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결에 핸드폰을 열고 확인해보니
숙이에게 온 전화
12 : 05 A
어라 이게 뭐지? A 라면 밤 12시에 온 전화?
아니,
어제 낮에 점심먹자고 온 전화겠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잠결에 통화를 하였다.
내가 어제 전화를 두고 다녔는데 너 어제 전화했니?
응, 언니, 란이가 어제 동두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대...
저런 어느 병원이래?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내일이 발인이래
으~~~ 이런~~~
7월 한달 내내 토요일마다 한번 만나서 밥먹으러 가자고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엔...
이렇게 죽은 모습을 만나러 가야만하는.
너무나 바빠서 시간을 못낸
내 자신에게 화도 나고...
하루종일 어떻게 지냈는지 나도 작은 사고의 연속...
일 끝나고
수원 안산 평택 평촌 수원 서울 의정부...각처에서
선 후배들이 모였다.
문상은 교회식이라서
절도 못하고 술도 없이 아주 간단 명료하게 끝나고...
모두들
가까운 호프집으로 갔다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창에는 눈이 계속 내리고 쌓이고 흩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침통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런떄에
술이 있다는것은 얼마나 좋은가...
아~~~ 미안하다...란...
늘 몸이 아프면서도
한상 명랑하고 밝고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던 란...
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종이를 꺼내어
우리들의 25년전의 치기어린 약속을 이루어보자며
후배들에게 주부는 빼고
각출하노니
각자의 형편에 맞춰
스스로 금액을 적으라고 했다.
2천만원
천만원
오백만원
천만원
천만원
천만원
그리고 땅 기증 5백평
현장소장을 하겠다는 후배
인테리어 담당하겠다는 후배
색소폰을 잘 부는 후배
클라리넷을 취미로 삼고 있는 후배
기타를 잘치는 후배
컴을 맡겠다는 후배
茶를 담당하겠다는 후배
...
마당 한켠엔 도자기를 구울 수 있도록해서 도자기를 굽고
각자
그림을 그리거나 시들을 써서
상시 전시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하였다
이것으로 우리는 25년전의 약속을 시작해 보자고 하였다
부족한 자금은
가장 사업이 안정이 된 영이 3천만원 정도를 더 대기로 하고
소소하게 들어가는 것은 더 각출하면서 진행하고
이야기는 일사 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란은 우리들의 모임을 이렇게 굳건히 맺어주고 있었다.
우리들 모두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있었다
누군가 건배를 하자고 하였다.
란의 죽음을 우리는 이렇게 건배로 끝냈다
장소는
현재
모두가 모이기 쉬운
물 좋고 산좋은 제천
그리고
란이가 간 오늘을 기점으로 3년이내에
우리는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내자고
그 모임의 장소의 이름은 공모할 것이며
각자의 주 특기를 펼치는 공간이 될것이며. 만남의 장소이며. 휴식의 공간이 될것이라고
죽어서 만나지 말고
살아있는 지금 만나고 살자고 다짐들을 하였다.
우리들의 모임은 그날 그 몇십년전으로 돌아가 도원결의 되었다.
그 결의로해서 아픈 마음들이 조금씩 위로를 받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첫댓글 가뜩이나...................
우리 58친구들도 이렇게 하면 될것 같은데 한번 추진해볼까?
제천 보다는 접근성 좋은 무의도가 ~~~
포천으로 바꿀까? 그래서 공동 모임장으로 쓸까?
충청권이면 나중에 나이들면 교통편이 쉽지않은데 각도에 지인들이 흩어져 있다면
수도권에 하면 접근이 용이하고 투지가지가 상승하기 때문에 드린것 입니다
나이들면 이동하고 시간 투자하는게 용이하지 않거든요 ㅎㅎ
요새 영화 ~"써니"의 내용하고 비슷...ㅎㅎ..(주인공이 죽으면서 고교시절 꿈과 여자 동창들 의리를 찿아 주는 내용.)...
자꾸 친구들이 소중하고 ~즐겁게 여생을 보내고 싶은거....다 같은 생각인가봐...
.
어 그러니? 그 영화 한번 봐야겠네
인생은 전투입니다
고지전 보세요 ㅎㅎㅎ
그랬구나...앞 글만 보고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궁금 했는데...
그래두 여울아! 힘내~~
우리도 살아서 열심히 봐야 할텐데~~
........
죽음이란 단어는 인간을 완전 공항상태로 만들어버려....긴 시간 마음 고생하겠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