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버린 땅 對馬島, 이제는 되찾아야 할 때

[심산]

한국과 일본이 버린 땅 대마도(對馬島), 이제는 되찾아야 할 때

얼마전 대마도가 우리나라 땅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내용의 일본이 작성한 고지도가 1996년 발견됐다는 kbs 보도가 있었다.

이 지도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신하들에게 명령해 만든 것으로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포함돼 명기되어 있다. 서지학자 이종학 씨가 일본 공립 공문서관에서 찾아낸 것으로 앞으로 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마산시의회는 2005년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떠난 6월 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지정한다는 조례를 제정했고, 이를 "철회하라"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우리 땅이므로 철회할 수 없다"라고 거절했다.

(일본 보다 한국이 훨씬 더 가깝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주는 에보시다케 전망대의 안내판, 이로서 대마도는 한국땅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된다)

1, 대마도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에 대마도라는 지명이 딱 두군데 있다. 진도 조도면에 있는 대마도(大馬島)와 원래 우리땅이였으나 이제는 여권을 들고 가야만 하는 거리상 가장 가까운 외국이 된 대마도(對馬島: 일본명 쓰시마)가 바로 그곳이다.

현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리에 있는 커다란 말머리 모형(馬頭形)을 한 섬이자 하조도(下鳥島) 서쪽 2.7㎞ 지점에 있는 면적 2.81㎢, 해안선 길이 14.5㎞의 조선 시대 군마(軍馬) 사육 목장지였으며 현재 71가구 107명(남42명, 여67명: 2010년 기준)이 살고 있는 대마도(大馬島)는 지금도 우리땅인 반면에,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으로 변해버린 대마도(對馬島)는 부산에서 남서쪽으로 49.5㎞ 떨어져 있는 총면적 709.01㎢, 인구 31,876명(2014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는 섬으로 일본령이 되어 있다. 이 대마도는 부산에서 남동쪽으로 49.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부산항에서 대마도 히타카쓰(比田勝)항까지 배편으로 딱 1시간 10분 걸린다. 현재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엄연한 외국이지만, 어지간한 아침 출근길만큼 짧은 거리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즈하라항의 아침풍경)

그럼, 이 대마도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자. 가령 울릉도는 당일여행이 불가능하다. 울릉도는 강원도 동해에서 약 160㎞ 떨어져 있기에 쾌속선을 타도 운항시간만 왕복 6시간이 걸리는데 반해서 대마도는 왕복 2시간 20분으로 당일여행이 가능하기에 실제로 부산에서는 당일 여정으로 대마도를 갔다오는 사람이 많기도 하다. 날짜마다 출발시간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 오전 7시 부산항에서 출발해 대마도 히타카쓰항에서 오후 5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왕복 이동시간이 고작 2시간 20분에 불과하니, 한나절 여행으로 거뜬할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이렇게 가깝다보니 때로는 국내 여행경비와 비슷한 3만 9000원짜리 해외여행이 가능한 곳이기에 한 선박 회사 홈페이지에 ‘일(日) 쓰시마섬 당일투어, 쓰시마 왕복 선비 3만 9000원’ 이라는 안내가 뜨기도 하는 곳이다. 물론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만큼 가깝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표가 된다. 따라서  때로는 이 한 줄의 정보만으로 짐을 꾸리는 일도 일어나 뜻하지 않게 국경을 넘게 될만큼 우리땅과 가까운 곳이다.
 이는 이른바 ‘땡처리’ 상품으로, 열심히 ‘클릭질’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겠지만, 국경을 넘는다고  뭐 대단한 행장을 꾸릴 것도 없이 평소 국내 여행 가는 차림에 여권 하나만 더 챙기면 된다. 그 만큼 대마도는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우리 땅이였다.

대마도(對馬島)는 섬 전체면적의 약 90%가 해발 400여 미터 급의 험준한 산지(山地)이고 약 10%가 비산지(非山地)로 아주 척박한 땅이며,  그 마저도 농경지로 활용될 수 있는 면적은 약 4% 미만이기에 사람이 살기에는 아주 부적합 하였던 탓에 한, 일 양국에서 볼 때 소위 '먹을 것은 없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땅'인 계륵(鷄肋)이 되어 이들 양국으로 부터 버러진 땅이 되었다. 이같은 연유로, 대마도는 옛부터 이 험준한 산세를 근거지로 하여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海賊) 즉 왜적(倭賊)들의 소굴이 되었다. 이와같은 지형학과 지정학적인 원인으로 이 섬은 근본적으로 생필품 등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던 탓에 별수 없이 노략질과 해적질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기에 대마도는 유사 이래 조선과 중국 동남해안을 어지럽히는 소위 왜구(倭寇)들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이다.

