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박길에 나서 보았다.
얼마만인가
여름 이 한창 무루 익었을때 박 베낭을 메보고 몇달만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무슨 까닳인지 점점 기회를 잃고 허둥 거린다,
하기야 힘든 역경을 맞은탓도 한몫 했지만,
애초 점봉산 으로 갈려다가 원주에 천둥 아우와 부산 에서 온 천왕봉 아우의
부탁 으로 그닥 안 땡기는 민둥산 으로 합류 하였다,
몇일전 내린 눈 으로 산은 하얗게 변해 있었고,
길이 얼어있어
우리는 팔구덕 등산로 입구 에 차를 주차 시켜야만 했다
여름도 가을도 흔적도 없이 사라젔다,
그렇게 여름과 가을을 보냈다.
칩거 하듯 산은 그저 기억의 한귀퉁에 처박은체.
여름은 상실의 계절이였다,
많고 소중한 것을 앗아갔다
언제 까지나 영원 할 것 같았던 혈육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가고
나는 한동안 망연 하게 넋 잃은 여름을 보내야만했다
계절도 인연도
그렇게 가고 그렇게 끝나고 이렇게 남는것이다
따듯하고 더운 겨절이 지나면 겨울이 남는것 처럼,
이렇게 쓸쓸히 남는것이다,
결국 상처는 시간에 씻기게마련 상처가 아물때면 시간은 쌓여
어느덧 인생이 되는것,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일 은 내가 지향 하고 가고자 하는 반대쪽 으로 항상 변절 하였다,
아무것도 무었도 뜻하고 원하는대로 되는게 없었다,
암흘했고 걸어온길은 서글펐고 갈길은 아득하다,
그런것이다
돌아보면 그랬다
내인생은 춥고 어둡고 쓸쓸했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기를 키운 것은 8할의 바람 이였고
이외수씨는 자기를 키운 것은 8할의 가난 이였다
그들은 끝내 영광과 부를 얻었으나,
나는 두개를 두 맞았고 보냈지만 이제 남은 것은 불확실한 미래 뿐이다,
비상구도 없고 다시 돌아갈 길도 막혀 버렸다,
돌아보면
늘 마음의 비 는 내렸고 바람은 쉬지도 않고 늘 불어왔다,
내 생각은 언제나 그리고 아직도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않으려고
부등키건만 질풍 속에서 청춘의 희망은 나뭇잎 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나의 나날은 어둡고 쓸쓸했다
그러나 물의 유속을 빠르게하는것은 굴곡,
물의 흐름은 꺽임이 많고 가로막는 것이 있으면 잠시 주쯤 하다가 다시 빨라지는것,
몸이 그자리 에서 기형아 처럼 성장을 멈췄다면 영혼은 맑고 깨끗하리니..
스스로 궁색 하지만 나를 합리화 시켜볼수도,
한때,
나를 절망에 빠지게 한 것이 시련 이였다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박베낭을 메고 걷게 한것도 시련이엿다
시련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 (왼쪽이 부산 에서 온 천왕봉 가은데는 거북이쉼터 쥔장 의 천둥 아우,)
조용히 가라 슬픈 마음이여!
그리고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양 은 아직 비치고 나의 운명은 뭇 사람의 운명 이려니
누구 에게 나 반드시 얼마 간에 고통은 있고
어둡고 쓸쓸한 날은 있으려니..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고
뿌리가 없으면 대도 잎도 없는것,
아!
삶의 무개많큼 크고 무거운 박베낭
그리고
내 나이 또래의 마지막 남은 슬픈 올드 비박꾼,
내년 비박을 장담도 기약할수 없이 해마다 조금씩 상실하는 체력,
아직도 베낭은 질기고 튼튼한데 서서히 엄숩해오는
위축,
이제 체력과 미래는 두려음으로 남아있다
마치 그림자 처럼 늘 두려음 이 따라 다닌다,
예전에 함께 다니던 비박 친구들,
모두 일찍이 오토캠핑 으로 낚시로 골프로 취미를 바꾸었다
그러나
모두 떠내보내고
쓸쓸히 둥지를 지키는 어미새의 심정 으로 먼 하늘만 바라보는데..
