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항의하루 -
“ 엄마 오늘 하루 그냥 집에서........
상 범이 는 말 끝 을 흐리면서 엄마에 눈치를 살 폈 다 .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는 거니
그럴 시간 있으면 글 하나라도 더 읽어
상 범은 얼굴에 인상을 쓰며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한 몸으로
"머리도 아프고 몸도 으슬으슬하고
공부하기 싫으니까 별 핑계를 다 대요 다대,
지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상 범 에게 쏘아댄다
“엄마 아빠가 죽어라 돈 벌어서 공부시켜주면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뭐라고 하루만
종 범 이 너 하루 학원비가 얼마인지나 알아
총알처럼 빗발치는 지영의 수다에 상 범 이는 아무 말 없이
가방을 한쪽 어깨에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도시락 은 가지고 가야지 ,
뒤에서 소리치는 지영에 말에 아무대꾸도 않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걸어가는 종 범을 향해
“도시락 먹기 싫으면 사먹어 알았지.
공부에 대한 반항을 한번도 하지않은 종 범 의 이런 모습은
지영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지영 은 한 번 도 이런 일 이 없던 종 범인지라
그리 깊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심 걱정은 앞섰다
반항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꿈 을 꾸는 것을 좋아하는 17세 나이
가끔 친구들이 내 품어대는 담배연기에 마술이 신비하기도 하고
깡 소주에 새우깡 하나 놓고 몰래 마시는 친구들이 보내오는 유혹에 빠져 들고 싶기도 하 다
버튼 을 눌렀다
아래로 향하는 불이 들어왔다
상 범은 혼자서 발장난 을 치며 엘리베이터 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열 손가락 마디 가 함께 박자를 맞추어 준 다.
짧게이어지는 상 범 의 능숙한 발 놀 림 소리가 경쾌한 음악처럼 들린다.
엘레베이터가 멈춘다.
문이 열리고
네모진 공간속에는 아무도 없다
차가울 만큼 냉 하다
" 좋은아침입니다,
"네 ~ 좋은 아침입니다,
상범은 아무도 없는 엘레베이터 를 타면서
혼자 서 인사를 주고 받는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겠다 누구라도 탔으면
상범은 스위치를 누르지 많았다 .
문 이 닫힐때 까지 그대로 두었다 .
스르륵 ~~저 혼자서 닫혀버리는 문 을 바라보면서
종범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좁게 만 느꼈던 이 공간이 오늘은 너무나 넓다 .
화장품 냄새로 땀 냄새로 뒤범벅 되어 오르고 내릴때는
그저 빨리 내리고 싶을 뿐이였다.
그래서 한 층 아래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가기도하고
또 한층 위에서 내려 걸어내려 오기도 했었다.
문 이 열리고
혼자였던 네모난 공간 속에서 넓은 세상으로 발 을 내 놓았다
많은 인간들과 천하 대지 가 공유하는 지구는 늘 시끌벅적 하다
엘레베이터 라는 곳은 이런 것들에 잠시 도망하고픈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지도 모른 다
고층 빌딩 은 미로다 .
그 미로 속에서 숨 박 꼭질 하다가 술래가 찾지를 못해 나오는 사람들
술래가 찾기 전에 나오는 사람들
종 범 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세 발 자전거를 타고 혼자서 노는 저 아이도
두 손 가득 쓰 레기 봉투를 들고 가는 저 아줌마도
미로 속에서 숨 박 꼭질 하는 사람들 이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누가 부르는 것일까
모두 들 바쁘게도 움 직 인다
정말 숨 쉴 시간 조 차 없이 바쁜 것일까
아니면 바쁜 척 하는 것일까
걸어가고 오는 많은 사람 중에 하늘 한번 바라보는 이가 없다
종 범 은 버스 정류장 에서 긴 다리를 콤 퍼스 각도로 벌린 채 서있다
달리고 또 달린 다
벌써 버스도 몇 대나 지나갔다
하지만 종 범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그냥 보내버린다
아니 확인조차 안 했다
무슨 생각 을 했는지 종 범 은 정류 장 을 벗어나 걸 어 가면서
한 손으로 폰 을 누른 다 .