2, 대마도의 어제와 오늘 - 조선시대는 경상도의 한 고을이였고, 현재는 나가사키현(長崎縣)의 한 고을인 대마도(對馬島, 쓰시마)

대마도는 일본에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섬 전체가 쓰시마시(對馬島市)에 속한다. 시 아래 이즈하라(嚴原町), 미쯔시마(美津島町), 도요타마(豊玉町), 미네(峰町), 가미아가타(上縣町), 가미쯔시마(上對馬町)) 등 6개 읍이 있고, 제일 큰 읍인 이즈하라에 근래 시(市)로 승격된 쓰시마시청(對馬島市廳)이 있으며, 섬 전체는 중앙부의 아소만(淺茅灣)과 조선을 침공하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굴착된 만제키세토(萬關瀨戶:瀨戶는 水路)에 의해 상·하 두 섬으로 나뉜다. 섬 전체가 해발고도 400m 내외의 산지이고, 산지의 계곡들은 곡벽(谷壁)이 험준하다. 농경지는 총면적의 4%에 불과하고 계단식 밭이 많으며 최근까지 화전 (火田)경작을 했다. 특히 대마도에는 멧돼지가 많아 에도(江戶)시대에 멧돼지 퇴치를 담당하는 번사(藩使)를 두기도 하였다. 산촌에서는 숯제조와 표고버섯 재배가 주업이었기 때문에 산림의 벌채가 심했으나 이후 조림이 이루어져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섬이라는 특성상 바다장어·오징어·도미잡이와 전복·소라·성게·천연김 채취를 하고, 아소만에서는 한동안 진주조개 양식이 성행하여 질 좋은 진주를 대량 생산하기까지 했었다. 이같은 탓에 이즈하라항은 대마도의 주요 어항으로 오래전부터 번성하였으며 식당, 술집(게이샤 상주) 등 번화가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어획고가 줄고 진주 수요가 줄어들면서 상업적인 활기도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해마다 8월에는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한 아리랑 축제가 열린다.

 (조선침략용 물자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인이적으로 조성하여 대마도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만제키세토)

 대마도는 예로부터 한국과 일본 열도 사이의 중계지로서 한,일간의 가교(架橋)가 되어 대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부산에서 약 49.5km의 거리에 있어 우리와 관계가 깊었는데, 고려 말부터 조공을 바치고 쌀·콩 등을 답례로 받는 관계에 있었고, 몽고의 고려침입 시에는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 몽골군이 일본 본토 정벌을 위해 대마도에 상륙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대마도는 왜구의 본거지가 되어서 대마도를 근거지로 조선의 서,남해안으로 출몰하는 왜구의 폐해가 막심했기에 조정에서는 이들을 퇴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하였고 굶주린 왜구들에게 쌀을 제공하는 회유책과 벼슬을 하사하는 귀화정책 등의 정책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결국 세종 1년(1419년) 6월 19일 이종무(李從茂) 장군이 한산도와 연결된 추봉도의 곡용포를 전진기지로 삼은 후 삼남의 병선 227척과 삼도수군 17,000명을 이끌고 대마도 원정(遠征)에 나서 쓰시마 도주(島主)의 항복을 받아냈고, 그 이듬해인 세종 2년(1420년) 대마도 도주(島主) 소(宗) 사다모리가 신하를 보내 조선의 한 고을로 삼아달라는 주청(奏請)을 올리자 이를 받아드려서 경상감사 휘하의 한 고을로 편입시킨 후 대마도주(對馬島主)에게 '태수(太守)'라는 직함을 내리면서 부터 대마도는 우리 땅이 되었다. 현재 쓰시마섬 이즈하라(Izuhara)에 있는 '하쓰만구'신사(神社, 註1)의 도리이(鳥居, 신사의 상징물로 입구문형태의 기둥) 돌기둥에 새겨져 있는 '태수(太守)'라는 글씨가 그 증거(證據)다.

*주(註)1, 신사(神社): 일본 왕실의 조상이나 국가에 공로가 큰 사람을 신으로 모시고 기리는 사당
 

 이와 같은 연유로 현재 대마도의 지명 중에는 신라와 고려의 영향을 받은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즈하라에 있는 '시라기야마(新羅山)'와 북섬에 있는 '고마야마(高麗山)' 등이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사용되었던 와니우라 내해는 이제 진주 양식장으로 변했다)

대마도는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통일한 후 골치덩어리로 남아 후환(後患)의 우려가 있는 전업무사(專業武士) 즉 소위 '사무라이(武士)'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명나라를 치기 위한 길을 빌린다(征明借道)"라는 명분으로 일으킨 '일본 내 사무라이 소탕용' 침략전쟁인 임진왜란(壬辰倭亂) 때에는 일본 수군의 중요한 전초기지였었는데, 당시 대마도주(對馬島主) 소 요시토시(宗義智)의 장인이 조선(朝鮮)침략군의 선봉장이였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였다. 이들은 1592년 임진년(壬辰年) 대마도 오우라항에 왜선(倭船)을 집결시킨 후 아침 9시 오우라항을 출발해서  선발대로 부산포로 쳐들어왔는데, 오후 5시 부산포에 도착하면서 부터 우리 역사상 그 치욕적인 임진왜란의 서막이 올랐던 것이다. 임진왜란의 서곡을 울렸던 이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로밍없이도 자유롭게 한국전역으로 핸드폰 통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우리땅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정부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곳에 자위대 해군기지를 건설한 후 방해전파를 쏘아 이제는 로밍으로 국제통화를 해야만 되는 외국이 되었다. 임진왜란 후 번(藩) 으로 바뀐 대마도의 대마도 번주(藩主) 소우지(宗氏)의 간청(懇請)으로 조선이 삼포(三浦: 부산포·염포·제포)를 개항하자, 대마도는 에도(江戶)시대 말기까지 대(對)조선무역이 활발했다. 1906년 구한말에는 조선의 마지막 선비이자 항일의봉장이였던 애국지사 최익현이 왜인들에게 잡혀 이곳으로 유배와 사망한 곳이기도 하며, 현재 그를 추모하는 비석이 슈젠지(修善寺)에 세워져 있다. 또한 이즈하라 가네이시성(金石城) 유적지에는 환갑이 지난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高宗)이 낳은 마지막 딸 덕혜옹주가 왜인들에 의해 대마도 도주 소 다케유키(宗武志)와 강제적인 정략결혼 후 이 두사람의 결혼을 기념하는 치욕스러운 '이왕가종가백작어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家伯爵御結婚奉祝記念碑)'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대마도주 관사로 출입문인 옛 가네이시성 누문(樓門)]

