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가는 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오른쪽 그늘 고수하며 뒤처지지 않으려 힘써 걷는다. 땀 솟는다.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에서 물 채우며 잠시 호흡 가다듬고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 뒤로 반야봉)
돼지령 1390m
돼지 먹이 원추리 둥굴레 많아 이름 붙여졌다 하고
“노루가 어디 있어?”
“사람 소리 듣고 자꾸 멀리 도망 가나 보다. 힘들지?”
노루목 가는 오르막 길에서 들리는 대화 내용이다.
몇 년 전 피아골 올라 와 반야봉 가던 중 이 부근 오르막 길에서 만난
성남에서 새벽에 오셨다는 아주머니 생각 난다.
얼굴은 잊었는데 짊어진 그 큰 배낭은 생생하다.
‘힘들어 죽겠다’면서도 천왕봉 종주할 것이라는 그 패기에 놀란 탓일 게다.
권제, 재원 등 친구들과 성삼재 출발 뱀사골 경유 반선까지 30003보 산행 당시
‘새총 만들면 좋겠다’며 웃었던 그 소나무 반갑다.
노루목에서 쉬는 사람 많다. 노루 도망 안 간 겨?
전망바위 올라
오른쪽 지나 온 능선
왼쪽 불무장등 능선 조망 즐긴다.
반야봉 1.0km
가파르고
간간이 돌아 보며 경치 즐기는 재미
철 계단 지나
난간 로프 따라 올라 가 닿는 반야봉
천왕봉으로 흘러 가는 지리 주능선
사성암 품은 구례 오산 그 오른쪽 뒤 멀리 무등산
굽이 쳐 흐르는 섬진강 그 끝에 남해 바다 흐릿하고
강 건너 우뚝 솟은 광양 백운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나오셨네요?”
“예”
금줄 넘어야 되는데 난감한가?
잠시 한 눈 파는 틈 타 잽싸게 중봉 가는 숲 속으로 숨어 든다.
묘향대 가야 도기 때문에 … 미안합니다.
지극히 자연스런 길이다.
그늘에서 식사 중인 몇 사람 만나고
중봉 헬기장 옆 ‘연안김씨지묘’
만드느라 참 힘들었을 것이다. 허긴 피라미드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닐지 모른다.
천왕봉 전망대
야생화 천국
그늘에 앉아 요기한다. 냉동실에서 꺼내 온 영양 떡이다.
내려 가는 길 덩치 굵은 구상나무들 운치 있다.
바래봉에서 정령치 이르는 능선
지난 주 다녀 온 삼봉산 백운산 그 앞 삼정산 … 상무주암 가고 잡다.
(뒤쪽 멀리 삼봉산 백운산, 가운데 삼정산 봉우리 등구재에 닿고)
묘향대
본 묘향대는 참선 수행도량이므로 소란 및 취사행위를 금합니다
남한 현존 절집 중 가장 높은 곳
금지선 넘어 천길 벼랑 끝 전설 어린 땅
8년간 홀로 지켜 온 호림스님 … 입구부터 묘한 기운 느껴지고
개 짖는 소리 하얀 삽살개
이어 문 열고 나와 객 보고 놀란 개 안심 시키는 스님
이름 길상이
온지 3주 밖에 안됐어요.
어릴 적 여기 있다가 울산에 보냈다가 데려 온 것
사료가 없어 곧 다시 울산으로 보낼 생각
앞서 온 사람 30분 정도 쉬다 갔는데
성삼재에서 천왕 거쳐 중산리 7시간 반 걸린다는 얘기
세계에서 가장 맛 있는 석간수
양말 몇 켤레 걸린 건조대
좌대 위 코끼리 상
2004년부터 있었으니 여기 온 지 만 8년 되었는데 아직 짐승 만나지 못했어요
큰 짐승 만나지 않으려면 냄새 나는 음식 안 먹어야 되고
어저께 여기 비 엄청 왔어요. 1년치 절반은 오는 것 같던데
태풍 큰 게 온다는 뉴스 큰 피해 없어야 할 낀데
이끼폭포까지 1시간은 잡아야 되죠
멧돼지는 바위 있어 접근 못하고 돌아간다고 얘기 합디다
노른 같은 날은 산행 하기 좋은 날씨
반팔 입고 있으니 춥네요
야간 산행도 괜찮을 듯 해요
보름달 아니더라도 반달 정도는 될 것이니
묘향대 안으로 들어 가
작은 법당
마루 비치된 방명록에 흔적 남겨 본다. 옳은 일인가?
배낭에서 복숭아 몇 개 꺼내 놓는다.
다음 올 때는 쌀, 소금 등 보관 가능한 음식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체력 약한 사람 먼저 출발 합니다”
돌아 나온다.
진짜 손바닥만한 채원.. 알뜰한 살림이다.
내려 가는 길 엄청 험하다. 발바닥 많이 불편하다.
평상의 거리 개념은 아무 의미 없어
로프 잡는 구간
비에 젖어 미끄러운 돌 날카롭기 타제 석기
발 바닥 지압 잘 되고
폭포 향연
계곡 양쪽 오가며 험한 길 이어지고
길 잃기 십상 ... 절대로 혼자 가면 안되는 곳이다.
와우!!!
나도 여길 와 보는구나
뱀사골 내려 가는 길
목책 넘어 뱀사골 주계곡
반선 6km, 1시간만에 갈 수 있을까?
빠른 걸음 내닫는다.
사진 박아달라는 뒤 태 고운 젊은이
담벼락에 바짝 붙어 몸 꼬아 잡는 포즈 예사롭지 않다.
‘어지러운 인연 만들지 말라’
다시 마음 다잡고 빠른 걸음 내닫는다. 물 빛 너무 좋다. 뱀사골스럽다.
반선 주차장 1시간만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