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으로 한달 열흘정도 남았네요.
어제 마침 휴일이고 해서 저, 오빠, 울엄마, 시어머니 일케 넷이서 예물하고 왔습니다.
저희 아빠 고향친구이자 가장 친한 아저씨가 종로에서 금방을 하시거든요. 미리 시어머니께 허락을 받아서 그곳에서 예물을 하기로 했었어요.
금방 아저씨께서는 시어머니께 예물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셨는데 우리 시어머니 미안해서 그러셨는지 말씀 못하시고 그냥 웃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예상하신 금액을 말씀하시라고 하니까 큰며느리때 150정도에 해서 그정도 생각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큰며느리는 2003년에 결혼했어요.
전 속으로 우와~ 했거든요.
솔직히 150만원이 다야반지 값을 말하는 줄 알았지, 예물 전체 예산인줄 몰랐거든요.
저희 엄마도 다야만 150 해준다는줄 아셨대요. (나중에 우리끼리 얘기했을때)
아저씨는 3부8리를 먼저 얘기하셨으나, 예산이 그러하니 3부7리가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5리와 7리가 4만원밖에 차이 안나잖아요.
거기에 반지 틀+양옆에 스부다이아인가? 그런거 여섯개 이렇게 하니까 반지만 100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또 쌍가락지는 받아야 잘 사는거라고 해서 그거 하고,
그러고 나니 무슨 셋트 하나를 고르려고 해도 눈치가 보이고
고르기도 어렵고,
전 솔직히 너무 짜증이 났어요.
무슨 예물을 150만원에 하려고 하셨는지 너무 난감했죠.
진주가 없어서 평소 꼭 갖고 싶었는데, 너무 예쁜 셋트가 있었거든요. 마침..
하지만 진주를 하자니 18k 화이트로 된 목걸이가 아주 예쁜 (체인으로 된거 말구요) 셋트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하고 싶고..... 그거 하자니 이게 하고싶고..
정말 너무 욕심이 나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제가 반지는 진주로 하고, 목걸이는 화이트로 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저희 시어머니 왈.
진주가 이쁜데 진주로 하지 그러니. 그게 더 싸..
까지 말씀하시더니 입을 다무시더라구요.
그게 더 싸잖아 라고 말씀하시려고 했었나봐요.
하지만 전 그 화이트 목걸이가 더 갖고 싶어서 그걸로 했습니다.
진주는 나중에 생일때 오빠한테 받기로 하구요.
그렇게 해서 모두 제꺼 200만원에 했구요.
오빠건 반지(우신 G칼라, VVS1) 2부로 했어요. 맘같아선 더 하고 싶기도 했지만 울엄마 내 예물이 적어서 좀 서운해 하시는거 같아서 걍 2부만 했어요.
그리고 순금목걸이 10돈 이렇게요. 해서 110만원 나왔어요.
그런데 오빠가 나중에 그러더라구요.
대출금 값고 어쩌고 네 생일때 비싼 진주 셋트를 어떻게 사주냐구요. 아마 사줘도 시간이 많이 흘러야 될거 같다고.
순간 눈물 나데요.
저도 예물에 욕심 안가지려고 했으나
오빠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거든요.
그러면서 다이아를 국보거 이정도로 하고 남는 돈으로 진주셋트라도 하나 더 하자는 군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될까요?
우리 엄마는 펄펄 뛰십니다. 예물 적게 받으면 하나라도 값어치 있는걸 지니고 있어야지. 살다가 싫증나면 팔아서 좀 질은 떨어져도 큰걸로 다시 할수도 있고,
그때가서 돈 보태서 여자들이 다야반지 하기가 결코 쉬운게 아니라고.
진주셋 하나 더 받을 바에야 다야를 좋은걸로 지니고 있으라고 하시네요.
진주야말로 나중에 받으라고.
저도 첨엔 오빠와 같은 생각이었으나
엄마말도 맞는것 같고, 금방 아저씨도 그렇게 하는게 더 좋다고 하시고.
그런데 오빠가 그 금방을 맘에 안들어하는 걸 알고나니
기분이 참 나빴습니다.
예산을 잡았으면 그 안에서 보여줘야지 왜 비싼것만 보여줬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볼 땐 아저씨께서 그나마 잘 추천을 해주신것 같았는데요..
다이아를 너무 비싼걸 보여줬다는 둥.. 어차피 제가 하고 나니는건데 좋은거 보여줬으면 좋은거 아닌가요?
남들보다 적게 받은것도 서운한데, 다이아 비싼거 해서 뭐하냐고 그런 소리 대놓고 들으니 너무 짜증났습니다.
