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9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9-14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부활 판공성사를 보는 때입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고백성사를 볼 때 지녀야 할 자세를 일러주기도 합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임을 깊이 성찰하고 자비로우신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것입니다. .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어르신들이 고백하시는 것처럼 '사는 것이 다 죄'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남의 죄를 고발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자기 죄를 정당화 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바리사이와 세리, 이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둘 중에 기도의 응답을 받은 사람,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
구원받은 사람,
기쁨에 넘쳐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잘난 바리사이가 아니라, 죄인인 세리입니다. 여기에 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구원의 길이 있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그 답이 이 두 사람 안에 있습니다.
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혼자 아무리 떠들어 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나와의 대화입니다. 일방적으로 나의 욕구가 채워지도록 하느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2.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기도는 남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남의 죄를 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3.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한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기도는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미사가 참회예식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가 필요로하는 것은 주님께서 다 아십니다. 나의 기도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충분합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4. 바리사이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의롭게 된'(수동태) 사람은 세리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서만 의롭게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의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바리사이는 큰 착각 속에 빠져있습니다.
5.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구원에 이르게 하는 올바른 기도는 죄인으로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때 하느님의 자비로 나병환자는 치유를 받게 되고, 중풍병자가 낫게 되고, 소경이 눈을 뜨게 됩니다.
6.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은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이것은 교만이고 위선입니다. 모든 죄의 근원입니다. 자신은 주인으로부터 엄청난 빚을 탕감받았지만 정작 이웃의 작은 빚을 탕감해주지못하는 '무자비한 종'이 됩니다. '돌아온 작은아들의 비유'에서 '큰아들'처럼 됩니다.
'세리의 기도', 여기에 지금 온 세상이 겪고 있는 이 혼란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세리와 같은 수많은 슬기롭고 착한 사람들, 의인들이 진흙탕 속의 연꽃처럼 피어나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기도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악취가 풍기는 이 세상을 멸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24 Hours for the Lord” is an initiative organized by the Pontifical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the New Evangelization, and held annually on the Friday and Saturday preceding the fourth Sunday of Lent.
교황청 새복음화 성청에서는 해마다 사순제4주일을 맞이하는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4시간을 '주님을 위한 24시간'이라 정하고, 온 교회가 교황님과 함께 깨어 기도하는 시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금요일부터 오늘 토요일까지가 바로 올해의 이 기도시간입니다. 올해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특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티나 전쟁 종식과 남한과 북한의 대화를 통한 평화 통일을 위해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