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topia의 꿈 : 최근 건프라에..연재가 올라왔나 안 올라왔나 확인하는 것이 즐거움과 기다림이 되어 버렸지요.
* anime777 : 최근에 도라츄님 글에 중독(?) 되어 가고있습니다..
* 서풍 : 이야기 전개가 사뭇 가슴 떨리게 하는군요 므흣~
* 유작 : 매일 도라츄님의 글을 기다린답니다. 최고에요
* zowzow : 너무 짧아요 더 길게 많이 써주세요 이거 보는게 낙인데.
지난 7월 23일 MG혼 외전(外傳)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저로 하여금 계속 연재를 이어가게 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여러분들의 리플이었습니다. 분에 넘치는 성원에 감읍(感泣)하며, 이제 외전 마지막회를 올림으로서 MG 누 건담 제작에 마침표를 찍을까 합니다.
지난 회에서 조립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먹선을 그어봅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0%26regdt%3D20040805215314%26realfile%3DNu-gundam-01.jpg%26grpcode%3Dhanaro22%26.jpg)
파트별로 다시 분리한 뒤 건담 마커 극세로 먹선을 죽죽 그어줍니다. 삐져나오거나 너무 굵게 그어진 부분은 지우개로 슥삭하면 OK. 아~ 먹선 넣기가 이렇게 쉽고 빨라졌다니…
이렇게 실제 부품 접합선이 파팅라인이 되는 경우는, 접합 전에 부품 내측을 사진과 같이 유성 매직으로 검게 칠해주고 접합하면 아주 은은하고도 자연스러운 먹선효과가 납니다. (누 건담의 경우 허벅지 파트에도 이 기법을 사용했음. *완성사진 참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2%26regdt%3D20040805215404%26realfile%3DNu-gundam-03.jpg%26grpcode%3Dhanaro22%26.jpg)
먹선 긋고, 데칼 및 스틱커를 다 붙여서 완성한 모습. 쇳덩어리 덕택에 한쪽 등에 저 무거운 병풍을 걸치고도 꿋꿋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손질만 가한다면, 누구나 반나절의 시간 투자로 이런 완성품을 볼 수 있습니다.
사족1 : 핀판넬의 노란색 색분할이 안 되어 있는 것에 하도 한이 맺혀서 배경을 노란색으로 해봤습니다.
사족2 : 누 건담 같이 반다이가 신경을 써준 키트는 문제가 없는데, 이런 부분을 대충 넘어간 시드 1/100 시리즈는 모델러가 약간의 기지(機智)를 발휘해야 합니다. 에일 스트라이크 1/100, 다리를 약간 뒤로 빼주면 서기는 서지만, 등의 에일팩이 하도 커서 뒤로 잘 넘어가죠. 프리덤 1/100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서 기본 날개 상태에서 방패를 안 쥐어주면 아예 제대로 서질 못하고 바로 뒤로 자빠집니다. 방패를 들려주면 아슬아슬 균형이 잡혀 가까스로 서는데, 불안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렇게 등짝에 무겁고 큰 날개를 지고 있는 녀석들을 안정적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누 건담 처럼 어디에서 쇳덩어리를 구해다가 발에 집어넣으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마땅치 않더군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지점토였습니다. 지점토를 발부품의 빈 공간에 꼼꼼하게 차득차득 채워넣으니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지점토의 장점
1. 구하기 쉽다. 동네 문구점 어디를 가도 있다.
2. 싸다. 초등학생용인데다가 국산이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다.
3. 물렁물렁하고 다루기 쉽기 때문에 아주 손쉽게 꽉 채워넣을 수 있다.
단점
1. 쇳덩어리만큼 무겁지 않다. – 그래도 플라스틱보다는 무겁기 때문에 프라모델의 균형추로서는 손색이 없다.
2. 건조전에는 물렁물렁하고 축축하기 때문에 작업 도중 손에 묻는다. – 작업 끝나고 손을 깨끗이 씻으시라.
에일 스트라이크나 프리덤 같은 녀석들의 양쪽 발에 지점토를 꽉꽉 채워넣어주면, 꼿꼿하게 잘 섭니다. 몇일 놔두면 지점토는 알아서 건조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써 줄 것도 없습니다. 지금 당신의 진열장에 자꾸 뒤로 넘어가는 녀석들이 있다면, 이 기법을 응용해 보시길.