 대마도의 중심지인 이즈하라는 13세기 중엽 이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이르기까지 대마도를 지배해온 소씨(宗氏) 일족의 거성(居城)인 가네이시성(金石城)이 있던 곳으로  조선 국왕이 하사한 장식물을 소장한 쓰시마번주 소 요시토시 가문 묘역인 반쇼인(萬松院)등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의 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갈 때 대마도를 거쳐갔었기에 사절단 일행이 머물렀던 유적과 숙박지였던 세이산지(西山寺)가 남아 있다. 또한 대마도 번주의 관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고려문(高麗門)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바, 이것만 봐도 대마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증명된다. 부근에 대마도 민속자료관과 향토사료관이 있어 이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조선 초 통신사로 대마도에 건너가 계해약조(癸亥約條)를 체결한 이예(李藝)의 공적비가 대마도 미네초(峰町)에 소재한 엔추지(圓通寺)라는 사찰에 세워져 있기도 하며 신라국사 박제상공 순국비(新羅國使朴堤上公殉國碑)가 있다. 그는 볼모로 잡혀간 신라의 왕자를 구출하고 자신은 일본에서 처형되었다. 또한, 조선 숙종 때인 1703년에는 대마도의 제3대 번주 종의진(宗義眞)의 죽음을 애도하고, 또 신번주 제5대 종의방(宗義方)의 습봉(襲封)을 축하하기 위해서 파견된 국가외교사절단인 위문행역관사(慰問行譯官使) 108명과 대마도에서 파견된 영접번사 4명 등 총 112명을 태운 선박이 대마도 와니우라(鳄浦)로 입항(入港)하다 폭풍을 만나 와니우라 앞바다의 암초에 좌초되어 침몰되면서 애석하게도 사절단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정사 한천석(韓天錫)과 부사 박세양(朴世亮) 등 일행 총 112명 전원이 사망하였는데, 현재 그들의 넋을 기리는 조선역관순난지비(朝鮮譯官殉難之碑)가 그들이 순국(殉國)한 바다를 내려다 보는 절벽 언덕에 망향(望鄕)의 서러움을 달래도록 세워진 한국전망대 옆에 세워져 있다.  

(와니우라해안을 굽어보고 서 있는 한국전망대 옆에 세워진 조선역관사순난지비)
 

3,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증거와 볼거리

  대마도는 남북 82㎞, 동서 18㎞로 길쭉한 섬으로 면적은 제주도의 40%가 채 못 되고, 거제도의 1.9배쯤 되며 남북으로 말두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듯한 섬이다. 또한 남북으로 갈라지기 전의 섬 외형은 고구마를 닮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 고구마를 전한 곳도 이 대마도가 아니던가(註2). 우연 치고는 참 묘하다. 부산에서 대마도 북단 와니우라까지는 불과 49.5㎞로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 132㎞에 견줘 얼추 3분의1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깝다보니 ‘양국’ 간 교류도 활발하다. 생필품이 자급자족되지 않는 대마도 주민들은 당일치기로 부산 국제시장에서 각종 공산품을 사가고, 우리는 대마도에서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각종 토산품을 사온다. 대마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주말에는 일평균 2500명이 방문한다. 그러다보니 섬 내 여러 표지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어 ‘일본 속 한국’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거리는 가까워도 풍경은 꽤 다르다. 일본 특유의 거무튀튀한 삼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꼭 강원도 해안마을과 제주도 중산간을 뒤섞은 듯한 모양새다.

*주(註)2, 조선 시대 춘궁기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구황작물(救荒作物)인 고구마. 지금도 현대인의 영양가 높은 간식으로 사용되며, 또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으로, 수험생의 영양간식으로도 인기 있다. 전분이 많고 단맛이 나는 뿌리를 가진 재배용 작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고구마를 조선에 처음 소개한 인물은 조선 영조 때 통신사를 역임한 조엄(趙曮·1719~1777)이다. 그는 대마도에서 종자를 가져와 지금의 부산 영도구 청학동 일대 바닷가에 최초로 심어 재배(始培)한 것을 시작으로 고구마가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한다. 당시에는 고구마를 감저(甘藷)라 불렀고, 조엄이 들여왔다 해서 조저(趙藷)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 조엄의 고구마 도입은 고려시대 문익점의 목화재배에 비견할만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 고구마는 '조내기 고구마’로 불린다. 이렇게 불리우게 된 사연은 이렇다. 
조엄은 1763년 7월 통신사로 발탁돼 사행 중에 대마도 북단에서 고구마를 보게 됐다. 그는 고구마가 식량 대용으로 좋은 작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 종자를 구했다. 부산포로 가는 배편을 통해 부산진 첨사 이응혁(李應爀)에게 보냈다.
 조엄의 부탁을 받은 이응혁은 고구마 종자를 보관했다. 하지만 이 종자는 모두 얼어죽었다. 월동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1764년 8월 부임한 강필리(姜必履·1713~1767) 신임 동래부사는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강 부사는 결국 편지와 함께 대마도 도주에게 사람을 보내 다시 고구마 종자를 구해왔고, 1765년 봄에 절영도(지금의 영도)와 동래에 심게하고 재배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부산 영도구가 조성한 고구마 시배지에서 재배한 고구마. 국내 최초의 고구마인 '조내기 고구마'가 아닌 일반 고구마다(사진 영도구)