그러나
아직 가슴엔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열정은 식지 않는데..
그래 오늘이 내생의 가장 젊은날이다 그러므로 가장 힘이 좋은날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아직도 건재 하다고 위로 하면서
나는 박 베낭을 메고 산길을 걷는다,
그래 가자,
멈추면 쓰러지고 쓰지않는 장기나 신체는 퇴화하고 망가지고 무력해 지노니,
저 건너 봉우리 햇빛 가득 머뭄고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봉우리 지나 한가로운 능선을 따라서,가고 또 가자,
급할게 없다
늘 재촉 하던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에 잠재우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렇게 여유를 앞세워 걷는거다,
그러므로,
오지않은 미래를 걱정 하지말고
열정은 심장의 뜨거운 피처럼 솟구치니.
그리고 육신도 아직은 건재하니..
밤이 시작됬다
달이 없는 그믐밤 세상의 색갈은 하나의 색 으로 통일된다,
별을 기대 하지만 아직 은 이르다,
커다란 별 하나가 앞장 서 듯 선듯 나서서 밤 하늘에 빛을 내기 시작한다,
그래 별이다,
저 별속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얼마전에 저 별들과 합류한 나의 형도 별이다
"우리 모두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만나고 헤어지며 소멸 하는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것 이다,
이 신의 섭리를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도 쏠수 있을때
별들은 비로서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것,
인생의 밤 하늘 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준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와 만상 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이상, 얼마전 작고한 최인호님의 詩 -
겨울이 자라잡았음에도 그리 춥지 않은밤,
위험 하지 않느냐
춥지않느냐 는 아내의 근심 어린 눈빛 그리고 걱정이 실린 목소리,
그러나 아내여!
나보다 더 추운것은 거리의 노숙자들 이고
더 위험한 것은 길건너 중국집 오토바이 배달부일거요,
추우면 추운데서 지내는 문화가 따로있고
위험하면 위험한만큼 짜릿한 문화가 있으니
당신이 나를 바라보고
내가 당신을 늘 염두에 두고 있으니.
내 언제나 늘 조심 하리라,
평생 걱정만 끼치고 걱정을 나눌 기회도 없이 모두 떠나가는 삶 그리고 인생,
얼마전 환갑날,
우리친구들 모두 외국 여행 떠나는데.
형편상 조촐하게 떠난 동해 바닷가,
그리고 해변에 서서 조용히 그리고 따듯하게 꼭 잡았던손
손!
그리고 손,
언젠가는 놓아야 하고 놓처야 할 손,
그러기에 더 꼭 잡는 손,
해가 지듯 이 생 도 지는것,
잡아야 하는 손이 있다면 놓아야 하는 손이 있는것,
모두들 손주 보고 그 손주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우리가 잡아야 할 손은 아직도 ....
그 손이 우리가 잡아야 할 손이라면
나는 하나씩 놓치는 손
부모님 그리고 순서를 바꿔 놓아버린 작은형의 손
그리고 친구들의 손.
너무보고 싶어서 가슴이 아리고 수도없이 눈물은 쏟아지는데,,
어쩌다 너무 힘들면
산 자 가 죽 은 자를 부러워 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숨 돌릴 틈 없는 각박한 생활,
밤이 끝나가고 미명 에서 여명 으로,
이제 나의 영혼은 홀로 어둠을 뒤로 하고 떠나야하리,
이제는 삶의 몽상을 끝낼시간
순간 속에 아직도 오지 않은 근심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는 일도 이제는 그만,
종이곷 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한때는 과분한 세상을 탐익 했으나,
모든게 허상 이였고 욕심 이였으니 - 이상 류시화詩 여행자의 서시 몇귀절 인용 -
그래
갈대 처럼 살라,
민둥산의 갈대 처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 으로 눞고 맨몸 으로 일어서라!