측면 모습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각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뭔가 잔뜩 무장하고, 출동명령을 기다리는 듯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4%26regdt%3D20040805215450%26realfile%3DNu-gundam-05.jpg%26grpcode%3Dhanaro22%26.jpg)
뒷면, 가운데로 길쭉하게 삐져나온 바주카가 멋지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5%26regdt%3D20040805215505%26realfile%3DNu-gundam-06.jpg%26grpcode%3Dhanaro22%26.jpg)
콕핏이 이렇게 열린다. 아~ 저 안에 우리 아무로 형님이 타고 계시겠지~
아무로 최초의 전용기 RX-78과 최후의 전용기 누 건담. 14년의 세월이 모빌슈트를 저렇게 진화시켰단 말인가? 여하튼 21m짜리 누 건담은 역대 주역 건담 중 최고의 등빨을 자랑한다. 단순하고 심플하면서도 상당히 큼직한… 오야붕 건담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9%26regdt%3D20040805220011%26realfile%3DNu-gundam-07.jpg%26grpcode%3Dhanaro22%26.jpg)
오야담(오야붕 건담의 약칭)은 역시 짐을 거느려야 그 풍모가 살아난다. 필자가 갖고 있는 MG 짐들과 함께. (반다이는 제발 0083의 파워드 짐과 짐 캐넌을 MG로 생산해 달라.)
글쎄… 누 건담을 보면 그 거대한 덩치에, 위압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약간은 흉포한 느낌마저 드는 마스크… 건담 영웅주의의 정점에 달해있는 모빌슈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건담은 리얼리즘을 표방하면서도 내심 영웅주의에 영합하는 스토리 보드를 갖고 있다. 물론 마징가류의 애니처럼 노골적으로 주인공을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토미노 감독이 여러가지 사탕발림을 통해서 리얼리즘이라는 포장지를 잘 씌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건담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뉴타입이 뭔지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그만큼 설정 자체가 애매모호하고 아리까리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뉴타입이 뭐길래 그랬던 것일까? 까놓고 말해버린다면, 한 마디로 그 당시 필자와 필자의 친구들은 이웃나라의 한 만화영화 감독의 상업주의에 완전히 놀아났던 것이다. (물론 일본땅의 많은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였고…)
인류 진화의 소산 어쩌구 해대지만, 뉴타입은 한 마디로 영웅주의의 사탕발림이다. 주역 프라모델도 왕창 좀 팔아먹고, 인기도 좀 끌려면 확실한 주인공의 자리매김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필수 요건이다. 전쟁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주인공이 평범한 연방군의 파일럿이라면… 이런 설정은 성인들에게나 먹히는 것이지, 꼬마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다.
왜 아무로 레이는 그렇게 강력한가? 현실 세계에서 전투기 파일럿 하나 양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과 긴 시간이 필요한가. 그런데 이 어린 소년은 매뉴얼 대충 슥슥 훑어보면서 거대한 모빌슈트를 움직이더니만, 급기야 정규 파일럿이 조종하는 적의 모빌슈트를 3대나 격파한다. 그 이후 전장을 누비면서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기지만, 1대1 혹은 1대 다수의 여러 전투에서 적군의 백전노장들을 보기 좋게 박살내며, 그야말로 ‘전설’이 된다. 이런 황당한 스토리에 토미노 감독이 내놓은 변명이 바로 뉴타입이다. 한 마디로 아무로와 샤아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우주에서 진화한 새로운 인류라는데 더 이상 무슨 반박이 가능하단 말인가? 최신작 건담 시드에 등장하는 코디네이터라는 것도 말만 바뀌었지 실상 주인공의 강력한 능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종합한다면, 뭔가 특출나게 강력한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은 이전 로봇 애니와 다를 것이 없지만, 건담이 달랐던 것은 거기에 뭔가 그럴듯하고 신비스러운 설정이 더해졌다는 것이고, 까놓고 말해서 사탕발림이지만, 그게 주효했기 때문에 건담은 긴 시간 동안 많은 팬들을 붙잡아 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주인공의 특출남을 합리화시키는 도구가 뉴타입이고, 주역 모빌슈트인 건담의 강력함을 합리화시키는 것은 예전에 언급했던 시작형(試作型)이란 설정이다.