끓고 다시 누르기를 반복 하고 또 반복 한다
모두 가 바쁘다고 하나보다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종 범 은 지금 한번쯤 세상을 향해 반항하고 싶은 아이 들 처 럼
어른들이 우스개 소 리 로 말하는
하얀 것은 종이요 까 망 것은 글이요 하는 이 글 이라는 무거운 바위 밑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나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무겁게 눌러 버리는 세상
나를 위해 몸 부 림 치기보다 타인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세상
언제 걸어왔는지 서울역 광장 이 눈 앞 에 보인 다
종 범 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지갑 속에 들어있는 지폐 와 바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동전을 꺼내 세어 보았다
7 만 6천 4백 원 이 다
학생 지갑 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있다
지금 이 시간이라면 종 범 은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또 다른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다람쥐가 동그란 채 바퀴가 세상의 모든 것 인양 살아가는 것처럼 집과 학교 학원이라는
테두리에서 살아야하는 것으로 알았던 17세 소년 한 종 범
오늘 은 시멘트벽 냄새가 풍기고 고부랑 글씨나 복잡한 문장으로 빼곡한 칠판이 있는
학원이라는 곳이 아닌 기차 공간으로 들어가 사람과 사람의 냄새 가 있는
여기에 머물고 싶다
기치는 빵아앙~!~ 기적을 울리며
풀렛트 홈을 빠져나왔다
영화처럼 스쳐지나가는 창 밖의 세상
얼마쯤 지났을까
아름다운 정원이 종 범 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담하게 꾸민 정원이다.
모양내서 가꾼 정원수 넝쿨잠이 . 그 옆에 작은 꽃들 아기자기한 모양들의 돌 들
좁다란 작은 길 위에는 예쁜 자갈 돌 들이 햇빛에 반짝거린다
조금 더 앞을 쳐 다 보니
빨간 지붕위에 십자가 가 눈에 들어 온 다 .
자그마한 교회다 .
웅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아주 작은 시골교회다 .
아름다운 정원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다
하느님은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나보다 .
당신은 다 쓰러져가는 저 곳 열 평 남짓 되는 저곳에서
우리에게 사랑을 전파 하시면서
보 잘 것 없는 우리 죄인들 에게는 그 보다
더 커다란 땅을 주셨다
그것도 아름답게 꾸며서 까지 말이다 .
기차 가 멈추어 섰다
작은 간이 역인가 보다 3분여 의 타고 내리는 시간이 주어졌다
중년 의 신사 한분이 내렸다
종 범 도 따라 내렸다
종착역은 아직 멀었지만 무엇인가 에 이끌려서 내리듯 종 범은 기차에서 내렸다
철길위로 놓여 진 나무 건널목 을 건너자 긴 꼬리를 흔들며 기차 가 멀어져갔다
간이 역 대합실 이여서 그런 가 정말 작다
배낭 가방을 맨 아저씨 서너 분이 대합실 긴 나무 의자에 앉고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긴 갈 구리와 자루도 옆에 놓여있다
형색으로 보아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아닌 듯 했다
산에서 약 초 를 채취하는 사람들 같이 보였다
남자들은 종 범 을 보고 나서 또다시 그들 만에 시간으로 돌 아 갔다
종 범 은 배가 고팠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지나가도 한참 기다간 시간 이였다.
무엇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배 속에서는 밥 넣으라고 요동을 치고 있다.
종 범 은 매점 앞으로 다가갔다
매점 안에 있는 아주머니 는 꾸벅거리며 졸고 앉아있다
금 방 이라도 옆으로 쓰러져 버릴 것 같다 .
