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몬한(몽고어 할힌골) 전투
1939년 5월 11일~9월 16일 몽고와 만주국(일본의 괴뢰국가)
국경선 마을인 노몬한(諾門罕 몽골어론 할힌골이라고 한다) 에서 국경
분쟁이 발생하여 몽골의 동맹국인 소련과 만주국의 종주국인 일본 사이에
육군과 공군을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빚어졌다.
일본은 노일전쟁(1904~1905)의 승리 이후 소련군의 전력을 무시하고
비교적 구식무기와 정신력에 의존 소련의 최신 기계화부대에 맞섰다.
총검으로 탱크와 싸우는 격이었다.
일본군은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무기의 열세와 시대착오적인 전술 등으로
패배하였다.
일본은 노일전쟁의 승리와 일차세계대전(1914-1918)에서 별 군사적인 기여
도 없이 중국의 산동 지방 등 독일 지배지역을 접수하고 국제사회에서 대국
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은 육군의 기계
화에 소홀하였다.
이러한 일본의 무기에의 열세와 정신력을 강조하는 시대착오적인 전술은 우리
가 아는 대로 태평양 전쟁과 동남아 전선에서 초기에는 승승장구했으나 종국적
으로 패배할 운명에 다름 아니었다.
당시 미국은 소위 문호개방정책으로 전 세계의 경제를 지배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었고일본은 大東亜共營圏(대동아공영권)의 맹주로서 동북아와 동남아를 경제적
영토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어 양국은 중국을 두고 전쟁 일보 직전이라
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독일의 히틀러는 유럽에서 게르만 민족의 공영권(lebenslaum)을 주장하고 무력
으로 이를 실행하려 하였는데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정책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1940년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표면적으로는 공산국가 소련에 반대한다는
삼국 방공협정(防共協定)을 맺었다. 미국은 1941년 8월 일본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와 같은 정세에서도 일본은 노몽한 전투 패배의 여파로 소련으를 두려워하게 되어
미국과의 일전을 결심하게 된다. 소련 역시 일본과 독일을 상대로 동서 양면에서의
전쟁을 무리라고 생각하여 1941년 4월 일소 불가침조약을 맺는다. 독일은 1939년
8월 독소 불가침조약을 맺는다.
독일 역시 서쪽에서는 영국 프랑스와 동쪽에서는 소련과의 양면에서의 전쟁을 피하고자
함이였고 소련 역시 유럽에서의 독일과 아시아에서의 일본과의 동시 전쟁을 무리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1941년 5월 소련을 침공함으로써 독소 불가침조약은 사기(詐欺)
임이 드러났지만 소련 역시 이에 대비하고 있었다.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미국 역시 동시에 유럽에서 독일과 아시아에서 일본과의 전쟁에 부담을 느껴 1940년까지
는 일본에 대한 석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일본과의 전쟁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석유가 없으면 일본 해군의 군함은 허수
아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로 석유의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그러나 노몬한
전투로 소련에 두려움을 느낀 일본은 남방, 특히 유전이 있는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린다. 물론 이는 미국에 대한 전쟁을 의미했기에 대안이 없었던 일본으로서는
1941년 12월 7일 미국의 진주만 해군기지를 기습하게 된다.
그리고는 패하였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바이다.
또한 하나 특기할만한 일은 맥아더의 말과 생각이다. 그는 이차대전에 대한 미국언론의
보도가 유럽에서의 전투 특히 자기가 새카만(?) 후배라고 생각하는 아이젠하우어가 집중
적으로 조명을 받는데 대한 불만을 다음과 같은 말로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문명국가끼리의 싸움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야만인과의 싸움이다”. 전쟁의 승
패가 어찌하든 극단적인 백인우월주의의 표출이다. 미국의 주축인 앵글로색슨족(영국의 잉
글랜드의 민족) 유럽에서는 자기들과 게르만민족(을 포함한 북유럽민족)은 최고 단계의 문
명인으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라틴족(언어학적으로 로망스어를 쓴다)과
그리이스인을 그 다음으로 러시아 불가리아 구 유고슬라비아의 슬라브족을 그 다음으로
그리고 아프리카인과 아시아인은 말단의 미개인으로 본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독일을 여전히 문명국가로 취급한다..
“
첫댓글
전쟁은 그 원인을 파악해 보면 역시 모든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어는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