계속 듣다보니 무슨 헐값에 팔려가는 기분도 들고.. 이건 너무 심했나요?
암튼 집에 와서도 계속 우울하고, 엄마아빠도 아무 말 없으시고,
체면 안선다고 그러시네요.
무슨 예물을 신랑신부 합쳐서 300에 하고 왔냐고.
오빠는 어젯밤 잠자기전까지 우신꺼 국보꺼로 바꾸고 그돈으로 진주를 사고,
대신에 진주는 다른 금방 가서 하자고 그러네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울엄마아빠 얼굴은 다 뭉게질거 같아요.
오빠가 너무하는것 같아요.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첫걸음에 이렇게 삐그덕 거리는 게 가장 속상하구요.
엄마아빠한테도 미안합니다.
그동안 예쁘게 잘 키워주셨는데 이런 대접 받고 시집 가려니 그렇네요..
그리고 싸우다가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결혼비용도 자기가 더 많이 들었구(집은 거의 대출이구요, 굳이 따지자면 오빠가 1000만원 정도 좀 안되게 더 들거 같애요. 전 2800예상하구요. 그중 500은 집에 보태구요.)
그리고 저보고 예물 해준게 뭐가 있냐고 하대요.
물론, 싸우다가 나온 말이니 신경 쓸 거 없을지 몰라도
우리엄마는 그정도면 잘 준거라고 하시구.
오빠는 목걸이 20돈 받고싶어 하는거 같애요.
근데 그건 정말 안어울리더라구요. 키 172에 몸무게 60kg도 안되는 마른 체형인데요.
20돈 차고 있으니 진짜 아니었거든요. 무슨 조폭도 아니구...
그래서 제가 그럼 15돈으로 할래? 그랬더니 걍 10돈짜리 하자고 그러더군요.
그래놓구선 오빠는 예물이 맘에 안드나봐요.
예복도 저 꾸밈비 150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거저거 사다보니 제 비용도 합쳐져서 200가까이 쓸거 같거든요.
거기다가 오빠 양복2벌, 가방 이렇게 사고 나니 120정도 들거 같애요.
여자 150만원 받고 남자 120만원이면 많이 해준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구두는 내가 살게 이러질 않나..
전 양복도 한벌만 사고 싶었지만 시어머니가 두벌은 해야지 무슨소리냐고 하셔서
두벌 했습니다. 대신 저렴하게 했죠. 세일 많이 받아서요.
아무튼 너무 힘들어요. 예물, 예단.. 이런거 서로 돈이 오가다 보니 눈치도 보이고, 속상하는 일도 많이 생기네요.
결혼하면서 서로 돈계산 안하려고 했는데
싸우면서 별 소리 다하게 되고, 오늘 아침부터 너무 우울하고 일도 손에 안잡혀요.
사실 저희 시어머니 평생 다이아반지 구경도 못해보신 분이세요. (우리 엄마는 6부짜리 끼고 다닌다고 오빠가 뭐라고 하데요. 자기엄마보는데 민망했다고. 나참..)
형편도 서로 잘 알고, 그정도 해주시는 것도 많이 부담되셨을 거에요. 자존심도 강하신 분이라 저 예물 더 못해줘서 많이 서운하시기도 했을 거에요.
하지만 저도 오빠랑 그렇게 싸우고 나니 좀 서운하고, 엄마아빠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마음같아서는 오빠한테 한 50만원 주고 제 예물셋트 하나 더 사달라고 하구, 엄마아빠한테는 오빠가 해줬다고 그러고 싶어요.
그러면 그나마 엄마가 오빠를 예뻐할거 같기도 한데..
철딱서니 하고는... 아예 입찰공고를 내시죠? 예물 얼마치 해주고 예단 얼마만 받을 사람에게 시집갑니다~ 하고... 돈이 튀면 안해주겠습니까? 그거밖에 못해주는 사람 심정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무리 돈을 끌어내도 안되는 걸 가지고 자꾸 속상해하는 님을 보면서 남편 되실 분과 시댁분들 가슴은 얼마나 썩어들어갈까요? 님... 그 남자가 죄지어서 님 요구하는대로 다 들어주는 거 아니잖아요... 행복은 둘이 만드는 거지 가만 있어도 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닙니다... 정 맘에 안들고 불행하면 예물 리스트 적어서 들이밀고 이대로 안해주면 결혼 못한다 하세요... 못해준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두분 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그거뿐이네요
제 생각엔 신부님이 넘~~~~~~~하신거 같네요.막상 결혼하고 나면 예물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아요.그리고 팔려고 한다면 제값도 못 받구요.오히려 그 돈으로 살림에 보태시던지.아님.나중에 비상금으로 놓아 두심이 좋을듯 싶네요.좀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세요.그리고 맘을 넓게 가져보세요.
