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길(대구 팔공산 둘레길) 2차
일시 :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흐림
코스 : 왕건길 두번째.. 5-6구간
5구간 : 고진감래 길
6구간 : 호연지기 길
인원 : 유유산방 번개공지 8명
이종호(안개비) 한상준(미리내) 김중희,김선화,장기숙,김태분(산들이),김성희(작은산),이송면(무망)
거리 : 10.8km (gps 실측) 시간 : 8시간.. ....
홈플앞에서 김선화 선배의 차를 얻어타고 팔공산으로 간다. 한 달 전 왕건길 첫번째 모임에서 1-4구간 까지 했다.
오늘은 두번째로 이어지는 길로써 나머지 8구간 까지 다 하려고 정하고 시작을 했는데....
아침에 오늘 낮에 점심을 할 장비를들을 챙기는데 김선화 선배의 가방에서 좋은 술 한 병이 나온다. 지난 정기산행에서 사용한 술인데 그때 풀독이 올라 먹지 못했는데.. 아마 김선화 선배가 그게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ㅎㅎ
좋기는 좋은데 마음에 부담이 확 밀려오는 순간이다.....
어째든 그 술병을 보는 순간에 오늘 끝까지 다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휘리릭 지나간다.. ㅎ
어제 밤에 비가 온 모양이다. 대구에서는...
한 분이 오지 않아서 전화를 하니 어제 비가 와서 오늘 안가는 줄 알고 그냥 자고 있다고 한다..
이 동네 사람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바람이 불던 산 갈때는 상관을 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첨 오신 분이라 아직 산방 분위기가 파악이 안되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시간에 오기는 늦었으니 그냥 푹 주무시라 하고는 출발을 한다.
왕건길 첫번째 길 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산길이 무척 좋다.. 고즈녁하면서 편안한 길을 이런저런 이야기로 가는데..
한구비 오름을 한참 올라서고 있는데.. 회장님 왈.. 개스 챙겼나?.. 아닌데요.. 내것만 챙겼는데..
뭐라카노.. 개스 안챙겼단 말이가?.. 예...
결국. 올라오던 길을 배낭을 벗어두고 회장님이 다시 동네로 내려간다.. 개스 사오신다고..
나이 든 회장 되돌려 보내고 미리내 선배와 같이 회장 가방 뒤져서 막걸리 두 병 있는것 .. 산행 시작하자 마자 뚜껑을 열고있다.. 이런 일은 절대 혼자 하지 않는다.. 공범을 만들어야지...
먹기 싫다는 사람들 전부 한잔씩 돌린다.. 여자 회원들에게도 억지로 한 모금이라도 먹이고.. 드디어 공범을 다 만들었고..
반 남은 술 시원하게 두어잔 마셨다.. 어.. 시원타... ㅋㅋ
한참 기다려서 회장이 올라오고..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회장님 왈..
더워서 안되겠다.. 막걸리 한잔 묵고 가야겠다..
봉지에 술병을 보더니 한 병 누가 묵었노?...ㅋㅋㅋ
5구간 중간 쯤,.. 산길에서 자리 펴고 가방속에 술병 녹이자고 살살 꼬드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술을 지고 간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원래 술은 먹고 가는거지 지고 가는게 아닌 것이므로....
결국 5구간 끝지점인 평광동 평광저수지 위에 정자에 앉아서 가방속을 들어낸다..
맥주, 막걸리, 양주....
고기 굽고 된장 끓이고.. 살판 났네 살판 났어...
양주 반 병 정도 마시지 않나 했더니.. 결국은 가방에서 나온 맥주 막걸리 양주를 모두 위장 속으로 옮긴 뒤에 왕건길 6번째 구간을 나선다..
다시 나선 길이 든든하다.. 역시 술은 배낭에 넣고 다니는것이 아니고 위장속에 넣고 다니는것이 맞다..
조상님들의 말씀이 하나 틀린게 없다.. 우리 조상님들은 참 현명하신 분들 같다... ㅋ
술은 지고 가는게 아니고 마시고 가는것이다... 진리의 말씀이다... ㅎ
대암봉과 요령봉을 보러 간다면서 올라간 회원을 두고 나는 그냥 정상 길을 간다.. 이번에 처음 만든 유유산방 표지기도 하나 달아놓고 멀리서 가까이서 시인성과 표시기의 모습 등을 평가를 한다...
잘 만들었네... 험..