(1) 일본신사 중 유일하게 김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와다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

일본내 전지역이 정도의 차이일뿐 다 그렇겠지만 대마도에는 유달리 한국과 관련된 설화와 지명 및 유적지가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일본 역사책인 일본서기에 나오는 일본인들의 시조이자 초대 천황인 덴무천황의 조부모의 전설이 깃들어 있기에 일왕(日王)이 매년 신사참배를 하는 에보시다케 전망대 아래에 있는 '와다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다. 풍어와 뱃길 안전을 돕는 해신(海神) 즉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海宮)으로 용궁 전설이 살아숨쉬는 이곳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후예들이 세웠던 탓에 가락국 즉 김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유일한 신사라고 한다. 일본 내 대부분의 신사가 그들이 떠나왔었던 그들의 조상이 있는 조국인 신라와 백제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반해서 가락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하여 다른 신사들이 통상 1개의 도리이(鳥居, 註3)만 세워져 있는데 반해서 특이하게도 와타즈미 신사는 본전 앞으로 5개의 도리이가 일직선으로 서 있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갯벌에 세워져 있다(註4). 이 탓에 만조 때면 도리이가 2m 정도 바닷속으로 잠긴다. 여기에 더하여 도리이가 선 방향도 김해를 바라보고 있어서 이채롭다. 이를 두고 일본건국신화 상의 초대왕인 덴무천황은 가락국에서 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통상 도리이가 선 방향은 그 신사의 주인공이 도래한 방향을 나타낸다고 하니 더욱 더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와타즈미신사외의 다른 모든 신사의 도리이는 백제(공주) 혹은 신라(서라벌) 쪽을 향하고 있다. 

* 주(註)3, 도리이(鳥居): 우리나라의 옛 솟대모양으로 하늘(태양)과 인간의 매개체로 하늘(태양)의 전령사인 새가 앉아 있는 곳인 조거(鳥居)는 우리 솟대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며, 일본 신사의 상징 같은 입구문 형태의 기둥으로, 신의 세상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구실을 한다. 5개의 도리이는 인간의 5가지 욕망(식욕, 재물욕, 수면욕, 색욕, 명예욕)을 상징하기에 도리이를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각각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도 한다.

* 주(註)4, 5개의 도리이: 우리의 옛 솟대에 앉아있는 삼족오(三足烏)가 태양신의 전령사로 신과 인간을 잇는 연결자 이듯이, 이곳 현지인들도 다섯 개의 도리이가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믿는다. 때문에 도리이를 하나 지날 때마다 식욕 등 인간의 5가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도 한다.

(일본 신사 중 유일하게 물속 2개, 물과 뭍의 중간에 1개, 뭍에 2개 총 5개가 세워져 있는 석재 도리이)

 와타즈미 신사에는 5개의 도리가, 그것도 2개는 바다에, 1개는 바다와 뭍의 중간에, 나머지 2개는 뭍에 세워져 있는 아주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더하여 신라 감은사지 금당 지하 연못처럼 본전까지 수로가 있으며, 그 수로로 통하는 배까지 준비되어 있고, 여기에 본전 옆 반송의 길게 뻗은 뿌리를 용으로 간주하고 있기에  이 신사는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있는 신문왕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유언한 부왕 문무왕을 위해서 세운 호국사찰인 감은사(感恩寺)의  복사판(註5)으로 보인다. 이같은 연유로, 필자가 보기에 이 신사는 김해가 아니라 서라벌을 향해 있다고 보여지며, 이 신사에 전해오는 전설을 근거로 한다면 일본건국신화에 나오는 덴무(天武)는 삼국통일 후 일본으로 건너간 신라의 왕족이거나 귀족 중 한명으로 보여진다.

 * 주(註)5, 감은사(感恩寺)와 죽어서 호국용(護國龍)이 된 문무왕(文武王):  682년 국가의 부흥과 안위를 걱정하던 문무왕이 생전에 감은사를 짓다가 준공하지 못한체  “죽은 후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지킬 것”을 유언하고 죽자 이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의 감포 앞바다 대왕암에 안장한 후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절을 완공하고 감은사라 하였다. 신문왕은 죽어 호국용이 된 문무왕이 대왕암에서 감은사까지 수시로 드나들어 법당안에 머물 수 있도록 금당안에 연못을 판 후 동해바다까지 수로를 만들었는데, 특히 금당(金堂) 아래에 용혈을 파서 화룡(化龍)한 문무왕이 해류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와다즈미신사에도 이와 똑같은 구조로 바다까지 수로를 만들고  본전 바로 옆에 배를 대기 시키고 있으며, 법당까지 길에 뻗어있는 반송의 뿌리를 신사 본전을 수호하는 용으로 화현시키고 있기에 이는 감은사의 호국용전설의 복사판으로 보여진다.