종 범 은 매 점 앞에 서서 아 주머니를 바라보고 서있다
손님 이 서 있는 것도 모르나 보다
여전히 꾸벅 거린다
“아줌마,
종 범 은 매점 아 주머니를 부른 다
듣지 못한 모양이다
여전히 졸고 있다
또다시 부르려니 왠지 머뭇거려 졌다
망설이고 있는 종 범 앞으로 심마니 아저씨 한분이 성큼 걸어왔다
매점 유리 창 을 두드리며 잠이 들듯 말듯 졸고 있는 아 주머니를 깨웠다
“담배 한 갑만 줘요 ,
화들짝 놀란 표정 에 매점 주인은 눈 을 비비며있는 힘껏 입을 벌려 하품을 해 댔다
아니 어제 밤 낭군 님 이랑 싸움이라도 하셨나
왜 그리 꾸벅꾸벅 졸아 요 다 훔쳐가도 모르겠네
깨우지 말고 그냥 가져갈걸 그랬나보네 ,
“그냥 가져가든지 말든지 ,
아주머니 와 아저씨 에 대화 이야기로 보아 이곳 간이역이 심마니 들이 자주 머무는 역 인듯 했다
아까부터 이 총각이 서 있었는데 알기나 하 셨 수.
아주머니 는 들었는지 아니면 못 들은 척 하는 것인지
담배 한 갑 을 꺼내 아저씨 앞으로 쑥 내밀며
“여기요, 한 다
담배를 받아든 아저씨는 또 주문을 했다
“거 소주 두병이랑 오징어 한 마리도 주소 종이컵도 주고
아주머니 는 등 뒤에 있는 벽 못 에 걸어놓은 까 망 봉 다리를 하나 뜯어
주 섬 주 섬 담아 넣는 다
두 평 남짓한 매점 안 은 몸 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될 만큼 팔 만 뻗으면
물건들이 손에 닿을 정도로 협소하다
“ 총각 은 뭐 사려 구 ,
옆에 서 있는 종 범 을 쳐다보며 묻는 다 .
“컵 라면 하나 만 주세요,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아주머니 는
작은 미니 방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일어서서
선 반위에 쌓아놓은 컵라면 하나를 꺼내어
종 범에게 내 민다
“저 끓는 물은 없나요,
매점 주인은 손으로 대합실 한 쪽 모퉁이를 가리키면서
“저기 저 주전자에 있는 물 넣어서 먹어 요 , 한다
종 범은 매점 주인이 알려주는 곳을 보니
작은 나무 책상위에 커다란 노랑 주전자 와 커피보트 하나 가 놓여 져 있다
노랑주전자를 한손으로 들어보았다
꽤 무겁다 들려지지가 않는 다
상 범은 뚜껑을 열어 보았다
속에는 물이 가득 들어있다
주전자 속에 물이 굉장히 깊어 보였다
마치 주전자 속이 깊은 우물 같았다
상 범은 주전자 뚜껑을 다시 덮었다
노랑머리에 까 만 상투를 틀어 맨 뚜껑은 달그락 거리며
깊은 우물 속을 감추어 버렸다 .
상 범은 주전자를 두 손 으로 들고 커피포트 속으로 부었다
고요한 주전자 속 세상은 갑자기 방문한 손님 덕분에 요란스러워 졌다 .
미끄러지듯 떨어져버리는 물줄기 가 상 범을 마중하러 나온 문지기 인가보다
찰 찰 거리며 어서 오라고 인사를 한다.
물 을 넣고 스위치를 누르니 빨간 불이 들어왔다
종 범은 컵라면 뚜껑을 열어놓고
물이 끓는 동안 폰을 꺼내어 만 지 작 거렸다
전화 온 곳이 없다
아직 학원에서 집으로 연락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많은 사람들 중에 종 범 한 사람이 안 나왔다고 호들갑 떨며
집으로 전화를 걸 선생도 없을 것이다
유치 원 생이나 초 등 학생 이면 모를까
커피포트 속에 물이 끓으려는지 쏴 ~~하는 소리를 내며
수증기 가 포트 꼭지타고 조금씩 삐져서 나왔다
물이 끓자 종 범은 컵라면 속으로 물을 부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어 눌러놓았다
컵 라면 속에는 지금 마술 쇼가 열리고 있다
바짝 움츠리고 있던 마른라면 은 끓는 물이 몸에 닿자
뜨거워서 그러는 것인지 환호성을 지르려고 하는 그러는 것인지
몸을 공중으로 띄어버렸다
그리고 서서히 뚱보가 되어갔다
몇 분이 흐르고 종 범 은 뚜껑을 열고 나무젓가락으로 라면을 휘 휘 저었다
몇 젓가락 이면 모두 소탕 할 것 같다
상 범은 가방과 컵 라면을 들고 아저씨들이 있는 긴 나무의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라면 냄새 와 오징어 냄새 소주 냄새가 작은 대합실 안을 가득 채웠다
“소주 안주에는 국물이 최고인디.