함께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 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 하지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 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언제나 갈대 처럼 무 소유한 영혼 으로 남으라,
힘들다함은 어렵다 함 이다
어렵다 하면 또한 힘들다함이다
그 모든 것은 노력을 다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이 없어서 였다고 하기 전에 근성이 없어서 였다고 해야한다,
같은 음식을 백번도 더 만들어보고 그러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장장이의 우는 칼을 만들겠다던 정신..
세월의 복수인것이다,
잘못살고 나태했던...
희망빛은 희미해 지지만,
그렇다고 절망 하기엔 아직일러.
세상은 끝까지 살아봐야 하는것,
나는 이를것이다
끝내 나는 갈 것 이다,
아직은 기회가 남았다,
과거를 따라가지말고 미래를 너무 기대 하지말자,
한번 지나간 것은 미미 버려진것,
미래는 아직 다 오지 않았다,
고랭이질 을 해서라도 남은 미래를 내게 마추는 노력이 아직 남아있으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 하지 말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늘을 사랑 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 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신것이다.
상처가 많은 나무가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것 이다,
날이 밝는다,
거짓에 잠든밤을 등 뒤로 하고 날이 밝는다,
나는 간다,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 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 밝아온다,
내 영혼은 아직 투명 하고 내가 갈 길은 어둡지 않으니
나는 홀연히 떠나야 한다,
중생은 끝내 제 등에 진 보따리를 찾아 평생을 떠도는것,
산하로 펼쳐지는 수많은 산노을들,
사연 많큼 만나고 헤어졌던 편린 같은 기억 속에 인연들,
하나씩 찾아내 다시 돌려 보내고,
잊혀진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잊은척 하고 살수 없는 현실,
무심했고 또한 야속했던 사람들,
그 좋았던 사람들이 등 돌리니까 수 없이 던져오는 비수 같은 말 그리고 말,
그러나
끝내 내가 먼저 용서 해야 하는 것,
- 부산 천왕봉 아우 -
이해하고 용서 하는 것을 아끼지 말어야 한다,
성자 같은 삶은 아닐지라도
각 이 선 인생은 살지 말아야한다,
그리하여 베프는 삶도 필요하겠지.
그러한 인성을 쌓을려면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그 아는데 머무르지 말고 느끼는데 까지,또 느꼈다면 그 느끼는데 머무르지 말고
다시 깨닳는데 까지 가야 하겠지..
20년째 나를 이끌고 다니던 나많큼 늙고 지친 신발이 밤새 나를 기다리고
신발은 나를 이끌고 나는 신발을 앞세워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떠난다,
갈길은 아직도 저 많큼 남았고 가슴은 요동친다
,
오뎅을 끓여서 간단히 아침식사로 대용 하고 우리는 가던길을 재촉 해야만 한다,
어제 정상 에 비박꾼이 많아 약간 아래 데크 에서 비박을 했으니 정상을 밟아보고
우리가 다시 가야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거북이 쉼터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민둥산 정상
참 오랜만에 밟아본다,
10여년전에 와보고 이제서야 다시왔다,
그저 갈대밭 하나가 메리트인데도 가을철 이면 산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간단히 인증 사진만 서너장 찍고 봉우리를 뒤로한다,
하루가 너무 일러 돌비석 많이 고즈넉 하게 정상을 지키는 봉우리,
이미 눈보라에 갈대는 경각에달린듯 스스로 목슴을 끌어안은체
처참하게 꺽여있고 정상석 많이 홀로 삭풍에 몸을 맏긴체 외로히 서있다,
한계절의 갈대는 부드럽고 강한것,
그러나
세월이 가면 언젠가는 부러지는것
내가 지금 강하다고 쎄다고 보잘것 없는 사람을 무시하다가는
언젠가는 내앞에 강한 사람이 서 있게 된다는것,
그것은 거짓이 없는현실
이 갈대들 처럼 영원한것은 없다는것 세상에 태고로 부터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변한다는것이다,
나 처럼 갈대처럼!