(경주 감은사지와 똑같게 본전에 모셔진 신들이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본전 우측 수로에 준비되어 있는 목선으로 감은사지의 복사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본전의 신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본전 우측 목선 앞으로 조성되어 있는 수로로 이 또한 감은사지와 똑같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포함하여 일본 전역에서 유일하게 딱 두군데의 신사(기야마신사와 와타즈미신사)에만 세워져 있는 삼각형 도리이가 두개나 세워져 있다. 기독교의 성부, 성모, 성자를 뜻하는 삼각형의 도리이가 한개도 아닌 두개나 있다는 것은 막부시절 박해를 받았던 많은 기독교인들이 비밀리에 이곳으로 숨어들어와 종교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았던 곳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일본 내 신사 중 딱 두군데만 있는 삼각형 도리이로, 막부시절 예수교 교인들이 탄압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어와 신앙생활을 했다는 증거다)

와타즈미 신사의 또 다른 명물은 경내에 있는 소나무다.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하지만, 이는 바다와 면해 있는 탓에 지어낸 말인 듯하고 반송의 뿌리가 길게 뻗은 모양은 좀 특이한 모습이기는 하다. 여기에 더하여 신사 뒤는 삼나무 숲길이라서 삼나무

숲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용처럼 뿌리를 산쪽으로 길게 뻗어간 신사 본전 옆 반송)

 이 신사는 엔기식(延喜式) 신명장(神名帳)에 지재되어 있는 신사로 간주되는 유서 깊은 신사로 조엽수 뿐만 아니라 북방계, 대륙계 혹은 고지성 식물이 해안 주변에 혼성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 있는데, 이 북방계 식물군도 이 신사에 모셔져 있는 주인공이 북쪽(이곳에서 북쪽은 서라벌 즉 경주다)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양한 식물형태가 모여 있고 숲에는 계류의 수원과 풍부한 종류의 조류(鳥類)가 많아 1976년 나가사끼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2) 에보시다케 전망대

 날씨 좋은 날 동쪽으로 부산의 산들도 보인다고 해서 '외국이 보이는 전망대'로 불리우는 섬 중앙의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해발 173m에 불과하지만, 대마도 최고의 전망지로 꼽힌다. 조그만 섬 대마도에서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곳으로 수 많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 아소만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영락없는 우리의 다도해 풍경이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곧바로 5분 남짓 걸어 오르면 수많은 섬이 펼쳐진 아소만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주변에 큰 산이 없어 동서남북 어디로든 시야가 열렸기 때문이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본 아소만 풍경 - 수 많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 아소만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3) 이즈하라의 가와바타(川端) 거리의 조선통신사 행렬 벽화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 절벽 언덕 위 한국전망대벽면에 그려 있는 조선통신사 사행도)

조선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창구가 지금은 한국인의 여행지가 돼 있는 대마도에서  대마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우리 선조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 바로 이곳 벽화다. 이즈하라에 있는 조선통신사 기념비 외에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1912 ∼1989)의 결혼 봉축 기념비, 독립운동가 최익현(1833∼1906)의 순국비 등은 모두 비석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쉬운데 반해서 이즈하라의 가와바타(川端) 거리는 400m 길이의 냇가를 따라 조선통신사 행렬을 그린 벽화가 빼곡하여 조선의 선진 문물을 왜국(倭國)에 전해주었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마치 지금도 조선통신사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즈하라 가와바타에 있는 조선통신사 행렬 벽화)

(4) 한국전망대와 조선역관순난지비(朝鮮譯官殉難之碑)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鰐浦)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끝에 한국전망대가 있다. 날씨 좋은 날 한국의 연이은 산들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와니우라 지구에서도 가장 우뚝하게 솟은 언덕에 세워진 한국전망대는 한국식 기와를 얹었기에 더욱 더 한국스러운데, 이곳에 오르니 대한해협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맑은 날에는 망원경이 없어도 부산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대마도에서 흔한 게 바다라지만, 절벽 끝에 한국전망대가 있는 와니우라에서 바라보는 바다, 특히 그것도 우리의 바다인 대한해협은 감회가 남 다르다.

기실, 대마도의 전망대 설명에는 하나같이 ‘맑은 날에는 부산의 거리와 야경이 건너다 보인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을 정도로 부산과 가까운 땅이니 어쩌면 이는 당연한 귀결이리라. 여기에 더하여, 비행기 한쪽에서는 부산 시내를, 다른 한쪽에서는 대마도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도 쓰여 있기도 하니 더욱 더 그렇다.

(한국에서 발신되는 이동통산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서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 앞바다에 건설된 자위대 기지(앞쪽 흰색건물)에서 쏜 방해전파 때문에 49,5km라는 아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로밍시에만 터지는 핸드폰 땜에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 한국전망대 바로 옆에 조선 숙종  29년(1703년) 음력 2월 5일 이곳 와니우라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불어온 폭풍을 만나 와니우라 앞바다 암초에 부딪혀 조난 당하여 전원 목숨을 잃었던 불행한 시고를 애도하고자 세워진 조선역관순난지비(朝鮮譯官殉難之碑)가 있다. 