비슷한 연배의 나이 에서도 제일 많은 듯 보이는 남자 가
상 범이 들고 있는 라면을 쳐다보며 소주 잔 을 들이켰다 .
“왜 그래 보아하니 저 컵라면이 저 총각 점심인가 본데,
아까 매점에서 담배와 술 오 징 어를 샀던 아저씨가 제일 연배 인듯 한 아저씨 를 나무라듯 말을 건냈다 .
“참 누가 뭐래 그냥 국물 생각이 나니까 그렇지 ,
“그럼 컵라면 하나사서 끓여 먹으면 되지
왜 하필 남 먹는 것을 넘봐 넘보기를
“라면 은 다른 사람이 끓여서 먹는 것 얻어먹는 게 더 맛있단 말이야 ,
“어째 그 버릇은 학교 다닐 때 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지
우리가 맨 날 이팔 청춘인줄 알 어
낼 모레면 환갑이여 환갑
한 아저씨가 담배 한 개 피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였다
파란 불꽃이 담배 입술위에 닿으면서 진한 키스를 했다
빨갛게 불타는 오르는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파란 불꽃은 사라져버렸다
잠시 무엇인가 홀린 듯 정열 속으로 빠져 들었던
하얀 웨딩드레스 에 날씬 한 몸매를 요염하게 불태우던 담배도
떠나버린 라이터 의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묻은 채
마지막 남은 니코틴 부분까지 깊숙이 빨아드린 담배는
바닥으로 내려져 등산화 신발 밑에서 최 후 를 비참하게 맞이했다
짧은 생 백발노파 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
그리고 밟히고 또 밟혀서 그 흔적조차 세상에서 멀어져 버렸다
“그 때 공부 좀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내무부 장관 자리 하나는 턱 하니 버티고
떵떵거리며 가려운 곳도 안긁고 살고 있을 것인데
맨 날 말썽만 피우고 댕겼으니
그래도 좋다 지금이 좋아
이산 저산 다 내산이요
전국 팔도가 다 내 것이라
집에 있는 마누라가 독수공방 한다고 투덜대기는 하지만
아 ~ 대통령도 나 보다 자유롭지 못할 거여
욕이나 안 먹으면 용 꿈 꾼 날이지 그날이 ,
“그래도 좋다 그 대통령자리 한번 앉아봤으면 좋겠다나는
옆에 있던 또 다른 친구 가 가방을 둘러메고 일어서며 대꾸 했다.
기차 도착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짐을 챙기고 지고 들고 개찰구 로 향하여 간 다
한가한 간이역에 세 남자 가 빠져 나가니 휭 하니 찬 바람이 도는 듯 썰렁하다
긴 나무의자 한 쪽에는
방금 떠난 아저씨 들이 먹다 남기고 간 오징어 랑 소주 한잔 정도 가 남아있다
지금 이 간이역 안에는 매점 아주머니 와 종 범 그리고 지금 밖에서
기차 오고가는 것을 확인하는 역무원 이 있다
매점 아주머니 는 이것을 치우려 나오지 않을 것이고 분명히 역무원이 돌아와 치울 것이였다
종 범은 자신도 모르게 소주병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소주병을 입에 댔다
한번 쯤 마셔보고 싶어었다 .