끝내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것
위에 이 사진(필자)도 이제는 산꾼들 기억 속에 느리지만 꾸준히 잊혀져가고,
하지만 나는 잊지 않는데 잊혀저간다는것이다,
그것이 세상史 이기 때문이다,
원주에 사는 천둥 아우
항상 웃는 마음넓고 사람좋은 산꾼이다,
원주 교회 에서 찬양대원임에도 불구 하고 가꿈 이렇게 산 으로 일탈한다,
기타를 잘치고 노래가 수준급이다,
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천왕봉 아우와 천둥 모두 술을 안 좋아한 다는것
천왕봉,, 키가 長身이다 190 센티에 몸무게가 한때는 100키로가 넘었다는데 요즘은 다이어트 해서 94킬로란다,
못하는 운동이 없는 역전에 복싱 헤비급 선수였단다
요즘은 윈드써핑을 즐긴다는데...
하산 하여 다시 돌아온 거북이 쉼터
이 여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천왕봉 천둥 두 아우는 다시 왔단다
지난달 다녀가고 그대 과분한 대접을 받아 부산 에서 생선회를 사 가지고 다시 꼭 오마 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천리길을 다시 왔다고한다,
연대 출신 한때 운동권이였고 작고한 가수 김광석 과 함께 활동 했었다던 "나나" 라는 이 여인
요양차 이곳 에서 머물고 있다한다,
그들은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다시 재회를 약속 하며 짧은시간 대화와 조우를 나누고 가벼운 포웅 으로 이별를 했다
그리고
산행도 여기서 마무리했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한달후 심산 심설 비박을 기약하며....
오늘처럼 - 이진관
당신이 보고싶어
고통이었어요
냉정히 싫다고
고백했다면
가슴은 아프지만
잊을 수 있을텐데
사랑한다 말했잖아요
아주 잊지는 말아주오
사랑했던 사람아
오늘처럼 바람불면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
당신이 그리워서
고통이었어요
내 생에 당신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모든걸 다 잃어도
지금 눈감아도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아주 잊지는 말아주오
사랑했던 사람아
오늘처럼 비가 오면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
오늘처럼 바람불면
당신 숨결이 그리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캬...부럽고 멋지십니다..좋은글 읽고갑니다.....
멋지십니다
진정한 산꾼들이시네요
글도사진도 모두 훌륭하구요
좋은글 생각하게 되는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글과 멋진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멋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멋진 후기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멋진후기 잘봤습니다 ..
완전 부럽습니다....^^
느낌을 많이 받고 갑니다....
글의 내용이나 글의 의미나 글의 배경이나 어느것 하나 빠진게 어없네요...8할의 바람과 8할의 가난.....
앞으로도 비박 생활 계속 건강하게 즐기시길 기원드립니다^^^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즐산.안산 하세요
진정한 비박꾼의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기시며 멋진 인생 살기를 바랍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이제 제2의 인생 시작하는 나이인데요.
건강관리 잘 하시여 비박을
언젠가는 비박에서 뵐수 있겠는데요....
글속에서 삶의 철학이 느껴지네요
오늘 이밤 많은 깨닮음이 되네요~
멋진 산행기 잘보구갑니다.
진정한 산꾼이십니다...
부러움 가득 남기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마음담으신 산행기 잘 봤습니다
나나는 함께 활동하지 않았고 광석의 공연(콘서트)에 게스트 로는 많이 참여 했지요.
좋은글 감상 잘 하였습니다. 진정한 산꾼의 채취가 묻어나는군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움이 넘치는 산행길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좋은글 ~ 감사합니다............그리고..............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