 에도(江戶)시대 쇄국정책하에서도 일본이 유일하게 정식으로 국교를 유지한 나라가 조선이였다. 그래서 1607년부터 조선에서 에도(江戶)로 가는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를 중간 기항지로 하여 일본 본토를 방문했었고, 또한 실질적인 외교 교섭을 주도했었던 조선역관사사절단(조선 - 대마도 부중(府中)인 이즈하라(嚴原)까지만 왕복)도 51회 대마도를 방문했었다. 그 중에서도 조선 숙종 29년 대마도의 제3대 번주(藩主) 종의진(宗義眞)의 죽음을 애도하고, 겸하여 신번주(新藩主) 제5대 종의방(宗義方)의 습봉(襲封)을 축하하기 위하여 파견된 국가사절단인 위문행역관사(慰問行譯官使) 108명과 대마도에서 파견된 쓰시마 영접번사 4명 등 총 112명을 태운 선박이 저녁무렵 대마도의 와니우라(鰐浦)에 입항(入港)하기 직전에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으로  그만 암초에 좌초되면서 침몰되어 애석하게도 정사 한천석(韓天錫)과 부사 박세양(朴世亮) 등 조선역관사절단 108명과 쓰시마 번사(藩使) 4명 등 총 112명 전원이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죽음을 당하는 비극적 참사가 일어났는데,  이들의 넋을 기리는 조선역관순난지비(朝鮮譯官殉難之碑)가 그들이 순국한 바다를 내려다 보는 이 절벽위 언덕에 망향(望鄕)의 서러움을 달래도록 세워진 한국전망대 옆에 세워져 있다.

(5)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

전망대 인근에는 일본 내 3대 해수욕장이자 1996년 일본 100대 해변으로 선정된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이 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 색깔과 백사장 흰모래가 동남아시아의 어느 휴양지 못지 않게 곱고 해안 절벽과 바위섬이 에워싸고 있어 물장구치기에도,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아름다운 물색을 자랑하는 미우다 해변)

(6) 고려문(高麗門) 터와 반쇼인(萬松院)

이즈하라(嚴原)의 진산인 아리아케산(有明山, 556m) 자락에는 3세기 중엽 이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이르기까지 대마도를 지배해 온 소씨(宗氏) 일족의 거성(居城)이였던 가네이시성터(金石城址)가 있고, 그곳에  조선 국왕이 하사한 장식물을 소장한 대마도 번주(對馬島藩主) 소 요시토시 가문의 묘역인 반쇼인(萬松院)등이 남아 있다. 이 반쇼인은 울창한 삼나무와 대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경치가 좋을뿐만 아니라 걷기에도 좋다. 특히 123개 돌계단을 올라 만난 400여 년 수령의 삼나무는 명물이다.
 또한 대마도 번주의 관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고려문(高麗門)'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바, 이것만 봐도 대마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증명된다.

(7) 신라산(新羅山:시라기야마)와 북섬에 있는 고려산(高麗山: 고마야마)

 전술한 바와 같이 대마도는 거리상, 지형상, 생태환경상 등 여러가지 축면에서 한국땅이였다. 이와 같은 연유로 현재 대마도의 지명 중에는 고려와 조선의 영향을 받은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그 대표적인 예가 이즈하라에 있는 '시라기야마(新羅山)'와 북섬에 있는 '고마야마(高麗山)' 등이다.

(淸水山城址에서 내려다 본 이즈하라 시내풍경)

4, 즐길거리

(1) 등산

최근 들어 대마도에서 등산을 즐기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대마도 최고봉은 야타테산(矢立山·649m)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남섬 중앙에 있는 아리아케산(有明山·558m)을 많이 찾는다. 등산로가 이즈하라(嚴原) 시내 중심가에서 곧장 연결되고 길이 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구에 금석성지 및 대마도주의 가족 묘역인 반쇼인과 관사가 있어 이를 동시에 볼 수가 있기 때문에서다.

이외에도 이즈하라항에서 버스로 30분거리에 있는 시라다케(白嶽·519m)가 있다. 산행기점은 스모 시라다케(洲藻白嶽)로 여기에서 시라다케 정상까지는 편도 4.6㎞ 거리다.

시라다케(白嶽·519m)는 예로부터 대마도에서 신성시했던 산으로, 자연 경관도 최고로 꼽힌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한국인들은 잘 오르지 않는다. 이 산은 수령 50년이 훌쩍 넘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한 산으로 1932년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숲을 개발하거나 함부로 나무를 벨 수 없게 하고 있다.

(아리아케산 정상의 갈대밭)

(2) 낚시 - 초보자도 짜릿한 손맛 경험 가능

 

(파도가 잔잔한 아소만은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면이 바다인 섬에 들어왔으니 바다 낚시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이리라. 대마도의 주요 낚시 포인트는 모두 11곳이다. 전문 낚시꾼은 감성돔과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 남섬 서쪽의 고모다(小茂田) 해역에서, 초보자는 파도가 거의 없는 아소만에서 방파제나 혹은 배를 타고 나가서 낚싯대를 던지면 어김없이 물고기가 올라온다. 주로 전갱이(아지,アジ)· 실꼬리돔·보리멸·황매퉁이·볼락·고등어가 잡히고, 9월에는 돔·놀래기·오징어·고등어가 많이 잡히며. 미끼를 끼울때는 낚시 바늘을 새우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끼우면 된다. 뿐만 아니라,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떠먹기도 하고 선상 낚시일 경우는 선장이 능숙하게 회를 떠주기도 한다. 때문에 한국 강태공이 대마도 바다를 많이 찾는다. 참고로, 아소만 낚시 체험은 1인 3000~5000엔(3만~5만원) 선이다.