종 범은 무슨 죄라도 진 것처럼 손이 떨렸다
쓰다
온 몸이 다 쓴 것 같았다
종 범은 혓바닥 을 손으로 털며 입안 가득 고여있는
쓴 소주에 냄새를 날렸다
라면 국물 을 들이키고 오징어 를 입에 넣고 질겅거렸다
라면 국물과 오징어 냄새 때문일까
처음보다 한결 냄새가 안 나는 듯 했다
그렇게 시골 간이역에서 잠시 머물던 종 범은 대합실 을 나와
저 만치 멀리 보이는 빨간 지붕이 보이는 집을 향해 걸었다
그곳에 아는 사람이 사는 거도 아니였다
그렇다고 누가 불러서 가는 것도 아니였다
그냥 기차 를 타고 가다 보았고 그 순간 여기에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도시화에서 먼 시골이라 그런지 서울에서 늘 보던 검은 아스팔트 길보다
작은 돌맹이 들과 흙으로 어우려지고 길 옆에는 풀 들이 머리를 자른듯 갂아져있는
자동차 하나가 겨우 지나갈듯한 길이 더 길다
상 범은 돌맹이 를 발 끝으로 차면서 깽 깽이 발걸음 질도하면서 걸었다
도시에는 걸어가면서 돌맹이를 차보는 일은 아마도 하늘에별 따는 일보다 도 더 아려운 일 일 것이다
종 범은 도시에서 해 보지 못한 일을 지금 하고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무슨 큰일이냐 고 할 것 이 다
그러나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종 범 에게는 큰 일 이기도 하지만
신비하기 까지 한 일이다
교회 마당에는 파란 잔디 길에 서로 모양이 다른 돌다리 가 놓여져있다
사람 발 하나 올려놓으면 맞을 듯 한 돌다리 이다
모양은 가지 각 각 이지만 모두 발 을 배려하듯 평 평하다
종 범은 조심스레 발을 때었다
“계세요?”
조심스럽게 주인을 찾았다
아무도 없는지 대답이 없다
종 범은 조금도 큰 목소리 로 불러보았다
“ 아무도 안 계세요 ?”
교회 뒷마당 에서 모습을 보이며 중년 남자 하나 가 모습을 보였다
“누구요
작업복 차림에 하얀 고무신 을 신고 어디에서 얻은 듯한 농약 이름이 씌여져 있는 모자를 쓰고 있다
“안녕하세요,
상 범 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어서 와요 목소리에서 근엄함이 풍기는 중년 남자는 상 범을 교회
안 채 로 안내 했다.
작은 교회 안에 있는 살림집은 더 작아보였다
옛날 에나 있을 한지를 사용한 방문은 작년 한지를 바를때 넣은듯한 분홍 코스모스
와 줄기 들이 어울려져 방문을 들어 설 때 가을 이라는 계절의 문 을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방안에는 빨간 황토 흙이 발라져있는 벽면과 나무 분재 들이 놓여있는 방바닥은 마치 산 을 오르는 듯 기분을 들게 했다
모두 가 자연 그대로 이다.
더 하지도 빼지도 않은 그 모습 그대로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으면 덮으려한다 그것이 또 퇴색해 지면 또다시
그래서 지구는 아름다움 보다 삭막함 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방안에 그동안 종 범이 늘 맡아왔던 시멘트 나 페인트 방향 제 라는 인간들이
제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뿌리던 것이 아닌
내가 처음 세상이 태어날 때 맡았던 내 어머니 의 채취를 맡는 것 같았다
“앉아요,
방으로 들어와 방석을 내 밀며 종 범을 아래 몫으로 앉으라 한 다
“집 사람이 어디 좀 볼일이 있어 나갔는데
잠깐 기다려요 내가 좀 씻고 올 테니까 ,
중년신사는 방 한 모퉁이 놓여 진 선반위에 낡은 수건하나 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방에 혼자 앉아있는 종 범은 작디작은 방안을 둘러보았다
열 일 곱 살 소년 종 범 키 와 친구를 하고자 할 만큼 낮았다.
그래서 인지 비싸게 보이는 가구들이나 전자 제품들은 아예 볼 수 도 없다
결혼 할 때 사온 듯한 장롱 하나 와 앉은뱅이 화장대 하나 가 놓여있을 뿐이다
장롱 은 칠해놓은 색이 볏겨지고 모서리는 아예 나무톱밥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아마 도시에서 먹고 산다고 하는 부자동네 사모님 이라면 바꾸어도 벌써
몇 번 은 바꾸었을 법 한 물건이다
“맛이나 있으려나 모르겠네,
빨간 방울 도마 토를 작은 쟁반에 담아 들고 들어오며 상 범 앞에 내민 다
“집 사람이 있으면 점심이라도 대접 할텐데...,
“아닙니다 낯선 이방인이 불쑥 찾아뵙는 것도 죄 송 스럽습니다 .
