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업계가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뜨거운 'CF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주요 보일러 업체들이 잇따라 새 CF모델을 선정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귀뚜라미홈시스의 CF가 눈에 띈다. 10여년 간 친근한 캐릭터로 활동해 온 '귀뚜라미 아저씨' 오경수씨 대신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네가지' 팀으로 교체했다.
광고 콘셉트는 '4번 태워 잡고, 거꾸로 태워 잡고, 가스비 잡는 보일러 귀뚜라미'다. 네가지 코너의 캐릭터와 유행어를 귀뚜라미 특성과 맞게 광고안에 녹여 4편으로 제작했다.
김준현 편에서는 "가스비가 홀~쭉해졌네~", 허경환 편에서는 "가스비 무서우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김기열 편에서는 "인기 없어도 (귀뚜라미가 있어) 가스비는 걱정없다~", 양상국 편에서는 "이래뵈도 가스비는 꽉 잡았다~" 등의 친근한 멘트가 나온다.
귀뚜라미홈시스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일러를 구매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가스비 절감'을 주요 메시지로 활용해 기술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배우 차인표씨를 모델로 발탁, '대성 S라인 콘덴싱' 보일러 광고를 내놓고 있다. 공개 입양과 한국컴패션(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활동에 앞장서는 '선행 배우'의 이미지를 담았다.
'추위에 떠는 딸의 모습에 참지 못하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마음'을 담았다. 차인표씨는 대성의 독자기술인 'S자 연소 기술'을 연상시키는 'S자 댄스'를 추기도 한다.
2년전인 2010년 가수 '싸이'를 모델로 쓴 바 있는 대성쎌틱은 이번엔 '싸이 효과'를 보진 못하게 됐다. 당시 싸이는 '챔피언' 노래를 개사해 대성 보일러의 장점을 표현했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올 초 6개월짜리 광고에 2억원 안팎이었던 싸이 몸값은 최근 5억~7억원까지 뛰었다. 싸이의 급격히 달라진 위상을 볼 때 대성쎌틱으로선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린나이코리아는 배우 박하선을 광고 모델로 기용 총 5편으로 이뤄진 '멀티스팟'(한 가지 주제로 여러 가지 버전을 동시에 방영하는 광고) 광고를 선보인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광고 멘트로 유명한 경동나비엔 (9,750원 390 4.2%)은 인기모델을 쓰는 대신 이미지 광고로 '국가대표 보일러' 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 것이 무조건 더 좋다'는 식의 모호한 메시지를 지양하는 대신 정확한 실체와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게 목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11년 통계청 내수량 기준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대표 브랜드임이 확인됐다"며 "그 위상을 지속적으로 부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닭과 알'편과 '만국기'편 등 두 편으로 구성된 이번 광고 캠페인에서 경동나비엔은 3D등 디지털 기법을 가미한 카메라 트릭을 전혀 쓰지 않고, 고정된 카메라의 시선으로 촬영한 순수 아날로그적 이미지를 쓴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