(3) 쇼핑

(한국어로 환영 현수막을 내건 이즈하라에서 제일 큰 티아라마트에는 한국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대마도는 일본의 벽촌 중의 벽촌이지만, 한국인에게는 엄연한 해외여행이어서 ‘면세쇼핑’의 기회가 있기에 오사카(大阪) 못잖은 쇼핑여행지다. 

 여기에 더하여, 부산시 초량동 국제여객터미널이 새 모습으로 개장되면서 3층 출국장에 면적 895㎡에 이르는 면세점을 들여놓으면서 입점 브랜드도 200여 개로 두 배 이상 늘었기에 화장품·선글라스 등 살만한 물건이 많을뿐만 아니라 선내면세점도 있어서다. 선내면세점에서 파는 품목은 고작 30여 품목 뿐이지만, 환율이 월 단위로 고정되고 가격도 싼 편이라서 더욱 더 그렇다. 팔고 있는 시점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터미널 면세점에서는 ‘발렌타인 30년산’ 양주를 240달러(약 28만7000원), ‘에세’ 담배 1보루를 18달러(2만1000원)에 팔았고, 부산∼이즈하라 노선을 운항하는 미래고속 선내면세점에서는 같은 제품을 23만원과 1만9000원에 팔았다. 여기에 대마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면세품을 미리 주문하고 부산으로 돌아갈 때 인도받으면 여행 내내 들고다닐 수고로움을 덜기에 편리하기도 하다.

이즈하라항에 도착하면, 한국인 대부분은 시내 면세점보다 항구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티아라 쇼핑몰로 향한다. 이곳은 식료품·생필품 쇼핑의 메카로 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티아라 1층 대형마트는 카레·라면·과자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품목을 따로 진열해 놓고 있었다. 파스·소화제 등 의약품은 마트 옆 드러그스토어인 미도리(みどり)에서 판다. 신용카드를 거의 받지 않는 대마도에서도 드물게 두 상점 모두 신용카드를 쓸 수 있다. 또한, 미도리에서는 5000엔(5만원) 이상 구입하면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기에 금상첨화다. 이곳에서는 여권을 보여주면 소비세 8%를 제외한 금액만 받는다.

(대마도 히타카쓰항 - 우측 중앙에 조그만 'GateWay'면세점이 보인다)

대마도 여행이 인기를 끈 건 2011년부터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뱃길이 끊겼다가 그해 9월 부산과 대마도를 잇는 쾌속선이 운항을 시작했고, 때맞춰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폭증했다. 대마도 부산사무소에 따르면,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은 2012년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부터 해마다 급속하게 늘어나 2017년엔 30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또한, 대마도 상품을 파는 여행사에 따르면 배편이 모자라 손님을 더 받지 못하는 때도 많았다고 하니 그동안 해마다 얼마나 급증했는지 가히 짐작이 된다. 그 결과, 현재 대마도 방문객의 9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 10%만 일본인이란다.

한국인이 대마도에서 사는 물건은 대체로 비슷하다. 파스·소화제·안구세척제·무좀약 등 이른바 ‘대마도 쇼핑 핫 리스트’에 들어 있는 품목들이다. 또한, 아사히 생맥주 등 주류·담배·과자 등 전통의 쇼핑 품목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러다보니, 대마도 어디를 가도 한글 천지다. 마트 앞에도, 식당 메뉴판에도, 호텔 객실에도 한글이 적혀 있다. 심지어 산길에는 한글로 ‘출입금지’라고 쓴 안내판이 걸려있고, 길가 재떨이 앞에는 ‘휴지는 버리지 마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이 과연 일본땅인지 아니면 한국땅인지 확실하게 분간이 되질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대마도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대마도 시청사가 있는 이즈하라(嚴原) 시내의 한 선술집 대문에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호텔 객실에 당연히 비치되어 있어야 할 커피포트가 없다. 이유는 한국관광객들이  호텔방에서 커피포트에 라면 등을 끓어먹기 때문이란다. 반성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이제는 단체 관광객을 맞는 우동집으로 변한 옛 게이샤들이 가무를 뽑내던 요정(料亭) '천학(千鶴}')

5, 숙박과 교통, 그리고  먹거리

(1) 숙박

대마도 내에는 숙박시설이 아주 열악하고 다소 불편하다. 침대가 없는 곳이 많고, 방과 화장실도 좁은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은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마도에는 100인 이상 묵을 만한 호텔과 여관이 없다. 현재 대마도 방문객의 9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 10%가 일본인이라는 점만 봐도 왜 쓸만한 호텔이 없는지 짐작이 간다.

 그 결과, 대마도 관광시 유일한 단점은 숙박업소의 숫자와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캠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쓰시마에는 무척이나 잘 가꿔진 캠핑장이 5곳이나 있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현재 활용하지 않는 캠핑장도 3곳이나 된다. 쓰시마 시도 이런 점에 착안해 얼마 전부터 ‘캠핑천국 대마도’란 슬로건으로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캠핑족을 위한 전용 관광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8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만든 이 상품은 캠핑객들을 위해 텐트 등 장비를 현지에서 대여해 주고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까지 차편을 제공해 준다.