혼자 말로 중얼거리고 다시 합친 회원들과 가다가 놀다가 쉬다가.. 그렇게 해가 서산으로 떨어질때까지 6구간에서 노닥거리다가 한 고개 남은 초례봉을 3차로 남겨두자 하면서 매여동 종점에서 왕건길을 맺는다..
다음 구간도 널널한 길이 될 것 같다.. 서너 시간의 구간이라.. 하루종일 먹고 놀 생각에 다음 구간이 기다려진다..
대구국제공항 앞 공항시장 옆에 있는 어탕 국수 집에 들어가서 매운탕 한 그릇 놓고 또 맥주병과 소주병이 부르스를 춘다..
오늘은 몸에서 땀 냄새 대신에 술 냄새가 진동을 하는 날이다... ㅎㅎ
이 그림 보시고... 지나온 길 다음 갈 길 가늠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매여동에서 초례봉만 넘으면 끝 입니다..
10킬로 미터 가는데 8시간이라...ㅎㅎ 3시간 걷고.. 5시간 놀았습니다.. ㅋ
출발지.. 백안삼거리 백안산장 모텔 뒤에 이런 한의원 있습니다... 이 길로 들어갑니다..
백안삼거리 모텔.. 이 집을 기준을 잡으면 됩니다.. 이 모텔 뒤에 위 의 한의원이 있고 그 길로 들어가면 왕건길입니다. 주차 할 곳이 두어군데 있습니다.
동화사 백안삼거리 버스에서 내리면 이곳입니다.
왕건길 들어서면 사과밭이 나오고.. 자두도.. 있고.
깔닥재 조금 못미쳐 와서 개스 사러 다시 내려가고... ㅎㅎ 오래만에 장기숙님도 오셨습니다.. 이제 자주 오시겠답니다.. ㅎ
길은 참 좋습니다.. 소풍 나온 기분입니다.
지난번 속리산에서 카메라 낙상사고 후에.. 거금을 투입해 다시 기종변경을 한 미리내님... 좋은 사진 부탁드립니다..
카메라 놓고 술잔 치자니.. 고급기종이라 막걸리 상대 안 합답니다..ㅋㅋ
평광동으로 내려옵니다.. 평광동에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막걸리 더 구하려고 구판장이나 매점 물으니 없다고 합니다.. 동네분이...
평광동 평광지 근처 정자가 있습니다. 왕건길 정자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잔치가 벌어집니다..
선화선배 술.. 중희선배 고기.. 태분씨 감칠 맛이 일품인 태분씨 된장, 상추 각종채소 양념 맥주 막걸리 지고오신 회원님들 감사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심데이.. 순천서 경상도 음식 못묵는줄 우찌 알고.....ㅎ
아무리 봐도 의자에 앉아 저렇게 숙이고 음식 먹으면 불편할 것 같은데 .. 그냥 바닥에 앉으라니 의자가 더 편하다는데... 글쎄..
꽤 고급술인데.. ㅎㅎ 반병만 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바닥을 냅니다...
오늘 술은 미리내님 혼자 다 드셨지요?.... ㅎㅎ
삼겹살 굽고 남은 기름으로 밥도 뽁고.. 오랜만에 자연식을 합니다... 인스탄트 쇼팅으로 뽁은 중국집 밥 보다는 순수 돼지기름으로 뽁았으니.. 자연식 맞지요?....
태분씨 작품 된장찌개... 라면 보단 이게 낫다면서.. 육수까지 얼려와서.. 된장찌개 진짜 맛있습니다...
잘 묵고..첨백당 구경하고.. 우리나라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도 보고..
무덤인데.. 평생 이런 무덤은 첨 봅니다.. 희한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이쁘게.. 탐스럽게..
6구간의 끝.. 매여동..
저 건물 뒤로 돌아가는게 왕건길인가 봅니다...
이 길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틀어 올라서면 매여종점입니다. 종점에는 식수대가 있어 식수 보충이 가능합니다ㅏ.
첫댓글 괴기 좀 꾸버 무거볼라꼬 왔던 길 다시 내려간 건 내 산행 역사엔 업던 일이구만,ㅠㅠ
우쨌던 삼겹살 저 때깔 좀 봐라~~~ ㅎㅎㅎ
역시 묵는것은 여자들이 장만해야 옳은것을 가져오는 모양입니다.. ㅎㅎ 남자들이야 그냥 주는데로
받아오니.. 유유산방이 개인적 산행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산팀들이지요.. 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