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8 침수된 대한민국, 대통령 우크라에 왜?… “당장 가도 상황 못바꿔”
기록적 ‘극한 호우’로 침수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그 시간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았고,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월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브리핑에서 호우 피해가 심각했는데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로 향하던 그 시간(시점)이 아니면 우크라를 방문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심을 했고, 당장 서울로 대통령이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필요한 지시는 하겠다 생각해서 하루에 한번 모니터링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및 우크라이나 방문 과정에서 수 차례 화상 회의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폴란드로 빠져나오는 열차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화상으로 연결해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오는 새벽에도 기내에서 한덕수 총리가 지휘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20~30분간 자세히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 호우 상황 점검이 필요한 만큼)현지에서 일정을 박물관 방문과 양국 정상 내외의 친교 일정 등 몇 가지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내내 국내 호우와 관련해 한시도 고심을 늦춘 바 없다”며 “순방과 민생이 따로 있지 않다. 최선을 다해 순방에 임했고 국내 상황에도 동시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폴란드로 복귀한 뒤에도 중대본을 화상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호우 피해상황 및 대응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 사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재난 대응의 제1원칙은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물길의 역류나 범람을 빨리 인식해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사항을 점검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기상 전망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 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달라“며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7월 17일 오전 귀국 즉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정부적 대처를 지시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월 18일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 규모가 사망 41명, 실종 9명 등 모두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41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9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차량 17대가 갇힌 오송읍 지하차도에서는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창문 깨고 나가라는데”… 24살 청년 다급한 한마디 남기고
“결혼한 지 두달 된 조카입니다. 임용시험 치르는 처남을 시험장에 데려다준다고 아침 일찍 나가더니….” 7월 16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하나병원 장례식장.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모(30) 씨의 외삼촌(50)은 “억울하고 원망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월 15일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희생자다. 숨진 김씨는 결혼식을 올린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교사의 꿈을 이뤘다고 한다.
사고 당일 임용시험을 보러 가는 처남을 시험장에 데려다주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변을 당했다. 물이 차오르자 차량 지붕에 올라갔지만 수영을 할 줄 아는 처남은 살아남고, 김씨는 흙탕물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했다. 김씨 외삼촌은 이번 사고를 “명백한 인재”라고 했다. 그는 “구청이나 도청에선 자연재해라고 말하는데,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다. 순리대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억울하다. 누구한테 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는 현실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실종자의 외삼촌 이모(49) 씨도 갑작스러운 참사에 할 말을 잃은 듯했다. 힘겹게 말을 꺼낸 그는 “조카(24)가 최근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 어제가 쉬는 날이라 친구와 넷이 놀러 가기로 했다더라. 친구 2명은 (전남 여수에) 먼저 도착했는데 뒤따라 버스를 타고 가던 조카랑 다른 친구는 사고에 휘말려 못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의 조카(24)가 탄 747번 버스는 폭우로 통제된 기존 노선을 피해 사고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조카는 먼저 오송역에 도착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찬다.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깨고 나가라고 한다”고 다급하게 전한 말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같은 버스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70대 여성의 사위는 “장모님이 원래는 이 버스를 안 타셨는데 목적지에 좀 더 빨리 갈 수 있어서 버스에 타신 것 같다”며 탄식했다. 또 다른 실종자의 사위 박대규씨는 “아내가 장모님이랑 연락이 안 되니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보니까 같이 갔던 일행이 지하차도에서 마지막 신호가 떴다”고 흐느꼈다.
며느리를 통해 사고 소식을 들은 또 다른 실종자 가족 김모(74) 씨는 “아들이 다른 사람 차를 타고 출근하는 길이었다고 했다”며 “시간이 너무 지났다. 에어포켓(산소가 남은 공간) 그런 것도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던데,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은 수습이 시작되자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현장에선 불가능하다’는 말에 발만 동동 굴렀다. 신원 확인이 가능한 병원과 주검이 안치되는 병원의 장소가 달라, 실종자 가족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지반 약한 마사토 예천 산사태… “새벽에 쾅쾅, 마을 덮쳤다”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완전히 전쟁터네요.” 7월 15일 오후 3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최병두 씨(64)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최 씨는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데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마을 뒷산 주마산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한나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흙 색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물줄기는 성인 남성이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여러 채의 주택이 흙더미에 파묻혔거나 반파 상태였고 마을 곳곳에는 나무와 진흙,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 경북 북부 산사태 집중 발생
7월 13일부터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과 봉화 영주 문경 등 4개 지역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16일 오후 기준 산사태 등으로 경북에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민 17명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지역에는 7월 13일 0시부터 7월 16일 오전 4시까지 적게는 260mm에서 많게는 480mm의 비가 쏟아졌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지대로 이뤄진 경북 북부 지역은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7월 15일 오전 5시경 마을 뒷산에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택 13채 가운데 5채를 집어삼켰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 박진녀 씨(71·여)는 “굉음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나더니 흙더미와 바위 덩어리가 순식간에 옆집을 덮쳤다”며 “옆집 언니와 친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벌방리 피해도 심각했다. 7월 15일 오전 3시경 마을 뒷산 주마산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가운데 산 쪽에 위치한 10가구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지난해 3월 귀농한 A 씨(62)는 산사태를 피하는 과정에서 참변을 당했다. A 씨의 남편인 B 씨는 대피하기 위해 차에 먼저 오른 상태에서 토사에 밀려 내려오다가 이웃 주민이 차량 문을 열어줘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웃 주민 유재선 씨(67)는 “부부가 경기 수원시에서 최근 귀농했는데 잘 적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해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산사태로 4명이 숨졌다. 춘양면 학산리에서 만난 박모 씨(63)는 “7월 15일 새벽부터 바윗돌 굴러오는 소리가 나더니 산사태가 났다”며 몸서리쳤다. 경북에서 사망자나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은 모두 15곳에 달한다.
● 펄밭으로 변해 수색작업 난항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각지에선 7월 16일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2413명이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 인력들은 철제 탐지봉과 손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견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 소방대원은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토사가 마치 펄 같아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특공대 관계자도 “탐지견이 차량 바퀴 등 일부 부품을 발견했지만 토사 유출이 심해 실종자의 경우 시신이 어디까지 떠내려갔는지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장병근씨 산사태 실종… 아내는 숨진 채 발견
산사태로 마을이 쑥대밭이 된 경북 예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은 종합편성 채널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장병근씨의 아내였다. 7월 16일 경북도소방본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수색 당국이 매몰됐던 A(66)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집터에서 약 2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장병근씨와 A씨 부부는 7월 15일 오전 5시 16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며 실종됐다.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산사태로 통째로 쓸려 내려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실종 첫날에는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7월 16일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돼 진흙을 곳곳마다 뒤집으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었고, 이날 오후 장병근씨의 아내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A씨 사망 소식에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장병근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병근씨의 아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수색 속도가 느려지며 시신조차 못 찾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며 “혹시 생존해 계실 수도 있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장병근씨의 아내 A씨의 발견으로 이번 호우로 인한 경북 지역 사망자 수는 19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장맛비 그친 7월의 원주 용화산......!!!!!!!
설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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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18:35 용화산(260m) 정상에.......
다시 오른 기름값..... 휘발유 1558원 / 경유 136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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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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