(2) 교통

대마도는 대중 교통이 불편하다. 해서 차를 빌리거나 택시를 타고 다니는게 편하다.  특히 이즈하라에서는 택시를 타고 다니는게 편하다. 가미아가타 택시( 0920-86-2104).

(3) 먹거리

대마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고구마 국수 로쿠베(ろくべえ· 아래사진)와 해산물을 달군 돌에 구워 먹는 이시야키(いしやき)가 있다. 이시야키는 이즈하라의 시마모토(志まもと, 0920-52-5252)가 이름난 맛집이다.

작은 섬이기에 음식은 맛있지만, 물자가 풍부하지 못한 관계로 양은 한국처럼 풍족하지 주지를 않고 가이드의 말처럼 딱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준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갈아 만든 국수다. 강원 정선의 올챙이 국수 비슷하다. 또한 한국인들이 전했다고 추정되는 양념 돼지 불고기인 톤짱이라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난다. 에도시대에 쓰시마 도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카스텔라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든 카스마키도 토속 음식으로 꼽힌다. 티아라나 ‘밸류’ 등 마트에서 파는 포장 식품들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가이드의 말처럼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나오는 호텔조식)

       

        

▲ 한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톤짱’.

6, 가는 방법과 여행정보

(1) 가는 방법

가까운 만큼, 가는 방법도 쉽다. 부산 등 남해안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당일 여정이 가능하다. 대마도를 가는 여객선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에서 출발하므로 서울역에서 부산행 첫 KTX를 타면 오전 7시 52분 부산역에 도착하기에 대마도까지 가는 대부분의 배편을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다(註6, 여객터미널 이용방법 참조). 다만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 데다, 관광 명소 부산을 건너뛰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산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대마도를 다녀오는 여정이 좀더 합리적이다. 각 항공사별로 비행기편이 있듯이 이곳도 각 해운사별로 배편이 있는 바, 부산에서 대마도 가는 배편은 코비호, 비틀호, 니나호, 오션플라워호(작은 배 순서임) 등이 운항(하루 4회)하며, 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주중 번갈아 1회씩 히타카쓰와 이즈하라까지 운항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회 운항한다. 자세한 운항 일정은 대아고속 홈페이지(intlkr.daea.com)나 대마도 여행 사무소 홈페이지(www.tsushima-busan.or.kr)에서 운항정보 및 대마도 여행 정보(숙박,교통,날씨등)등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대마도 여행 사무소 홈페이지(www.tsushima-busan.or.kr)에서 대마도 지도 요청을 하면 대마도 지도를 무료로 우송해주기에 대마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히타카쓰항에 정박 중인 대마도를 운항하는 쾌속선 나나호)

*주(註)6, 여객터미널 이용방법: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까지는 불과 700m 거리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택시를 타려면 꼭 ‘선상주차장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택시로 5분이면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승용차로 부산까지 갈 경우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주차시키면 된다. 짐은 크기별로 다양한 로커가 마련돼 있는 부산역 유료 로커에 넣어 두면 편하다. 면세점은 한국 쪽(대마도내 면세점에는 물품의 다양성도 없기에 살게 없다)에만 있으며 선박내에서도 면세품을 판다. ‘면세 쇼핑’이 목적이라면 참조하시면 된다. 

(히타카쓰항에 정박 중인 페리호)

(2) 여행정보

여행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이다. 반나절의 짧은 여정이지만 엄연히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라 여권을 지참했는지 거듭 확인하는 게 좋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마도를 돌아보는 건 쉽지 않다. 차를 빌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히타카쓰 등 항구 주변에 렌터카 업체들이 많다. 대부분 한국말이 통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고, 렌탈요금은 차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하루 6000엔(약 6만 6000원)을 넘지 않는다. 대부분 경차이기에 기름값은 하루 1000엔이면 충분하다. 자가운전시 섬 내 도로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382번, 39번 등 대표적인 도로들은 왕복 2차선이지만 나머지 도로들은 교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자전거여행도 가능하므로 자전거를 가져가도 된다. 그래서 자전거를 가져가는 이들도 제법 많다.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2만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면 배에 실을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자전거를 렌탈할 수도 있다.

기타, 여행사 여행박사(tourbaksa.com)가 대마도 여행상품을 판다. 1박2일 기준 자유여행 11만4300원부터, 패키지여행 22만4000원부터(부두세 포함). 070-7012-5961.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친구야’)가 생겼다. 대마도에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으니 미리 엔화를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정보 문의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

여행정보: 쓰시마 부산사무소(www.tsushima-busan.or.kr)

대아고속 홈페이지(intlkr.daea.com)

[허튼재]

대마도를 우리가 찾아야 된다는 멋진 논문을 보면서 ......^*^
참으로 멋진 우리의 심산님.....고맙습니다.......^^

[심산]

잘 계시지요?
대마도는 역사적으로나 지형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나 우리땅이므로 반듯이 찾아와야만 합니다.

감사드리구요,
늘 건강하시고 신나는 하루 되세요

[골짜기]

무조건 되찿아야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심산]

글치요? 찾아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나는 한주 시작하세요

[가을사아랑]

맞불 전쟁 돌입해야지요 정치인들이 문제입니다 독도도 내주게 생겼어요

[심산]

맞아요, 왜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신나는 한주 시작하세요

[山中好(산중호)]

공감가는 좋은 글 잘 봅니다.
꼭 찾아야겠습니다.

[심산]

예,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