종 범은 자세를 고쳐 무릎을 끓고 앉았다
중년신사 와 종 범 이에 세상이야기는 도란도란 이어졌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도 털어놓을 만큼 말이다
아니 그 들은 종 범 이에 고민을 들어 주려고 하지 않았다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무조건 자신들의 욕구만 강요 할 뿐 이였다
중년 신사는 역 까지 배웅 을 해 주면서 종 범이 도착할 서울역 발 기차표 도 하나 끓어주었다
개찰시간이 되자 까 망 봉 다리 하나를 손에 쥐어준다
“어머니 께 드려요,
투박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 했다
열심히 공부하라 한 다
힘들 때는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한 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종 범은 자신을 내려다 보았다
지금 손에 들어있는 핸드폰 몇 십 만 원 짜리 다
입은 못 신발 가방 무엇 하나 싸구려가 없다
종 범 이 몸에 걸쳐있는 것만 따져도 족히 백 은 넘을 듯 싶었다 .
빨간 지붕 아래 사는 중년 신사 집 안방에 있는 가구들 보다 더 많은 고가 의 것을 지니고 있다
도착 한 서울 역 종 범 은 늘 빨리라는 말 을 먼저 앞세우던 어제를 후회하면서
늦은 발걸음으로 플레 홈을 빠져 나왔다
먹고 먹이는 먹이의 쇠 사 슬 처 럼 내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를 죽어야하는 세상
종 범은 오늘 하얀 것은 종이요 까 망 것은 글이요 라는 틀에박혀있는 문장과
다람쥐 체 바퀴 돌듯 반복되는 17년 삶에서 보고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삶을 오늘 배웠다
물은 흘러야 제 맛 이고 산은 높아야 오르는 기쁨 을 느낀다
한 종 범 이라는 열일곱살 소년이 하루 에 반항에서 배운것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것 만 중요하다고 강요해야 할까
이치와 순리 라는 것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 이였다는 것 을 가르쳐 준 적이 있는가
내 아이 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싶어하는지
함께 해 보았는가
아이들 은 꿈이 있다
하고싶은 일이 있다
그러나 어른들이 꾸며놓은 무대에서
슬픔에 연기를 해야한다
왜 세상이 그렇게 만드니까
첫댓글 덧글 달지 마세요
예~~~~~~~~~~~~~
달지 마라니까 더 달고싶은 이유는??
길어유 ㅎㅎㅎ
이 글 다 읽고 달려면 바빠유
읽고 만 가기두
제대로 읽으시는 분 계실까유 ㅎㅎㅎ
@테라천사 ㅋㅋㅋ
@테라천사 토끼 안에 언제 청개구리가.. ?
@테라천사 소설은 무신 ㅋㅋㅋ
감자 콩 깨 팔아먹고 살라요
안 팔리면 먹고
ㅋㅋㅋ
댓글달지 마라고 하시어
순진한 저는 글만 읽었는데ㅋㅋ
케이비에스방송국 피디인 우리 친구에게
연락해야겠어요ㅋㅋ
ㅋㅋㅋ
좋은님 잡아가러구유
근데 정말 다 읽으셨어유
@한우보금자리 2번이나 읽느라구 눈이 시렸슈
감상문 써서 보낼까유? ㅋ
@좋은 사람들(서산) 정말유 ㅎㅎㅎ
시작허면 다 읽어야쥬
사나이 가는길인디..
감사합니다
길어서 읽으시는 분 안 계실줄 알았어유
그래서 잘라서 올릴까 내릴까 고민중? 있어서유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 하지유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잘읽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농사 열심히 하시고 특사모방 잘 나오시는거는 알았는데 글쓰시는 거랑 종범이 맴 이해하려는 맘씨랑,,,,,,또,,,....
낙서지유 긁적긁적긁적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