내가 넘 현실적인가.. 난 그냥 예물말고 현금이 좋던데.. ㅡ.ㅡ 전 솔직히 반지만 하고 싶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리.. 그냥 금송아지 받았음 좋겠습니다.. 팔아도 돈안되는거 갖고있음 뭐합니까? 아시는 분이 다이아몬드쪽 계통에 일하시는데 국제공인 인증서 아님 국가재난상황에 써먹지도 못한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첫댓글 킁;; 아니 자기가 사준것도 아니고 자기들 능력이 부족해서 못낀 다이아 장모님이 꼈다고 그게 불만이라면 그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든 겁니까? 글구 200만원어치 했음년 100만원치 예물 해주는게 맞아요 근데 200만원 해주고 200만원 고스란히 예물로 받길 원한거네요 울 신랑은 양복 한벌도 지금 백화점 할인기간이라고 가자고 해도 비싸다고 안산다고 하는데.. 전 신랑 150해주고 제거 300만원 받았구 결혼준비자금 님이 2800이나 할필요 없어요 여기사람들이 그러데요 집값의 10프로만 예단보내라고 그리고 가구 가전 살면서 하나씩 좋은걸로 늘리는게 보람입니다 해가도 가치 표시가 안나요 차라리 비상금을 몰래 가져가세요
철딱서니 하고는... 아예 입찰공고를 내시죠? 예물 얼마치 해주고 예단 얼마만 받을 사람에게 시집갑니다~ 하고... 돈이 튀면 안해주겠습니까? 그거밖에 못해주는 사람 심정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무리 돈을 끌어내도 안되는 걸 가지고 자꾸 속상해하는 님을 보면서 남편 되실 분과 시댁분들 가슴은 얼마나 썩어들어갈까요? 님... 그 남자가 죄지어서 님 요구하는대로 다 들어주는 거 아니잖아요... 행복은 둘이 만드는 거지 가만 있어도 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닙니다... 정 맘에 안들고 불행하면 예물 리스트 적어서 들이밀고 이대로 안해주면 결혼 못한다 하세요... 못해준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두분 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그거뿐이네요
서운함... 충분히 이해가요... 아까 본문에서 말씀하신 헐값이 팔려가는기분..ㅋㅋㅋㅋ 그거 100분이해합니다...허나... 첫술에 배부를순없구요 다들 형편것 사는거예요 민감해서 서로 작은것에 맘상하고 그래요..^^ 가난하고싶어서 가난한 사람없어요..^^ 좀 넉넉하신 님이 너그러히 이해하고 감싸주시면 남자분도 더더욱 미안해하면 잘해주지않을까요?? 그리고.... 사람은 물질보단... 인간성입니다... 누가압니까? 남자분이 님을 부잣님 마님으로 평생살게 해주거나..아님 가진건없어도 내마누라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지..^^;;; 다... 님 하기 나름이예요... 힘내세요..^^
저도 결혼준비하고 있지만,,이런부분은 정말 예민한 부분인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그냥 예물 반지만 하려구 합니다,,예산도 적지만,,,그 돈은으로 차라리 다른거에 보태고,,살다가,,맘에 드는 악세사리 있으면,,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을것 같아서요,,,꼭 중요하다고 생각이 안드네요,,신부님께서도,,조금씩 양보하심이,,
저도 결혼 코앞에 두고 있는데.....님.. 생각이 참이쁘시네요..^^ 행복하세요..^^
저같으면.. 마지막 글쓴거,, 할꺼같아요. 갖고싶은거 사고,, 오빠가 해준거라고,,
제 생각엔 신부님이 넘~~~~~~~하신거 같네요.막상 결혼하고 나면 예물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아요.그리고 팔려고 한다면 제값도 못 받구요.오히려 그 돈으로 살림에 보태시던지.아님.나중에 비상금으로 놓아 두심이 좋을듯 싶네요.좀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세요.그리고 맘을 넓게 가져보세요.
내가 넘 현실적인가.. 난 그냥 예물말고 현금이 좋던데.. ㅡ.ㅡ 전 솔직히 반지만 하고 싶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리.. 그냥 금송아지 받았음 좋겠습니다.. 팔아도 돈안되는거 갖고있음 뭐합니까? 아시는 분이 다이아몬드쪽 계통에 일하시는데 국제공인 인증서 아님 국가재난상황에 써먹지도 못한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시는게..