그런데…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당시로서는 정말 끝내려고 했으므로) 우리의 토미노 감독은 살짝 맛이 가셨는지 시작형이라는 설정마저도 던져버리고 만다. 파일럿이야 계속 아무로니까 뉴타입이라는 설정은 계속 유지하면서도, 모빌슈트에는 더 이상 시작형이니 어쩌니하는 변명 따위를 늘어놓지 않았다. 아무로가 자신의 뉴타입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직접 설계한 뉴타입 전용 모빌슈트가 누 건담이라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afe132.daum.net%2F_c21_%2Fpds_down_hdn%3Fgrpid%3D31A%26fldid%3D_album%26dataid%3D1598%26regdt%3D20040805215620%26realfile%3Dsplash.jpg%26grpcode%3Dhanaro22%26.jpg)
내가 탈려고 딱 한 대 만든기야! 불만 있어?
유일한 주인공 전용기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는 ‘제타 플러스’편에서 이미 자세히 논한 바가 있으므로 더 이상 여기에서 부연하지 않겠다. 다만 막판에 가서 시작형이라는 설정마저 내버리고, 당당히 아무로 전용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누 건담’! 그래서 필자는 누 건담을 영웅주의의 정점에 선 건담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우리의 영웅 아무로 형님이 모는 최강 최대의 건담, 그것이 바로 누 건담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MG 프라모델의 품질도 MG의 최고봉이라 하기에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더욱이 이것은 HGUC로도 없다. 올 여름방학이 지나기 전에 다들 하나씩 제작해 보시실. 사후(死後) 당신의 무덤에 부장(副葬)될 보물이 하나 탄생될 것이다.
그럼 이것으로 MG혼 외전을 마치며, 다음부터는 다시 본편으로 돌아가서 감동 캠페인 ‘MG혼을 되살리자’ 연재를 계속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첫댓글 드디어 MG의 대백과를 완수하셨군요!! 추카드립니다~~~~~. 각등급 각씨리즈마다 매니아들이 다르겟지만 제 영역이 아닌 위의분야도 참으로 생각하고 배울께 많아 좋았습니다. MG 초기엔 고급화가 어느정도 목표였지만 이제는 더욱 놀라운 기술만큼 수준은 하향되어 더욱 대중적이된 효과도 있는듯합니다.....
와 며칠동안 이거 읽을려고 올라 왔는지 보고 나가고 보고 나가고 했는데 드디어 올라 왔군요 ㅜㅜ 본편도 열심히 써주세요 ^^
지금 저는 도라츄님의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서, 누건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사포질로, ^^제작시간은 좀 길어졌지만 ^^ 마음에 드네요..도라츄님때문에 한단계 업그레드 된 조립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거 보려고 하루에 눈치보며 10번씩 까페에 들어옵니다 누건담은 정말 감탄만이 ㅡㅡ;; 근데 도라츄님 감히 소생이 질문 및 제안을 ㅡㅡ;; 파워드짐 건담샵에서 팔던데 컨버젼 키트로여 레진강좌 한번 한다고 생각하시고 만들어 주심이 ^^;;
1/144키트를 주로 제작하시는 Yurie님이 이 연재물을 통해서 1/100의 세계에도 관심을 갖게 되셨다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제가 왜 파워드짐의 MG발매를 학수고대하고 있겠습니까? 도색을 하지 않는 제게는 레진키트란 그림의 떡이지요.. (레진도 설정대로 색분할을 해서 발매한다면 구입하겠지만... 좀 무리한 요구인가?)
감동이였습니다. 저도빨리 누건담 한번 만들어야 겠습니다. 엉덩이골격때문에 다리와 상반신이 분리되어 시체덩어리로 굴러다니는 S건담 살돈으로 단단하고 강력한 누건담이나 사서 만들것을.....
이제서야 도라츄님의 글을 읽게 되네요. 매일 도라츄님의 글을 기다렸었습니다. 도라츄님의 배경지식과 저같은 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전개까지~~최고입니다.
핫..;; 현재 누건담 핀판넬 만드는 중인데.. 오늘에서야 이런 좋은 글을 발견하게 되다니..ㅜ.ㅜ 접합선 수정하는 방법은 확실히 배웠어요... 다음에 만들 건담에 응용할 수 있겠어요...+_+ㅋ(그전에 줄을 구입해야..;;ㅋ) 이런 좋은 글을 올리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