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럼포'라는 미국 뉴멕시코주 북부에 있는 광활한 목축지역에 그 지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회색늑대가 있었습니다. 그 늑대의 이름
은 '로보'인데 몸집이 크고 늙은 것에 비해 교활하고 힘도 쎄서 늑대의 왕으로 불리웠습니다.
로보는 많은 무리와 다니지 않고 5마리의 늑대들과 무리지어 다녔고, 그 중 '블랑카'라고 불리는 암컷 늑대가 로보의 짝이었습
니다. 이 늑대 무리는 매일같이 암소를 잡아 먹었는데, 늙고 병든 소가 아닌 한 살난 어린 암소를 죽인뒤 그 중 가장 부드러운 부분
만 먹었고, 가끔 심심하면 양을 재미삼아 죽이고 입도 대질 않고 버렸습니다.
매년마다 이 악명높은 늑대를 잡기위해 거액의 상금을 걸고 많은 사냥꾼들이 사냥을 시도했지만, 교묘하게 설치된 덫도 무용지물
이었고 사냥꾼이 보이면 바로 도망갔기에 허탕만 치고 말았습니다. 참다 못해 이곳의 목장주가 친구이자 동물 전문가인 시튼을 부르고 시튼은 로보를 잡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덫을 설치하지만 역시나 허탕만 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시튼은 그들을 관찰한 끝에 한가지 묘안을 발견합니다.
무리중에 로보보다 앞장서는 녀석이 있었는데 바로 블랑카였던 것입니다, 시튼은 소의 사체를 마치 코요테가 죽인것 처럼 위장
해서 소머리에 덫을 설치했습니다. 늑대의 특성중에는 사체를 보면 배가 고프더라도 일단 살펴보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결국엔 블랑카가 덫에 걸렸고 사람들은 블랑카를 죽였으며, 그때
부터 로보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전역에 퍼졌습니다. 마치 블랑카
를 애타게 찾는 것처럼 울부짖었습니다. 시튼은 로보를 잡기위해 다시 한번 덫을 설치했습니다. 거기에다 블랑카의 채취를 묻히고 발까지 잘라서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정말 로보가 잡힌것
입니다. 평소 같은면 모조리 피해갈 수 있는 덫인데 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이성을 잃어버려 덫에 걸린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로보를 죽일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시튼은 로보를 묶고 목장으로 데려가 먹이를 주었지만 몰락한 왕
은 일체 인간이 주는 것을 먹지않고 그대로 죽어버렸습니다.
권좌를 빼앗기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짝마져 잃은 슬픔에 늑대왕 로보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1894년 1월 31일 인간과 네브라스카 늑대와의 치열한 전쟁은 결국 인간의 승리로 끝났고 사람들은 로보의 가죽만을 남긴후 불랑카와 같이 묻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동물기로 잘 알려진 시튼(1860~1946)이 34세 때 '늑대왕 로보'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늑대에 대한 선입견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습
니다. 음흉하거나 흉폭하거나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가축에게 해를 끼치는 정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늑대 자체의 이미지라기보다 인간이 그렇게 이미지를 형성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늑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늑대는 협동심이 어느 동물보다 강합니다. 생명을 건 사투에서도 자기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희생할 만큼 상호 협력을 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신뢰하면서 생존을 이어갑니다.
첫댓글 파브르의 곤충기와 시튼의 동물기
어린시절 많이 들었던 이야기 ㅎㅎ
거기에 늑대왕 로보이야기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죠
@한바람[중앙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