에 담긴 두 돌판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를 보고 분노한 모세가 하나님이 친히 기록하신 율법의 두 돌판을 깨뜨려 버린 후 하나님은 다시금 모세에게 명령하기를 두 돌판과 싯딤 나무로 된 궤를 만들어 호렙 산으로 올라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다시금 십계명을 두 돌판에 기록하시고 그것을 모세에게 주어 궤에 넣어 보관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 궤가 언약궤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언약이 계속하여 유효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시지 않고 한없는 긍휼을 베풀어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하신 언약을 유지하셨던 것입니다. 언약은 쌍방간의 관계로서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하였을 경우에 그 언약의 계속성은 불투명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은혜로 이스라엘을 향한 언약의 계속성을 보장해 주셨던 것입니다.
a.언약궤에 십계명 새겨진 돌판 두 개가 있음(신10:4)
b.언약궤에 아론의 지팡이가 있음(민17:10)
c.언약궤에 만나가 담긴 항아리가 있음(출16:33)
2) 레위 지파를 구별하심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특별히 구별해 세우셨습니다. 그 사건은 모세가 호렙 산에서 내려온 이후에 그 우상 숭배의 주동자들을 진멸할 때에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출32:26)고 외쳤을 때 레위 자손들이 모여와 그들이 여호와를 대리해 의로운 처형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그들이 하나님께 헌신하게 되었으므로 복을 내리신다고 말했고(참조, 출32:29), 이후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구별된 지파가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여호와가 그들의 기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레위 지파의 구별 또한 하나님의 은혜의 계속성을 노여 주는 증거입니다. 레위 지파를 통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계속적인 은혜를 얻도록 악한 자들을 처단하고 이후 레위 지파를 통하여 하나님 섬기는 일을 전담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하여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a.레위 지파는 여호와를 섬기는 직무를 함(신10:8)
b.장막에서 직무를 행함(민18:3)
c.레쉬 지파는 군대 앞에서 찬송함(대하20:21)
2. 하나님만을 섬기라
1)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
모세는 계속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모든 말씀을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 성품을 다하여 오직 여호와만을 섬길 것을 요구하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세상의 어떤 다른 대상들이 아닌 오직 자신만을 섬기도록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서 당연히 취하실 영광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신앙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a.하나님께 순종해야 함(행5:29)
b.그리스도께 순종해야 함(요14:21)
c.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야 함(신26:16)
2) 철저한 신앙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함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섬김을 명하는 모세는 또한 그 섬김이 이스라엘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여호와를 섬김에 대한 반대 급부로 주어지는 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을 바라고 하나님을 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또한 이러한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는 일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은 마치 보너스와도 같은 것입니다. 주어지면 더욱 좋은 것이지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아닌 보너스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 섬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a.순종의 대가로 형통하게 됨(수1:8)
b.순종이 제사보다 나음(삼상15:22)
c.순종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됨(마7:21)
3. 이스라엘을 만민 중에서 택하신 여호와
1)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함
다시금 모세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만민 중에서 택하신 자라고 말합니다. 즉 이스라엘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마음의 할례를 행하고 목을 곧게 하는 교만함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긍휼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늘 겸손함으로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a.겸손의 모범 그리스도(슥9:9)
b.예수만이 참 겸손한 자(마11:29)
c.그리스도의 자기 낮춤을 배워야 함(빌2:5-6)
2)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감사해야 함
모세는 과거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들도 고아와 과부를 사랑하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생활을 하라고 합니다. 이 이웃 사랑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이 과거에 겪었던 애굽에서의 고달픈 생활을 상기하라는 말씀과 함께 주어져서 더욱 실제적인 교훈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이 이웃 사랑의 교훈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명령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모세는 애굽에 내려갔던 이스라엘의 선조는 겨우 70명이었으나 이 제 400여 년만에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오직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것을 요구합니다.
a.이웃을 사랑해야 함(롬13:9-10)
b.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가르쳐야 함(엡4:25) c.이웃을 가르쳐야 함(렘31:34)
결론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계속된 언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긍휼하심으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계속하여 하나님만을 전심으로 섬기고 겸손하며 감사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아울러 이웃을 사랑하실 것도 요구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큰 은혜로 구원받고 날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활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만 찬송을 돌릴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